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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에 무역전쟁까지…'안전자산' 美 국채 랠리
미국 국채 가격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 선까지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해 연 3%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관세전쟁을 본격화했을 때만 해도 연 4.5%를 뚫으며 ‘국채 발작’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2주 넘게 장기화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국채 금리 급락15일(미 동부시간) 오후 9시30분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26%를 기록했다. 한때 연 4.01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전날보다 28bp(0.028%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국채 금리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시장에선 셧다운 장기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도 셧다운 장기화는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 한 달 넘게 이어진 셧다운 당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약 0.5%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채권 랠리(금리 하락)는 셧다운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던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기술주 거품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부각되는 점도 국채 금리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이런 가운데 친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이날 “그동안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해 성장의 일부 측면에 낙관적이었지만, 최근 중국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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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분기 DCM 1위…16.6조 주관 [2025년 3분기 리그테이블]
KB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 1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리며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29일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해 발표한 올해 3분기(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들어 3개 분기 동안 총 16조6044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동시에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3조5803억원, 여신전문회사채에서 10조1845억원을 주관했다. 3분기에만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6000억원)과 롯데쇼핑(2400억원), SK텔레콤(1900억원), 롯데칠성음료(1800억원) 등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11조2967억원을 주관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KB증권과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ABS는 1조6764억원을 주관해 작년(19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DCM 주관액의 36%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위는 총 8조4068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올랐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이 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조8720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SK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다. 회사채 총 6조9193억원을 주관했다. 올해 하반기 DCM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입어 대규모 발행이 쏟아졌다.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회사채 발행 부담이 가벼워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연이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도 하반기 막바지 ‘큰 장’이 열리자 회사채 담기에 열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투자심리 역시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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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금리 인하에도 부진…'규제 가시밭길'에 전망 우울
건설주가 미국의 금리 인하 호재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산업재해 처벌 강화, 노란봉투법 통과 등 연이은 악재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종목을 모아 놓은 KRX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8월 18일~9월 18일) 사이 3.35% 하락했다. 전체 34개 KRX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31% 급등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대재해 관련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사업비용 절감 기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건설업 재해는 전체 산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관련 규제 민감도가 높다.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노사분쟁 리스크도 부담이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와 원청 기업의 교섭 근거를 마련하고, 파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증권가에선 건설업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 신설은 매출 원가율을 약 0.3%포인트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건설업종에 실질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최근 부동산 매매심리가 대출 규제 강화로 위축된 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내놓은 9·7 주택 공급 확대 대책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9·7 주택 공급 대책이 위축된 건설업종을 살리기엔 부족했다”고 진단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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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적이지만, 10대 9로 찢어진 Fed…파월 "위험 관리" 속뜻?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7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25bp 인하가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입안자들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의향이 있는지 집중했는데요. 회의 결과는 비둘기파적있는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약간 매파적이었습니다. 통상 이럴 때는 기술주가 시장을 지탱하는데요. 오늘은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1.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 될라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이 FOMC 발표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인 것이죠. 오늘 FOMC가 '셀더뉴스'(뉴스가 나오면 팔아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몸을 사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Fed는 지난 6월 경제전망요약(SEP) 에서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6%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오늘을 포함해 올해 두 번만 인하하겠다는 뜻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베팅합니다. 올해 3회, 내년 3회 인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만약 Fed가 신중한 전망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Fed의 금리 인하 재개는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1980년부터 따져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에서 1% 이내에 있을 때 Fed가 금리를 내린 사례가 16차례 있었는데요. 1년 뒤 상승확률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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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인하 앞두고 '달러 패닉'…"유로에 완패"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보다 0.9% 오른 유로당 1.18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9% 내린 96.633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96.556까지 하락해 지난 7월 1일(96.3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달러화 약세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가운데 금융시장은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6%,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4%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제로’(0)로 보고 있다. 노동 수요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넉 달 연속 발표돼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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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 인하 기대…장기 회사채 발행 급증
이르면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장기물 발행에 나섰다. 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회사채 금리도 떨어지며 조달 조건이 호전되고 있어서다.장기채를 통해 조달 만기를 늘려 차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자금 운용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일부 기업은 증권사들을 상대로 “장기물 물량을 소화할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주면 주관사 자격을 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걸고 있다. ◇ 장기물 발행 나서는 SKT·현대제철15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SK텔레콤(신용등급 AAA)과 현대제철(AA) 등 우량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7, 10년 만기의 장기물 회사채를 속속 발행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 3일 3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금리는 10년물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수익률보다 0.05%포인트(5bp)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현대제철도 지난 7일 400억원 규모로 7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해 6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다만 발행금리는 7년물 개별 민평 수익률 대비 0.19%(19bp)포인트 높은 금리에 발행했다.장기채 발행이 통상적으로 어려운 신용등급 A등급 기업들까지 장기채 발행을 하고 있다. 장기채를 발행하더라도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대한항공(A)은 7년물을 포함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7년물 발행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2, 3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상향된 뒤, 올해 5월에는 A로 신용등급이 연이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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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왔다…10월 인하 가능성 높아져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하하는 게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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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죽쑤는 공모·리츠株…하반기 반등하나
급등장이 펼쳐진 국내 증시에서 새내기주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료기기 업체 그래피는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1.37% 내린 1만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한 뒤 3거래일 연속 내리더니 공모가(1만5000원) 대비 28%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국내 상장리츠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리츠도 현재 0.20% 하락한 4960원을 기록 중이다.공모주와 상장 리츠 종목들이 상승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리츠주를 담은 'KRX 부동산 리츠 인프라'와 공모주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전날까지 각각 0.35%, 3.35% 하락했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7.85%, 9.1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KRX 포스트 IPO 지수 부진은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급등세를 보인 이후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상장일 단타성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상장한 지투지바이오(124%) 삼양컴텍(109%) 한라캐스트(185%) 등이 상장일에 높은 회전율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얼마나 주식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대표적 지표다. 수치가 100%면 모든 주식이 한 번씩은 주주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상장 리츠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츠는 종합소득 과세표준을 적용받아 배당소득 3억원 초과 시 40%의 세금을 내야 한다.다만 일각에선 새내기주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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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약화에…11만달러 깨진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10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12만4500달러대) 대비 11%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도 이날 오전 한때 1억54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를 의미하는 알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알트코인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 급락한 43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인 리플은 6% 하락한 2.84달러대에 거래되는 등 3달러 선이 붕괴했다.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인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점도 하락세를 키웠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7억달러 규모 거래가 강제 청산됐다.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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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환호 하루 만에…월가 "파월 여전히 신중, 고용지표 봐야"
지난해 8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 방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줄었다”고 단정하는 목소리는 확고했고 “강력한 노동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는 어조는 분명했다. Fed는 그해 9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시작으로 단 세 번 만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다. ◇ 9월 내려도 연속 인하는 아닐 것지난 22일 잭슨홀에 나타난 파월 의장은 사뭇 달랐다. 이번에도 관망세를 고수하며 금리 인하에 유보적 입장을 보일 것이라던 시장 예상에 비하면 분명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었지만 1년 전과 달리 시그널은 명확하지 않았다. 고용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업률은 ‘특이한’(curious) 균형 상태에서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관세가 지속적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관세의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향후 몇 달간 축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시장이 이런 파월 의장의 미묘한 메시지를 되새김질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91.5%에서 하루 만에 파월 의장 연설 직전 수준인 75%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요인은 9월 16~17일 Fed 통화정책회의 전에 나올 물가·고용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심이다. 앤드루 그랜섬 CIBC 수석경제학자는 “여전히 8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금리를 9월에 내릴지 10월에 내릴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월가의 중론은 여전히 Fed가 9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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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곳간 채우자” SK이노·현대건설·한화 등 6.7兆 조달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오는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넉넉히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하락해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발행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다음 달까지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AA)은 오는 27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계열사 SK온과 윤활유 기업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진행되는 첫 조달로, 차입금 상환을 위한 목적과 함께 합병 완료 후 신용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증권업계는 반기보고서를 제출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달까지 기업들의 조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AA-)이 오는 26일 4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한화(A+·3000억원)가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AA-)가 오는 1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외에 현대제철(AA)도 미국 제철소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기업들은 시장에서 적잖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 F&B(A+)는 지난 18일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AA+·4500억원)는 지난 20일 2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움츠러들었던 A급 이하 회사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간 석탄화력발전 기업 삼척블루파워(A+)는 지난 13일 6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1320억원이 몰리는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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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물가에 안도…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1원70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1389원90전보다 8원20전 내렸다.물가 상승 부담을 다소 덜어낸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에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가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와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불안을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졌고, Fed가 작년 9월과 같이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경계심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를 감안하면 Fed가 9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국내 단기 채권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내시장에서 연 2.42%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월가 추정치(2.8%)를 소폭 밑돌았다.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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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7월 물가지표 따라 증시 향방 갈릴 듯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물가지표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높으면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 증시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몇 주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은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재료를 경계해 왔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차익실현 욕구 등의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7월 비농업 고용지표 충격으로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연말까지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확대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8.9%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12월까지 총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6.7%, 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2.3%로 팽팽하다. 이에 따라 12일과 14일 발표될 7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7월 근원 CPI가 전년 대비 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도 또 다른 변수다. 휴전이 무산될 경우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달 말 예정된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소강 국면에 들어간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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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년 1.5%까지 떨어질 것…우량 회사채 투자 적기"[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우량 회사채 투자할 때입니다.”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경제성장률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실질정책금리는 마이너스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낮아야 한다”며 “집값 안정 문제로 금리 인하 속도가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등급 AA+ 회사채 5년물에 투자하면 연 3%의 이자수익과 금리인하에 따른 연 1%대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 본부장은 2005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채권 운용 업무를 시작해 약 9조 원 규모의 사모 및 일임 채권형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인투자자가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개인투자자는 주로 증권사의 창구에서 투기등급인 BBB+급 회사채를 매수한다.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회사채는 1년 이하의 고금리 단기 회사채가 대다수다. 특정 발행사에 집중 투자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자금을 홈플러스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약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반면 미국에는 국채를 비롯해 다양한 등급의 회사채 ETF가 활성화돼 있다. 개인투자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등급은 물론 투기등급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국내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만기가 없는 회사채 ETF는 지난 2022년 출시된 TIGER우량회사채액티브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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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상승장에도 부진…금리 인하로 반등 오나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오피스빌딩 공실률 증가와 고금리에 발이 묶여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리츠주를 담은 ‘KRX 리츠 TOP 10’과 ‘KRX 부동산 리츠 인프라’ 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1.99%, 1.43% 하락했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44%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최근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 상승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피스빌딩 등 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는 부동산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3.37%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월(3.62%)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일각에선 상장 리츠가 하반기 주가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금리 하락 땐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이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츠의 투자 매력이 하반기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