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지금이 중립금리"…'내년 한 차례만 인하' 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1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5~3.75%로 낮췄다. 하지만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내년 금리 인하 횟수도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고해 ‘매파적 인하’(hawkish cut)라는 분석이 많다. Fed는 금리 인하 배경으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 증가”를 꼽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율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로) 향후 경제 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내비쳤다. Fed 위원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연 3.4%로 제시됐다.다만 파월 의장은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긴축에는 선을 그었다. 양적완화(QE)는 아니라면서도 시장에 돈풀기 효과가 있는 단기국채 매입 방침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을 두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Fed, 3연속 금리 인하…위원 3명 반대 '이례적'2명 동결, 1명 '빅컷' 주장…3명 반대 의견은 6년 만에 처음“모두가 (통화정책의) 방향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통상적인 상황과 다르다는 점은 인정한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는지 묻는 말에 내놓은 답이다. 지난 9월 이후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 결정을 놓고 Fed 위원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7명 “인하 필요치 않아”이날 경제전망요약(SEP)에서 Fed는 내년
-
Fed 의장 유력한 해싯 "인하 압박 굴하지 않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후임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을 포함해 최종 후보 네 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Fed 후보자로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 뜻을 굽히지 않았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면접했으며 다음주에도 후보 한 명 이상의 면접 일정이 잡혀 있다. 베선트 장관이 백악관에 차기 Fed 의장 후보 네 명을 압축해 제시했고, 그중 두 명이 해싯 위원장과 워시 전 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해싯 위원장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그가 대통령과 너무 가깝고 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추가 면접을 계속하기로 한 결정은 해싯 위원장의 선임이 확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차기 Fed 의장 후보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 두어 명을 보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꽤 잘 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가 사실상 차기 Fed 의장을 선택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검증 기준)가 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검토 대상 후보 모두가 추가 완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명
-
트럼프, 차기 중앙은행 의장 관련 "내가 원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 있어" [HK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인선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원하는 사람에 대해 꽤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취재진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후보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이번 주 시작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다른 사람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주부터 차기 중앙은행 의장 후보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시작하며, 1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면접 일정이 잡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이로 대응해온 제롬 파월 현 의장을 비난해 왔으며,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현재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중앙은행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중앙은행 이사, 미셸 보우먼 중앙은행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알려졌습니다.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
돈 몰리는 국채 인버스 ETF
국고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4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상장 ‘국채선물 인버스’ ETF 3개 종목에 최근 3개월 동안 39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에 1465억원 , ‘RISE 국채선물10년인버스’에 1079억원이 몰렸다. ‘RISE 국고채3년선물인버스’로도 1392억원이 흘러들었다. 이들 상품은 주식과 비교해 가격 변동성이 미미하지만, 최근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순서대로 4.54%, 4.47%, 2.22%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채선물 인버스 ETF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정도와 속도,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해 금리 상승을 야기했다. 이달 1일에는 주요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국채 가격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은 적지 않은 손실을 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듀레이션(채권 가격의 금리 민감도)이 가장 큰 ‘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최근 3개월 동안 11.83% 급락했다.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도 10.64% 떨어졌다.내년 국채 발행 물량 증대 계획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상 발행액은 232조원으로 올해(230조원)보다 2조원 더 많다. 은행채와 지방채 등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년 채권 가격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정재홍 한국경제TV 기자
-
증시 출렁이자…개미, 발행어음·RP로 피신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사의 확정금리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발행어음 등 단기 피난처로 투자금을 잠시 묶어두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일부터 발행어음 상품 금리를 일제히 연 0.10~0.3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개인투자자용 기준으로 1년 만기 금리는 연 2.70%에서 3.05%로 올렸다. 9개월 만기(연 2.65%→3.0%), 6개월 만기(연 2.60%→2.90%), 3개월 만기(연 2.55%→2.70%), 1개월 만기(연 2.20%→2.30%) 상품 등도 마찬가지다.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형 발행어음 금리는 기존 연 2.15%를 유지했다.NH투자증권도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발행어음 금리를 0.25%씩 올렸다. 개인용 1년 만기 금리는 현재 연 3.05%를 적용하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개인용 발행어음 금리(1년 만기 기준)는 각각 연 3.0%, 2.90%다.발행어음은 은행 예금처럼 증권사가 만기(1년 이내) 때 확정 수익을 지급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다. 발행사인 증권사가 도산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 대출, 채권, 회사채 등으로 운용한다.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원화 RP 금리는 수시형 기준 연 2.25%다. 기간형은 연 2.35~2.50%다. 미래에셋증권의 원화 RP 금리는 수시형 연 2.10%, 기간형 연 2.25~2.55%다.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주는 조건의 채권이다. 단기 자금을 운용할 때 적합한 ‘파킹형’ 상품이다. 담보가 국공채 등이어서 안정성이 뛰어난데, 같은 기간 만기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 한국투자증권의 원화 RP 잔액이 올 들어서만 44% 급증한 배경이다.올 들어 지난달 초까지 7
-
진옥동 회장, 신한금융 3년 더 이끈다…사실상 연임 성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취임 후 사상 최대실적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이날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투표를 거쳐 진 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정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진 회장은 1980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고졸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1986년 신생 금융사인 신한은행으로 옮겨 40년간 근무 중이다. 인력개발실과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장 등 인사, 영업, 글로벌 등 은행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은행원 경력 중 18년을 일본에서 보낸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2015년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대표를 맡아 성장을 이끌면서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 및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신한은행장 시절 고객 수익률을 직원의 최우수 과제로 삼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입하고 민관 협력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했다.진 회장은 지난 3년간 독창적인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비대면 거래 확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앱 ‘슈퍼쏠’(SOL)을 내놓았다. 지난 10월엔 인공지능 전환(AX)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결
-
“인공지능·정책이 2026년 경제 좌우”···기술·정책·유동성에 주목
내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로 'AI 중심 기술혁신과 정부 산업정책'이 꼽혔다. 글로벌 저성장이 굳어지는 가운데 기술과 정책이 성장률을 결정하는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 안정 속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미국 정치 이벤트와 관세 정책 변화가 최대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삼일PwC는 4일 발간한 ‘202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3% 초반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와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 중간선거 등 미국 정치 이벤트가 금리와 환율과 무역 질서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한국 경제는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들어가며 1%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민간 소비 반등과 정부 정책 효과가 내수를 받칠 것으로 분석됐다.내년 산업정책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68조 원으로 편성된 만큼 AI와 바이오와 반도체 등 7대 첨단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인공지능, 바이오, 문화, 방위, 에너지, 반도체, 조선업 등 분야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도 지원한다.삼일PwC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 투자가 기대만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생산성 패러독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자본주의 확산이 경기 부양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재정 악화로 인한 부채 부담 누적이 미래 성장의
-
年 5% 육박하더니…美 국채금리는 하락세
올해 초 연 5%에 육박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연 4% 수준까지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2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8%포인트 하락한 연 4.087%에 마감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24%포인트 떨어진 연 3.515%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일 전인 지난 1월 13일에는 연 4.8% 수준까지 치솟았고, 상호관세 발표 당시에도 연 4.5% 안팎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4%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미국에서는 Fed 주요 인사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으로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등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차기 Fed 의장으로 사실상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는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강성 비둘기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달 말 그가 차기 Fed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진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추가 하락했다. 미국 최대 고액 자산가 전문은행인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전략가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해싯은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고, 최근에도 ‘금리가 훨씬 더 낮아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
'듀레이션 중립'으로 금리변동 대응
채권금리가 지난달 27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급등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은 6명 중 3명에 그쳤다. 한은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려 잡기도 했다.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를 낮추는 소식이다.그렇다면 내년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까. 우선 내년 1분기까지는 높은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경기 반등 영향으로 동결 가능성이 크다. 2분기부터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장기화하고, 건설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더라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반기로 갈수록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 역시 낮아지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당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을 뺀 부문의 수출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변수는 현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차례 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후퇴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달러당 1500원을 뛰어넘어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기존 전망과 달리 내년도 금리 인하는 한 차례도 없을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초까지는 원화 채권에 투자할 때 환율 흐름에 주목하되,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변화를 최소화하는 ‘듀레이션(보유 채권 가치의 금리 민감도) 중립’ 관점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中 국채금리, 日보다 낮아져…'잃어버린 30년' 전철 밟나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졌다.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시달리는 반면 일본은 확장 재정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보면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국이 과거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닮아가는 중국25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한때 연 1.84%대까지 상승하며 연 1.83%대에 머무른 중국을 웃돌았다.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000년 9월 이후 중·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국채 시장의 벤치마크(기준)다. 앞서 30년 만기와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일본이 중국보다 높아졌는데, 역전 현상이 10년 만기 국채로까지 확산한 것이다.잇따른 국채 금리 역전은 아시아의 두 경제 대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 안팎으로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0%대까지 떨어졌다. 일본이 오랫동안 고통받은 디플레이션에 중국이 직면했다는 지적이다.이에 중·일 국채 금리 역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근본적인 경제 추세를 볼 때 일본 금리는 상승을, 중국 금리는 하락을 가리킨다”고 진단했다.중국은 부동산 버블 붕괴와 ‘
-
'증시 빚투' 열풍에…예금담보대출 6조 돌파
최근 증시 조정에도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뿐 아니라 예금을 담보로 빌리는 돈까지 불어나는 추세다. 증시 빚투가 가계대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7일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6조3884억원으로 6월 말(5조9887억원) 이후 3997억원 늘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다.예담대는 자신이 예치한 예금액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예금액의 100%(주택청약예금 담보대출은 95%), 대출 금리는 담보로 맡긴 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게 결정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중후반임을 고려하면 연 3%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코픽스를 바탕으로 산정되는 주택청약예금 담보대출 금리 또한 연 3%대 후반 수준이다.예담대는 예금을 해지했을 때 손실을 보는 이자보다 이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렸을 때 내는 이자가 더 적다고 판단될 때 선택할 수 있는 조달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통장처럼 단기간 자금을 빌릴 때 주로 활용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 구매를 위해 잠시 동원될 때도 있지만, 최근엔 주식시장에서 ‘단타’용 실탄으로 쓰이는 사례가 많다.마이너스통장 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단기 빚투를 위한 또 다른 조달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의 17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40조8207억원으로 이달 들어 9862억원 늘었다. 이 기간 신용대출이 1조752억원 불어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융자도 17일 26조6029억원까
-
일본, 관세 '직격탄'…6분기 만에 역성장
일본 경제가 여섯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자동차 등 수출 부진 여파다.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연율 기준 -1.8%다. 이로써 작년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성장률은 올해 3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수출이 1.2% 감소하며 두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미국 관세 때문에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소비도 1.6% 줄며 네 분기 만에 감소했다. 7월 대지진설에 홍콩인의 일본 방문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1% 늘고 설비투자도 1.0% 증가했다.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상은 3분기 GDP에 대해 “일시적 감소 요인이 있었다”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는 “대미 수출 감소는 GDP를 연간 0.2% 정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세 영향이 장기화하겠지만 수출 전망이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타결돼 4분기부터는 관세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3분기 역성장을 근거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은 21일 결정할 종합경제대책 규모를 17조엔, 이를 뒷받침할 추경은 14조엔으로 짜고 있다. 코로나19 때인 2020회계연도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다카이치 내각은 대담한 투자로 ‘강한 경제’를 실현하
-
강달러 더 간다?…돈쏠린 달러예금
국내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비교적 금리가 높은 달러예금으로 돈을 굴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90억6100만달러로 10월 말(568억6500만달러)보다 21억9600만달러 증가했다.강달러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달러예금 규모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 정기예금은 미국 금리를 바탕으로 이자를 산정하기 때문에 원화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3%대 금리가 대부분이다. 국내 은행의 원화예금 최고금리는 평균 연 2.68%다. 만기일에 지금보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까지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이유로 달러를 보유한 개인뿐 아니라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기업이 적극적으로 달러 정기예금에 자금을 넣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달러예금의 매력이 더 커진 분위기”라며 “원화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다시 달러 상품에 투자해 자금 규모를 불리면 된다”고 말했다.최근 은행권에서 금리 연동형 달러 저축보험 판매가 증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상품은 달러 예치금을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장기 외화채권에 투자해 연 4~5%대 기본이율을 제공한다. 금리가 하락해 공시이율이 낮아져도 중도 해지를 통해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액을 얻도록 설계했다. 5대 은행은 이 상품을 앞세워 올해 1~3분기 방카슈랑스로만 총 438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작년 전체 실적(413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금융시장에선 달러 수요
-
Fed서 커지는 금리동결론…12월 인하 확률 95→50%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75~4%)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Fed 인사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동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선 12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50% 선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만 해도 95%였다. ◇“통화정책 완화 여지 제한적”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Fed 목표 수준을 웃도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대비 낮았지만 목표치(2%)보다는 높았다.이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함이었을 뿐 물가를 제어하려면 금리 수준을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10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음달 9~10일 FOMC 회의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한다.내년부터 통화정책회의 투표권을 갖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
Fed "금리동결" 목소리 확산…12월 인하확률 '반반'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75~4%)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동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금융시장에서 전망한 다음 달 기준 금리 인하 확률은 50%까지 급락했다. ○투표권 보유한 무살렘 “통화정책 완화 여지 제한적”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ed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보다는 낮았지만, 목표치(2%)보다는 높다.이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함이었을 뿐, 물가 제어를 위해서는 금리 수준을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10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음 달 9~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한다.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


![트럼프, 차기 중앙은행 의장 관련 "내가 원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 있어" [HK영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512/01.42636296.3.jpg)









![Fed "금리동결" 목소리 확산…12월 인하확률 '반반' [Fed 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01.42380629.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