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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이달말 글로벌 수장들 모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권역본부장들이 이달 하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모인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하반기 판매 전략을 재수립하기 위해서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3일을 전후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각각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권역 본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의엔 참석하지 않지만 따로 주요 권역 본부장들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는 해외 주요 지역별 판매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선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처인 미국 시장의 관세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지난 4월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긴 데 이어 5월부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인상을 우려한 수요가 몰려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89만315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 전 미국에 쌓아둔 재고가 바닥난 만큼 하반기 실적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증권사들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비용만 각각 5조1270억원, 4조2160억원으로 모두 9조3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현대차(14조2000억원)와 기아(12조6671억원) 영업이익의 35%에 해당한다.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까지 제공되던 미국의 세액공제 인센티브도 올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친환경차 판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현대차와 기아 권역본부장들은 이에 따라 미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생산지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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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관세' 車부품 품목 확대…한국 타격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25%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 부품 종류를 확대한다. 미국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부품사뿐 아니라 수입 부품을 활용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도 관세 영향권에 놓였다.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지난 24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될 때 25%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 부품 목록에 새로운 품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포고문을 통해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무부에 관세 대상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절차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자부품 등에 25%의 추가 관세가 5월 3일부터 적용되고 있는데 여기에 다른 부품이 추가되는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는 오는 7월 1일부터 특정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는 앞으로 매년 1월, 4월, 7월, 10월 네 차례 각각 2주간 정기적으로 업계 요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상무부는 미국 제조업체나 관련 협회가 특정 부품의 관세 부과를 요청하면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4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절차도 포함된다.관세 대상 부품이 확대되면 국내 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 미국으로 135억달러(약 19조원)어치 수출되는 등 미국은 한국의 최대 차 부품 수출 시장이다.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 비중도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상승했다.미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사 가운데 60% 이상은 이미 관세 부담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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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동차 랠리 올 것…현대차·기아, 최선호"
모건스탠리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업종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 관세 정책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기업의 전략적인 대응을 더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 미국 내 생산 확대나 가격 조정 등 대응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모건스탠리는 최선호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꼽았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주당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5%, 기아는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2% 각각 높여 잡았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 등 관세 방어 전략을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두 종목 모두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현대모비스 주가도 모듈 부문의 마진 개선 가능성과 신규 고객 확보 기대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33만원에서 36만원으로 9.1% 상향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주당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5% 올려 잡았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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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환율 충격에 자동차株 후진
국내 증시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타격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2.98% 하락한 18만24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2.19% 떨어지며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시가총액 순위 6위였던 현대차(37조3478억원)는 이날 KB금융(38조542억원)과 자리를 맞바꾸며 7위로 내려왔다.시총 9위 기아(35조4724억원)는 10위 HD현대중공업(34조9766억원)과의 격차가 좁아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 3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6% 급감했다.키움증권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현대차·기아를 합산해 매월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7조원이다. 관세로 인해 30%에 가까운 이익이 증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최근 원화 강세 움직임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와 미국의 원화 가치 절상 논의 우려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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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株 팔고 삼성전자 샀다…'강남 개미' 대형주 쇼핑
부촌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의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대형주 쇼핑’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관세 갈등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는 데다 국내에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며 대형주가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제약·반도체 등 ‘1등주’ 눈독신한투자증권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거주하는 개인 고객 4533명(법인 및 외국인 제외)의 주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98억원)이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올 들어서만 12.44% 올랐다. 작년 말 경쟁사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 알테오젠 파트너사인 머크 간 특허 분쟁에서 머크가 유리해진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주도 ‘강남 개미’의 집중 매수 대상이었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69억원)였고 신세계(59억원), 현대차(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발 관세 위협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 종목이다. 신세계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내수 진작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이날 주가가 약세였으나, 올 들어선 23.31% 올랐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미국의 품목별 관세 완화가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강남권 투자자는 코스닥시장 소형주엔 적극적인 매도로 대응했다. 같은 기간 순매도 1~3위는 로봇 기업 클로봇(-173억원), 비만약 관련주인 펩트론(-81억원), 바이오주 젬백스(-7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보다 모멘텀(동력) 기반 투자가 쏠렸던 종목들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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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8년 만에 유상증자 추월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증시 체질을 바꾸며 지수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 늘리고 유증 줄이고16일 유경PSG자산운용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내 전체 자사주 매입액(직접 및 신탁 합계)에서 유상증자 총액을 뺀 액수는 3조9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자사주 매입액이 유증 총액을 웃돈 적은 2016년(5조2792억원)과 2017년(8716억원) 두 번뿐이다. 국내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년 7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던 때다.자사주 매입액을 크게 늘린 종목은 주로 금융주였다. KB금융(1조1700억원·3위), 우리금융지주(1조1366억원·4위), 신한지주(9003억원·5위)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려고 2조1275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작년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1조8117억원)가 뒤를 이었다.같은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KT&G(5468억원), 기아(5000억원) 등의 자사주 매입도 많았다. 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며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 상승 잠재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쪼그라들거나 시행 시점을 뒤로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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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 기업 도울 것"…현대차그룹株 동반 질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가 15일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 자동차 관련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이날 4.29% 상승한 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는 3.37% 올라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품 기업도 대부분 크게 올랐다. 자동차 범퍼 등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7.72%, 조향 장치 제조사 화신은 6.99% 뛰었다. HL만도(6.23%), 에스엘(5.94%), 한온시스템(3.16%)도 상승했다.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련 품목 관세 완화 조치를 시사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도울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기업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와 별도로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 여부가 국내 완성차·부품 기업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차량 부품은 한국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 413만 대 중 273만 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43만 대는 미국을 향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이 관세 25%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최대 10조원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본다. 관세를 반영해 현지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수요가 줄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마진을 희생해야 한다. 작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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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 덜었다'…車·부품株 질주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과 부품·장비 협력사 주가가 25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이날 현대차는 3.29% 오른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2.13%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2우B(2.54%)와 현대모비스(0.72%), 현대위아(0.62%) 등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 협력사인 한솔테크닉스(5.85%)와 성우하이텍(5.6%), HL만도(3.68%), 에스엘(0.51%) 등도 올랐다.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자동차주 주가를 눌러온 관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수준, 주행 비용이 저렴한 차량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 등을 고려하면 조만간 자동차 관련주가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만도, 에스엘 등 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에도 관심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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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불어난 한화에어로, 현대차·기아 턱밑 추격
국내 방위산업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자동차·기아 시가총액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안보 불안 속에서 세계적으로 방산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업종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다만 국내 방산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6% 오른 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34조8240억원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화에어로 시총은 27조752억원 수준이었다. KB금융과 네이버 등에 뒤져 시총 순위는 10위권 밖(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30%가량 불어나 8위로 뛰어올랐다. 7위 기아와의 격차는 3조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시총이 42조원 수준인 현대차와는 약 7조원 차이다.오랜 기간 시총 상위에 자리해 온 자동차 대표주를 방산주가 위협하는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 시총은 594억유로로, 국민주 폭스바겐(550억유로)을 뛰어넘었다. 라인메탈은 폭스바겐 유휴 설비를 인수해 무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방산주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만 해도 호주 방산 업체 지분 인수 소식이 나온 한화 계열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항공우주(-10.53%), LIG넥스원(-3.76%)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과열 국면에 접어들며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1~2개월 뒤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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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기아서도 보수 받는다…"PV9는 4년뒤 출시"
기아가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보수를 포함해 이사 보수 한도를 95억원 높이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 최고경영자(CEO·사장)는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과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기아 이사 보수 한도가 1년 새 95억원 더 급증한 건 올해부터 정 회장의 보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기임원을 맡았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정 회장은 지난해 총 115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22억100만원) 대비 7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70억8700만원, 44억3100만원을 지급했다.2020년부터 기아를 이끌어온 송 사장은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송 사장은 지난해 기아의 매출 100조원 돌파 기록을 세우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송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인식되던 기아를 ‘품질과 디지털 경험에서의 리딩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브랜드 혁신을 추진해왔다”며 “기아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자동차 대중브랜드 중 제품 부가가치 증가율 1위, 수익성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올해 사업전략과 관련해선 전기차(EV)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기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전에 접수한 질의 내용을 반영해 ‘기아 PBV 비즈니스’를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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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中법인, 8년 만에 흑자…'수출 전진기지 전환' 통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적자에 빠졌던 기아 중국법인이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 현지 판매는 줄었지만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신흥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 덕분이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 중국법인은 지난해 505억8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 37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작년 판매량(22만170대)이 2023년(14만4002대)보다 52.9%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현지 합작 브랜드 중 판매 증가율 1위다.기아 중국법인은 2003년 장쑤성 옌청에 연간 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연간 생산능력을 89만 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2016년엔 65만 대를 판매해 매출 9조7995억원, 영업이익 4148억원을 기록했다.잘나가던 기아 중국법인은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 반한 감정이 퍼지면서 2017년 판매량이 36만 대로 급락했다. 매출은 4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영업적자도 2730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내수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7년 연속 적자를 냈다.기아 중국법인은 위기 극복의 열쇠를 수출에서 찾았다. 2023년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 중국 내수용으로 생산하던 소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 등을 호주와 뉴질랜드, 태국 등으로 수출했다. 2022년 3만3047대이던 중국법인 수출 물량은 지난해 14만724대로 네 배 이상으로 불었다. 수출 지역도 중동(5만4117대)과 남미(4만4680대) 등지로 넓혔다. 기아 중국법인은 올해 수출국을 76개국에서 80개국 이상으로 늘려 18만 대를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하지만 정체에 빠진 중국 내수 시장은 고민거리다. 작년 중국 내수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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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CEO, 주주서한 발표…"위기 속 기회 찾을 것"
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두고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향후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EV4, EV5, EV2 등 전기차(EV) 출시 계획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전기차 성능을 경험하도록 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기반차량(PBV)에 관해선 "올해 첫 기아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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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에 車 관세"…현대차·기아 동반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3.01% 떨어진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0.74% 하락한 9만43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1.60%), 현대위아(-0.38%) 등도 약세를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153만5616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이다.한·미 양국은 2013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상대국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매기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 자동차 수출의 약 50%가 미국으로 향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길 경우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초 반등을 도모하던 국내 자동차 관련주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세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17일~2월 17일) KRX 자동차지수는 4.99% 떨어졌다. KRX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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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자"…낙폭과대주 담는 '스마트 개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진을 일시적 악재 때문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발상 투자다. ◇ 개인, 카카오·KB금융 저가매수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0~14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부상으로 지난 설 연휴 이후 26.7% 상승했지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12.9% 조정받았다.개인들은 딥시크 등장, 오픈AI와의 협력 등 근본적인 상승 동력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진영의 성능 향상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2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KB금융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19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저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KB금융 주가는 정치 불안과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으로 이달 들어 13.1% 급락했다. 주주환원 계획과 연동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면서다.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21.8%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CET1 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KB금융의 배당 여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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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뇨스, 미래차 기술에 액셀…현대차 'R&D 심장' 찾는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가 오는 20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한다. 남양연구소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기술을 책임지는 곳이란 점에서 연구개발(R&D)부터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20일 남양연구소에서 전사 임직원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한다. 지난달 1일 CEO로 취임한 뒤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응답도 이뤄진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CEO 내정자 신분일 때 서울 역삼동 강남대로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바 있다.남양연구소는 현대차와 기아의 R&D 심장부다. 엔진, 모터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축구장 480개 크기(347만㎡) 부지에 약 1만4000명이 근무한다. 현대차 안팎에선 무뇨스 사장이 남양연구소를 첫 타운홀 미팅 장소로 정한 것을 두고 “R&D 인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한다. 그가 평소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서다. 무뇨스 사장은 올초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중국은 싼값에 준수한 품질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최고 품질과 기술력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31일에는 앙헬 카브레라 미국 조지아공과대 총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CEO 내정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선 “중국 업체들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