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가치평가는 자율"…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 탄력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산이 (사업 재편과 관련해) 계열사 가치 평가 방법을 정하고, 이에 대한 논리와 타당성을 공시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두산의 사업 재편에 부정적이던 금감원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 달간 멈춘 두산의 사업 재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두산은 지난 7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이후 금감원의 분할·합병 비율 정정 요구에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분할·합병 비율을 기존 1 대 0.031에서 1 대 0.043으로 높였다. 금감원과 소통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두산은 다음달 계열사 분할·합병과 관련해 외부평가기관(회계법인) 검증을 거쳐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정정신고서를 올리면 7거래일 이후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12월 12일 예정된 각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으면 내년 1월 31일 분할·합병이 완료된다. 2월 21일엔 합병된 계열사를 재상장한다.김형규/선한결 기자
-
불신커진 자본시장…금감원, 칼 빼드나
금융감독원이 31일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양측의 과도한 경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주 피해가 우려되자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금감원은 이날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의 1357억원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과 점검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참석해 각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금감원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양측이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충당부채와 투자주식 손상 의혹 등 회계처리와 관련한 심사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심사 과정 중이라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파악한 각 사안의 대략적인 방향은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김익환 기자
-
금감원, 내일 현안 브리핑…고려아연·두산·신한證 등 설명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최근 각종 굵직한 사안에 따라 불거진 시장 변동성과 불신을 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일 금감원은 31일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 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운용 거래 관련 1350억원대 손실 사태 등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과 점검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참석해 각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로 긴급히 마련한 자리는 아니다”라며 “현안을 아우르는 설명회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하던 차에 일정이 전날 확정됐다”고 했다. 금감원은 그간 자체적으로 각 사안을 들여다봐 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에 대해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까닭에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양쪽에 대해 충당부채·투자주식 손상 의혹 등 회계처리 관련 심사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심사 과정 중이라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파악한 각 사안의 대략적인 방향과 개연성은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31일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두
-
두산에너빌 "1조 투자여력 생겨…SMR 최소 60기 수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면서 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받는 로보틱스 주식 수가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밥캣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금융당국 지적을 수용해 밥캣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에너빌리티는 밥캣을 떼어내면서 확보하는 투자 재원 1조원을 활용해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하기로 했다. 밥캣 ‘몸값’ 높게 평가두산에너빌리티, 밥캣, 로보틱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밥캣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사업 재편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7월 발표한 원안과 달라진 건 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이익을 늘려준 점이다. 새로운 안에선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는다. 주식 가치를 7월 11일(이사회 개최일) 종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기존안보다 약 39만원 늘어난다고 두산그룹은 설명했다.7월 내놓은 두산의 사업 재편 방안은 취지와 달리 시장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밥캣의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해 이번 사업재편안에선 밥캣의 가치 평가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신설법인과 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가치 40%와 수익가치 60%를 가중평균해 구하는 본질가치법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더했다. 이를 통해 합병 비율이 1 대 0.031에서 40% 정도 오른 1 대 0.043으로 바뀌었다.당초 추진했
-
자산가, 한화솔루션 매수…고수는 ㈜두산 사들여
고액자산가들이 지난주 한화솔루션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는 ㈜두산을 사들였다.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투자자 가운데 평균잔액 1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은 지난주(10월 11~17일) 한화솔루션을 67억4000만원어치 매수했다. 한화솔루션은 줄곧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올 들어 45.6% 하락했다. 지난 17일에는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액자산가들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삼양식품이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지난 7월 고점 대비 주가는 23.17% 하락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 법인 신규 설립이 예정돼 있어 향후 수출 물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이다. ㈜두산은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소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맹진규 기자
-
[단독] 사업재편 재시동 건 두산…에너빌리티 '개미 구하기' 묘수 나온다
두산그룹이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업 재편안을 재가동한다. K원전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분할한 뒤 이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는 ‘개미’ 투자자와 금융당국의 지적을 수용해 절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기는 대가로 에너빌리티 소액주주들이 받는 로보틱스 주식을 당초보다 크게 늘리는 ‘묘수’를 낸 것이다. 21일 이사회 여는 두산그룹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21일 그룹 사업 재편을 위한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 이사회를 각각 연다. 지난 7월 발표한 사업 재편안과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신설법인과 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을 대폭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존 1 대 0.031에서 약 30% 오른 1대 0.04 안팎으로 합병 비율이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렇게 되면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로보틱스 주식이 3.1주에서 4주 안팎으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금융당국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새로운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은 이사회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재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 비판 수용해 절충안 내놓을 듯두산의 사업 재편 방안은 애초 취지와 달리 시장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밥캣의 모회사가 되는 신설 법인 가치가 너무 낮
-
이복현 "두산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 외부발언 한 적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사안에 대해 "두산이 시장의 시각과 주주 가치 환원 기조에 맞는 쪽으로 수정해 진행할 것으로 기대와 예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합병) 가액이라든가 의사결정 경위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이 많았고, 금감원도 금융전문가로서 그런(확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듭 증권신고서 반려요청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건에 대해선 제가 외부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다"며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한 것은 맞지만, 제가 사안에 대해 두산이 어쨌다저쨌다 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이 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장이 본인의 의견을 너무 많이 이야기한다"며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하면 될텐데,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굳이 (공개) 발언을 한 사례가 많다. 시정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 구조재편을 두고 지난 8월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시가가 기업의 공정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다면 경영진이 주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제시한 양사간 합병비율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당시 이 원장은 "두산이 최근에야 조금 투자자설명(IR)에 나선 것 같지만,
-
두산밥캣-로보틱스 끝내 합병 철회했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지배주주만을 위한 합병”이라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압박에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합병을 포기한 것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애초 두산은 ①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지분율 46.0%)인 두산밥캣을 분리한 뒤 ②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①번만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상장된 상태에서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된다. 두산은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반영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이런 방식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 ㈜두산의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하는 규제 때문이다. 글로벌 1위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2020년 로봇업체인 마블로봇을 인수하는 등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두산밥캣은 신성장 동력을 찾을 길이 좁아졌다. 재계에서 “합법적인 사업 재편 작업에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두산밥캣을 떼어낸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여력을 갖게 된다.김형규/김익환 기자
-
금감원 압박에 '백기'…M&A 어려워진 두산밥캣 '성장 플랜' 차질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두산그룹이 준비해온 ‘새판 짜기’가 틀어졌다. 구조 개편의 핵심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일부 소액주주가 “최대주주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몰아붙인 여파로 29일 합병 계획을 철회해서다. 현행법에 따라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등 불법 소지가 없는 데다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합병 여부를 사실상 금융당국이 ‘힘’으로 가로막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날개 꺾인 두산 사업 재편두산이 그룹 사업 재편 방안을 내놓은 건 지난달 11일이다.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첨단 소재를 3대 축으로 계열사 역할을 재편하는 내용이었다. 핵심은 스마트머신이다. 성장성이 큰 로봇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린 그룹 ‘캐시카우’ 밥캣을 적자기업인 로보틱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법이 정한 합병 비율(밥캣 1주에 로보틱스 0.6주)대로 합병하면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사인 ㈜두산의 밥캣 지배력이 높아진다.금감원이 문제 삼은 게 이 대목이다. 이 원장은 “시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더라도 현행법상 일부 할증·할인을 할 수 있다”며 “합병신고서에 대해 무제한 정정요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이 계속 정정요구를 하면 두산은 예정된 날짜에 주총을 열 수 없어 사실상 합병이 무산된다. 두산이 합병을 포기한 이유다.두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철회 이유를
-
'상법 개정' 군불 때는 이복현 "지배주주만 위한 합병 계속…개선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합병이나 공개매수에서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 미비를 근거로 재차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21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연구기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엔 기업지배구조연구소, 한국ESG기준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국ESG연구소,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원, 삼일PWC거버넌스센터 등에서 전문가 열두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이 상법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직접 주최한 것은 지난 21일 상법 분야 학자 다섯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원장은 오들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일반주주를 포함시키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하고 있다.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의 이익 보호' 대신 ‘회사 및 주주의 이익 보호’로 바꾸는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우려가 크고 부처간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상법 개정안 추진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이 초대한 전문가들은 기업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여부를 놓고 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우찬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는 경영자(총수)가 회사 또는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본인의
-
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에 뿔난 소액주주들, 법원에 가처분 신청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소액주주연대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를 공개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이 모인 플랫폼 '액트'는 "합병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22일 소액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수원지법 성남지원과 창원지법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25일로 예정된 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기 위해서다. 액트는 소송 제기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양사에 주주명부 열람 등사를 청구했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와 일반 주주가 들고 있는 54%를 두산로보틱스에 넘겨 100% 자회사로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건네는 자회사 분할·합병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안이 발표되자 소액주주들은 대거 반발했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을 받게 되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알짜기업인 두산밥캣을 자회사에서 떼어내게 되서다. 액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두산 분할 합병을 저지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완전 모자회사 관계를 수립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은 본질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 계열사간 회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용도가 아니다"라며 "시장의 신뢰를 먼저 얻고 자금조달이 미래의 주주가치를 위해 옳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
-
"합병신고서 무한정정 가능"…두산 사업 재편에 제동 건 금감원
금융당국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합병을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방식으로 가로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불을 지폈다. 이 합병이 지배주주 이익만 좇아 일반주주의 권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하지만 두산은 구조 개편 작업이 그룹 사업 역량을 높일 방안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금융당국의 행보에 대해 “기업의 합법적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막겠다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복현 “제한 없이 정정 요구할 것”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그룹 구조 개편과 관련한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두산 계열사가 제출한 첫 번째 증권신고서에 구조 개편의 효과와 위험 등이 충분히 기재됐는지를 봤다”며 “일반주주의 주주권 행사 과정에 필요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금감원은 지난달 25일 두산그룹 구조 개편 과정에 필수적인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한 차례 요구했다. 이 원장이 재차 보완을 요구할 뜻을 밝히면서 두산그룹 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달 12일 두산그룹은 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로봇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을 기존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
매수청구권 폭탄 대비…두산밥캣, 해외서 1.5조 들여온다
두산밥캣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법인에서 최대 1조5000억원가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법인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데 적잖은 시간을 걸리는 것을 감안해 '브리지론'을 조달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8일 두산로보틱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법인에서 최대 1조5000억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의 올해 6월 말 보유 현금은1조8219억원에 이른다. 이들 현금은 대부분 미국 등의 법인 금고에서 보관 중이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 국내 본사(별도기준)의 보유 현금은 582억원에 불과했다. 두산밥캣은 해외법인의 현금을 배당과 유상감자, 대여금으로 들여올 방침이다.이 회사가 자금을 들여오는 것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 100%를 매입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신주를 발행해 두산밥캣 주주의 지분과 맞교환한다. 두산밥캣 보통주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0.6317462주를 지급한다.이 같은 교환 비율을 놓고 두산밥캣 주주 원성이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조3899억원을 올린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자가 나는 두산로보틱스에 비해 너무 저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적잖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주주는 두산밥캣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전망이다.두산밥캣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물량이 1조5000억원을 넘기면 이사회를 통해 변경 또는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두산밥캣의 주식
-
"두산밥캣-로보틱스 합쳐야 기업가치 뛴다"
두산그룹이 밥캣-로보틱스 합병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직접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밥캣-로보틱스 합병 비율 등이 집중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하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밥캣 인적분할 및 밥캣-로보틱스 합병 결의안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주주와 직접 소통 나선 두산그룹4일 두산그룹은 “5일부터 이해당사자인 두산에너빌리티·밥캣·로보틱스 3사의 주주를 대상으로 소통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의 골자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달라’이다.두산그룹은 지난달 12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하는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관련 규정에 따라 밥캣 1 대 로보틱스 0.63으로 정했다. 밥캣의 기업가치는 5조700억원, 로보틱스는 5조1900억원이었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은 지난해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97%(1조3899억원)를 차지한 밥캣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서한 내용을 미리 공개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에서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확보 및 적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예상대로 유럽 등에서 10기가량의 원전을 수주해도 현재의 ‘캐파’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려면 자금 조달이 필수인데 두산밥캣을 인적분할
-
두산 합병 논란에도 견조한 실적 이어가
두산밥캣의 두산로보틱스 자회사 편입 비율을 둘러싸고 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가스터빈과 원전 기자재 수주가 잇따른 두산에너빌리티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별도 기준)을 회복했고, 두산퓨얼셀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매출 1조5557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65억원으로 같은 기간 33.9% 증가했다. 다만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98억원에 그쳤다. 작년 2분기보다 37.4% 줄어든 수치다.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청정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두산퓨얼셀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5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488.9% 증가했다. 회사 측은 발전사업자가 총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이용하도록 의무화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통해 수주한 주기기 공급이 시작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지주사인 ㈜두산의 전자BG(비즈니스그룹) 부문도 순항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3251억원, 영업이익 379억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각각 10.1%, 64.8%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전자BG 부문의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한편 두산밥캣 자회사인 두산밥캣코리아는 자체 감사를 통해 재직 중인 임원 4명과 전직 1명의 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현직 임원 4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