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2차전지 기초체력 회복…車·방산 끌어들일 '밸류업 당근' 필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편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탈출이 급선무입니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미국 대통령선거 종료와 함께 시장이 싫어하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부터 제거돼야 합니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국내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5일 국내 증시 반등의 핵심 요건으로 “거시경제 지표 안정화와 핵심 산업군의 기초체력 회복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올해 주가가 26% 떨어진 삼성전자는 증시 수급을 악화시킨 근간으로 지목됐다. 이경수 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 통과가 더 이상 지연되면 안 된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2차전지 업종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캐즘 극복 기대가 감돌 텐데, 테슬라뿐만 아니라 중국 대상 공급망도 확대해 반등 기회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대선이 끝나고 글로벌 금리 방향이나 산업별 전망 등이 가늠돼야 투자자가 돌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다행히 금리 변동성은 빠르게 줄고 있다는 평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대선 이후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가속하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도 실적 회복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밸류업 정책의 정교한 설계와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
-
“증권사 내부통제 심각”…檢, 사익 취한 前직원 무더기 기소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수억 원대의 사익을 취한 전직 증권사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세범죄조사부(이진용 부장검사)는 메리츠증권 임직원 7명과 다올투자증권 임직원 1명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에서 투자은행(IB) 사업 부문 본부장을 지낸 A씨는 재직 중 특정 업체들의 부동산 매각 11건 관련 정보를 알게 됐고, 이를 매수하기 위해 같은 부서 부하 직원 B씨, C씨와 결탁했다. 이들은 메리츠증권이 해당 부동산 매각을 중개·주선하는 것처럼 꾸며 금융사들로부터 1186억원을 대출받았다. A씨는 B씨, C씨에게 대출을 알선한 대가로 각각 4억6100만원, 3억8800만원 등 총 8억5000만원을 건넸다.A씨는 이 돈을 자신이 가족 명의로 세운 유한회사에 B씨, C씨의 가족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한 후 급여 명목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위장했다. A씨는 자신의 처와 장인, 장모 등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30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B씨, C씨는 증권사 직원 자격으로 5차례 대출을 주선했음에도 중개 수수료(약 11억원)를 메리츠증권에 귀속시키지 않아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는다.B씨, C씨는 2019년 3월경 한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도 사익 취득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지인인 회계사 명의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가족 등이 이 법인에 투자하도록 했고, 해당 SPC 명의로 CB 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CB를 주식으로 전환, 처분해 얻은 이익은 이자(2억2000만원)와 전환차익(7억7000만원) 등을 합한 약 9억9000만원에
-
'롯데 거래' 독식하는 메리츠…이번엔 케미칼에 6600억 투입
메리츠금융그룹이 롯데케미칼 미국 생산법인에 6600억원을 투입한다. 메리츠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을 비롯한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도우미로 나서면서 적잖은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은 롯데케미칼 미국 자회사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LOTTE Chemical Louisiana)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억7700만달러(한화 6626억원)를 출자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번 출자로 LCLA 지분 40%를 확보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이 출자금의 절반을 담당하고, 다른 메리츠금융 계열사가 나머지 절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달 말 LCLA와 출자 계약을 맺고 다음달 8일에 자금을 납입한다. 메리츠금융그룹과 롯데케미칼은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형태를 넣는 형태로 거래 구조를 짰다. 5년 뒤 회사 가치가 지금보다 오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롯데케미칼에 차익을 물어주고, 반대로 지금보다 밑돌면 차액을 보전받는 방식이다. 계약 시점의 LCLA의 가치는 24일 이사회에서 결의된 공정가치인 7억1542만달러(약 9940억원)로 산출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번 거래에서 PRS 수수료율을 연 5% 초반대로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추가로 내년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 지분을 대상으로도 PRS를 통해 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100만톤(t)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2016년 설립된 회사다. 내년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 대형 증권사들이 거래를 따내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거래마저 메리츠에 내줄 수는
-
메리츠증권, 마곡 PF 1.3조 리파이낸싱 주관…롯데와 다시 ‘합작’
메리츠증권이 1조3000억원 규모 서울 마곡 복합단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에 나섰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롯데그룹과 다시 한 번 합심해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마곡 마이스PFV를 차주로 하는 마곡 지구 PF 리파이낸싱을 실시하고 있다. 마곡 4개 블록 가운데 케이스퀘어 마곡(CP3-2)을 제외한 르웨스트 시티타워(CP1), 롯데캐슬 르웨스트(CP2), VL르웨스트(CP3-1) 등 3곳이 이번 리파이낸싱 담보 대상이다. 대출 실행일은 오는 8일이다. 만기는 대출 실행으로부터 1년6개월이다.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는 사업비 4조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전체 대지면적은 8만2721㎡로 서울 월드컵경기장 9배 규모다. 연면적은 82만7000㎡ 규모로 조성된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에 들어서는 르웨스트시티타워와 케이스퀘어 마곡은 오피스 건물이며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생활형 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변경된다. VL르웨스트는 시니어 레지던스다. 시행사는 마곡 마이스PFV로 롯데건설, 메리츠증권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회사다. 2021년 착공해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한 대주단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리파이낸싱을 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담보대출 성격이라 리스크가 적어 순항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그룹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 사업장은 메리츠증권이 3년 전인 2021년 2조5000억원 규모 PF를 주선해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교보생명, DB손해보험, 신협중앙회 등 국내 4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등 증권업계에서 추진한 최대 규모 PF 조달이었다. 기존 대주단은 이
-
메리츠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조3275억원…역대 최대 기록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27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도 7362억원을 벌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나타냈다.상반기 매출액은 23조7866억원, 영업이익은 1조7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총계는 104조8543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4%을 기록했다.메리츠금융은 보험 손익의 꾸준한 증가, 이자 손익 개선,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증권 실적이 동반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997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불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8% 늘어난 5068억원이다. 사상 처음 분기 순이익이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764억원으로 21.2% 증가했다.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699억원,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각각 2.4%, 13.2% 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0.7% 증가한 2434억원, 영업이익은 70.1% 늘어난 3461억원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양질의 투자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
자산규모 150조→90조…일임형 랩어카운트 휘청
국내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시장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반등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동안에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일임형 랩 계약자산은 92조291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달(91조8075억원)보다는 늘었으나 지난 3월(93조3046억원)에 비해선 감소했다. 계약자산은 지난해 10월 100조원 선이 깨진 뒤 계속 답보 상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년 전 같은 달(153조7614억원)보다 40% 줄었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도 205만1778건에서 204만398건으로 감소했다.일임형 랩은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도맡아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2016년 계약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넘기며 성장 궤도에 올라탔지만, 2년 전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사태를 기점으로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당시 일부 증권사에선 법인 고객 자금을 제때 환매해주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는 랩 돌려막기를 하다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일임형 랩 시장이 위축되자 일부 증권사는 지점운용형 랩 영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랩 상품은 크게 본사일임형과 지점운용형으로 나뉜다. 지점운용형 랩은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5월 지점운용형 랩 계약자산은 7조9366억원으로 올 들어 9637억원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투자 주도권을 쥐려는 성향이 과거보다 짙어졌고, PB들도 개인 역량에 따라 높은 보수를 받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지점운용형 랩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
60조원 증발…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휘청'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계약자산 규모가 90조원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에서 고전 중이다. 증권사들은 고객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점운용형 랩’ 서비스를 늘리며 활로를 찾고 있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92조291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달(91조8075억원)에 비해선 늘었으나 지난 3월(93조3046억원)에 비해선 감소했다. 계약자산은 지난해 10월 100조원 선이 깨진 뒤 이처럼 답보 상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년 전 같은 달(153조7614억원)에 비해선 40% 줄었다. 계약자산엔 평가금액 변동도 반영되지만, 같은 기간 계약 건수가 205만 1778건에서 204만 398건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 위축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도맡아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기업의 단기 자금 운용부터 개인 투자자들 자산 관리까지 수요는 다양하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계약자산은 100조원을 넘기며 성장 궤도에 올라탔지만, 2년 전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사태를 기점으로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당시 일부 증권사에선 법인 고객 자금을 제때 환매해 주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최근까진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관행에 제동을 걸며 신뢰도 문제가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일부 고객 수익률 보전을 위해 불법 자전거래를 벌였다며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결정했다. 징계는 연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계약 규모 방어를 위해 일부 증권사들은 지점운용형 랩 확충에 주력하는
-
메리츠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메리츠증권이 두 명의 대표가 각각 기업금융(IB)과 세일즈·트레이딩(S&T) 분야를 나눠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22일 메리츠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 부문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장원재 대표는 S&T와 리테일 부문을 맡는다. 장 대표는 금융공학, 상품 기획, 리스크 관리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리테일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메리츠증권은 양대 핵심 사업인 S&T와 기업금융 분야별로 책임경영 체계를 마련해 분야별 의사결정을 효율화한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화재 출신 김 대표가 메리츠증권에 자리를 잡으면 그룹 내 계열사 간 실질적 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그룹 CEO 승계 시스템을 마련해 메리츠금융그룹 내 젊고 유망한 인재들을 자회사 CEO로 등용하고 있다”고 했다.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삼성증권 FICC상품팀을 거쳐 메리츠화재에 합류했다. 2014년에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았다. 작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자금 운용을 담당해왔다.선한결 기자
-
메리츠증권,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조직개편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과 세일즈·트레이딩(S&T) 분야를 나눠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22일 메리츠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 부문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장원재 대표는 S&T와 리테일 부문을 맡는다. 금융공학·상품 기획·리스크 관리 등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리테일과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양대 핵심 사업인 S&T와 기업금융 분야별로 책임경영 체계를 마련해 분야별 의사결정을 효율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각 분야를 강화하고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조기에 발굴·육성하는 게 목표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화재 출신 김 대표가 메리츠증권에 자리를 잡으면 그룹 내 계열사간 실질적 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메리츠금융그룹 내 젊고 유망한 인재들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등용해 안정적인 그룹 CEO 승계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삼성증권 FICC상품팀을 거쳐 메리츠화재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대출 등 분야 투자를 총괄해왔다.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11월엔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자금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M캐피탈, 메리츠증권서 1000억원 추가 대출 실행
M캐피탈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1000억원을 추가로 대출 받았다. 지난달 28일 1000억원을 대출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대출 실행이다.M캐피탈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했다고 19일 공시했다. M캐피탈은 지난달 23일 메리츠증권에 7696억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양도담보로 넘기고 최대 3000억원 대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28일 1차로 1000억원을 우선 빌린 뒤 이날 10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남은 1000억원은 추후 자금이 필요할 때 빌릴 예정이다.M캐피탈의 유동성은 한계에 치달은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비중은 69.2%까지 치솟았다. 2021년 말(37.5%)과 비교하면 단기차입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는 85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M캐피탈이 발행하는 채권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여전채 돌려막기도 쉽지 않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유동성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하나證, 평택·전북·김천 발전소 1.1조에 매각…PEF 2100억 차익
하나증권이 E1에 평택·전북·김천 발전소를 약 1조900억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하나증권 사모펀드(PEF)는 9년여 만에 2100억원의 투자 차익을 내게 됐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1 컨소시엄(E1·칼리스타캐피탈·메리츠증권)은 이날 평택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전북집단에너지, 김천에너지서비스를 하나발전인프라 제1호 PEF한테서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순차입금을 포함한 EV(기업가치) 기준 1조900억원 수준이다. 기업결합심사, 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8월 말 거래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순차입금을 제외한 3개 발전소의 주식매매대금은 총 7950억원 안팎에서 결정됐다. 이중 평택에너지서비스는 5770억원에 거래될 예정이다. 나머지 전북집단에너지, 김천에너지서비스는 칼리스타캐피탈이 자회사 한국플랜트서비스(HPS)를 통해 과반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가져가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3개 발전소의 우선주 투자와 인수금융 조달을 맡았다. E1 컨소시엄에 합류한 칼리스타캐피탈은 2014년 설립된 사모펀드다. 발전소 등 인프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증권 PEF는 이번 거래로 인수 9년여 만에 2100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하나증권은 2015년 SK E&S로부터 3개 발전소를 주식매매대금 5511억원에 인수했다. 별도 차입금을 갚으면 약 2140억원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발전소 3곳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00억원에 달했다. 하나증권 인수 시점인 2015년 EBITDA(약 600억원)에 비해 2.5배 불었다. 하나증권이 발전소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의 만기는 2028년이었다. 하지만 발전소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조기
-
'1.1조' SSG닷컴 주식 누가 사갈까…골머리 앓는 신세계그룹
SSG닷컴 '풋옵션 사태'로 공방을 벌이던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이 합의점을 찾았다. 법적 분쟁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신세계그룹은 1조원 규모의 새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SSG닷컴 기업가치는 어피너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5년 전에 비해 큰 폭 훼손됐다. 그만큼 투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신세계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정승 거두고 실익 챙긴 어피너티·BRV캐피탈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어피너티·BRV캐피탈과 맺은 지분 매매 계약을 승인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가진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FI의 지분을 고스란히 이마트와 신세계가 떠안아야 한다.양측은 5년 전 맺은 주주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 양측의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불거질 우려도 상당했다. 하지만 양측이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동시에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은 새 지
-
HL만도 목표가 '7만원 vs 2만8000원'
자동차 부품회사 HL만도를 보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3일 HL만도 관련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41.5% 상향했다. 이날 HL만도 종가인 4만4700원보다 29.8% 높은 가격이다.목표주가를 올린 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HL만도의 전자식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자식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은 기존 기계식 대비 평균단가가 각각 70%, 50% 높아 HL만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외에 메리츠증권도 HL만도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다.외국계인 노무라증권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노무라는 3일 한국 자동차업계의 하이브리드카 경쟁력을 짚은 리포트를 내면서 만도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현재 주가보다 37.4% 낮다.노무라증권은 HL만도에 대해 “순수전기차 고객사 비중이 높다”며 “전기차 수요가 줄고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져 마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박한신 기자
-
'5.8만원 vs 2.8만원' HL만도 목표주가 엇갈린 삼성·노무라
'7만원 VS 2만8000원.'자동차 부품회사 HL만도를 보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시각과 목표주가가 정반대로 엇갈려 관심을 모은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3일 HL만도 관련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41.5% 상향했다. 이날 HL만도 종가인 4만4700원보다 29.8% 높은 가격이다.목표주가를 올린 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만도의 전자식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자식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은 기존 기계식 대비 평균단가가 각각 70%, 50% 높아 HL만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증권 외에도 메리츠증권은 HL만도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차량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플랫폼 납품이 크게 늘어날 거란 관측이다.반면 외국계인 노무라증권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노무라는 지난 3일 한국 자동차 업계의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을 짚은 리포트를 내면서 만도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현재 주가보다 37.4% 낮다.노무라증권은 HL만도에 대해 "순수전기차 고객사 비중이 높다"며 "전기차 수요가 줄고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마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화 가치가 낮게 유지되면서 (자율주행 자회사인)HL클레무브의 칩 수입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고도 했다.기관과 외인들의 매매동향도 엇갈린다. 최근 한 달 간 기관은 HL만도 주식을 58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인들은 112억원 어치를 팔았다.다만 자동차 업계에선 노무라증권의 평가절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L만도가 생산하는 제동·조향장치 등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나 내연
-
핵심 투자자산 다 뺏긴 M캐피탈… 허울뿐인 매각 작업
사모펀드(PEF) 운용사 ST리더스가 M캐피탈의 매각 작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M캐피탈의 핵심 자산을 메리츠증권에 넘기고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직후다. ST리더스는 펀드 최대 출자자(LP) 새마을금고로부터 운용사(GP) 교체 압박을 받고 있다. 급한 불을 끄고 매각 성사 때까지 GP 자리를 지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핵심 자산 양도 담보 구조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까지 떨어져 있어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질 대출금리 10% 넘을 듯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지난 28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우선 1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앞서 M캐피탈은 메리츠증권과 최대 3000억원 대출 계약을 맺었다.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 탓에 단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1000억원을 빌려 급한 불을 껐다.M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의 대출 계약의 만기는 3년이다. M캐피탈은 이번 대출을 위해 출자금과 사채 등 총 7696억원의 자산을 양도담보로 메리츠증권에 넘겼다. 담보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은 메리츠증권에 우선 귀속된다. 담보자산 중 주식에 대한 의결권은 메리츠증권이 행사하게 된다.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하면 메리츠증권은 담보자산을 처분할 권리도 갖는다. 대출 금리는 9% 중반이지만 M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적 이슈가 발생할 시 10% 초반까지 금리가 올라가는 스텝업 조건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메리츠증권 외에는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ST리더스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NH증권과 함께 금리 10.3%에 23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