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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용등급, 국내 '올 트리플A' 달성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를 받았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돼서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현재 A 등급인 해외 신용평가등급도 이른 시일 안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1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A로 한 단계 상향했다. 한기평이 현대차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19년 11월(AA+) 후 5년 만이다. AAA는 한기평의 20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사실상 부도 위험이 없다는 의미다.한기평 관계자는 “현대차는 본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등급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다른 3대 신평사로 꼽히는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도 지난 4월과 9월 AAA 등급을 받았다.한기평과 나신평은 1일 기아의 등급을 AAA로 올렸다. 기아가 9월 한신평에서 AAA 등급을 받은 만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기아의 등급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호평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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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기아, 신용등급 AAA로 상향 조정"
나이스신용평가가 기아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까지 기아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을 부여받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나이스신용평가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로 상향 조정한다고 1일 발표했다.판매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신용도 상향의 배경이다. 나신평은 "기아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 강화로 우수한 판매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기아는 현대자동차와 연구개발, 홍보, 구매 등에 있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생산 플랫폼 공유 등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재무안정성도 탄탄한 편이다. 기아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9.3%로, 경쟁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19조4000억원에 달한다.꾸준한 수익성 유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나신평은 "내연기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체 파워트레인에서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기아는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에서 'AAA(안정적)' 신용도를 책정받았다. 또 다른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기아의 등급을 'AA+',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향후 기아의 신용등급이 ‘AAA’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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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익률, 테슬라도 추월…기아 올 사상 최대 '실적 질주'
기아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0조원, 13조원으로 높여 잡으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9%로 테슬라(10.8%)를 제치는 등 경영 효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합산 매출은 3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완성차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혼류 생산 등 유연한 대응 ‘성과’기아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각각 110조원, 13조2000억원으로 높여 잡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전망치(매출 101조1000억원·영업이익 12조원)보다 각각 8.8%, 10%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0.1%포인트 오른 12% 이상으로 예상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58조원에서 110조원으로 두 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3조원으로 약 6배 증가하는 셈이다.기아가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은 건 3분기까지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다. 중국발 저가 전기차 과잉 공급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3분기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영업이익도 2조8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했다. 창사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이다.기아가 시장에 내비친 자신감의 원천은 높은 수익성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다. 현대차(8.3%)와 제너럴모터스(8.4%)는 물론이고 돈 잘 벌기로 유명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제쳤다.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이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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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는 글로벌 제2 생산허브"…중동·아프리카에도 수출
인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요즘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거점이다. 최근 1년여간 세 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다. 22일 정 회장이 찾은 곳은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였다. 현대차 해외법인 중 처음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자리를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상장을 계기로 인도법인을 한국에 이은 제2의 생산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대부분 인도에 재투자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연 150만 대 생산체제세계 최대 인구대국(14억4000만 명)인 인도는 올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8.2% 증가했다. 인도 정부의 예상치(7.3%)를 웃도는 수치다. ‘탈(脫)중국’에 나선 글로벌 기업을 인도가 껴안은 결과다. 인도는 중위연령이 28세로, 한국(46세)보다 크게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덕분에 지난해 410만 대였던 인도 승용차 시장 규모는 2030년 500만 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현대차가 해외법인 중 최초로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사람들이 주식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인도 기업’이란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을 걱정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현대차는 이번 상장으로 유치한 4조4000억원가량 대부분을 인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공사에 1조원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푸네공장은 이를 통해 내년 연 25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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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대표 "美리츠·金 비중 각 10% 적절…위험 대비할 때"
“미국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금에 10%씩 자산을 배분해 위험에 대비할 때입니다.”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7일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버블’을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경력 32년 차 홍 대표는 한국금융연구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팀장,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쳤다. 2021년 프리즘투자자문을 세워 다양한 자산군의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올해 미 증시 랠리는 ‘서학개미 열풍’을 부를 정도로 가팔랐다. 그는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은 경제지표에 비춰봤을 때 과했다”며 “내년 초 이후 언제든 미 증시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홍 대표는 “부동산 없이 주식에만 몰두하는 젊은 투자자에게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리츠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며 “최소 1년은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손쉬운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리얼이스테이트 인덱스펀드’(VNQ)와 ‘슈와브 US 리츠’(SCHH)가 특히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4.11%, 25.2%다.홍 대표는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97.2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는 “금 가격과 나스닥지수는 역의 관계”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 증시 폭락 사태 당시에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점 경신에 따른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성장주 버블이 붕괴될 수 있는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10%를 금으로 대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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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둔화 우려, 글로벌 자동차주 '뚝뚝'
글로벌 자동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2일 현대차는 2.87% 떨어진 23만7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1.2% 하락한 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5거래일간 각각 7.24%, 5.8% 내렸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에스엘(-3.39%), 화신(-1.87%), 금호타이어(-2.87%) 등 부품·타이어주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대표적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은 54억83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4월(67억8300만달러)보다는 13억달러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급감했다.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30일 북미 지역 출고 위축,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5거래일간 11.66% 급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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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나란히 신용등급 'AAA'로 상향
현대차·기아 신용등급이 나란히 최우량인 'AAA'로 상향조정 됐다. 두 회사가 함께 AAA 등급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재무구조가 괄목할 만큼 좋아진 결과로 풀이된다.한국신용평가는 11일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로 올렸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연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생산역량이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지속적 투자로 시장 변화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기아가 이번에 받은 'AAA'는 19개로 이뤄진 한국신용평가의 신용 등급 체계상 가장 높은 등급이다. 현재 공기업·금융기관을 제외하면 국내 일반 기업 가운데 AAA급 신용도를 보유한 곳은 KT&G, SK텔레콤, KT뿐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4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A’로 올린 바 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AAA’ 신용도로 복귀했다.기아가 AAA급 신용도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기아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조만간 신용등급이 ‘AAA’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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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바, 기관은 셀트리온…같은 바이오도 선택 달랐다
반도체주 대안으로 떠오른 밸류업 관련주와 바이오주를 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자동차 등 업권 대장주를, 기관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던 ‘2인자’ 셀트리온·기아 등에서 기회를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58억원)였다. 올 들어 2월(현대차), 5월(SK하이닉스)을 제외하면 이 자리는 매달 삼성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였다. 총 2조8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들의 순매수 2위는 ‘밸류업 대장주’ 현대차(2838억원)였다. 유한양행(6위·1040억원), 신한지주(10위·804억원)의 순매수세도 두드러졌다.기관은 동일 업종 내에서 반대로 움직였다. 셀트리온(1460억원)과 기아(1443억원)가 지난달 기관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3025억원, 119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순위 3위와 7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기관은 외국인 순매도 6위였던 하나금융지주(5위·1170억원)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10위·912억원) 등에도 베팅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유한양행(순매도 3위·2493억원)과 신한지주(순매도 10위·581억원)는 기관들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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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용 A등급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는 ‘트리플 크라운’을 나란히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창사 후 처음이다. 안정적인 판매량(올 상반기 기준 합산 361만 대·세계 3위)과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현대차 9.1%, 기아 13.1%)을 내고 있는 데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량 기업’으로 공인받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 물론 향후 자금 조달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도 눌렀다세계 3대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겼다. 또 다른 3대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S&P와 같은 ‘A3’와 ‘A-’로 끌어올렸다.S&P는 전 세계 주요국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AAA부터 D까지 22개로 나눠 매긴다. 등급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BBB-’부터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A-’는 상위 일곱 번째다.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S&P가 A급으로 평가한 곳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세계 1위 도요타(A+)와 메르세데스벤츠(A), BMW(A), 혼다(A-) 등 여섯 곳뿐이다. 세계 2위인 폭스바겐은 ‘BBB+’로 현대차와 기아보다 한 단계 낮다. 국내 대기업 중엔 삼성전자(AA-)와 포스코(A-) 등 몇몇 기업만 A등급을 받았다.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상향 조정된 건 제품 경쟁력, 브랜드 파워, 수익성, 재무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우상향 곡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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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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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中 법인 8년 만에 흑자…"신흥국 수출 전략 통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사태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기아 중국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가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 신흥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3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KCN은 2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넘는 데 성공했다. 정확한 수치는 반기 보고서가 공시되는 8월 중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기아 중국법인은 중국 장쑤성 옌청에 2007년 6억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40만 대 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증설을 통해 현지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90만 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기아 중국법인은 2016년 중국에서만 65만 대를 판매하며 매출 9조7995억원, 영업이익 4148억원을 기록했다.잘나가던 기아의 중국 사업은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퍼져나가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7년 기아 중국법인의 판매량은 36만 대로 급락했다. 매출은 4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영업적자는 2730억원에 달했다.이후 기아 중국법인은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현지 공장 부지의 일부를 떼어내 중국 자동차 기업에 장기 임대를 주거나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였지만, 누적된 적자에 기아 중국 법인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이에 따라 기아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법인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안 팔리는 중국 내수용 차량 대신 수출용 물량을 라인에 배정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중국 내수용으로 주로 생산하던 전략모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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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질주' 기아…디자인·SUV 앞세워 테슬라 뛰어 넘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다는 건 영화배우가 오스카상 남녀주연상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선발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이 매년 쏟아져 나오는 수백, 수천 개 차량의 디자인, 성능, 가격, 기술력 등을 종합 평가한 뒤 MVP로 선정한 딱 한 개 차량에만 수여하기 때문이다.올해 이 상을 받은 차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이었다. 전문가들이 인정한 기아의 기술력과 디자인 실력. 여기에 시사주간지 타임이 인정한 ‘혁신성’까지. 기아가 지난 2분기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고수익 SUV·하이브리드 강자기아가 올 2분기 매출이 늘어난 건 차를 더 많이 팔아서가 아니다. 기아의 2분기 판매량은 79만5183대(국내 13만8150대, 해외 65만7033대)로 작년 2분기보다 1.6% 감소했다. 그런데도 매출은 27조5679억원으로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6437억원으로 7.1% 증가했다.덜 팔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비싸게 팔았다는 걸 의미한다. 주인공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와 SUV. 친환경차 비중은 올해 2분기 21.4%에 달했다. 글로벌 전기차 둔화에도 친환경차를 전년 대비 8.3% 늘어난 16만2000대나 팔았다. 전기차는 전년 동기보다 21.8% 증가한 5만4000대, 하이브리드카는 같은 기간 7.5% 늘어난 8만9000대가 팔렸다. 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은 14.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이른다. 하이브리드카의 수익성은 전기차를 능가한다.기아의 성장을 이끈 또 다른 키워드는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이다.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스포티지, 쏘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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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매출 100조원시대…이익률도 1등
6년여 전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기아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남다른 성능도,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도, 충성도 높은 브랜드 파워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를 팔려면 판촉비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2017년 연간 성적표에 담긴 ‘영업이익률 1.2%’였다.이랬던 기아가 올 2분기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3.2%)을 올렸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9.5%)는 물론 테슬라(6.3%) 제너럴모터스(GM·8.3%) 포드(5.8%)도 꺾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도요타(1분기 10.4%) 메르세데스벤츠(10.8%) BMW(8.8%) 폭스바겐그룹(6.1%)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기아는 어떻게 6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 메이커가 됐을까.기아는 올 2분기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거뒀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5%, 영업이익은 7.1%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7.7% 증가한 53조7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기아는 올해 처음 매출 100조원 벽을 넘어선다.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의 환골탈태 배경으로 ‘높아진 상품성’을 꼽는다. 시장 트렌드를 잘 포착해 ‘없어서 못 파는’ 레저용차량(RV), 하이브리드카 생산 비중을 미리 높인 덕분이다. 지난 2분기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70% 안팎으로, 2017년(37%) 대비 두 배가량 높아졌다. 미미했던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2분기에 14.3%(플러그인 포함)로 뛰었다. 여기에 디자인 개선과 높아진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며 2분기 기아의 평균 판매가격은 3630만원으로 1년 전(3410만원)보다 6.6% 올랐다. 업계에서는 2017년 평균 판매가격과 비교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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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 2분기 시가총액 줄어들어
2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산 시총은 소폭 증가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종목 2702개다. 시총 변화는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비교했다.2분기 시총이 감소한 기업 수는 1647개다. 전체의 61%다. 절반 넘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상장사 합산 시총은 늘었다. 우량주들 상승세 덕분이다. 지난 3월 말 2599조원이었던 합산 시총은 6월 말까지 22조원(0.8%) 증가해 2621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시총이 38조9481억원 늘어 증가 규모로는 가장 컸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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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상장사 60% 시가총액 감소…LG엔솔, 16조 꺾여 1위
2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산 시총 자체는 소폭 증가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종목 2702개다. 각사 시총 변화는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비교했다.2분기 시총이 감소한 기업 수는 1647개다. 전체의 61%다. 938개(34.7%)는 시총이 증가했고, 117개(4.3%)는 신규로 상장되거나 시총 변화가 없었다. 절반 넘는 기업들 주가가 하락했지만, 상장사 합산 시총은 근소하게 늘었다. 지난 3월 말 2599조원이었던 합산 시총은 6월 말까지 22조원 증가해 2621조원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0.8%다.SK하이닉스가 최근 3개월간 시총이 38조9481억원 늘어 증가 규모로는 가장 컸다. 뒤는 현대차(12조4909억원), 기아(7조3964억원)가 이었다. 시총 증가율로는 실리콘투(302.2%), 삼양식품(217.8%)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시총이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상장사 수도 10개가 증가해 273개가 됐다. 같은 기간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16조290억원)이었다. 시총 감소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도 32개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기업들 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KB금융이 13위에서 8위로 올랐고, 현대차도 한 단계 올라 4위에 안착했다. 삼성SDI는 9위에서 14위로 후퇴했다. LG화학도 10위에서 13위로 내려가 10위권 명단에서 사라졌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