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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무디스,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건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며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무디스는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미국 정치권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라고 했다.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의 신용도에 대해 잇따른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당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바 있다.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 중 미국에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무디스, 수협은행 신용등급 상향

    무디스, 수협은행 신용등급 상향

    Sh수협은행이 글로벌 3대 신용등급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평가한 장기 신용등급이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고 7일 밝혔다. 무디스는 수협은행 독자신용등급도 기존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무디스는 수협은행이 최근 수년간 가계여신과 기업여신 위험 노출액을 균형있게 조정하고 고위험 여신을 축소해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자본적정성 안정과 시장성자금조달 축소 및 예대율 개선 실적 등이 우수해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유로화 표시 투기채권, 투자위험 7년만에 최고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FT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는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치다. 채권 시장에선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긴다. 지난 19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카지노귀샤르페라숑, 네덜란드의 케터 등 유럽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 통신사 알티스가 2027년 5월 만기로 발행한 것으로, 현재 28%포인트를 웃돈다.전문가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미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변화가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크리스티안 한텔 회사채 매니저는 “스프레드 확대는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등 종합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장서우 기자

  • '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채권)에 대한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급증한 탓이다.보도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가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까지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6년여만에 최대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줄파산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20년 중반에도 18%포인트를 넘어서지는 않았다.정크본드는 투자 등급이 CCC 이하인 고위험‧고수익 회사채를 뜻한다. 채권 시장에서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채권 투자자들이 디폴트 위험을 감수하고 정크본드를 매입하게 만들기 위한 프리미엄은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귀샤드페라숑(Casino Guichard-Perrachon), 네덜란드의 가구 제조업체 케터(Keter), 벨기에의 배관 설비 업체 아이디얼(Ideal) 등 유럽 소재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의 대형 통신사 알티스(Altice

  • "이스라엘 등급 하향 조정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재정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A1’인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A1은 무디스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 등급으로, 현재 일본과 중국이 이 등급이다.무디스는 이번 결정의 근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들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현재 신용등급은 과거의 테러 공격과 군사적 분쟁에도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그러나 분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이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양측 분쟁이 이스라엘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무디스는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 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분쟁 이전에는 이스라엘 재정 적자가 GDP의 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방 지출이 증가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번 분쟁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폭력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했다.전쟁 이전 무디스의 이스라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다. 이스라엘은 그간의 중동 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무디스와 피치, S&P 등 주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적이 없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rsquo

  •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재정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19일(현지시간) 무디스는 ‘A1’인 이스라엘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발행자 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A1은 무디스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 등급으로 현재 일본과 중국이 속해 있다. 등급 검토는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이뤄지며 검토 기한은 더 길어질 수 있다.무디스는 하향 검토 근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현재 신용등급은 과거의 테러 공격과 군사적 분쟁에도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군사 분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국가 신용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분쟁이 공공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분쟁 이전에는 이스라엘 재정 적자가 GDP의 약 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방부 지출이 증가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무디스는 “이번 분쟁은 지난 수십년 동안의 폭력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번 검토 기간 분쟁의 지속 기간과 규모, 공공 재정 및 경제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전쟁 이전 무디스의 이스라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

  • S&P·피치 이어 무디스도?…"셧다운시 美신용등급에 부정적"

    S&P·피치 이어 무디스도?…"셧다운시 美신용등급에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통상 업무의 일시적 마비)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 신용등급 강등 행렬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경고를 담았다.무디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더라도 “짧게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부채 상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이 제도적, 거버넌스(지배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재정 건전성이 감소하는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는 재정 정책 결정 과정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공식적인 신용등급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현재 무디스가 미국에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은 기관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2011년 8월 이후 12년 만인 올해 8월 피치도 AAA에서 AA+로 뒤를 따랐다.S&P와 피치의 이 같은 결정에는 미국의 정치 상황이 주효했다. S&P는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격화한 것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렸고, 피치 역시 같은 문제가 매해 반복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거버넌스가 잠식됐다”고 했다. 다만 피치의 결정 때와 같이 이번에도 시장에 가시적인 충격파가 감지되

  • '유상증자 흥행' SK이노…신용등급 전망 잇단 상향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1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종전에는 ‘BBB-(부정적 등급감시)’였다. 등급감시는 S&P가 90일 이내에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처음으로 등급감시를 받은 데 이어 6월에도 이를 유지하다 이번에 기존 등급을 회복했다.S&P는 SK이노베이션의 1조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15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 67.7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지난달에는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자회사인 SK온의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수혜로 12~18개월 동안 수익성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박종관 기자

  • 그리스 재정위기 12년 만에…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

    그리스 재정위기 12년 만에…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

    막대한 국가부채로 ‘유럽의 문제아’로 불리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됐다. 2010년대 재정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강력한 친시장 정책을 펼친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이 지난 7월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부적격등급)’에서 ‘BBB(투자적격등급)’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DBRS 모닝스타는 캐나다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신용평가사다. DBRS 모닝스타는 발표에서 “그리스 정부가 신중한 재정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부부채와 재정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부는 공공부채비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책임을 지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010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과 ECB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듬해 2차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부채 부담은 지속됐다. 2014년 그리스 국내총생산은 구제금융 전인 2009년보다 25% 급감했다.국가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을 받은 다음해인 2011년 1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B+’로 낮췄다. 피치의 하향으로 그리스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로 분류됐다. 이후 201

  • "위안화 가치 더 떨어지면 끝장"…中 외화 지준율 6%→4%로 낮춰

    "위안화 가치 더 떨어지면 끝장"…中 외화 지준율 6%→4%로 낮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 6%에서 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자금 운용 능력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화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는 160억달러(약 2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서는 등 위안화 가치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외화 지준율 인하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취하는 조치 중 하나다. 중국은 부동산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이날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 구매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도 잇달아 꺼냈다. 이날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총국은 주택 구매 시 선금으로 내야 하는 계약금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처음 주택 구매 때는 전체 집값의 20%로, 두 번째 주택 구매 때는 30%로 일괄 설정했다. 중국은 집을 살 때 집값의 일정 비율을 일시불로 먼저 납입해야 한다. 현재 수도인 베이징 기준 계약금 비율은 첫 주택 구매일 때 35%, 두 번째 주택 이상은 80%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계약금 비율을 인하해 부동산 매매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두 번째 주택 이상 비율을 크게 낮춘 것은 자금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도록 촉진하겠다는 얘기다.인민은행은 아울러 금융기관에 모기지 금리도 낮추라고 지시했다.

  • 중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계약금 비율·주담대 금리 인하

    중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계약금 비율·주담대 금리 인하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 구매 계약금(선수금) 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을 잇따라 꺼냈다. 그동안 경기 부양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동산 지원책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주택 첫 구매 '서우푸' 20% 일괄 적용1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관리총국은 주택 구매시 첫 계약금 성격인 '서우푸(首付)'를 낮추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첫 주택 구매 때는 서우푸를 20%로, 두번째 주택 구매에는 30%로 일괄 설정했다.서우푸는 구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일시불로 먼저 납입해야 하는 제도다. 수도인 베이징 기준 서우푸 비율은 첫 주택 구매일 때 35%, 두 번째 주택 이상은 80%에 달한다.이는 서우푸 비율을 인하해 부동산 구매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특히 두 번째 주택 이상 비율을 크게 낮춘 것은 자금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도록 촉진하겠다는 얘기다.위샹룽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부동산 판매를 촉진하고, 구매자들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해 시장의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민은행은 또한 25일부터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두번째 주택 구매 시 은행의 모기지 금리 하한선은 대출우대금리(LPR)에 0.6%포인트를 더한 값이었다. 이 가산치를 0.2%포인트로 낮췄다. 첫 주택 구매와 같은 헤택을 준 셈이다. 예를 들어 인민은행 LPR이 3.45%이라면 2주택 구매 시 금리 하한선은 4.05%에서 3.65%로 낮아지는 것이다.시중은행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인민은

  • "삼성이 도대체 왜?"…연 48% 고금리로 돈빌린 사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이 도대체 왜?"…연 48% 고금리로 돈빌린 사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채권은 없어서 못 사죠. 대신에 애플·아마존 채권삽니다."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으로의 발길을 끊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한 만큼 굳이 자금을 빌릴 유인이 없어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맞먹는다. 그만큼 채권 매니저들의 관심도 크다. 이런 삼성전자가 돌연 연 50%에 육박하는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초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배경은 무엇일까.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재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평가했다. 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무디스가 평가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다.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한국 국가신용등급(AA)보다는 한 계단 낮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으로 최고등급(Aaa)을 부여했다. S&P는 미국 등급을 한국과 같은 AA로 평가했다.삼성전자의 이 같은 신용등급은 1997년 발행한 만기 30년의 양키본드(미국 국적이 아닌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를 통해 부여받았다.국가 신용등급에 필적하는 신용도를 갖춘 삼성전자지만 이례적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튀르키예(옛 터키)법인(SETK)은 지난해 11월에 BNP파리바를 비롯한 은행들로부터 2644억원을 연 48.2%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삼성전자 튀르키예생산법인(SETK-P)도 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지난해 11월 134억원을 연 29.6% 금리

  • 하나은행 신용등급 상향…무디스, Aa3로 한 단계↑

    하나은행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기존 ‘A1’보다 한 단계 높은 ‘Aa3’의 장기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도 하나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수익성이 개선된 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순익 1위 은행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순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9% 늘어난 1조83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4대 은행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하나·국민·신한은행이 Aa3, 우리은행이 A1이다.무디스는 또 하나은행의 독자 신용등급도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대외 신인도가 올라가고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글로벌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김보형 기자

  • 美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공포 재점화

    美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공포 재점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발발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중소형 은행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낮추면서다. 무디스는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간 반면 상업성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커진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이날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며 뉴욕증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날 무디스는 커머스 뱅크셰어스, BOK파이낸셜, M&T뱅크, 올드 내셔널 뱅코프 등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기존엔 은행별로 a1, a2, a3, baa1 등급이었다면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a1은 a2로, a2는 a3 등으로 강등됐다.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 등 6개 은행은 ‘강등 검토(review under rating)’로 분류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11곳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negative outlooks)’을 내놨다.무디스가 이들 은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정책이 은행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서다.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은행이 보유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무디스는 이에 대해 “(미국 은행들은) 유동성과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리스크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파산한 SVB도 ALM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자산 가운데 국채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예금 인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인플레이션으로 예금 규모가 줄고 있는 것도 부담

  • 美 신용등급 추락에…"설마 우리도?" 전세계 공포

    세계 전역에서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재정 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부채 위기에 시달린 미국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개발도상국을 비롯해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국가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고 있어서다.앞서 피치레이팅스는 지난 1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31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강등 이유로 꼽았다. 공공 재정에 대한 새로운 감시체계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신용평가업계에서 국가 부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고(高)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40여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국가 부채로 인한 차입비용 부담이 과거보다 커진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지원금 확대가 맞물려 나랏빚이 불어나기 시작했다.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스 바더는 "공공 부문 부채는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며 "선진국, 신흥국 가릴 것 없이 공공 부채가 장기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제 위기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혼란을 키웠다. 피치레이팅스는 지난 4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연금 개혁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