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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살 뺀 4대 은행, 디지털 전환에 전력투구

    군살 뺀 4대 은행, 디지털 전환에 전력투구

    4대 시중은행이 새해를 맞아 조직을 대폭 통폐합하는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탄핵 정국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라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 조직도 꾸리고 있다. 기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군살 빼기 돌입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조직을 단순화해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국민은행은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에서 27본부 117부 체제로 탈바꿈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부 조직을 과감히 슬림화해 조직 체질을 개선했다”며 “특히 관리·지원 업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부행장들이 맡던 업무를 1970년대생 상무로 대체하는 등 ‘젊은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하나은행도 ‘본점 조직 슬림화’를 새해 4대 핵심 과제에 포함하고, 본점 12개 부서를 통폐합했다. 기존 신탁사업본부와 투자상품본부를 ‘신탁·투자상품본부’로 통합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로 움츠러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부행장을 기존 23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본부 그룹을 대거 통폐합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

  • 국민은행, 韓 계엄령에도 뉴욕서 1억弗 CD 발행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해외 금융시장에 전파되면서 한국물 채권 발행 시장이 출렁였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 해외 지점의 한국물 발행이 원활하게 소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3일(현지시간) 1억달러(약 1411억원)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을 가격 변동 없이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현지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D를 발행해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수요에 맞춰 월평균 3~4차례 1·3·6개월물 CD를 연장하거나 신규 발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도 정상적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재무 안정성이 높은 만큼 한국물 자산의 신인도 저하 우려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보형 기자

  • 이환주 "국민은행, 소상공인 지원 확대"

    이환주 "국민은행, 소상공인 지원 확대"

    차기 국민은행장에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60·사진)가 28일 ‘내부통제 고도화’ ‘비(非)은행 시너지’ ‘상생 금융’을 3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가 발생한 조직 내부를 정비하고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역삼동 KB라이프 본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엄격한 윤리 의식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 내정자는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 강화 방침도 밝혔다. 자산관리(WM)와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 이자이익에 치우친 국민은행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내년 1월 취임 전까지 은행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겠다”며 “오랫동안 몸담은 은행 경력과 통합보험사(KB라이프)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국민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 내정자는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면서도 영업과 외환 등 은행 현장 업무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의 초대 대표를 맡아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이 내정자는 상생 금융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과 저출생 해결을 위한 돌봄사업에서도 지원과 노력을

  • 은행장에 보험사 대표…변화 택한 KB 양종희

    은행장에 보험사 대표…변화 택한 KB 양종희

    자산 552조원, 임직원 1만5000여 명의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장으로 27일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60)는 ‘재무통’이면서도 영업부터 여·수신 업무까지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은행·비(非)은행 부문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이 내정자를 앞세워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내정자는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 영업 업무에 잔뼈가 굵다. 영업 현장에서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은행의 안살림을 맡기도 했다. 이후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총자산 70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 CFO에 올랐다. 겸손하면서도 업무적으로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어서 양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이 내정자는 지난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의 초대 수장을 맡아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니어 사업을 추진해 신시장도 개척했다. 지난해 10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한 게 대표적이다. KB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전년도 합산 순이익(135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 내정자는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지주사와 은행, 비은행 등 전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

  • KB, 금융지주 첫 '순익 5조 시대' 연다

    KB, 금융지주 첫 '순익 5조 시대' 연다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3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은행 이자이익이 늘고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도 약속했다.○비이자·비은행 선전KB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작년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증가한 것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1조5145억원)을 6.6% 웃돌았다. KB금융의 실적 개선은 가계·기업 대출 등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단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3분기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전 분기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KB금융은 신용카드·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로 3분기 수수료 수익이 작년보다 4.6% 늘어난 9427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로 3분기 기타영업손익도 전 분기보다 23.4% 증가한 3987억원을 기록했다.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4조5064억원)에서 이자이익(3조16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를 기록했다. 2분기(72.1%)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소폭 낮아졌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9.9% 줄어든 4981억원을 적립했다.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작년보다 11.5% 늘었다. KB증권(1707억원) KB손해보험(1680억원) 국민카드(114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도 전년보

  • 국민은행 5억유로 규모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

    국민은행은 5억유로(약 7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 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와프(MS) 금리에 0.45%포인트를 더한 연 2.828%로 책정됐다.싱가포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되며 조달한 자금은 국민은행의 ‘지속 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쓰인다. 투자자 지역은 유럽이 94%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52%), 중앙은행·국제기구(34%), 은행(13%) 순이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2020년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5년 연속 발행에 성공했다”며 “발행액의 세 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를 조달했다”고 설명했다.김보형 기자

  • 3년 전 '빚투 악몽' 재현…8월 가계대출 8.3조 불어

    3년 전 '빚투 악몽' 재현…8월 가계대출 8.3조 불어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였는데도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7조원 이상 급증했고 신용대출마저 증가세로 돌아섰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24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715조7383억원)과 비교하면 8조3234억원 급증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후 3년4개월 만의 월간 최대 증가 폭이다. 2021년은 0%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가 절정이던 시기다.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늘었다. 역대 월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낸 7월(7조5975억원)에 육박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월 말 102조6068억원에서 지난달 29일 103조4270억원으로 820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6~7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민 신한 등 주요 은행은 주담대 만기 단축과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한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이날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돼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 소득 6000만원인 차주가

  • 연임이냐 교체냐…5대 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

    연임이냐 교체냐…5대 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장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도록 한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횡령·배임 등 내부통제 문제, 지주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명 중 4명은 첫 임기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연말 동시에 종료된다. 작년 연임(1년)에 성공한 이재근 행장을 제외하고는 첫 임기다. 이승열 행장과 이석용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임기(2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상혁 행장과 조병규 행장은 각각 작년 2월과 작년 7월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았다.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이례적으로 첫 임기(2년)를 마친 뒤 연임 임기도 2년을 받아 총 4년간 행장을 지냈다. 통상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신규 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했지만 책임 경영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연임은 물론 3연임 사례가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통제가 중요한 만큼 기존 행장에게 연임 기회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차기 행장 선임 포인트는차기 행장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연임이냐 새 인물이냐를 두고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금융

  • 미공개 정보로 50억 챙겼다…KB국민은행 직원 구속기소

    미공개 정보로 50억 챙겼다…KB국민은행 직원 구속기소

    업무 중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본 국민은행 직원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전날 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 직원 A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A씨는 국민은행에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며 무상증자 규모와 일정 등을 미리 알고 주식 거래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61개 종목의 주식을 매수한 뒤 파는 방식으로 50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A씨는 지인들에게 이 같은 정보를 흘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지인 2명에게 알려 이들이 6억원의 부당이득을 얻도록 도운 혐의도 받는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127억 규모의 불공정거래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해 8월 국민은행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특사경은 이달 18일 부당이득 규모가 가장 큰 A씨를 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직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 '적자 늪' KB부코핀, 디지털 승부수 띄운다

    '적자 늪' KB부코핀, 디지털 승부수 띄운다

    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올해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KB부코핀은 다음달 전자업무시스템 구축과 기업금융 확대를 앞세워 내년부터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5년간 1조4000억원 순손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B부코핀은 올 1분기 5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부실채권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산정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부실을 털어내면서 발생한 손실로 현재 영업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한 1분기 KB부코핀의 영업수익은 1304억원으로 전년(1192억원)보다 9.4%(112억원) 증가했다.국민은행은 2018년 글로벌 사업 확대 차원에서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1164억원에 사들여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가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40%로 규제하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특별 승인을 받아 2020년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주주(지분 67%)에 올랐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관광업 부진으로 소매금융 부실이 커지면서 소상공인이 주 고객인 KB부코핀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0년 434억원이던 순손실이 2022년엔 8021억원으로 20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2021년 3935억원을 시작으로 작년엔 709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국민은행이 부코핀 지분 인수 이후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작년 국민은행 순이익(3조2615억원)의 절반 가까운 자금이 KB부코핀에 들어간 셈이다.IT 투자로 정상화 승부수K

  • KB국민은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채비…4% 초반 금리 노린다

    KB국민은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채비…4% 초반 금리 노린다

    KB국민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은행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만큼 연 4% 초반대 금리로 발행해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1일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연다.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시행할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B국민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총 자본비율이 17.46%에서 0.15%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공모 희망 금리로 연 3.8~4.4%를 제시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연 4% 초반대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올해 들어 국내 은행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수요는 풍부한 편이다.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들도 선호도가 높아서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올해 첫 주자로 나선 신한은행은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74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린 데다 금리는 연 4.14%로 예상보다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방은행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지난달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투자수요 자극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 홍콩 ELS 불완전판매 최대 65% 배상

    홍콩 ELS 불완전판매 최대 65% 배상

    대규모 손실 사태를 빚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은행별 불완전판매 대표 사례의 배상 비율이 30~65%로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분쟁 조정 기준을 실제 사례에 적용한 결과다. 은행들은 예상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에 나설 채비에 들어갔다. 기본 배상 비율 20~40%금융감독원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통해 국민 신한 농협 하나 SC제일 등 5개 은행과 고객 간 ELS 분쟁 대표 사례 5건의 손실 배상 비율을 이같이 정했다고 14일 밝혔다.금감원이 3월 내놓은 기준은 은행에 기본 배상 비율 20~40%를 적용하도록 했다. 기본 배상 비율은 설명 의무, 적합성, 부당 권유 금지 등 3개 판매 원칙 위반 여부에 따라 결정한다.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2021년 3월 25일) 전 기본 배상 비율은 대부분 20%였다. 시행 후 적합성 준수 여부에 따라 국민·농협·SC제일은행은 30~40%, 신한·하나은행은 20~35%로 결정됐다. 여기에 투자자 개인별 요인으로 최대 45%포인트까지 더하거나 뺀다.손실액의 65%를 배상하라는 결정이 나온 농협은행 사례를 보면, 은행 측은 70대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부실하게 파악해 공격투자자로 분류하고 손실 위험을 왜곡해 설명했다. 통장 겉면에 확정금리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기재하고, 고령자 보호 기준 등도 준수하지 않았다. 이 사례에서 농협은행의 기본 배상 비율은 40%로 인정됐다. 대면 가입(10%포인트), 고령자(5%포인트), 사후 점검 부실(5%포인트), 예·적금 가입 목적(10%포인트)을 가산했다. 과거 1회 차 조기 상환 실패 경험 요소(5%포인트)를 차감해 최종 65%가 나왔다. 5000만원을 투자해 2600만

  • 국민은행, 6억달러 규모 선순위 글로벌 채권 발행

    국민은행, 6억달러 규모 선순위 글로벌 채권 발행

    국민은행은 6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글로벌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 채권은 3년 만기 3억 달러, 5년 만기 3억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발행했다. 금리는 각각 동일 만기 미국채 금리에 60bp(1bp는 0.01%포인트)와 65bp를 가산한 5.409%, 5.298%로 확정됐다.총 150여 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전체 발행 금액인 6억달러의 약 5배 수준인 28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가산금리를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년 25bp, 5년 30bp를 축소했다.특히 국민은행은 이달 신규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중동의 두바이 및 아부다비에서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최근 방문 기회가 없었던 대만에서도 대면 미팅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노력을 기울였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발행이 가능했다”며 “연이은 글로벌 공모채권 발행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KB금융 1분기 순이익 1조원…4년 만에 최저

    KB금융 1분기 순이익 1조원…4년 만에 최저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카드를 꺼냈다. KB금융 주가는 25일 0.58% 오른 6만9300원에 마감했다. ○이자·수수료 수익 ‘증가’K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1분기(1조5087억원)와 비교해 30.5% 감소했다. 2020년(7295억원) 후 가장 적다. 단 일회성 비용(ELS 배상)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웃돈다.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8239억원)보다 11.6% 증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2조원 넘게 늘어나면서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국민은행이 고금리로 조달한 정기예금 만기가 끝나면서 작년 4분기(2.08%)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2.11%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4조4120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1.4%였다.주식거래 수수료 증가와 인수금융 주선 등 투자은행(IB) 부문 선전으로 1분기 수수료 수익도 작년 1분기(9140억원)보다 8.3% 증가한 9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유가증권 및 외환 관련 이익이 줄면서 1분기 기타영업이익은 전년(6366억원)에 비해 57.5% 감소한 2704억원에 그쳤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4284억원으로 작년 1분기(6682억원)보다 35.9% 줄었다. ○주당배당금 확대 기대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ELS 배상(8620억원) 여

  • 사수냐, 유치냐…15조 부산시금고 쟁탈전

    사수냐, 유치냐…15조 부산시금고 쟁탈전

    한 해 15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시금고를 유치하려는 은행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시 주금고 운영을 맡아온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이 수성을 다짐하는 가운데 부금고 사업자인 국민은행은 물론 하나은행까지 뛰어들면서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7월 시금고(주·부금고) 신청 공고를 내고 9월 시금고 은행을 선정한다. 주금고는 부산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부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 2개와 기타 특별회계 15개를 취급한다. 올해 부산시 예산 15조7000억원 가운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30%를 담당한다.은행들은 시금고 입찰 전부터 부산신용보증재단 정책자금 출연금을 늘리며 상생 노력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 신보재단은 은행 출연금의 10~15배를 대출 보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 자금 지원 효과가 큰 편이다. 출연 은행으로서도 대출 취급을 통해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있다.하나은행은 지난 2월 가장 먼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10억원을 출연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58억원을 출연한 하나은행은 작년 11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0억원 넘게 내놨다. 이에 질세라 국민은행도 하나은행보다 10억원 많은 12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최근 5년간 출연금이 연 38억원 수준이던 점을 감안하면 세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텃밭 사수에 나선 부산은행도 출연금을 100억원으로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기관영업 담당 부행장은 “4대 은행과 부산은행까지 공격적으로 신보재단 출연금을 늘리는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금고 입찰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금융권에서는 운영 점포 수와 지방세 납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