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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대주주 동등하다"…주주 감동시킨 조정호 회장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 자본시장의 ‘이단아’로 꼽힌다. 주요 기업들이 핵심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하는 동안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승계도 없다고 선언했다.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50%는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다.주주친화 정책의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에서 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위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게 그룹 설명이다.지배구조 개편으로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72.17%에서 46.94%로 줄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다. 2002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없던 금융업을 물려받았다. 2005년 계열분리할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은 95조원으로 20년도 안 돼 30배가 넘게 성장했다.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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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증권사 CEO '리스크관리 전문가' 약진
올 연말 국내 증권사 사장단 인사에서 리스크와 재무 관리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잇달아 중용되고 있다. 그간 투자와 영업 중심이던 증권업 경영의 무게추가 조직과 리스크 관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스펙트럼이 다양했던 출신 대학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심으로 좁혀진 것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다. ○10대 증권사 중 6곳 교체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5년 이상 장기 집권해 온 증권사 수장이 대거 바뀌는 것은 올해 유난히 많이 터진 금융 사고, 투자 손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새로 선임된 CEO는 대부분 조직과 리스크 관리 경험이 많다.메리츠금융지주에서 리스크관리 부문을 이끌어온 온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장 사장은 전 직장인 삼성증권에서 최고리스크책임관리자(CRO)를 지내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 스카우트됐다. 본업은 투자와 운용 경력인데, 리스크 관리에서 능력을 더 입증받았다.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인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 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채권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그룹 재무팀에 발탁된 뒤 보험·증권·카드사업 전략을 두루 살폈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삼성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도모했다. 키움증권의 새로운 수장이 된 엄주성 대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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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 "실생활로 파고드는 AI…글로벌 주도주 될 것"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죠. AI(인공지능) 기술도 금방 그렇게 될 겁니다. 앞으로의 증시 주도 종목도 여기서 찾아야죠"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증시를 주도했던 전기차와 2차전지는 치열한 경쟁시장에 접어들었다"며 "AI가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할 테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없는 생활 상상 안돼…AI도 그렇게 될 것"이경수 센터장은 AI가 우리 삶을 바꿔놓을 정도의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PC와 인터넷이 보급될 때 IT버블이 생겼고, 스마트폰의 등장을 기점으로 나스닥 강세가 이어졌다"며 "AI도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AI 주도주 찾기가 아직 출발점에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하기전까지는 AI와 관련된 종목이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엔비디아가 AI 테마를 이끌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며 "당분간 이들 기업의 주가는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AI 테마를 이끌 종목으로는 네이버와 SK하이닉스를 점찍었다. 네이버는 AI 기술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SK하이닉스는 AI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구글보다 네이버를 많이 활용한다"며 "검색과 학습이 누적돼야 하는 생성형 AI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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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내부 감사 실시…부동산 IB부문 구조조정설 확산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열사 메리츠증권의 내부 감사에 나섰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연달아 불거진 비위 행위를 막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여러 증권사가 IB 내부 감사에 나서면서 연말 임직원 인사를 앞두고 흉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6일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0~11월 메리츠증권 IB 부문 등을 포함해 비정기 감사를 실시했다. 직원들의 비위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감사다. 통상적인 내부 감사는 증권사가 내부 감사 조직을 통해 실시되지만 연달아 터진 비위 행위로 인해 지주가 직접 메리츠증권을 들여다본 것으로 풀이된다.메리츠증권에서는 잇단 비위 행위가 불거진 바 있다. IB 본부 임직원들이 상장사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주선 업무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사익편취 행위를 해오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고, 금감원의 통보를 받은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내부 감사는 금감원 검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도 있다. 장기간의 검사 이후 고강도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단 판단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금감원은 8~9월 기획검사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지난달 28일까지 두달여간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한 증권사가 약 4개월여간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검찰의 강제 수사와 금융감독원 검사에 이어 내부 감사까지 실시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증권가에서 내부 감사 이후 부동산 IB 부문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이 연달아 나오는 추세여서다.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IB 내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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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DB생명 "美 가스전 투자 손실"…메리츠에 소송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자인 KDB생명이 판매·운용사인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KDB생명이 메리츠증권이 주선하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조성한 1억6000만달러(약 2068억원) 규모 가스발전소 투자 펀드에 3000만달러를 출자해 전액 손실을 본 사건이다.롯데손해보험 교원라이프 교원인베스트먼트 교직원공제회 한국거래소도 출자에 참여했다. 롯데손보에 이어 KDB생명도 판매·운용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법정 다툼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롯데손보도 644억원 손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계약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 반환청구 및 투자자 보호의무 위반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메리츠증권 측이 투자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손실을 봤다는 게 KDB생명의 주장이다.KDB생명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낸 소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리츠증권 등이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특수성에 대한 중요한 투자 정보를 투자자에게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두 차례 진행됐다.이 펀드는 미 텍사스주 가스발전소 운영자금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2018년 투자기관 블랙스톤이 후순위인 메자닌대출을 추진했고 이에 메리츠증권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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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단일 지주사 체제 1년…주가 2배 올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지주사 전환 발표 후 1년 사이 주가는 두 배 넘게 오르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성장과 주주 환원 간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서 기업 가치가 불어나고 있다는 평가다.지난 24일 메리츠금융지주 종가는 5만4400원으로 올 들어 27.4% 상승했다. 단일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기 직전인 작년 11월 21일(2만6750원)과 비교하면 103%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2% 오르는 데 그쳤다.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를 견인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후 올 4월 ‘원 메리츠’ 지주사 체제가 출범됐다.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그룹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원 메리츠’는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계열사 간 의사소통 속도가 빨라지고 자금 이동도 수월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재에 있던 자금을 증권에 투입하는 데 6개월 걸렸는데, 이제는 자금을 즉시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79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준인데,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다른 금융사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화재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 분기 4000억원대 당기순이익 기록했다. 증권도 올해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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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지주중심 경영…김용범·최희문 '투톱'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에 운용부문과 부채부문을 신설해 지주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각 계열사의 후임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에서 승진시켜 승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21일자로 김 부회장을 그룹부채부문장에, 최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 대표만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CEO에서 물러나고 지주로 자리를 옮긴다.▶인사명단그룹부채부문장은 그룹의 자금 조달 부문을, 그룹운용부문장은 자산 운용 부문을 통합 관리한다. 메리츠그룹 측은 “지주 중심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메리츠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이 신설 부문 임원을 겸직하는 인사도 시행했다. 그룹부채부문에 메리츠화재의 김경환 전략영업총괄(부사장)과 김정일 개인영업총괄(전무), 은상영 TM사업부문장(상무)을 배치했다. 그룹운용부문에선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부사장), 메리츠증권의 여은석 메리츠증권 프로젝트금융사업총괄(부사장)과 권동찬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이 일하도록 했다.메리츠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은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실질적인 지주 중심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세대 교체보다는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하기 위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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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화재 김용범·증권 최희문 두 부회장이 맡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에 운용부문과 부채부문을 신설하는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각 주력 계열사의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내부에서 승진시켜 승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21일자로 김용범 부회장을 그룹부채부문장에, 최희문 부회장을 그룹운용부문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 대표만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CEO에서 물러나고 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부채부문은 그룹의 자금 조달 부문을, 그룹운용부문은 자산 운용 부문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메리츠그룹은 "지주 중심으로 자원 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이 신설 부문에서 겸직하는 인사도 실시했다. 그룹부채부문에 메리츠화재의 김경환 전략영업총괄(부사장)과 김정일 개인영업총괄(전무), 은상영 TM사업부문장(상무)를 배정했다. 그룹운용부문에선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부사장), 메리츠증권의 여은석 메리츠증권 프로젝트금융사업총괄(부사장)과 권동찬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이 일하도록 했다. 메리츠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은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에 이어 실질적인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 교체보다는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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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1번가, 큐텐과 매각 협상 중단
SK스퀘어가 큐텐(Qoo10)과 벌였던 11번가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최근 큐텐에 11번가 매각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양사는 앞서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해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1번가는 9월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품으려던 큐텐의 '이커머스 청사진'도 틀어지게 됐다. 큐텐은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큐텐은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로부터 5000억원 투자유치를 받아 이 자금으로 11번가를 인수하려 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는 이 자금을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조달하기로 했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됐다. 큐텐과 SK스퀘어는 5000억원 현금이 수반되는 거래구조엔 합의했지만 지분스왑을 위한 합병비율 산정에서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큐텐은 11번가 기업가치로 1조원을 최대치로 고수했다. 11번가가 올 들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작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SK스퀘어는 2018년 투자유치로 평가받은 2조7500억원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산정하고 싶어했다. 큐텐에 매각이 불발되면서 향후 SK그룹의 11번가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매각 전략을 계속 이어나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난달부터 SK스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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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 실적 눈높이 하향…중장기 관점 접근을"
메리츠증권은 10일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해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3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49.2% 증가한 539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거래처의 재고조정, 임대 공장 가동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은 58.8% 증가한 274억원으로 주력 거래선(롬앤, 클리오, 올리브영 PB 등) 호조에 따른 낙수효과가 컸다”며 “다만 중국 시장에선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미국 시장 매출액은 75.4% 급증한 169억원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최대 고객사(타르트,레어뷰티)향 생산 증가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레어뷰티 블러셔가 크게 확대돼 품목 비중 다변화를 이끌었다.하 연구원은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저하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실적 눈높이 하향이 필요하다”며 “다만 화장품 ODM사의 투자 매력을 감안하면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장관진 기자 jk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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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슈퍼365' 계좌…예탁자산 2000억원 돌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종합투자계좌 슈퍼365의 예탁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슈퍼365는 계좌에 보관된 예수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에 자동으로 투자해 수익을 낸다. 매일 저녁 RP 상품을 매수하고 밤 12시가 지나면 바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원화 기준 연 3.15%, 달러화는 연 4.45%에 해당하는 이자가 매 영업일 계좌로 입금된다.원화는 1만원 이상, 미화는 500달러 이상이 RP에 자동 투자된다. RP를 직접 매수·매도해야 하는 타사 계좌와 차별화된다. 슈퍼365는 매도자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식 매도 결제 대금을 담보로 최대 98%(5000만원 이내)에 해당하는 자금을 즉시 출금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 증권 계좌는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 대금이 입금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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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엔·위안화 환율 추종 ETN 6종 20일 신규상장
메리츠증권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각각 투자할 수 있는ETN(상장지수 증권) 6개 종목을 20일에 한국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19일 밝혔다.상장 종목은 ▲메리츠 KAP 일본엔화 ETN ▲메리츠KAP 레버리지 일본 엔화 ETN ▲메리츠 KAP 인버스 2X일본 엔화 ETN ▲메리츠 KAP 중국위안화 ETN ▲메리츠KAP 레버리지 중국 위안화 ETN ▲메리츠 KAP 인버스 2X중국 위안화 ETN 등 6종이다.ETN 종목들의 기초지수는 KAP 한국자산평가에서 산출한다.해당 국가의 환율과 함께 각 통화별 단기 금리까지 수익률에 모두 반영되는 총수익 지수(TR)라는 것이 특징이다.메리츠증권은 국채 만기 3년부터 30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있는 국채 상품 라인업을 갖춰뒀다.올해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통안채 ETN과 CD금리 추종 ETN을 출시했다. 국내채권형 ETP(상장지수 상품) 시장 저변 확대에 이어 이번통화형 ETN 상장으로 투자자들은 외환 투자를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 위안화 종목은 ETF와 ETN 시장 통틀어 국내 최초 상장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에 속도 차이가있어 환율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아시아 대표 환율인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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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등에 업은 IMM-코스톤, '11번가 인수' 큐텐에 5000억 베팅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가 큐텐(Qoo10)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큐텐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투자금으로 SK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예정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코스톤아시아는 2020년에 교환사채(EB) 형태로 큐텐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가 큐텐이 지분교환 방식으로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4월 큐텐 주주로 합류했다.이번 투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달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코스톤-IMM 컨소시엄은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 티몬,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향후 상장 기대감도 있다. 현재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펀드 출자자(LP)로는 메리츠증권이 유력 논의되고 있다. 출자가 확정될 경우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6월 메리츠가 단일 LP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 구조로 SK팜테코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 측은 큐텐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혹은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가 수천억원대 펀드에 단독 LP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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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증권사 '국고채 입찰담합'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증권사들이 국고채를 입찰하는 과정에 담합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현장 조사를 했다. 지난 20일에는 삼성·NH투자·키움·KB·메리츠증권 등 다섯 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를 현장 조사했다.공정위는 증권사들이 국고채 경쟁 입찰 때 써내는 가격과 금리 등을 사전에 담합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각 증권사의 국고채 입찰 업무 담당자가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증권사 업무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금리, 예탁금 이용료율 등에 관해서도 담합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조사 대상 증권사가 더 많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공정위는 사전 검토 작업을 거쳐 이번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조사 여부 및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금융 분야는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를 위한 특단조치를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공정위는 같은 달 은행들의 대출금리 및 수수료 담합 혐의 등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손해보험사들이 담합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 조사를 했다.공정위는 2012년 은행과 증권사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했다며 4년간 직권조사했지만 혐의를 찾지 못하고 심의 절차를 종결한 바 있다.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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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거래도 신용 한도 규제…'빚투' 위축되나
금융감독당국이 차액결제거래(CFD)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를 신용공여 잔액에 합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CFD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레버리지도 증권사의 총신용 한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CFD를 통해 규제 한도 외 레버리지 거래를 해온 주요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대출 관리에 나설 경우 증시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FD는 사실상 개인 신용융자”22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CFD를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하는 내용 등을 담은 CFD 건전성 개선 방안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한다. 금융위는 금융투자협회 등과 함께 CFD 제도 개선 작업반을 꾸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증권사를 통해 투자 포지션을 잡아 진입·청산 가격의 차액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 40%로 원금의 최대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다. 증거금 40만원으로 증권사가 제공한 레버리지 60만원을 더하면 주식 100만원어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금융위는 사실상 개인 신용융자와 다름없는 60만원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CFD 레버리지가 금융감독당국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비판 의견도 수용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CFD도 증권사의 대출처럼 다뤄야 자본시장 건전성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구체적인 신용공여 한도 반영 비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론상으로는 증거금(통상 40%)을 제외한 1조7000억원가량이 신용공여 한도에 새로 포함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