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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못 켜는 건설주…3분기 실적 부진에 발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국내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낮아진데다 부동산 매매 시장도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건설' 지수는 최근 1개월(9월13~10월15일) 사이 5.04%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하락률 1위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9% 올랐다.건설주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부진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레버리지·인버스 제외) ETF 가운데 1개월 수익률 '꼴찌'는 'TIGER 200 건설'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이 ETF는 6.34% 하락했다. 비슷한 ETF인 'KODEX 건설'도 같은 기간 4.04% 빠졌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기간 17.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삼성E&A(-10.14%), 대우건설(-5.63%) 등의 순서였다. 건설주는 부동산 대출 금리, 자금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최근 건설주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주택건설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건설주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낮아지자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개월 전 1706억원에서 최근 1475억원으로 13.54% 낮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645억원에서 475억원으로 1개월 사이 26.35% 하향됐다. GS건설도 기존 대비 2.7% 가량 전망치가 내려갔다. 현대건설은 반포 재개발 공사에서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어 실적이 기대를 밑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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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하 여력 있지만…가계부채 자극없이 속도조절할 것"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푸는 ‘완화’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불씨가 남아 있어서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엔 추가 인상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낮아져 연 3.50% 불필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 3.50%의 금리 수준에 대해 ‘불필요한 긴축’이라고 표현했다.이 총재는 “물가 목표(2%) 달성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까 실질금리가 긴축적인 상황이 됐다”며 “물가가 다시 올라갈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내수 부진도 금리를 인하한 이유로 꼽았다. 이 총재는 “내수가 회복 중이지만 잠재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전 금통위 때와 비교해 전망의 변화는 없지만 내수 개선이 빠르지 않은 편이라 고통받는 계층이 많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실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아 당분간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면서도 “금융 안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미국처럼 50bp(0.50%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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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25%로…"매파적 인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지 38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하”로 표현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져 실질 기준금리는 상당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올리며 긴축을 시작한 지 3년2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연 3.50%로 금리를 인상한 뒤 2월부터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끝에 14번째 금통위에서 인하를 결정했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연 3.50%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9월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금융 안정이 확인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인하는)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연 3.25%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으로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기준금리 인하에도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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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국채금리 급등…고개 드는 美 '금리 동결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수그러드는 대신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달러를 넘겼고, 국제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활황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두 달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하루 만에 3.7% 급등7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후 3시 기준 연 4.026%로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간 0.07%포인트 뛴 연 4.006%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4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4000개 증가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3.7%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의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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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소멸시킨 강한 美 경제…'킹달러' 다시 소환
미국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 올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지면서다. 일본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것도 강달러 요인으로 꼽힌다. ‘뜨거운 고용’에 물 건너간 빅컷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일 오전 12시50분(현지시간) 기준 102.49를 기록하며 지난 8월 중순 수준까지 올랐다. 8월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인덱스가 102선 안팎을 횡보했다.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지난달 18일 전후로 이 지수는 101선까지 내렸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달러현물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6% 올랐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과 더불어 위안화 역외 환율과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 호주달러 등 중 10개국 통화 환율로 산출한다.강달러 기조는 미국 고용 활황이 주도하고 있다. 탄탄한 고용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달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4.7%까지 본 시장의 확률은 0%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5.3%에서 95.8%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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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수혜' 리츠…자금시장에서도 ‘몸값’ 상승 기대감
SK리츠가 회사채 수요예측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리츠 업계가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상장 리츠인 SK리츠는 이날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050억원, 3년물에 2100억원 등 총 61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확보한 자금을 오는 30일 발행 예정인 15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전단채는 SK-U 타워 담보대출을 일부 조기상환하기 위해 발행이 결정됐다.SK리츠는 꾸준히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12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배 이상 물량의 89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롯데리츠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26일 125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연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마트몰 김포물류센터 등을 포함해 15개의 관련 자산을 편입 중이다. 담보부사채로 발행하는 게 이번 회사채의 특징이다. 담보부사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우량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이번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담보로 설정했다.리츠에 대한 자금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리츠 회사채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꼽힌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백화점,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통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리츠의 신규 자산 편입이 수월해지고 임대 수익률도 상승해 수익성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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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복귀’ 삼바, 3년만에 회사채 시장 등장…존재감 커지는 삼성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장한다.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데다 삼성그룹 회사채에 대한 높은 선호도 등을 고려해 회사채 시장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 달 중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건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사채 시장에 처음으로 데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된 만큼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약 7조50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신용등급 전망 상향 호재도 흥행을 기대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58.2%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는 10.3% 수준이다.기관투자가의 삼성그룹 회사채 선호도도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앞서 하반기 삼성그룹 회사채 첫 주자로 나선 삼성물산은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삼성그룹 회사채인 만큼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각종 중앙회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내로라하는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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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인도·태국까지…신흥국 '도미노 피벗 행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신흥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 부진 우려에도 통화 약세 위험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국가들까지 도미노 금리 인하 행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한 미국이 신흥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길을 터줬다고 진단했다. Fed의 이날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계기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금리 인하 물결이 일 것이란 관측이다.그간 신흥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자국 통화가 약세를 띨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 영국과 캐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 선진국이 올 들어 줄줄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신흥국은 관망하던 이유다.이날 Fed의 빅컷 직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연 6%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JP모간은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달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태국 중앙은행 역시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앙은행은 이날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 금융 정책을 미국에 연동한 홍콩도 이날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연 5.25%로 결정했다.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린 스위스는 오는 26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WSJ는 “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가파르지 않은 데다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Fed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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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피벗에 엇갈린 반응…환영한 해리스·불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선거를 48일 앞둔 18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을 두고 대선 후보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한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Fed가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하락하고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를 감당해온 미국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앞으로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공화당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폭의 인하”라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Fed가) 정치를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자 중 하나인 헤지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도 “전통적으로 Fed는 선거에 임박해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폴슨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재무장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컷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뒤 머리를 긁적이며 “이번이 Fed에서 내가 겪는 네 번째 대선이고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은) 항상 똑같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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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컷? 빅컷?…Fed, 4년 만의 '피벗 행보' 고심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하 폭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확정적이지만 인하 폭에 대한 의견은 반반(close call)”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시장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비롯한 도소매 물가 지표 등이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같은 상황에서 WSJ는 Fed가 물가보다 노동시장 둔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0.5%포인트 인하(빅컷) 가능성을 되살린 것이다.올해 FOMC 회의가 오는 17~18일과 11월, 12월 등 세 번 남은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1~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최소 한 번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야 한다. WSJ는 Fed가 시장 기대를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으면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고 차입 비용이 올라 연착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베이비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쪽은 정책 안정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정 폭을 작게 해 정책 효과를 파악하면서 추가 인하 폭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올리면 시장에 ‘내러티브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시장이 ‘우리가 모르는 일(악재)을 Fed가 알고 있는 것일까’라는 공포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빅컷 찬성론자는 향후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둔화해 통화 정책 완화 시기를 놓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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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3회 연속 금리 인하…"인플레 둔화 너무 빨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번 결정으로 캐나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5%에서 연 4.25%로 떨어졌다.BOC는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4.5%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일각에서는 0.5%포인트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BOC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피벗(정책 전환)의 선두에 섰다. 이후 7월에도 금리를 인하했다. BOC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신용 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졌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이날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경제가 지나치게 약해지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하락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전망에 맞춰 계속해서 완화된다면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매클럼 총재는 "더 큰 조치가 필요하다면 더 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빅컷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7월 캐나다 물가 상승률은 2.5%로 4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클레어 팬 캐나다왕립은행(RBC) 이코노미스트는 "BOC의 관심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분명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더그 포터 BMO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가속화되지 않을 경우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BOC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 내년 7월에는 기준금리가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2.5%에서 내년 말까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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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S&P500 10% 폭락할 수도"…월가의 경고
월가의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모두 9월 미국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미국 투자회사 펀드스트랫의 공동창업자 톰 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그는 "9월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가장 취약한 달"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8주 동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매년 9월 평균 0.7% 손실을 기록해왔다. 리 창업자는 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11월 미국 대선 등 굵직한 변수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리 창업자는 지난 7월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 후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오는 6일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 지표 역시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8월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다만 리 창업자는 이러한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하락장은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앞으로 몇 달간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ed의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기대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6~12개월간 최소한의 수익률만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Fed의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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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고령화…BoA가 추천한 '알짜 배당주'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이달 초 폭락장에서 빠르게 회복했지만 경기 침체와 미국 대선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만큼 언제라도 주가가 다시 출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월가에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월 투자 매력이 높은 미국 배당주 8개를 추천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이들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美 배당주 주목BoA는 경기 침체 우려나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주식시장을 흔들 만한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이 배당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밤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Fed 위원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리 인하 시 배당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개선돼 주가 시세차익과 이자소득(배당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BoA는 PNC파이낸셜서비스, 제너럴밀스, IBM, PPL코퍼레이션, 코노코필립스, 애브비, 벤타스, 코카콜라 등을 투자 매력이 높은 배당주로 꼽았다. 금리 인하에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향후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애브비·코카콜라 등 추천BoA가 추천 배당주로 꼽은 애브비 주가는 올해 들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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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개점휴업 ‘끝’…5兆 회사채 쏟아진다
회사채 시장이 짧은 휴가를 마치고 재가동된다.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5조원에 달하는 회사채가 쏟아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계획한 기업은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줄줄이 발행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조달 목표액은 최대 3조1000억원이다. 다음 달에도 1조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두달 동안 5조원에 육박하는 회사채가 시장에 쏟아진다는 뜻이다.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기업부터 AA급 우량 기업까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다. AA급 기업에서는 SK, 에쓰오일, 동원산업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선다. A급 기업에서는 삼양패키징, 삼척블루파워 등이 시장에 등장한다. 한솔테크닉스를 비롯한 BBB급 기업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대부분 기업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기업 자금조달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는 등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채권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기업의 조달비용도 낮아질 전망이다.회사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주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주춤하자 채권자본시장(DCM)을 개척하려는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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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한파 주의보…美기업, 사업 떼내고 부동산 판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던 ‘소비의 힘’이 약해지면서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 재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코로나19 기간 지원금 등을 받으며 쌓아둔 초과저축이 바닥나면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서다. 갈수록 소비 둔화 우려가 확산해 하루빨리 사업 구조를 손보지 않으면 생존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소비 지출 둔화 조짐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6월 소비자 대출은 전월보다 8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00억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의 점진적 둔화로 여겨진다”고 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그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높아진 물가로 이젠 소비자들이 소비할 여력도, 의사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이날 디즈니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테마파크 사업이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형·장난감 등 굿즈 판매까지 5% 줄어든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높아진 식료품 비용 등을 감당하는데, 이 때문에 다른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소비 둔화 조짐이 보이자 기업들은 분주하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매출 악화가 시작된 사업 부문을 팔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에 힘을 더 싣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