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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아웃법 5년 만에 중단 위기

    워크아웃법 5년 만에 중단 위기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정상화할 수 있는 워크아웃제도가 5년 만에 또다시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오는 10월 15일 일몰 예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기촉법은 기업 구조조정 수단인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법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워크아웃까지 중단되면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기촉법 연장안 통과가 불발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각의 요구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중순 공청회를 열고 제도를 존치할지에 대해 의견을 받기로 했다. 일몰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제도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크아웃은 경영 상황이 악화한 기업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만기 연장과 자금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시적 위기에 놓인 기업에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 워크아웃과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가 공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법정관리는 상대방이 수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고, 신용장(LC) 거래 중단으로 수출기업의 자금줄이 막히는 등 ‘낙인효과’가 뚜렷하다. 금융위가 최근 10년간 기업은행이 선정한 부실 징후 기업 1348곳 중 워크아웃 또는 회생 신청 기업 245곳을 분석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워크아웃 기업의 구조조정 성공률은 34.1%로 회생 기업(12.1%)의 세 배에 달했다. 신청 이후 3년이 지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회생 신청 기업이 -71.9%, 워크아웃 기업이 0.9%였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은 현재 모두 정상적으

  • 디즈니,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구조조정 돌입

    디즈니,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구조조정 돌입

    월트디즈니가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영화 ‘인어공주’의 흥행 실패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부진 등에 따른 여파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CNBC 인터뷰에서 ‘인어공주’ 등의 흥행 실적에 대해 “최근 신작 중 일부는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마블이 TV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제작 편수뿐 아니라 TV시리즈도 늘린 탓에 집중력이 떨어진 게 큰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용을 덜 쓰고 더 적게 만들고 있다”며 “역량을 집중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답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며 스포츠 채널 ESPN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는 “디스니플러스가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놀이공원, 리조트 사업과 더불어 소비자와 직접 관계를 맺는 모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채널 ESPN에 대해선 “ESPN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스포츠 채널을 유지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본 조달을 위해 외부 파트너의 참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이거 CEO는 “배급이나 콘텐츠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데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케이블TV 채널 가운데 일부는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

  •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 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5년 100%를 웃돌 것으로

  •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LG화학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예비 인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정유사에 입찰의향서를 전달했고 해외에서도 중동 석유화학회사 등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달 19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애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은 NCC 2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t, 48만t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LG화학은 2021년 이 공장 증설을 포함해 2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이 악화한 데다 덩치가 너무 커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가동률 뚝 떨어진 범용 석유

  •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 저한테도 적용"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 저한테도 적용"

    “우리은행장을 투명하게 뽑기 위해 도입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선임 때도 똑같이 적용할 방침입니다. 모든 인사는 능력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하겠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의 핵심 과제는 경영권을 전문성에 기반해 투명하게 승계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취임 100일을 맞은 임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뽑는 과정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4단계 검증 절차를 도입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주인 없는 회사’로 꼽히는 은행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결정이 이사회와의 친분이나 정부의 입김에 의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지적 속에 임 회장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회장인 제 자신은 물론 임원진도 검증을 통해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가 쌓이면 다른 금융지주도 활용 가능한 모델로 정착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은행들 차별성 없어”임 회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천편일률적인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 구조를 은행권의 문제로 들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까지는 상업·한일은행(현 우리은행)은 기업, 국민·주택은행(현 국민은행)은 소매 등 은행별 강점이 뚜렷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든 은행이 생존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소매금융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기업금융의 명가’라는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서다. 우리은행은 우수 중견기업에 5년

  • LG화학, 석화 구조조정 돌입…여수 NCC부터 인원 재배치

    LG화학이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쌓이자 가동을 멈춘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개별 면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인력 대부분을 여수 내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핵심 시설이다. NCC 2공장은 2조6000억원을 들여 2021년 증설을 완료한 최신 설비다. LG화학이 NCC 2공장 가동을 멈춘 이유는 시황 악화에 따라 손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22일 기준 175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 1월엔 연중 최저치인 2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4월부터 시작한 정기보수를 최근 마쳤지만 NCC 2공장을 돌리지 않고 있다. 통상 6~7주 걸리는 보수 기간이 끝나면 2주가량 시운전을 통해 공장을 돌리곤 하지만, 지금으로선 NCC 1공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시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까지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 내 단일 공장인 스티렌모노머(SM) 공장도 지난 15일 보수작업을 끝낸 이후 가동을 멈췄다. SM은 합성수지(ABS), 합성고무(SBR) 등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다. LG화학은 지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

  •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돈이 안 되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신학철 부회장이 언급한 3대 성장동력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미래 산업으로 꼽은 사업에서도 세부 내용을 재조정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LG화학은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에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업 구조조정 이유에 대해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는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판매가격이 변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제품(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21조7234억원의 매출을 낸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이 부문에는 국내외 5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면 주로 범용 제품이 많아 이 부분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진단사업·익산 양극재 공장도 매각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외에도 지난 9일 생명과학부문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사업부를 글랜우드PE(사

  • 일동제약 구조조정…신약 개발에 '올인'

    일동제약 구조조정…신약 개발에 '올인'

    일동제약이 강도 높은 경영쇄신에 들어갔다. 인력과 제품군을 구조조정하고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경제 상황에 맞춰 수시로 조직을 개편하는 글로벌 제약사엔 흔한 일이지만 국내 제약사가 ‘인력 감축’을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R&D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오너 3세 윤웅섭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임원 감원 등 경영쇄신 돌입일동제약그룹은 23일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남아 있는 임원들의 급여도 20% 반납하는 내용의 경영쇄신안을 공개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ERP)도 받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적자가 계속되면서 대출 자금 회수 등으로 이어지면 경영 상황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일동제약은 2019년부터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했다. 2019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1.1%였지만 지난해 19.7%까지 늘었다. 국내 전통제약사 중 매출의 20%를 R&D에 쏟아부은 곳은 일동제약뿐이다. 같은 기간 R&D 투자금은 574억원에서 1251억원으로 급증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지만 영업 적자는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2021년 555억원, 지난해 73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R&D 중심 기업에는 악조건이 됐다. 일동제약은 재무구조를 바꾸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정리하기로 했다.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고 관리 시스템도 바꿀 계획이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 매출에 기여

  •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세일 한투PE 투자본부장 "구조조정 투자 편견 깨야"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세일 한투PE 투자본부장 "구조조정 투자 편견 깨야"

    자본시장의 힘은 사람에서 나옵니다. 분석하고, 예측하고, 결정합니다. 한국 자본시장도 그렇습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입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코너를 통해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발자취를 담고자 합니다.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투자로 분류된다. 연기금, 공제회 등 펀드 출자자(LP)들도 구조조정 기업에 돈을 대는 걸 선호하진 않는다. 김세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본부장은 '편견'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수많은 구조조정 기업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서 투자처를 찾고,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갖추면 리스크는 낮추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기 최상의 시기라고 말한다."영업력이 살아있는 회사가 좋은 투자처"김 본부장은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투자자가 우위에 설 수 있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기 적기"라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한계에 치달은 구조조정 기업과의 투자 협상에선 투자자 측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힘의 무게는 투자자 쪽으로 더 기울었다.김 본부장은 "투자자가 우위에서 협상을 주도할 땐 메자닌 방식의 투자, 풋옵션 설정 등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가 더 쉽다"며 "이를 통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국일제지, 회생절차 개시…채권단 "인가 전 M&A가 대안"

    국일제지, 회생절차 개시…채권단 "인가 전 M&A가 대안"

    국일제지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들었다. 법원이 제3자 공동 법정관리인을 선임하면서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국일제지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공지했다.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은 오는 7월 13일까지다.법률상 관리인으로는 회사측이 신청한 이용호 국일제지 대표와 함께 제3자인 김종철씨가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됐다.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74조에 따르면 법원은 △채무자의 재정적 파탄 원인이 기존 경영진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는 부실경영에 기인할 때 △채권자협의회의 요청이 있는 경우로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등일 때 기존 경영자 이외의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한다.법원이 국일제지가 최대주주인 최우식 전 국일제지 대표 등의 일탈 행위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만큼 이 대표 외에 공동관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최 전 대표와 이 대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컨버즈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국일제지로 자리를 옮긴 뒤 2021년부터 최 대표와 함께 국일제지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공동관리인으로 선임된 김종철 씨는 그동안 10건이 넘는 회생절차 관리인을 맡아 대부분 인가 전 M&A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종결시킨 이력이 있다. 채권단측이 회생절차 인가 전 M&A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이 채권단의 의견에 힘을 실어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회사가 제출한 회생절차 신청서상에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점 등을 주로 담겼다. 현 경영진이 주도해 채무 재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해하겠단 의미지만,&nbs

  • 금융위, 구조조정 기업 돕는 1조 펀드 조성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정상화를 돕는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 정책자금 5000억원을 출자받아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당국은 2027년까지 기업구조혁신펀드 규모를 최대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과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을 위한 정책자금 출자 협약식을 했다.기업구조혁신펀드는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민간 투자를 받기 어려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해 정상화를 돕는 정책펀드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5000억원씩, 총 1조4900억원 규모로 조성해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해왔다. 이번 4차 펀드부터는 캠코가 운용을 맡는다.캠코는 이달 말부터 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 및 선정 절차를 밟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과거엔 주로 공공부문 또는 채권단 주도의 구조 개선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 개선 지원체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한종 기자

  • "부동산PF 취약기업 관리중…순차적 구조조정"

    "부동산PF 취약기업 관리중…순차적 구조조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000곳 가운데 부실이 우려되는 300~500곳을 추려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4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취임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함께 부동산 PF 현황을 살펴보면서 최소한 1년 반에서 2년에 걸쳐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유동성 과잉 공급이 10년 이상 지속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아무런 구조조정 없이 부동산 PF 부실을 해소하긴 쉽지 않다”며 “기준금리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떨어진다고 해도 이미 높아진 금리로 휘청이고 있는 기업들은 2년 뒤까지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원장은 시장 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지원하되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은 막겠다고 했다. 그는 “건설사 등 기업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시스템 위기로 번지는 것은 필사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장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대출 등 리스크가 없는 자산에서 창출하는 수익이 50% 이상”이라며 “총자산 500조원 이상인 금융지주회사들이 이처럼 편한 이익에 천착하는 구조가 한국 경제 생산성 관점에서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고 했다.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한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선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여론의

  • SVB 파산 여파에 '2차 정리해고' 닥쳤다…흉흉한 실리콘밸리

    SVB 파산 여파에 '2차 정리해고' 닥쳤다…흉흉한 실리콘밸리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마켓스트리트에 있는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아마존앱의 바코드를 찍고 들어서자 ‘3월 31일까지만 영업합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 매장은 폐장을 앞둬서인지 매대에 상품이 거의 없고 손님조차 몇 명 없어 썰렁했다.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이 비용 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정리해고가 사무실 폐쇄로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까지 파산하자 지역 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정리해고 13만여 명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오프라인 영업을 접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던 4개의 아마존고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달 초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4곳을 포함해 뉴욕과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고 매장 8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물건을 집어서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는 2018년 1월 미국 주요 대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사업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날 보안요원은 “당신이 마지막 손님”이라며 아마존고의 마지막 영업일임을 알렸다. 매장을 방문한 찰스(45)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 "인건비 부담 더는 못 버티겠다"…글로벌기업은 구조조정 칼바람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간판 기업들은 일찌감치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고 경영구조 쇄신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27일 구조조정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발표한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규모를 집계한 결과 2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 명을 해고하기로 한 뒤 올 들어서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정 인력 규모만 2만7000여 명이다.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메타는 2만1000명, 구글은 1만2000명,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 명을 회사에서 내보내기로 했다.그동안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직원 채용을 크게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금리마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결국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다.빅테크들뿐만이 아니다. 전통 산업에 기반을 둔 기업들도 매출 둔화가 예상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섰다. 네덜란드 기업인 필립스는 의료기기 사업 부진으로 2025년까지 1만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도 5세대(5G) 이동통신망 설비 매출 부진으로 8500여 명을 감원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조정 효과가 연내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감원에 나선 메타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27.2%를 기록할 것”이라며 “아마존은 올 2분기부터 비용 개선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률

  • 경기침체에 아마존·구글 '대규모 구조조정'…한국 기업은?

    경기침체에 아마존·구글 '대규모 구조조정'…한국 기업은?

    올해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고 경영을 쇄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이러한 인건비 부담을 제때 덜지 못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7일 구조조정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layoffs)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발표한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규모를 집계한 결과 약 2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거나 잃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감원 규모가 큰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명을 해고하기로 한 뒤 올해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총 2만7000여명을 줄이기로 했다.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메타는 2만1000명, 구글은 1만2000명,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명을 각각 감원키로 했다.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직원 채용을 크게 늘렸다. 아마존의 경우 직원 수가 2019년 79만8000여에서 2021년 말 기준 160만명으로 급증했고, 구글도 2019년 12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18만7000여명까지 직원 수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금리도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정했다.전통적인 기업들도 매출 둔화가 예상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인 필립스는 의료기기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2025년까지 1만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도 5세대(5G) 통신망 설비 매출 부진으로 8500여명을 감원키로 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세일즈포스 역시 전체의 10%에 달하는 8000여명을 해고키로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