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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일냈다…1분기 영업익 2조9000억 '역대급 실적'
기아가 올 들어 3개월 만에 영업이익 2조8749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합치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었다. 압도적인 마진율을 기록해온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11.4%)도 제쳤다. 기아는 올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78.9% 급증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통적인 자동차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임에도 작년 4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을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12.1%였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일반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 도요타와 BMW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6.8%, 8.6%였다. 차량 판매량 늘고 가격도 상승 '쌍끌이 호실적'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차량 판매량 증가와 판매 가격 상승이 나란히 이끌었다. 일단 반도체 수급 개선과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789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익 증가분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량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4770억원에 달했다. 인센티브(판매 수수료) 절감 효과도 1890억원이었다. 올 1분기 기아의 평균 판매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327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나 뛰었다. 한국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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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기업들, 고금리 만기 회사채 현금 상환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는 대신 현금 상환하는 우량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온기’가 돌고 있지만 차환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을 지지 않고 넉넉한 곳간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3년물 회사채 480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기아는 2021년 3월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시장에선 기아의 회사채 시장 복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기아의 신용등급이 올해 들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기아가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AA+급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회사채 조달 금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아는 회사채 차환 발행 대신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현금 상환을 택했다. 기아는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7600억원도 현금 상환으로 대응할 방침이다.탄탄한 실적으로 쌓은 풍부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곳간도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 순현금은 연결 기준 2019년 말 2조3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포스코인터내셔널(AA-)도 다음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총 4000억원을 현금 상환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40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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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사랑'…이달 1.9조 순매수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등 국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느끼고 매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9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부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외국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9188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6962억원인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조2000억원 정도를 팔아치웠다는 얘기다.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 담는 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위적 감산 방침을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현물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고정거래는 반도체 전체 거래의 90% 정도를 차지한다.외국인은 현대차, 기아 등도 사들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이달 들어 각각 1797억원, 1557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17% 오른 2575.91에 마감했다. 장 막판까지 약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세에 힘입어 오후에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8억원 순매도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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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근로자, 원청 대기업에 첫 '불법파견' 소송
정보기술(IT) 업종 근로자가 대기업을 상대로 처음으로 ‘불법 파견’ 여부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주로 벌어지던 불법파견 소송전이 IT업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줄 잇는 소송에 대기업들은 협력업체 근로자를 대거 직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IT업종까지 번지는 불법파견 소송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생산관리프로그램(MES) 전산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협력업체 S사 소속 근로자 39명이 최근 현대차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조만간 열릴 예정인 1차 변론기일에서 현대차 측과 법리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개발자 등 S사 근로자들은 “현대차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현대차 정규직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지휘·명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파견에 해당하므로 현대차가 자신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자신들이 정규직이었다면 받았을 임금과 현재 협력업체에서 받는 임금 간 차액도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견법은 2년 이상 파견근로자로 근무한 직원은 사업주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법조계에선 이번 소송을 계기로 불법파견 소송전이 IT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기업 대부분이 현대차처럼 도급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전산 시스템이나 ERP, HR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어서다. 삼성SDS, LG CNS, SK㈜ 등 시스템통합(SI) 계열사를 통해 외부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소프트웨어(SW) 프리랜서의 불법파견 실태와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 방안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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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도 줄줄이 好실적…1분기 그룹 합산매출 100조 육박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이 계열사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10개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위아·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이노션)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94조9353억원, 6조6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3.7% 급증한 수치다.그룹 맏형인 현대차(영업이익 2조8210억원)와 기아(2조2661억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계열사의 수익성도 함께 좋아졌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세계적인 철강재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급감한 현대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특히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차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13조4970억원,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5553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출하량이 크게 뛴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전기차 합산 출하량은 12만8000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1% 증가했다.철도와 방산 사업을 앞세운 현대로템과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52.8% 급증한 360억원, 현대오토에버는 42.6% 늘어난 319억원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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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재평가 받나…현대차그룹 부품株 질주
자동차 부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주요 납품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가 늘고, 주가를 짓눌러온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물류비 급증 문제가 해결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큰 부품사들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11일 현대위아는 16.04% 오른 6만4400원에 마감했다. 현대오토에버(10.68%), 현대모비스(3.51%), 현대제철(3.91%) 등 다른 현대차그룹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화신(6.59%), 에스엘(5.64%), 한온시스템(4.78%) 등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모비스를 각각 118억원, 1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도 사들였다.주가가 오른 이유는 대장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어서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34%, 4.94% 올랐다. 기아의 올해 상승률은 43%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이 올 1분기 생산 계획을 초과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소식까지 나오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며 현대차그룹 주요 공장의 가동률이 95% 수준까지 회복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올해 깜짝 실적 전망”증권업계는 “대장주의 달라진 위상에 따라 부품주의 가치도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총 4조9651억원에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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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자동차업체에 심각한 도전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환경보호청(EPA)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에 대해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설비에 투자했지만, ‘2032년 전기차 비중 67%’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NYT의 평가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중국 배제’ 전략을 구사하는 탓에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업계 입장에서 부담이다.미국 정부가 급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산업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결합해 내년 대선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산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까지 갖춘 차량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현대자동차는 당초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EPA 규제안이 나오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30년 북미 전기차 비중 47%’를 목표로 내세운 기아도 마찬가지다.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추가 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완공도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의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사실상 K배터리 3사뿐인 상황에서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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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도 GS칼텍스‧현대캐피탈‧OCI 신용도 상향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용등급 혹은 신용등급 전망이 오른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역대급 실적이 신용도 상향의 배경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58조5321억원, 영업이익 3조979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70%, 97% 급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액수다.재무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S&P는 "향후 2∼3년 동안 사업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해 석유화학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의 신용도 개선세도 돋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기아와 현대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반영됐다. 그룹의 핵심 회사인 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신용도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59.7%)와 기아(40.1%)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캡티브(전속) 금융사다.OCI도 신용도 상향으로 주목받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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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發 임금 인플레 덮쳤다…평균 연봉 1억2000만원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지난해 1억2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고물가가 다시 고임금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0일 한국경제신문이 이날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지난해 급여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연봉이 1억2022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연봉 1억1425만원 대비 597만원(5.2%) 올랐다.상당수 기업이 연봉을 두 자릿수 인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10.0%), 삼성바이오로직스(16.5%), LG화학(16.5%), 기아(10.9%)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삼성전자(1억3500만원)는 6.3% 감소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평균연봉 1억원을 넘어선 기업도 많았다. 현대자동차(1억500만원), 현대모비스(1억800만원), LG전자(1억1200만원) 등이다.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업계를 시작으로 2021년 이뤄진 사상 최대 수준의 연봉 인상이 지난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임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1년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총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2%(개별 기준)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4.7% 줄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상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강성 노동조합이 보호하는 대기업 정규직 위주의 높은 임금 인상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5.6%에 달했지만, 300인 미만은 5.1%에 불과했다.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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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돈 안되네"…'1060억 손실' 북경법인 파는 현대제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베이징 법인의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 중국법인들의 적자 폭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6년 새 중국 사업에서만 22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Hyundai Steel Beijing Process Co·이하 베이징법인)를 매각하기 위해 매수자 측과 매각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베이징법인의 자산규모만 758억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2002년 현대차와 기아 베이징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등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2016년까지 100억~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뒀다. 하지만 2017~2021년에 5년 연속 손실을 내면서 누적으로 10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본격화한 2017년부터 실적이 나빠졌다. 현지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2018년 3.4%, 2019년 3.1%, 2020년 2.3% 2021년 1.8%,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2%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제철소의 저가 공세와 중국 현지 철강 수요도 움츠러들면서 현대제철의 베이징법인 실적도 나빠졌다.2021년 베이징법인은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법인은 물론 중국 톈진법인도 손실이 불어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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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AA+급 신용도 회복…현대차와 어깨 나란히
기아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AA+급 신용도를 회복했다.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해 정기평정에서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린 바 있다.기아가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AA+급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내 3사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들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한신평과 나신평도 기아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로 매기고 있다.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탄탄한 실적이 신용도 향상의 주요 배경이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 등 레저용 차량(RV)이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풍부한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 보유 순현금(연결 기준)은 2019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전기차 시대를 맞아 우수한 기술력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를 비롯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어서다.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기아의 신용도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지난달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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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질주·IRA 개정 수혜"…현대차·기아, 목표가 高高
증권사들이 국내 간판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나섰다. 두 회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개정에 따른 수혜도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13일 메리츠증권은 국내 자동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9% 올려 잡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 전체 합산 이익 규모가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13.64%, 기아는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22% 올렸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0.57% 상승한 17만6000원, 기아는 1.03%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올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6.67%(24만원→28만원) 올렸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기아 목표주가를 각각 15.79%(9만5000원→11만원), 11.11%(9만원→10만원) 상향했다.증권업계가 자동차업계의 실적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단(fleet) 수요 증가다. 선단 수요는 렌터카 회사, 기업, 정부기관 등의 수요를 뜻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로 선단 판매를 하는 미국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시장은 환율 하락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를 우려했지만, 최근 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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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섹터 우려 해소중, 비중 높여라"…현대차·기아 목표주가 상향
증권사들이 국내 간판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개정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13일 메리츠 증권은 국내 자동차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 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9% 상향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 전체 합산 이익규모가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거꾸로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의 초과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목표주가는 현대차가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13.64%, 기아가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22% 상향됐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0.57% 오른 17만6000원, 기아는 1.03%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자동차업체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는건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다올 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고, 목표주가도 16.67%(24만원→28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5.79%(9만5000원→11만원), 11.11%(9만원→10만원) 상향했다. 증권업계가 자동차업계의 실적 상향과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데에는 선단(Fleet)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렌터카 회사, 기업, 정부기관 등에 대한 자동차 판매를 뜻하는 선단 수요는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로 선단 판매를 하고 있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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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車·화학·운송 주목해야…이익 추정치 상향"
다음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와 운송, 화학, 철강 업종 등이다.2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9~2022년 14년간 3월 증시에서는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폭이 클수록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폭이 가장 컸던 업종 3개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3.0%)은 코스피지수 상승률(2.0%)과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컸던 업종 상승률(0.3%)에 비해 높았다. 반면 2월에는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1.3%)이 코스피지수(-1.0%)를 이기지 못했다.다음달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상장사 순이익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비중이 높아지는 업종은 자동차와 운송, 화학, 철강, 정보기술(IT) 가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LG화학과 삼성SDI,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HMM, 한솔케미칼 등은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 순이익 중 기아의 순이익 비중은 1분기 5.74%에서 2분기 6.1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홀딩스는 1.94%에서 3.1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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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익 추정치 상향해야 주가 오른다"…'車·철강·화학' 주목
내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이 주도주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와 운송, 화학, 철강 업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9~2022년 14년 간 3월 증시에서는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이 높을수록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이 가장 컸던 업종 3개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3.0%)은 코스피지수 상승률(2.0%)이나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컸던 업종(0.3%)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반면 2월에는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1.3%)이 코스피지수(-1.0%)를 이기지 못했다. 올 3월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상장사 순이익 가운데 비중이 높아지는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다.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비중이 높아지는 업종은 자동차와 운송, 화학, 철강, IT가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 가운데서도 LG화학과 삼성SDI,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HMM, 한솔케미칼 등은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 순이익 중 기아의 순이익 비중은 1분기 5.74%에서 6.14%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1.94%에서 3.1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