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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로 경쟁사 샀다…美위성TV '공룡' 탄생
미국 위성TV 업체 디시네트워크가 경쟁사에 1달러에 팔렸다.30일(현지시간) 디시네트워크 모회사 에코스타는 수수료 1달러를 받고 디시네크워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슬링TV를 위성TV 경쟁사 디렉TV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 대신 디렉TV가 97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다. 내년 말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입자 약 200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최대 위성TV 업체가 탄생한다. 이날 하미드 아카반 에코스타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매체 CNBC에 “지금이 두 회사를 통합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이로써 시장 경쟁자와 공평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에코스타 주가는 11.48% 하락했다.디시네트워크와 디렉TV 간 합병은 20년 전에도 시도됐다. 2002년 에코스타가 디렉TV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당시 미국 규제당국은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저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넷플릭스 등 OTT가 고속 성장한 데 비해 위성TV 시청자는 급감하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디시네트워크와 디렉TV는 2016년 이후 두 회사 시청자가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코스타는 2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 상환 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 6월 기준 보유 현금이 5억2100만달러에 불과해 파산 가능성이 점쳐졌다.같은 날 AT&T는 디렉TV에 대한 잔여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위성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유료 TV 시청 가구 급감으로 디렉TV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자 서둘러 발을 뺀 것이다. AT&T는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2021년 디렉TV 지분 30%를 162억달러에 판 데 이어 이날 잔여 지분 70%를 76억달러에 매각했다. 2014년 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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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분기 매출·가입자 모두 '깜짝 성장'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월가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외에 광고,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최근 목표주가를 20%가량 높였다.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에 가입자가 805만 명 증가해 총 2억7765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487만 명)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순증 가입자는 직전 분기(933만 명)보다 줄었지만 총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589만 명)보다 16.5% 늘었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불어난 95억5900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95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5% 급증한 26억300만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망치(4.74달러)를 웃돈 4.88달러를 기록했다.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이 15%로, 종전에 예고한 13%보다 높아질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다만 3분기 가입자는 1년 전 기록한 880만 명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브리저튼 시즌3’ ‘베이비 레인디어’ ‘언더 파리스’ 등 신규 콘텐츠의 인기 덕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급성장은 다른 경쟁 업체들이 고객 유치와 신규 콘텐츠 제작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에서 전체 TV 시청 시간 중 8%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다른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두 배 이상이다.실적 발표를 앞두고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분석가가 속속 등장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는 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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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제작사,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강수…"30억불 쏜다"
‘탑건: 매버릭’,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등을 제작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에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 투자를 제안했다. 두 회사 간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달래려는 차원에서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스카이댄스가 이런 내용의 현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억달러 중 20억달러는 자사주 매입에 쓰고, 나머지는 부채를 갚는 데 지출하겠다는 방침이다.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지주회사인 내셔널어뮤즈먼트(NAI)를 2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 금액에 사들일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스카이댄스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파라마운트 주가를 현재 대비 약 30%(보통주 기준) 높이게 될 전망이다.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반대했던 파라마운트의 밥 배키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임했다. 당분간 조지 칙스 CBS 사장, 크리스 매카시 쇼타임/MTV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사장, 브라이언 로빈스 파라마운트픽처스 대표 등 3명의 임원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25년간 파라마운트에서 일해 온 배키시 CEO는 2016년 대표 자리에 오를 당시만 해도 NAI의 최대 주주인 샤리 레드스톤과 우호적 관계였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매각 문제를 놓고 최근 몇 달 새 관계가 빠르게 악화했다. 레드스톤은 지난해 말 파라마운트 매각을 결정한 이후 수개월 동안 스카이댄스와의 인수 협상을 주도해 왔다.레드스톤은 신규 합병 회사의 주요 투자자로 남을 예정이다. FT는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경쟁사와 값비싼 ‘스트리밍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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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보다 더 센 놈들이 온다…'E11' 급부상
연초 이후 미국 증시를 이끈 기술 대형주 ‘매그니피센트7’(M7)의 동반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렉트릭11’(E11)이 시장 주도주로 급부상할 것이란 월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기존 M7에 들어 있던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포함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플랫폼 기업 등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E11을 차기 유망주로 지목하며 “이들이 M7의 왕좌를 빼앗을 것”이라고 내다봤다.○‘M7’ 동반 상승 끝나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수석테크애널리스트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일렉트릭11이 매그니피센트7을 대신할 수 있다”고 했다. 대형 기술주인 알파벳, 아마존, 메타를 비롯해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영화·드라마), 스포티파이(음악), 에어비앤비(숙박), 부킹홀딩스(여행), 도어대시(음식 배달), 쇼피파이(전자상거래), 더트레이드데스크(광고), 우버(모빌리티) 등 11개 기업이 해당한다. 그는 “(이들 기업이 속한) 전체 시장 크기, 경영 품질, 제품 혁신, 가치 제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기준으로 11개 종목을 꼽았다”며 “향후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마하니 애널리스트는 “M7 종목이 모두 상승하는 장세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기업 실적이 하락한 애플과 테슬라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고, 테슬라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저가 공세 압박을 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12일까지 6.6%, 테슬라 주가는 28.5% 떨어졌다.마하니는 M7 중 아마존, 알파벳, 메타를 일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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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엔비디아·인텔·디즈니 주식 비중 늘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제도(캘퍼스)가 4분기에 엔비디아(NVDA) 인텔(INTC), 디즈니(DIS) 주식을 더 사들이고 넷플릭스(NFLX) 비중을 줄였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캘퍼스는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4분기 주식 거래 내역을 이같이 공개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캘퍼스는 4분기에 엔비디아 주식 180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총 75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에 238% 급등했고, 올해 들어와서도 46% 상승했다. 인텔 주식은 81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1,610만 주를 보유했다. 인텔 주가도 2023년에 90% 상승했다.디즈니 주식도 4분기에 170만주를 추가해 총 660만주로 보유지분을 늘렸다. 디즈니는 이달초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스트리밍 부문에서 디즈니와 경쟁하는 넷플릭스는 2023년 주가가 65% 급등했으며 최근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 자체 예측을 뛰어넘는 높은 가입자 증가를 발표했다. 캘퍼스는 넷플릭스 주식 28,464주를 매각해 작년말 기준으로 보유 주식을 78만5,855주로 줄였다. 캘퍼스는 4,800억달러(63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사모 펀드 중 하나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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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또다시 사상 최고치…"90년대 말 거품 재현" 우려도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와중에 미국 S&P500지수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가 기술주 매수세를 이끌며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월가에서 예상한 올해 연말 지수를 이미 뛰어넘을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승 랠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95포인트(0.08%) 상승한 4868.5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97포인트(0.36%) 오른 1만5481.9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9.06포인트(0.26%) 내린 3만7806.39에 장을 마쳤다.지수 상승은 대형 기술주들이 주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발표한 호실적에 10.7%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상장사 중 두 번째로 시총 3조달러를 달성했다.테슬라는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47% 급감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4% 이상(뉴욕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하락 중이다.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올해 연말에 4800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2024년이 시작된 지 한 달만에 지수는 이미 그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이러한 상승 속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주된 걱정은 S&P 500 지수가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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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깜짝 실적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개장 전 급등
분석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가입자수와 이익을 발표한 넷플릭스(NFLX)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0% 급증했다. 분석가들은 이 날 넷플릭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월가에서 넷플릭스의 실적은 기술주이면서 소비자 수요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도 간주된다. 넷플릭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암호공유 단속과 광고계층 확대를 통해 4분기에 가입자수가 1,310만명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인 872만명을 대폭 넘어선 것이다. 4분기 순이익은 주당 2.21달러로 전년동기의 주당 12센트에 비해 크게 늘었고 매출도 전년동기의 78억5,000만달러보다 12.5% 증가한 8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이번 분기 월평균사용자(MAU)가 전 분기보다 800만명 증가한 2,300만 명에 달하면서 광고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현재 광고 지원 계층이 전체 넷플릭스 가입자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발표후 월가 분석가들은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에 대한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해왔다. 분석가 벤저민 스윈번은 넷플릭스의 제품 및 기술 리더십과 현재 유리한 경쟁 환경으로 올해 현금흐름이 60억달러에서 26년에는 100억달러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분석가 제시카 레이프 얼리히는 ‘매수’의견을 반복하면서 목표 주가를 585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서 32%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 삭스는 넷플릭스에 대해 중립 의견을 반복했으나 목표 주가는 5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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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입자 '깜짝' 급증…주가도 급등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13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도입한 계정 공유 정책이 지속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영화·드라마 외에 게임·스포츠 생중계 등의 부문에서도 투자를 늘려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블록버스터급 실적”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10~12월) 신규 가입자 수가 1310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으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치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891만 명)와 직전 분기 증가폭(876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가입자 수가 500만 명 넘게 불어났다. 미국에서도 120만 명 늘었다. 북미(미국·캐나다)에선 전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총 2억6028만 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13% 늘었다.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억3000만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78억5000만달러)보다 12.5% 늘었고, 이는 시장 예상(87억2000만달러)을 웃돌았다. 다만 순이익은 9억3780만달러(약 1조2500억원)로, 회사 목표치(9억56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추정치 2.22달러에 못 미치는 2.11달러였다.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22~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EPS 전망치도 4.1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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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WWE 레슬링 '로' 10년 독점 중계"
넷플릭스(NFLX)가 향후 10년간 라이브 스포츠인 WWE(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히트 레슬링쇼인 ‘WWE 로’를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50억달러(6조6,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2.1% 올랐고 WWE의 모회사인 TKO 그룹(TKO) 주가는 20% 급등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로(Raw)는 WWE와 컴캐스트사이에 체결된 현재의 미국내 중계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1월부터 미국,캐나다,남미 및 기타 국제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또 미국 이외의 모든 지역에 대한 WWE 중계권도 독점하게 된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라이브 중계권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KO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WWE 레슬링을 전 세계 2억 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에게 제공하게 됐다. 대본에 따라 진행되는 ‘로’는 스포츠 라이브는 아니지만 스포츠라이브 유사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가 있으며 NBC유니버셜의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에서 연간 1,57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쇼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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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실적, 가입자와 암호공유 단속 효과가 초점
월가 분석가들은 23일(현지시간) 증시 폐장후로 예정된 넷플릭스(NFLX)의 실적 발표에서 광고 지원 계층 구독자가 얼마나 증가했는지와 암호공유 단속이 가져온 수익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자체 전망치에 근접한 매출을 거뒀을 경우 매출은 2년만에 두자리수로 성장하는 셈이 된다. 잠정치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87억 달러 (11조6,400억원) 주당 순익은 2.15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전년 동기의 12센트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전 분기의 주당 3.73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월가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는 이보다 더 낙관적이다. 컨센서스는 4분기 매출을 87억2,000만달러, 주당 순익을 2.21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에 추가된 순가입자는 872만명으로 3분기의 876만명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올해 3월말로 마감되는 분기에 대해서 분석가들은 매출 92억 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이익은 4.10달러, 순증 가입자는 392만명으로 추산했다. 광고 지원 계층 구독자에 대해서는 넷플릭스가 이달 초 CES 전시회에서 약 2,300만 명의 광고 지원 계층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2월초에 밝힌 1,500만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씨티은행은 넷플릭스가 4분기에 1,000만~1,100만 명의 가입자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컨센서스인 872만명보다 많다. 이 은행 분석가 제이슨 바지넷은 암호공유 단속이 올해 현금 흐름과 관련해서 관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씨티는 넷플릭스에 ‘중립’등급을 갖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분석가 바튼 크로겟도 넷플릭스를 중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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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채 수익률 상승에 하락 출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다시 4% 위로 올라서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S&P 500은 전 날보다 0.6% 하락한 473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 나스닥 종합은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전 날 2.2% 급등했던 나스닥은 이 날 6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이익 경고를 한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압박을 받으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플(AAPL)은 1%, 투자 등급이 하향된 넷플릭스(NFLX)가 1.6%, 메타(META)가 0.6% 하락했다. 전날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비디아(NVDA)는 개장전 0.8% 하락에서 개장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베이시스포인트) 오른 4.028% 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제 국채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지난주까지 4% 아래에 머물렀던 10년물 미국채가 ‘과대평가됐다’고 자신의 X(트위터)에 썼다. 그로스는 지난 9월 국채 수익률이 16년만에 최고치로 오르기 (=채권 가격 하락) 직전 국채가 저평가됐다며 크게 베팅, 연말까지 수백만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CNBC와 인터뷰한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AJ 오든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올해 연준이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할 지에 초점이 쏠려있다”며 올해도 여전히 기술주들이 꽤 강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11일(목요일)에 소비자물가지수가, 12일(금요일)에 생산자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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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넷플릭스, 기대 높아져 위험…중립 하향"
씨티는 스트리밍 거인 넷플릭스(NFLX)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500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월요일 종가보다 3.1% 높은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는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진데 따른 잠재적 위험이 있다며 투자 의견을 낮췄다. 씨티의 분석가 제이슨 바지넷은 올해 넷플릭스에 대한 매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콘텐츠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분석가들의 예상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수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미 위험-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2022년에 50% 넘게 폭락했으나 지난 해 65% 이상 반등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2% 하락했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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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戰 후폭풍…미디어 산업 재편 초읽기
디즈니 등 미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들에 2024년이 ‘결산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이들 기업은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에 대적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3년 한 해에만 OTT에서 50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내년에는 비용 절감 등 갖가지 방안으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전망이다.“구조조정 이미 시작됐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등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대규모 손실을 봐 내년에는 더욱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OTT 최강자 넷플릭스를 이기기 위해 이들 기업은 스트리밍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돌아온 것은 2023년 한 해에만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웃도는 손실이었다. 올해 3분기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부문에서 19억달러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디즈니는 4억2000만달러, 컴캐스트(피콕)는 5억6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파라마운트의 영업손실은 2억3800만달러였다.이들 기업은 당장 내년부터 기존 사업을 축소·매각하거나 콘텐츠 프로덕션 규모를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미디어·통신 부문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스트리밍 부문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미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들을 취객에 비유했다. 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4년 동안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넷플릭스가 촉발한 스트리밍 전쟁에서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돈을 쏟아부었다”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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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빙·웨이브 합병한다…토종 1위 플랫폼 탄생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전격 합병한다. 두 플랫폼 간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1000만명에 육박한 국내 1위 OTT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유통 플랫폼과 함께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쿠팡플레이에 맞서기 위한 CJ그룹과 SK그룹의 '승부수'로 풀이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한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은 510만명의 월 이용자수(지난달 말 기준)를 보유한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이다. 넷플릭스(1137만명)와 쿠팡플레이(527만명)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4위인 웨이브(423만명)와 합병으로 단숨에 933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초대형 OTT로 재탄생하게 된다. 양사가 내걸었던 '넷플릭스 대항마'로서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합병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의 자본력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 속에서 출혈 경쟁을 멈추고 대형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1000만명에 육박한 활성 사용자수를 무기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플랫폼 통합으로 줄인 비용을 킬러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선순환을 통해 업계 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다.향후 티빙의 주요 주주인 네이버 SLL중앙 KT스튜디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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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3분기 구독자 '깜짝 증가'…요금 올린다
넷플릭스의 올 3분기 유료 구독자 수 증가세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의 효과다. 넷플릭스는 구독료 인상을 단행하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성장성의 핵심 지표인 유료 구독자 수는 3분기에 876만 명(전 분기 대비) 늘었다. 시장 예상치(600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기준 세계 유료 구독자는 2억4715만 명이다. 계정 공유 금지와 ‘위쳐 시즌 3’ ‘원피스’ 등 신작 효과 때문이라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계정 공유가 금지된 상황에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3분기에 70%가량(전 분기 대비)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유료 구독자 수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는 넷플릭스의 4분기 유료 구독자가 770만 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 이뤄지면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2410만 명을 신규 유료 구독자로 확보하게 된다.넷플릭스는 이날 가격 인상도 발표했다. 18일부터 미국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월 20달러에서 23달러, 베이식 요금제 가격은 월 1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올렸다. 광고형 요금제 가격은 동결했다.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85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억7700만달러로 2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4%로 3분기(22.3%)보다 소폭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