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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기아, AS·CS 조직 강화
“한번 기아차를 산 사람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어라.”기아가 고객 관리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0여 년간 품질과 디자인,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데 힘입어 기아차를 산 고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들을 재구매 고객으로 만들려면 사후서비스(AS)와 고객만족서비스(CS)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산하에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오너십관리사업부’를 설치했다. 오너십은 기아 차량을 소유한 고객을 의미한다.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이 겸직하는 오너십관리사업부는 지원실(전략팀·운영팀·보상팀·육성팀)과 기술실(개발팀·정보팀)로 구성된다.기아 관계자는 “흩어져 있던 AS·CS·딜러망 관리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이라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재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는 오너십관리사업부에서 확보한 정교한 고객 데이터를 신차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기아가 조직 개편을 한 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는 체계적인 고객 관리가 한층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차량 결함은 물론 운전자가 불편해하는 부분도 차량 소프트웨어로 감지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오너십관리사업부는 차량 소프트웨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지원, 주행 데이터 분석과 진단 등도 맡는다. 사용자 매뉴얼은 웹과 앱으로 배포한다. 정비사들에게는 공식 수리 절차를 앱 등을 통해 공유한다. 기아는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다음 신차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송호성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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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TF '나홀로 질주'
국내 대기업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ETF가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핵심 편입 종목인 현대차, 기아의 상승세 덕분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29일 1.76% 오른 2만8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926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KODEX 삼성그룹’ ETF는 0.65% 떨어졌고, ‘KOSEF SK그룹대표주’(-0.66%) ‘TIGER LG그룹+펀더멘털’(-0.06%)도 하락했다.현대차그룹 ETF는 올 들어 국내 대기업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연초 이후 14.35% 급등했다. 이 ETF는 현대차, 기아의 편입 비중이 50% 이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로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각각 24.93%, 27.56% 급등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정부가 정책에 대한 지속성을 시사하면서 저평가 해소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30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현대차 주가는 25만500원이다.반면 다른 그룹주 ETF는 부진하다. 포스코그룹주 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올 들어 13.35% 급락했다. KODEX 삼성그룹과 TIGER LG그룹+펀더멘털도 각각 1.81%, 2.94% 하락했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2.07% 소폭 올랐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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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최고 실적에…협력사도 '함박웃음'
현대차·기아의 1차 부품 협력사인 KBI동국실업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I동국실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6511억원이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매출(6509억원)보다 2억원 많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만의 흑자였다.현대차와 기아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현지 공장을 갖춘 KBI동국실업까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KBI동국실업은 차량용 내장재와 조명 장치를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다. 한국, 중국 외에도 멕시코와 독일, 스페인, 체코 등에 공장을 뒀다.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합산 판매량으로 미국에선 165만2821대를, 유럽에선 110만6467대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4.3% 증가했다.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수출에 우호적인 수준인 데다가 미국 시장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한국 완성차 업체에는 유리한 환경”이라 평가했다.KBI동국실업 관계자는 “국내외 자회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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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졌던 저PBR주…'이복현 효과'에 확 달라졌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정책 기대가 사그러들어 한때 주가가 빠졌던 이른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들이 강세로 돌아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성장·주주환원 소홀 상장사는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한 영향이다. 29일 기아는 5.78% 오른 12만4500원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아의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1.91% 올랐다. 오는 4월까지 총 1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인 삼성물산은 0.6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각각 지난달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다 지난 26일 정부 발표 직후 가격이 급락했다. 발표 당일 기아는 4.8%, 현대차는 2.2%, 삼성물산은 8.1% 내리막을 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원칙상으로는 일부 인센티브만으로 기업의 자율 참여를 기대하는 터라 증시 안팎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까닭이다. 하지만 전날 이 원장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이 원장은 지난 28일 “주주환원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악화가 적기에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성장 동력이 있는 기업에 돈이 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금융감독기구 수장이 성장과 주주환원 등 지표를 시장 퇴출 잣대로 볼 수 있다고 발언한 만큼 기업들도 두 측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예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알려진 보험·증권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보험·증권업계는 PBR이 대략 0.4배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3.13%, 삼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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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 떨어질 때 12% 올랐다"…그룹주 ETF 1위는 어디?
국내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현대차그룹 ETF가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핵심 편입 종목인 현대차, 기아의 상승세 덕분이다. 올해 대부분 그룹주 ETF가 하락하는 데서도 현대차그룹 ETF는 12% 이상 뛰는 모습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오후 2시 현재 2.92% 오른 2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른 그룹주 ETF는 다른 분위기다. 현재 'KODEX 삼성그룹' ETF는 0.43% 떨어지고 있고, 'KOSEF SK그룹대표주'(-0.58%), 'ACE 포스코그룹포커스'(-0.37%), 'TIGER LG그룹+펀더멘털'(-0.77%)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올해 현대차그룹 ETF는 국내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전날까지 12.37% 급등했다. 이 기간 포스코그룹주 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은 13.83% 급락했다. KODEX 삼성그룹과 TIGER LG그룹+펀더멘털도 각각 1.17%, 2.87% 하락했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2.75% 소폭 올랐다.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28일 기준 현대차, 기아의 편입 비중이 50% 이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각각 23.69%, 20.59% 올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정부가 정책에 대한 지속성을 시사하면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30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다른 그룹주 ETF는 같은 이유로 수익률이 꺾이고 있다. 최근 KOSEF SK그룹대표주는 상승세를 탔으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 받으며 약세로 돌아섰다. KODEX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24.17%), TIGER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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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윤상직·최현만…경제관료·재무통 모시는 기업들
주요 상장사가 경제관료와 최고재무책임자(CFO)·투자은행(IB) 출신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정책기획·재무관리 역량이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 관료다. 2004~2007년에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부동산 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처음 도입했다. 2009~2011년 기재부 장관을 맡았고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삼성중공업도 다음 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선임한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장관 재임 시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처리를 주도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주총에서 박원주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산업정책실장과 특허청장을 거쳤다.검찰·국세청 출신들도 기업 이사회에 줄줄이 진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주총에서 김경수 전 부산고등검창철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약품도 주총에서 최용훈 전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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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속도조절' 훈풍까지…현대차·기아 사상 첫 시총 100조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 속도를 늦추기로 하면서 미국발 훈풍도 기대되고 있다. 실적과 배당에 이어 규제 완화까지 3박자를 갖추면서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질주 속에 자동차 부품주도 급등하고 있다.전기차 전환 늦춘 바이든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4.08%, 17.6%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는 보합인 25만2500원, 기아는 1.55% 오른 11만76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53조4117억원, 47조2804억원으로 합산 시총은 100조6921억원이다. 현대차·기아 시총 합산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수AMS(13.75%) 우리산업홀딩스(8.13%) 현대모비스(5.86%)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동반 하락한 에코프로비엠(-3.94%) 포스코퓨처엠(-2.15%) 등 2차전지 관련주와 대비된다.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를 완화하기로 한 것에 따른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차량 중 전기차 비중 67% 달성’이란 목표는 유지하되 배출가스 기준 강화 시점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정책 연기 요구를 받아들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 등 기존 완성차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시간을 더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예정인 가운데 전기차 수요 부진과 이 같은 정책적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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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외이사 과반이 여성
기아가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인경 MBK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로써 기아는 사외이사진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전 계열사 중 처음이다.기아는 이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유에 대해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전문가로서 이사회 전문성 및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조화순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 겸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재선임된다.기아 사외이사진은 조 교수,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이 부사장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2021년 2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사외이사 과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것은 1962년 기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를 통틀어도 유일하다. 기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합류로 사외이사진이 투자 전문가와 학문적 전문가, 경영인으로 구성돼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사모펀드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선임한 것도 이례적이다. MBK파트너스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운용자산(AUM) 규모가 256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모펀드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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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무디스 이어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 획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무디스에 이어 또 한 번의 등급 상향이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신평사 중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12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피치로부터 A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는 20단계로 구성됐다. A- 등급은 이 중 상위 일곱 번째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피치로부터 A등급을 받은 곳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면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 5곳에 불과하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도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해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무디스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3으로 상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한 상태다. S&P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한 단계 상향되면 A급이 된다. 현대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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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불태우니 주가 불타올랐는데…"반짝 효과" 개미는 매도 행진
올 들어 상장사들이 4조원어치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한 해 전과 비교해 네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자사주 소각 ‘릴레이’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기아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상장사 25곳이 자사주 4조409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11곳이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8566억원)에 비해 371.8%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7936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자사주 1조원어치 이상 소각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회사도 나란히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곳곳에서 신고가 경신주가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7일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2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뒤 이날까지 32.8% 급등했다. 강력한 주주친화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 들자 주가가 뜀박질했다.기아는 이날 3.53% 오른 11만72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뒤 26% 넘게 뛰었다. KB금융도 이날 3.11% 오른 6만97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7일 자사주 32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이후 7.7% 상승했다.지난달 31일 1조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삼성물산도 이날까지 13% 올랐다. SK텔레콤(2000억원어치 소각), 신한금융지주(1500억원), 현대모비스(1500억원), DL이앤씨(1083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560억원), KT(271억원) 등도 나란히 상승 곡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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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현대차·기아…국제 신용등급 'Baa1→A3'로 상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도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현대차의 AAA급 신용도 지위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분석이다.무디스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BBB+)’에서 ‘A3(A-)’로 올렸다고 6일 밝혔다.현대차·기아의 신용도 상승세는 가파르다. 무디스는 2021년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1(부정적)’에서 ‘Baa1(안정적)’로 올렸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추가 상향 조정했다.다른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현대차·기아의 신용도에 좋은 성적을 매기고 있다. S&P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무디스와 마찬가지로 향후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탄탄한 실적이 신용도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162조6636억원과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영업이익 1·2위에 오른 것이다.수익성 개선세도 뚜렷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무디스는 “지난해 현대차의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2022년 9.1%에서 지난해 12.6%로 기아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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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보다 더 잘 달리는 기아
기아가 ‘형님’ 격인 현대차를 넘어 시가총액 6위 자리를 꿰찼다.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점이 통했다는 평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 1배를 밑도는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 주가는 5.0% 오른 10만2900원에 마감했다. 2021년 2월 기록한 최고가(10만2000원)를 3년 만에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79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이날 기준 기아의 시총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보통주·41조1640억원)를 2063억원 차이로 넘어섰다. 지난해 초 기아의 시총은 24조9298억원으로 현대차(33조5459억원)보다 8조원 넘게 적었지만 1년여 만에 이 격차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기아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고, 현대차는 7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현대차는 3종의 우선주(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가 상장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시총은 기아를 7조원가량 웃돈다.기아 주가는 지난 25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급등세를 보였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덕택이다. 실적 발표 당일을 포함해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17.06% 뛰어올랐다.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부양의 동력이 됐다. 기아는 결산 배당액을 기존보다 2100원 높인 5600원으로 책정했다. 발표일 기준 배당률은 6%다. 또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상반기에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나머지 50%도 경영성과에 따라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주주친화정책 확대에 증권가는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6일 기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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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대급 실적'에 주가 질주…'큰 형님' 현대차 시총 넘어섰다
기아가 '큰 형님'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실적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점이 통했다는 평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 1배를 밑도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 오른 10만2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21년 2월 기록했던 최고가(10만2000원)를 3년 만에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79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준 기아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 시총(41조1640억원)을 2063억원 차이로 넘어섰다. 지난해 초 기아의 시총은 24조9298억원으로 현대차(33조5459억원)보다 8조6000억원 가량 낮았지만 1년여 만에 이 격차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기아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순위 6위로 올라섰고, 현대차는 7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다만, 현대차는 3종의 우선주(현대차우·현대차2우B·현대차3우B)가 상장돼 있어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기아와의 시총 격차는 7조원 넘게 남아있다. 기아의 주가는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전후로 급등세를 보였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조8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실적 발표 당일을 포함해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17.06% 뛰어올랐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부양의 동력이 됐다. 기아는 결산 배당액을 기존보다 2100원 높인 5600원으로 책정했다. 발표일 기준 배당률은 6%다. 또한,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상반기 중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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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타고 '실적 매직'…현대차·기아 "아직 웃을 때 아냐"
지난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통틀어 MVP는 단연 현대자동차·기아였다. ‘덩치’와 ‘실속’ 모두 1년 전보다 10% 넘게 불면서 영업이익 기준 국내 1, 2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회사’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늘려 잡는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값 받으니 이익률 쑥쑥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각각 421만 대와 308만 대를 팔았다. 합치면 730만 대에 이른다. 2022년(684만 대)보다 6.7% 늘었다. 도요타(1115만 대 추정)와 폭스바겐그룹(923만 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리를 지켰다.차가 많이 팔리니 매출도 늘고 수익도 좋아졌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62조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기아(99조원)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크다. 현대차(15조1000억원)는 54.0%, 기아(11조6000억원)는 60.5%나 늘었다. 합치면 26조7000억원이다.업계에선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제값을 받고 판매한 비중이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차종에 힘을 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동차업계에선 똑같은 프레임으로 제네시스와 SUV를 만들 때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기아의 지갑을 두툼하게 한 일등공신은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39만4000대)와 전기차(18만2000대)로만 57만6000대를 판매했다. 5대 중 1대(19.1%)꼴로 친환경차를 판 셈이다. 현대차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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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테슬라, 이익률 첫 역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추정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전년 17%에 달한 테슬라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9.2%까지 내려앉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기아에 추월당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전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며 고전을 예고했다.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251억6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256억달러를 밑돌았다.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5억6300만달러로 증가율이 1%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차값을 큰 폭으로 내려 평균 판매단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 급감한 20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의 반토막이 됐다.연간 실적도 어두웠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14억6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9100만달러로 35%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6.8%에서 지난해 9.2%로 하락했다. 지난해 각각 9.3%, 11.6%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에 달해 대중차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이다.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영업이익률은 7~8%대로 추산된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빈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