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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연체율 고공행진…고민 깊어지는 은행권

    中企 연체율 고공행진…고민 깊어지는 은행권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뛰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미국 상호관세 충격까지 더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건전성 관리와 정부의 ‘기업 대출 확대’ 요구 사이에서 은행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로 직전 분기(0.49%)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작년 2분기(0.39%)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2022년 2분기 0.2%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은행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로 2016년 5월(0.95%) 이후 가장 높았다. 6월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수년간 경기 침체로 축적된 부실이 차츰 현실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주요국 간 무역 분쟁 등이 영업 환경에 타격을 주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은 이전보다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4조868억원으로 올 들어 1조857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최근 정부가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대출을 늘릴 것을 강하게 주문해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실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어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위험가중치

  • PB 30년…자산가, 4대銀에 맡긴 돈 180조

    PB 30년…자산가, 4대銀에 맡긴 돈 180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4대 시중은행에 맡긴 자산이 1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에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도입된 지 30년 만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은퇴 세대 등이 새로운 자산가 대열에 합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이 굴리는 돈’이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졌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자산 규모는 올 1분기 말 179조359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75조1770억원)보다 4조1825억원 늘었다. 2022년 말(155조1979억원), 2023년 말(165조2911억원) 등 해마다 10조원씩 불어나는 추세다.은행권의 고액 자산가 유치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창업으로 자산을 대폭 늘린 청년 갑부(영리치)에 이어 은퇴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까지 신흥 자산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증권사가 한발 앞서 비상장사, 사모펀드, 오피스빌딩 등 차별화한 투자 대상을 내세워 고액 자산가를 끌어오자, 은행도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PB센터와 패밀리오피스를 투자뿐 아니라 세무, 상속, 증여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WM)가 가능한 공간으로 키우고 기관 투자처에도 자금을 투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공개 등으로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쥔 젊은 창업자와 은퇴 시기를 맞은 60대 이상 기업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가 1인당 25억씩 은행에 맡겨…100억 굴리는 슈퍼리치도 1600명국민 신한 하나 우리

  • "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고객 40여 명은 최근 국내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가 조성한 메자닌 전문 투자조합에 약 300억원을 출자했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거나 주식을 받을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 이자를 받다가 나중에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여기에 전문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면 주식 매매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눈여겨본 초고액 자산가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투자 유치가 끝났다. 출자금액도 당초 목표한 금액(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 “몇 년 후 대박” 당근에 50억원고액 자산가들이 이 같은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자본시장 전반에서 기회를 훑으면서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 대상에도 적극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유망 투자처를 발 빠르게 연결해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 맡긴 돈이 지난 1분기 179조3595억원까지 불어난 배경이다.비상장사도 고액 자산가가 활발히 투자하는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개인 고객들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한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약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자들은 모두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클럽원’의 고객이다. 매매가격 기준 당근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당근이 이익을 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최근 해외 고객까지 늘려가는 점에 주목해 투

  • 리움 통째 빌려 VIP 초대…은행 'WM 총력전'

    은행들은 자산관리(WM)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을 종합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 계열사와 손잡고 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의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는 중이다.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결합한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신설했다. 투자, 세무, 상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고객 한 명에게 ‘1 대 다(多) 컨설팅’을 해준다. 고액 자산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하나은행은 클럽원 PB센터 3호점을 다음달 서울 도곡동에 낼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10월엔 506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내놨다. 국민은행도 KB증권과 함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드와이즈더퍼스트’를 운영 중이다. 이 은행은 최근엔 KB라이프생명과 손잡고 시니어 자산가를 대상으로 치매 케어와 요양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다른 은행도 WM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고액 자산가 전용 PB센터인 ‘투 체어스W’ 송도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PB센터를 아홉 개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해당 특화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말 69개인 ‘올(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은행들은 투자 전략 외에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움 등 미술관을 대관해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관람 시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B센터 자체를 미술관으로 꾸민 ‘갤러리뱅크’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청담동 패밀리오피스에 파인다이닝과 미술

  • 은행권 "위험자산에 ELS·DLF 손실 배제를"

    은행권 "위험자산에 ELS·DLF 손실 배제를"

    국내 은행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와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10년간 위험가중자산(RWA)에 반영하는 규제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해외 사례 수집 등을 통해 근거를 마련한 뒤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면 관련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오랫동안 부담을 안긴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족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판매 중단 상품 손실은 예외”16일 금융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은행 운영 손실의 RWA 반영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법률 자문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자문을 맡은 로펌은 은행들이 펀드나 ELS,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로 발생한 운영 손실을 10년간 RWA의 운영리스크로 반영하도록 하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선진국의 법률 현황과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 등을 파악해 비교한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은행들의 규제 완화 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금융감독원은 대형 손실을 낸 사업 자체를 없애거나 내부통제 강화, 판매 절차 개선 등의 작업을 벌여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해당 규제를 완화해 적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근거로 예외 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운영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기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손실을 안긴 투자상품 판매를 접었음에도 회계장부에 10년간 RWA로 잡히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국민 신한 하나 등 몇몇 시중은행은 홍콩 H지수 ELS 사태 여파로 지난해 초 ELS 판매를 중

  • 양종희 회장 "AI 대전환 시대…KB금융 부가가치 높일 기회"

    양종희 회장 "AI 대전환 시대…KB금융 부가가치 높일 기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금융전문가로서 차별화한 가치를 유지하려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업의 본질에 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3일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11~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KB금융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AI 대전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한층 부가가치를 높일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 레벨업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위크숍에는 양 회장 등 KB금융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했다.KB금융은 AI를 고객·효율·포용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4대 의제로 제시했다. AI 전략 중 특히 공들이는 것은 AI 에이전트 도입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 및 도우미와 달리 스스로 목표를 인식하고 계획을 세우며,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이 자리에서는 KB금융 계열사별 AI 에이전트 개발과 실무 적용 현황, 향후 실행 계획 등이 공유됐다.KB금융은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금융전문가(RM) 영역을 시작으로 영업 및 관리 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39개 업무 영역에 250여 개 AI 에이전트를 차례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직원들의 고객 상담 업무를 돕는 ‘생성형 AI 상담 챗봇’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AI를 실질적인 동료로 활용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이번 워크숍에서는 △시니어 등 새로 등장한 핵심 고객층을 겨냥한 공동의 영업전략(고객) △자본 효율을 고

  • 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끌어모아 매수자 측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거듭된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전처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주선 수수료까지 받는 인수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銀, 증권사들 제치고 1위 7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조7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8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총 2조9382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전체 실적(2조75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은행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 등을 맡았다. 최근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 나선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1조3404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4772억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7954억원)과 우리은행(7124억원)도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 이들 은행이 인수금융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전만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6%로 2022년 말(1.70%) 이후 내리막

  • 5개 은행이 한곳에…공동 디지털 점포 나온다

    국내 은행권이 여러 은행의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동 디지털 점포’ 설치를 추진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을 상대로 공동 디지털 점포에 관한 수요 조사를 했다. 논의가 진전돼 도입이 현실화하면 4~5개 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점포가 탄생할 전망이다.공동 디지털 점포는 각 은행이 설치한 화상 디지털데스크 등을 통해 고객이 은행 직원과 상담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적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 등 일반 점포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은행권이 공동 디지털 점포를 도입하려는 것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대면 창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점포는 5792개로 10년간 1765개 감소했다.김진성 기자

  • [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연 2.4%에서 연 2.15%로 낮추는 등 모든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이탈 방아쇠 당긴 금리 하락이제는 웬만한 예금 상품 수익률이 기준금리(연 2.5%)에도 못 미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받는 최고금리도 평균 연 2.57%에 그친다. 올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이달 들어 줄어들기 시작한 배경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123억원 감소했다.은행권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의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611조8826억원)이 14조8663억원 급감했다. 7영업일 만에 감소한 금액임을 고려하면 이달 전체 감소 폭은 2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2년간 요구불예금의 월별 감소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23조4239억원), 지난해 1월(26조360억원) 4월(31조5511억원) 7월(29조1395억원), 올해 4월(20조7743억원) 등 총 다섯 차례다.정기적금(42조2925억원)이 이달 6271억원 증가했지만, 월 납입액 30만원 이하인 소액 고금리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이 대다수를 차

  • '1거래소-1은행 계좌' 굳어지나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암호화폐거래소와 은행 간 원화 입출금 실명계좌를 1 대 1로 연결하는 정부 원칙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 정부가 규제 완화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서다. 새 제휴 전략을 검토한 거래소와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비트코인을 담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 거래 허용,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인하 등을 약속했지만 ‘1거래소 1계좌’에 대한 입장은 공약에 넣지 않았다. 사실상 지금 규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복수 은행 제휴를 바란 업계에선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제휴를 맺는 상대가 늘면 신규 고객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법인의 암호화폐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국면이란 점이 기회로 여겨졌다.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일정 조건을 갖춘 비영리법인의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했기 때문이다.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비트는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의 기업 고객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대형 시중은행과도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복수 계좌 연결이 어려워진 것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오는 10월 케이뱅크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계약을 연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이라도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 이후에도 규제가 그대로라면 파트너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제휴 은행을 바꾼다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적잖은 고객이 신규 계좌를 개설해 연동하는 번거

  • 국민은행, 1300억 유휴 부동산 판다

    국민은행이 점포 폐쇄 등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 1300억원 상당의 유휴 부동산 매각에 나선다.국민은행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휴부동산 13곳의 매각 공고를 올렸다. 최저 입찰금액 기준 1334억5300만원 규모다.매각 대상 부동산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곳, 경기 6곳, 강원 1곳, 경북 1곳, 대전 1곳, 울산 1곳이다. 이 가운데 최저입찰액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 광명점이 있던 점포로 296억9400만원이 책정됐다.국민은행이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은행의 디지털 영업 확대로 창구 방문 수요가 줄어들면서 비용 효율화를 위해 폐점한 점포들을 처분하기 위해서다. 유휴 부동산을 현금화하면 은행은 자본 효율성이 높아지고 자본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년 점포 수가 줄어들어 정기적으로 유휴부동산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서 문을 닫은 점포는 84곳이다. 은행별로는 신한 30곳, 국민 28곳, 우리 26곳이다. 하나은행은 이 기간 점포 문을 닫지 않았다.조미현 기자

  • KB금융, ELS 악몽 털고 역대 1분기 최대 순이익

    KB금융, ELS 악몽 털고 역대 1분기 최대 순이익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 규모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충당금 부담이 해소된 데다 저원가성 예금 유입 등 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KB금융은 24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 불어난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이자 수익이 감소했지만 핵심 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했다”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0.03%포인트 오른 2.01%를 기록했다.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0.8% 확대된 2조5967억원이었다. 은행 NIM은 0.04%포인트 상승한 1.76%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7%였다. 위험가중자산(RWA)은 전기 대비 0.7% 늘어난 348조원으로 집계됐다.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63.5% 폭증한 1조26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전기 대비 0.06%포인트 오른 0.35%였다. KB증권 순이익은 같은 기간 9.1% 감소한 1799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8.2% 증가한 3135억원이었고, KB국민카드는 39.3% 감소한 845억원을 거뒀다. KB라이프 순이익은 7.7% 줄어든 870억원이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주당 9

  • 산은 대출, KB 절반인데…위험가중자산 100조 많아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모험자본, 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큰 자산 비중이 높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 규모는 작지만 위험가중자산(RWA·risk weighted asset)은 더 많아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일각에선 획일적인 자본 규제가 정책금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총자본은 작년 말 46조원으로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많다. 국민은행(41조원), 신한은행(39조원)보다 자본 규모가 크다. 반면 산은의 대출금은 203조원으로 국민은행(38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총자산 규모를 놓고 봐도 산은(339조원)이 국민은행(544조원)보다 한참 적다.자본이 넉넉하고 대출 자산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3.9%)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BIS 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RWA가 크기 때문이다. 산은의 작년 말 RWA는 330조원으로 국민은행(216조원)보다 100조원 넘게 많다.산은이 위험가중치가 높은 주식, 펀드, 후순위채, 기업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서다.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HMM, KDB생명 등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게 된 게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에 다른 은행과 동일한 잣대의 자본 규제를 들이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산은 BIS 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형교 기자

  • [단독] 사사건건 트집잡아 벌금…'해외 텃세' 시달리는 4대 은행

    [단독] 사사건건 트집잡아 벌금…'해외 텃세' 시달리는 4대 은행

    우물 밖으로 나간 국내 은행들이 해외 금융당국의 텃세에 시달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소액 과징금 처분을 쏟아내는 현지 금융당국의 ‘폭탄 제재’에 업무 차질이 빚어질 정도다. 은행들은 현지 지분 투자로 우회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이 ‘내수용’ ‘이자 장사’ 오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해외 당국발 ‘폭탄 제재’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은 지난해 해외 금융당국에서 31건의 제재 처분을 받았다. 2년 전 18건과 비교해 72% 폭증했다. 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지난해 18건의 현지 금융당국(OJK) 제재를 받았다. 2018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후 한 해 1~2건에 불과하던 제재가 최근 들어 급증했다. 작년 말에는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을 이유로 740만루피아(약 63만원), 금융정보서비스시스템(SLIK) 보고서 기한 초과로 940만루피아(약 80만원)를 처분받기도 했다.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 고객의 거래 내역 정보를 누락해 5000루블(약 8만원)의 벌금을 냈다. 신한은행은 멕시코에서 달러 이체 데이터 관리 미흡을 이유로 과징금 9만5140페소(약 667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담당 부행장은 “해외 진출 초기엔 황무지 같은 금융 후진국에 기반을 닦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금융당국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게 급선무”라며 “그만큼 사업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 높아지는 규제·제

  • [단독]印尼, 난데없이 "현지 지주사 설립해라"…국민·신한은행 '비상'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 국내 은행이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장벽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해 수십 건이 넘는 과징금 폭탄에다 난데없는 현지 지주사 설립까지 강요받으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세지는 각국 규제 수위에 맞춰 민관 합동 금융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국(OJK)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 오는 6월까지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정 규모 이상 금융회사는 의무적으로 지주사를 설립하도록 작년 말 현지 규정을 손질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금이 100조루피아(약 8조5000억원) 이상이면서 현지에 2개 이상의 금융 계열사를 뒀거나, 20조~100조루피아 사이 자본금을 보유하고 금융 계열사가 3곳 이상인 은행이 대상이다. 해당 금융사는 계획서를 제출한 뒤 1년 안에 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기업 등 5개 은행과 OK저축은행을 합쳐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지주사 설립 요구를 받은 곳은 국민과 신한은행이다. 두 곳은 갑자기 지주사 설립을 위한 법률 검토부터 추가 인력과 자금 투자까지 준비해야할 처지에 내몰렸다.박재원/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