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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에도…트럼프 감세안 '1차 관문'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개편안이 18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부채를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감세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하원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하원 예산위는 이날 감세안을 찬성 17표, 반대 16표로 가결했다. 당초 반대했던 공화당 내 ‘재정 강경파’ 의원 4명이 기권으로 돌아선 덕분이다. 앞서 이들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를 비롯한 재정지출 추가 삭감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예산위 첫 표결 때 반대표를 던졌다. 랄프 노먼 공화당 하원의원은 당시 “이미 세 차례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다”며 “이 나라의 진짜 위기는 부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가 설득에 나선 끝에 재표결을 앞두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 법안을 오는 26일 이전에 하원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개인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도입돼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인 주요 감세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약속한 팁·초과근무수당 면세,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이자 세액공제 신설도 포함됐다. 메디케이드와 아동 건강보험,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사 지원) 등 사회복지 예산 감축을 비롯해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신규 세수 창출 방안도 담겼다.이번 감세안이 통과되면 10년간 미국 국가부채가 3조~5조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국가부채는 현재 36조2000억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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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부채 50,000,000,000,000,000…'셀 아메리카' 부채질하나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국가 부채 증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자국 국채와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증가할 일만 남은 美 연방 부채이번 무디스 조치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은 Aaa에서 Aa1으로 낮아졌다.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 재정적자로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늘어난 반면 감세 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국가 부채는 현재 36조2200억달러(약 5경740조원)에 달한다. 2004회계연도만 해도 국가부채가 7조3000억달러대였는데 20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 재정수입보다 재정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해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2016년부터는 사회보장제도, 의료 서비스, 이자 지급에 들어가는 돈이 재정 수입보다 빠르게 늘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출이 급증했다. 국가 부채는 미국 경제 규모의 1.2배에 달한다.문제는 앞으로도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를 공약하면서다. 감세로 줄어드는 수입을 관세로 충당하고 지출을 절감하면 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지만 시장에선 쉽게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 미국 국채 매도 이어지나무디스는 그동안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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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108년 만에 美 신용 강등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국가부채가 불어나면서 세계 최강국 미국조차 신용등급이 깎이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증시 마감 후 낸 등급 변경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1917년 최고 등급을 부여한 후 108년 만이다.이로써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했다.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다만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는 국가에 상당한 신용 지원을 제공한다”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 추가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과 관련해 “지난 10여 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늘어난 반면 감세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부채 증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미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한 것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4회계연도에는 한 해 재정적자가 1조8300억달러에 달했다. 매년 늘어나는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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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 정치 불확실성 지속"…주요 IB 경제성장 0%대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정부의 관련 대응을 지연시키는 긴장 고조 상태가 길어지면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무디스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관련해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 확장적이고 보편적인 기본소득제를 내세웠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은 한국의 부채 부담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인구 고령화로 연금과 임금 지출이 증가하며 이 같은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의 수정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에 관해서는 한국의 법치주의가 온전하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Aa3에서 Aa2로 높인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이 격화한 후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됐다. JP모간은 지난 8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7%이던 전망치를 네 차례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엔 영국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9%로 낮췄다.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내수 경기 둔화와 통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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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금리 대응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2023년 11월 이후 악화되고 있으며, 수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무디스는 “대체 재원 없이 추진하는 감세와 지속적인 고율 관세, 그리고 경제에 구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꼬리 위험은 모두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및 부채 부담을 감당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의회와 연방정부는 최근 정부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급증이 글로벌 국채 시장에 구조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성 우려로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9월 30일 기준)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 체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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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무디스서 신용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현대글로비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자사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긍정적' 전망은 향후 12∼18개월간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검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은 'Baa1'(안정적)이다.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계열사 고객의 꾸준한 수요와 재무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꼽혔다.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재계약을 체결하고 선대 운영을 합리화하면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률은 2023∼2024년 6.0∼6.2%에서 2025∼2026년 6.3∼6.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사업과 재무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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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Aa2' 유지…전망은 낮춰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신용등급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일 뿐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무디스가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건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작년 3분기 말 기준 103조원)을 보유한 것도 등급 유지 배경으로 꼽았다.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체계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무디스는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무디스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하향 이유에 대해 “AI칩 기술 리더십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moderate)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점을 반영한 것이다.글로리아 추엔 무디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AI 칩 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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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어 피치도 '경고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이날 한국 신용 관련 보고서에서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정치적 분열이 계속되면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적 성과 및 재정이 악화해 신용 하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에 전체 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를 매기고 있다.피치는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현 국가신용등급(AA-)과 등급 전망(안정적)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계엄령 선포로 인한 문제들이 헌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의 발 빠른 조치로 원·달러 환율과 금융시장 압력을 완화하는 등 시장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봤다.피치는 다만 일시적으로라도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해지고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애널리틱스는 4일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인구 고령화 등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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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무디스 신용평가서 2년 연속 '우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의 국제신용등급 평가에서 최종 신용등급 Aa2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Aa2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최종 신용등급 Aa2는 신용등급 ‘우수’를 의미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의 등급이다. 무디스의 독자 신용등급 평가에서는 A3를 획득했다. 독자 신용등급 평가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했을 때를 가늠해 매긴다.최근 인천공항의 지속적인 여객 수요 회복과 제2 여객터미널 확장에 따른 영업 실적 개선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공기업 가운데 독자 신용등급에서 A등급을 취득한 곳은 인천공항공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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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안정→부정'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의 부채와 재정 적자 우려 때문이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했다. 프랑스가 큰 규모와 다양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무디스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프랑스 정부의 예산 관리가 이전에 평가한 것보다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예산 균형 개선을 가져올 정책 조치의 정치·제도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예상보다 폭넓은 재정 적자와 부채 상환 능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실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확인한 재정 악화는 예상보다 심각하며, 세수와 세출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유사 신용등급 국가의 정부와 대조된다”고 덧붙였다.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발표가 프랑스 공공 재정을 두고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큰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통해 적자를 줄이려는 바르니에 총리의 노력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무디스의 발표 이후 앙투안 아르망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프랑스 정부는 동일한 열정으로 공공 재정을 균형 있게 회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망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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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신용등급 11년 만에 상향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이 11년 만에 올랐다. 통화정책 경로를 빠르게 수정하는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3에서 B1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해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번 무디스의 상향 조정은 2013년 5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으로 높인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무디스는 “확고하고 잘 정립된 정통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는 등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개선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거시경제 지표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간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과거 Baa3이던 국가 신용등급을 B3까지 끌어내렸다. 이번에 상향 조정된 B1도 투자적격 등급보단 네 단계 낮은 수준이다. 요르단, 방글라데시와 동일한 국가 신용등급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튀르키예 정부는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데도 기준금리를 오히려 낮추고 최저임금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2년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80%를 웃돌았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연 8.5%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 연 50%까지 인상하는 ‘정책 유턴’을 단행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튀르키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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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도 中신용전망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작년 12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데 이은 조치다.10일 피치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또 중국이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재정 정책은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발적 채무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며 “명목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레버리지 관리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민간 분야에서 확산되는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통상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국채 이자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은행들의 연쇄적인 신용도 하락도 우려된다.중국의 국가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빚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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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업계 최초 무디스 투자적격등급 ‘Baa3’ 획득
롯데렌탈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aa3’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렌탈 업체가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렌탈이 받은 Baa3 등급은 테슬라, SK이노베이션 등과 같은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AA- 수준이다. 무디스는 롯데렌탈이 갖춘 국내 최대 영업망과 우수한 현금창출능력,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준 1조37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조달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확보 등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렌탈은 향후 미국과 일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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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위 부동산' 완커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2위 부동산업체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강등했다. 완커는 아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지 않은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로 꼽히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완커는 이번 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무디스는 추가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벤 창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향후 12~18개월 신용지표와 재정 유연성, 유동성 완충 장치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속돼 매출이 감소하고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완커는 12일 로이터에 “현재 회사 운영과 차환은 정상적이고 자금 조달도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충격도 통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완커는 최근 급속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했다. 올해 1~2월 완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완커 역외채권은 140억위안(약 2조5554억원), 역내채권은 200억위안(약 3조6507억원) 규모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인 완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은행에 직접 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자들에게는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완커의 신용 보강이 부족하다며 45억홍콩달러(약 7544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승인을 완료하지 않고 있다.헝다와 비구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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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中 2위 부동산업체 '완커'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2위 부동산업체 완커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완커는 아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지 않은 중국 부동산 대형 업체로 평가 받았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완커의 등급을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완커는 이번 등급 하향으로 투기 등급으로 분류됐다. 무디스는 추가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벤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이번 등급 강등에 대해 "향후 12~18개월 신용지표와 재정 유연성, 유동성 완충 장치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며 매출 감소와 자금 조달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완커는 12일 로이터에 "현재 회사 운영과 차환은 정상적이며 자금 조달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충격도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완커는 최근 급속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매출은 줄고 채무가 늘면서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완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줄었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역외채권도 약140억위안(약 2조5554억원)이며 역내채권은 약 200억위안(약 3조6507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인 완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은행들에 직접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채권자들을 향해서는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완커에 대해 신용보강이 부족하다며 45억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