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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에 기댔던 두산 SK식 지배구조 개편...전례없는 여론 결집에 '쩔쩔'
두산과 SK그룹 등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주요 그룹들이 예상보다 거센 주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각 그룹이 '합법' 테두리 안에서 계획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 정작 대상이 되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정치권까지 공세에 나서면서다. 시장에선 각 그룹이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미래 사업 시너지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지 않으면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관측되고 있다. '체코발(發)' 주가상승 기댔던 두산...후폭풍에 몸살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내 M&A 관계자들은 최근 발표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정치권의 반발을 모니터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개편이 오너일가만 유리한 방안으로 설계됐다는 주주들의 원성에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리면서다.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고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간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간 1조원을 벌어들이는 두산밥캣과 100억원대 적자인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대 0.63으로 교환비율이 정해졌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주)두산은 현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그룹 영업이익의 96%를 벌어들이는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14%에서 42%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게 주주 불만의 핵심이다.분할합병의 대상이 되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3사의 주주 동의를 모두 얻어내야하지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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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뼈를 깎은 두산, 위기 때마다 '변신 DNA' 발휘
“두산은 ‘사업’보다 ‘기업’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2019년 10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ACPMP) 조찬 포럼. 두산가(家) 4세인 박태원 당시 두산건설 부회장은 ‘두산의 변신: 소비재(B2C)에서 산업재(B2B)로’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박태원 전 부회장은 이날 두산이 변신에 나선 이유를 ‘100년 기업 병(病)’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업력이 오래된 기업일수록 계속된 성공에 자만심이 생겨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일이 많다”며 “두산은 ‘성공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1세대 포목상, 2세대 OB맥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3세대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을 거쳐 4세대에 새로운 변신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1일 발표한 사업 재편 계획은 두산이 수년간 준비해온 변화의 결과물이다. 로봇 등 ‘스마트머신’과 원자력·수소 등 ‘청정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소재’를 그룹의 미래로 삼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변화 DNA’가 몸에 밴 두산의 세 번째 변신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127년 역사의 최고(最古) 기업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상점’으로 출발했으니 올해로 127세가 됐다. 당시 잘나갔던 상점과 이름난 거상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하나둘 사라졌고 두산 하나가 살아남았다.박승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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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밥캣 간판' 달고 로보틱스 제품 판매…공격적 M&A도 가능해져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치기로 한 핵심 이유는 인수합병(M&A)이다. 공정거래법과 두산그룹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인 두산은 지주사 ㈜두산 산하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있고, 그 밑에 두산밥캣이 편입돼 있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오는 11월 두산그룹 구조 개편이 마무리돼도 두산밥캣은 여전히 손자회사다. 아버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뀔 뿐이다.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 대상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두산밥캣은 그룹 영업이익의 97%(지난해 1조3899억원)를 도맡는 ‘캐시카우’지만, 그동안 공정거래법 탓에 이렇다 할 M&A는커녕 합작투자도 하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들은 10여 년 전부터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도화했다. 글로벌 1위 건설기계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는 최근 10년 동안 14개 기업을 사들였다. 2020년에는 마블로봇을 손에 넣으며 사업 영역에 로봇을 추가했다. 3위 미국 존디어는 M&A에 더 적극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업종도 다양하다. 카메라 부품, 로봇, 배터리 등 연관 산업 분야는 물론 호텔도 품었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지만, 두산밥캣은 공정거래법에 걸려 손놓고 있었다”며 “두산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합병이 득이 되는 건 두산로보틱스도 마찬가지다. 두산밥캣이 미국과 유럽에 구축한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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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兆단위 M&A 나선다
두산그룹이 오는 11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한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면 지주사인 ㈜두산의 손자회사가 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내년 초 두 회사를 합친 뒤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활용해 자율주행·인공지능(AI) 분야에서 조(兆)단위 M&A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년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와 일반 주주가 들고 있는 54%를 두산로보틱스에 넘겨 100% 자회사로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건네기로 했다.두산은 두 회사를 당장 합병하면 각종 행정 절차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100% 자회사 편입 후 합병’ 방식을 택했다. 합병 이유는 M&A 활성화다. 그룹 영업이익의 97%를 담당하는 두산밥캣(지난해 1조3899억원)이 두산로보틱스와 한 몸이 되면 ㈜두산의 자회사가 돼 인수할 기업의 최대주주 지분만 사들여도 경영권을 쥘 수 있어서다.통합법인은 두산밥캣의 현금 창출 능력을 활용해 AI와 모션(움직임) 제어, 비전 인식 등 스마트머신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금융상품을 1조8000억원어치 들고 있다.김우섭/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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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재편 최대 수혜"…두산로보틱스 24% 급등
두산그룹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알짜 계열사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두산로보틱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92%(2만400원) 오른 10만57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을 인수한 뒤 합병할 계획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988억원을 올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두산밥캣을 흡수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반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겨주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4.35% 하락한 2만900원에 마감했다.전날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개 부문을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플랜트 전문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신설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는 것이 개편안의 골자다.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 지배구조 개편의 변수는 주주들의 반발”이라며 “분할 합병 비율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몰릴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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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유통→중공업·기계→로봇…'128년' 두산의 변신은 진행형
128년 역사의 ‘한국 최고(最古)기업’ 두산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목상으로 출발한 두산은 맥주, 유통 등 소비재기업으로 한 차례 변신한 데 이어 2000년대 들어 기계, 중공업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긴 11일 발표는 두산의 세 번째 변신을 의미한다. 로봇 등 미래 첨단 산업을 그룹의 ‘얼굴’로 내걸었기 때문이다.두산의 출발점은 박승직 창업주가 1896년 서울 종로4가에 연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이다. 이후 박 창업주의 장남 박두병 초대 회장은 곡물을 재는 단위인 두(斗)와 산(山)을 합쳐 ‘한 말 한 말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두산으로 지었다. 두산은 1950년대 들어 무역업을 시작했고 1952년엔 동양맥주(현 OB맥주)를 세웠다.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비재 기업이던 두산은 2000년대 들어 B2B 기업으로 변신했다. 2001년 주력이던 OB맥주를 5600억원에 네덜란드 투자기업 홉스에 매각했다. 한국 산업의 중심축이 소비재·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바뀌는 흐름을 타기 위한 결단이었다. 종가집 등 김치사업과 의류 수입사업을 비롯한 유통사업도 차례차례 정리했다.이렇게 모은 실탄으로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과 2005년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 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인수해 중후장대 그룹으로 몸과 마음을 다 바꿨다. 2007년에는 미국 건설기계기업 밥캣을 손에 넣으며 사업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변신의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51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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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로보틱스, 밥캣 100% 자회사로 품는다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던 두산밥캣을 자진 상장폐지해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관한다. 두산밥캣은 그룹 성장 동력을 에너지, 제조, 첨단소재 3분야로 나눠 새롭게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그룹내 핵심 사업을 △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3부문으로 재편해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1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개사는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의 분할과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승인했다.두산그룹은 첫 단계로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을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39%를 보유한 ㈜두산 등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에 따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지분을 모두 받게 된다. 분할 직후 두산로보틱스는 신설된 두산에너빌리티 투자회사 지분을 전량 이전받고 그 대가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분배한다.두산로보틱스는 직후 두산에너빌리티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한 후 두산밥캣 잔여 지분 약 54%를 공개매수해 100% 자회사로 상장폐지한다.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2%에서 40% 수준으로 희석될 예정이다.이번 지배구조개편은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재편 차원에서 단행됐다. 분할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룹의 핵심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어셀 중심의 '클린에너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결합한 '스마트 머신',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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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주식 평가액 2.6조↓…카카오 김범수, 24% 줄어
국내 대기업 총수 46명의 올해 2분기 주식 재산이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대표주들이 포진한 에코프로그룹의 이동채 전 회장과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 중인 카카오의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감소폭이 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변함없이 보유 주식 평가액 1위를 지켰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총수 46명이 대상이다. 2분기 증감 수치는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의 종가를 비교했다.총수들 주식 재산은 3월 말 68조5096억원에서 지난달 말 65조8542억원으로 2조6554억원 감소했다. 3조4997억원이 늘었던 1분기와 대조적 흐름이다. 46명 중 20명은 주식 평가액이 올랐지만, 나머지 26명의 감소폭이 컸다.보유 주식 가치 하락률이 가장 높은 인물은 에코프로그룹의 이동채 전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의 2분기 말 주식 재산은 2조3592억원이다. 1분기 말 대비 28.8% 하락했다. 2차전지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도 3개월 사이 주식 평가액이 5조6738억원에서 4조2973억원으로 24.3%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올들어 최저 종가(4만원)를 기록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3.5%), 권혁운 IS지주 회장(-13.2%)은 뒤를 이었다.주식 재산 증가율 1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다. 그의 주식 평가액은 1분기 말 8378억원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1조3541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가율은 61.6%에 달한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상속이 영향을 끼쳤다. 두산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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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수소 강자 두산그룹, AI 테마 올라탔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올라탄 두산그룹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두산에너빌리티), 수소 연료전지(두산퓨얼셀),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두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I 테마가 반도체에서 전력망·전력기기, 에너지로 확대되며 연일 기관의 매수세가 쏠리는 모양새다. 두산에너빌리티 16% 급등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6.65%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2조원 규모 주기기를 납품한다는 보도가 급등의 ‘트리거’가 됐다. 외국인이 1168억원, 기관이 3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은 1506억원어치를 팔았다.▶본지 5월 26일자 A1, 5면 참조이날 ㈜두산 주가 또한 8.86% 가파르게 오르며 20만6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9만원대인 ㈜두산 주가는 이날 20만원 선을 돌파했다. 상승률이 123%에 이른다. 1조5300억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3조3791억원으로 불어났다. 두산퓨얼셀도 이날 4.8% 오른 2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밥캣도 2.67% 상승했다. 두 종목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23.2%, 11.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을 크게 웃돈다.이들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은 두산그룹주가 AI 밸류체인에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두산 내 전자BG 부문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CCL을 납품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산업 초기부터 투자한 SMR은 AI 데이터센터용 미래 전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송전망 구축 부담이 덜해 차세대 무탄소 전원으로 주목받는다.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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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 브랜드로 두산밥캣 건설장비 판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을 확대한다. 중형 건설장비 강자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소형 건설장비 강자인 두산밥캣은 서로의 제품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양사는 23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더블트리바이힐튼서울판교호텔에서 ‘북미 지역 건설장비 상호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와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상호 공급 제품군을 늘리기로 약속했다.양사는 공급받은 제품을 각자 자사 브랜드로 출시하기로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으로부터 공급받은 소형장비를 HD 브랜드로 팔 수 있다는 의미다.두 회사 모두 북미 현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소비자들은 한 브랜드의 건설장비 풀라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사 모두 이런 니즈를 충족하게 됐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조 대표는 “이번 전략적 협력 확대는 시장의 판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최신 배기가스 규제에 맞는 엔진을 공급하는 사업에서 협력하는 등 공조 관계를 이어온 두산밥캣과 함께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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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상향 호재 두산도 '완판'…두산그룹 회사채 흥행 '행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을 포함해 두산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릴레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100억원 등 총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660억원. 3년물에 560억원 등 총 122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조달 부담도 낮췄다.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채권 평가사들의 평균 평가 금리) 대비 2년물은 90bp(bp=0.01%포인트), 3년물은 120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신용도 상향 호재로 대규모 매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개선, 두산로보틱스 상장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된 게 반영됐다.올해 들어 기관들이 두산그룹 회사채를 대거 매수하고 나선 것도 주효했다. 수요예측에서 시장가격을 훌쩍 넘는 웃돈을 주더라도 두산그룹 회사채를 매수하겠다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예컨대 두산에너빌리티(BBB+)는 지난달 28일 2년물 회사채를 179bp, 3년물은 12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특히 2년물의 조달 금리는 연 3.948%로 책정됐다. BBB+급에서는 이례적으로 연 3%대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두산퓨얼셀(BBB)은 최대 8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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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잘 챙기고 실적도 개선…"두산·GS리테일, 다시 볼 때"
주주환원율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면서 본업도 잘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나타난 현상이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주환원율뿐만 아니라 실적 추이와 전망을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율은 높은데…3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은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은 두산(409.8%)이었다. 한온시스템(330.8%), GS리테일(266.9%), 하나투어(159%), 셀트리온(154.6%), 하이트진로(125.1%), HD현대(98.9%), KT&G(9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주주환원율(29%)은 물론 선진국(67%)보다 높은 주주환원율을 나타낸 기업이다. 주주환원율은 작년 순이익 대비 배당금액과 자사주 매입금액을 더한 주주 환원액으로 계산한다.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26일 기준) 자기주식 취득 공시는 53건에 이른다. 취득 예정 금액은 보통주 4조8439억원, 종류주 679억원 등 총 4조911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늘어난 금액이다.다만 주주환원율만으로 중장기 주가 향방을 가늠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그해의 순이익이 줄거나 일회성 배당책이 있을 경우 주주환원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며 “주주환원율 외에 회사의 중장기 실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자 비용 부담과 영업이익 하락 등으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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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종근당…ROE 개선株 주목"
국내 상장사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가 주요국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ROE가 높아질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관광개발, 두산, 종근당 등이 대표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예상 ROE는 8.3%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의 평균 추정치인 13.0%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18.7%)을 비롯해 대만(14.3%)과 중국(11.1%) 증시보다 낮다. ROE가 높으면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기업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상장사는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등의 경영 전략을 추구하기 때문에 ROE가 낮은 편이다. 더군다나 많은 상장사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 쓰는 것도 ROE를 낮추는 요인이다.증시가 연초 들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자 성장성이 큰 종목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종목이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높은 ROE가 유지되는 기업 주가는 경기와 상관없이 실적이나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ROE가 30%를 훌쩍 넘는 마이크로소프트(MS), 70%에 달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목받는 이유다.국내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 실적 기준 ROE 추정치가 높아진 롯데관광개발, 두산, 종근당 등을 꼽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이 급증하면서 ROE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2022년 -154%에 달하던 롯데관광개발 ROE는 올해 추정치인 -21.2%를 지나 2025년엔 40.3%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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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성장만큼 내실 갖춰야" 허태수 "큰 걸음 디딜 시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맞아 ‘변화 대응’과 ‘새로운 도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를 예견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사업을 본격화하자고 강조했다. 한발 앞선 투자와 기술·제품 격차 확대로 혁신 성장의 바람을 앞당겨 돌파하자는 의지도 신년사에 담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달 2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해 “‘남들과 다르게’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는 어려운 시기에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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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장남' ㈜두산 입사…경업수업 시작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 씨(사진)가 한국투자증권을 떠나 ㈜두산에 입사했다. 직급은 수석으로 두산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박 수석은 지난 9월 ㈜두산 지주부문 CSO 신사업전략팀에 입사했다. CSO는 두산그룹 전반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박 수석은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두산은 3월 직급을 개편하며 과·차·부장을 수석으로 통일했다. 그는 2020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 재직했다. 1994년생인 박 수석은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가(家)는 외국 유학으로 견문을 넓힌 뒤 두산그룹이 아닌 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게 한다”며 “박 수석도 해외 유학 이후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유한 ㈜두산 주식은 총 13만2380주로, 지분율은 0.8%다. 두산가 5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박 수석의 두산그룹 입사는 두산가 5세 중 두 번째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의 장남인 박상우 파트장이 두산퓨얼셀 미국법인인 하이엑시엄에 재직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