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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금리인하 축소"에…달러 2022년 이후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9일 블룸버그는 Fed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췄다고 전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내년에 0.25%포인트씩 4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전망이 “2번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는 18일(현지시간) 0.9%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고, 위안화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하며 선진국 통화 전반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바클레이스 외환 전략가는 “강력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정책 기대를 더욱 매파적으로 변화시키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는 “Fed가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1월까지 달러 강세를 유지하거나 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 역시 달러 강세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차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파레시 우파드히아야 아문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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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인플레 성과 크지 않아…美 경제 예상보다 강해" [Fed 워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성과가 크지 않다.”“미국 경제가 9월 예상했을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월가는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날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반면 미국 경제는 전망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기 때문이다.이날 Fed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한 것도 시장의 이같은 우려를 자극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Fed 위원들이 2025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금리 인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나. 내년 1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인가 아니면 추가 인하를 할 것인가.“오늘 왜 금리를 인하했는지 먼저 설명하겠다. Fed는 양대 책무인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서 이러한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노동시장이나 경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인하가 필요했다. 노동 시장은 상당히 냉각했다.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냉각이 필요하진 않다. 인플레이션은 2%대로 내려가고 있다. 주택 부문은 여전히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내년에 대해 말하자면 내년의 금리 인하 횟수(전망치)가 줄었다. 인플레이션이 높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조건에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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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건설주 기지개…내년 신규착공 물량도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건설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내년 신규 착공이 늘면서 건설회사의 원가율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GS건설은 지난달 9.62% 뛰었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주가도 각각 4.1%, 4.3% 올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하락할 때 KRX 건설지수는 0.96%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개선 전망이 건설주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12년 만에 서울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등 신규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2~2023년 높은 원가율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규 물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2021년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90~95%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건설주 실적도 고꾸라졌다.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여전히 높은 주택 원가율을 감내하는 상황이다.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건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건설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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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장용성·유상대 금통위 "금리 인하 반대" 소수 의견
장용성·유상대 금융통화위원이 28일 기준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 2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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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 지속…추가 금리인하 신중론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역환매조건부채권(RRP) 금리를 0.0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자금 시장의 유동성 압박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26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RRP 금리를 ‘기술적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RRP 금리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초과 자금을 Fed에 맡기고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RRP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회사는 Fed에 돈을 맡기는 대신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찾는다. 시장 유동성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RRP 금리는 연 4.55%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연 4.5~4.75%) 하단보다 0.05%포인트 높다.FOMC 위원은 “RRP 금리를 0.05%포인트 낮추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하단과 같아진다”며 “다른 머니마켓 금리에 약간의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마켓 금리는 금융 시장에서 만기 1년 이내인 초단기로 자금이 거래될 때 적용된다.Fed에 금융회사가 맡긴 RRP 잔액은 2022년 말 최대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공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RRP 금리를 내리면 Fed가 양적 긴축을 지속하는 가운데 자금 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유동성 압박에 대비할 수 있다.RRP 금리 인하는 Fed가 기준금리를 직접 내리는 대신 보조적 통화정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 11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 위원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율이 지속해서 2%로 둔화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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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윕' 예견한 드러켄밀러…'트럼프 수혜' 제약주 싹쓸이
월가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올해 3분기에는 미국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과 정책금리 인하를 예측한 투자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주를 사들이고 제약사에 투자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예고한 규제 완화 흐름에 올라탔다.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3분기 제약주와 지역은행 비중을 크게 높였다. 3분기 들어 듀케인이 보유한 임상 유전자 검사 회사 나테라 지분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분기 듀케인이 보유한 나테라 지분 가치가 2억1400만달러였는데 3분기에는 4억5300만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분기 듀케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 리저널 뱅킹’(KRE)이다. 듀케인은 3분기에만 이 ETF를 1억1620만달러어치 신규 매수했다. KRE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94%를 차지해 단숨에 보유 비중 7위에 올랐다. 이 지역은행 ETF는 11월에만 10% 넘게 올랐고 나테라는 약 38% 상승했다.드러켄밀러는 3분기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며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암호화폐, 트럼프미디어 주가 등 시장 안팎에서 트럼프 측의 승리를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듀케인이 3분기에 새로 담은 33개 종목에도 제약 및 지역은행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제약주로는 이스라엘의 다국적 제약기업 테바(TEVA), 폐 질환 전문 제약 기업 베로나파마(VRNA)를 담았다. 지역은행주로는 미국 오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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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유동성 부족 우려…"역레포 금리 5bp 인하 제안"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역환매조건부채권(RRP) 금리를 0.0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Fed의 양적 긴축(QT)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을 제시한 것이다.26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RRP 금리를 '기술적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RRP 금리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초과 자금을 Fed에 맡기고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RRP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기관이 Fed에 돈을 맡기는 대신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찾게 된다.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RRP 금리는 연 4.55%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연 4.5~4.75%)의 하단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Fed 위원들은 “RRP금리를 0.05%포인트 낮추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하단과 같아진다”며 “다른 머니마켓 금리에 약간의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마켓 금리란 금융시장에서 만기 1년 이내인 초단기로 자금이 거래될 때 적용되는 금리다.Fed에 금융기관이 맡긴 RRP 잔액은 2022년 말 최고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공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RRP 금리를 내리면 Fed의 양적 긴축(QT)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압박에 대비할 수 있다.RRP 금리 인하는 Fed가 기준금리를 직접 내리는 대신 보조적인 통화정책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 11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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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위원들 "금리 인하 점진적 접근…중립금리 불확실성 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하락하고 경제가 최대 고용 상태를 유지한다면,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연 4.5~4.75%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9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현재로선 급격한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점진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뜻한다. 다만 이는 이론적 개념에 불과해 실제 시장에서 직접 관측되지는 않고, 추정만 가능하다.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의사록은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는 징후는 없으며, 고용과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도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낮고 해고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물가와 관련해서는 완화 추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핵심 물가(식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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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韓수출 둔화 시작…내년 성장률 1.8%"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한국의 수출과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골드만삭스는 서울 신문로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2025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달 제시한 2.2%에서 0.4%포인트 내렸다.이날 전망을 발표한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전무)는 “올 하반기 수출 둔화가 시작된 데다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 시기를 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망치 하향 폭 중 0.3%포인트가 수출과 투자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외국계 IB들도 성장률 전망을 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성장 전망을 2.0%에서 1.7%로 하향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각각 1.9%와 1.8%의 전망치를 제시한 노무라증권과 JP모간은 트럼프 당선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추가 하향했다. 바클레이스와 씨티, HSBC 등도 1%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이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아직 2%대 성장률을 제시하는 것에 비해 더 비관적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1%의 전망치를 제시했다.이에 대해 권 전무는 “기관마다 전망하는 모델이 달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에 2% 성장하기 위해선 재정 부양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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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머니 몰린 ETF…벌써 1.4조弗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이 역대 최대 기록인 2021년 연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 세계 ETF에 순유입된 금액이 1조4000억달러(약 1970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인 2021년 1조3300억달러(약 1870조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블랙록은 채권형 ETF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채권형 ETF 순유입액은 376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고 기록인 3310억달러보다 13.6% 많은 금액이다.카림 체디드 블랙록 지역투자전략책임자는 “대부분 경제권에서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금리가 높을 때 채권형 ETF로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매수 열풍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10월 ETF 투자금은 1880억달러로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순유입액을 기록했다.특히 10월 유럽에 상장된 고수익 채권형 ETF 순매수 규모는 21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순매수 규모다. 체디드 책임자는 “고수익 채권이 거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중 상당수가 유럽 고수익 채권”이라며 “최근 유럽 경제 데이터가 채권 투자에 적합한 ‘골디락스’(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원자재 ETF에도 금값 상승과 함께 매수세가 이어졌다. FT 보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원자재 시장 전반에 64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원자재 ETF 순유입액은 54억달러를 나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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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가계빚 불안에 한국은행 진퇴양난…"이달 금리 내리기 어려울 듯" [한경 외환시장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한국은행 통화정책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 대통령선거 전후로 급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지만 안심할 수준이 아닌 데다 가계부채 문제도 진정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한은이 이달 금리를 연속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좁혀진 한·미 금리차7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4.75~5.0%에서 연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자 한국(연 3.25%)과의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양국의 기준금리차는 금리가 높은 쪽으로의 자본 이동을 촉발한다. 미국의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은 한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이다.Fed의 금리 인하로 금리 역전 폭이 좁혀지면서 이날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0원20전 내린 1386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상황에 비해선 한국 통화정책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지만 환율 수준은 여전히 높다. 환율은 9월 말 1307원80전에서 6% 넘게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한 이유다.한은 금리 결정에 또 다른 핵심 요인인 금융 안정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10조원에 육박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9월 5조원대로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6조원대로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 불안에도 11월 동결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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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값 고공행진 시대 진입…WGBI 편입된 한국물 유망”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한국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안드레아스 우터만 본토벨 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열린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기에 적합한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본토벨 금융 그룹은 1924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회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312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28개국에 진출했다.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임팩트투자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우터만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우터만 회장은 “금리 고점(채권값은 저점)인 상황에서는 채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엿봐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는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식·채권·인프라·사모시장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유망 상품을 포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에 관해 묻자 △중동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 △11월 미국 대선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들어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의료·유틸리티·필수 소비재 부문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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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연말 다가오자…뭉칫돈 몰리는 배당형 ETF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말 배당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배당형 상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를 221억5873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ETF는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오면서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고배당 상위 100종목에 투자한다. 비슷한 상품인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에도 각각 221억원, 54억원이 유입됐다.개인투자자가 배당형 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해 예금, 채권 등의 이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배당형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다.일부 배당형 커버드콜 ETF는 연간 배당률이 예금 금리의 두세 배에 달한다. 올해 가장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H)’로, 연간 배당률이 11.52%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의 약 3.5배에 해당한다. 커버드콜 ETF는 종목 주가가 횡보할 때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구성된 ETF도 분배금을 준다. ‘KODEX 일본부동산리츠(H)’의 연간 배당률은 8.68%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이 ETF를 12억원가량 순매수했다.일부 자산운용사는 분배금 지급일을 매달 중순으로 변경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와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가 대표적이다. 월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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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 CIO "미국 부동산 시장 저점 통과…오피스 투자는 주의해야" [ASK 2024]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고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글로벌 운용사의 분석이 나왔다.숀 리스 누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자회사 누빈자산운용은 지난 6월 기준 총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이 가운데 부동산과 실물자산 규모는 약 1770억달러다.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022년 이후 발생한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의 원인은 결국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치도 안정된 만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말했다.공실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반등 자신감의 배경이다. 그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 상가(리테일), 메디컬 오피스 등은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부진에 늪에 허덕이고 있는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공실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오피스가 20.1%에 달한다.누빈자산운용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건물 상태나 입지가 좋은 상업용 오피스는 수십명의 입찰자들이 대거 달려들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클래스 A(가장 상태가 좋은 건물) 수준 상업용 오피스도 지난해까지 입찰 경쟁자가 2~3명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 들어서는 20~30명의 입찰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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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수혜주'맞아?…건설주 수익률 꼴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건설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데다 부동산 매매시장도 활기를 찾지 못해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건설 지수는 최근 1개월(9월 13일~10월 15일) 사이 5.04%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하락률 1위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9% 올랐다.국내 주식형(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1개월 수익률 꼴찌는 ‘TIGER 200 건설’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 6.34% 떨어졌다. ‘KODEX 건설’도 같은 기간 4.04% 빠졌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기간 17.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E&A(-10.14%), 대우건설(-5.63%) 등의 순서였다.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과 한국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건설사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개월 전 1706억원에서 최근 1475억원으로 13.54%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645억원에서 475억원으로 26.35% 감소했다.부동산 매매심리가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위축된 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