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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억대 연봉'의 역습…"인력 구조조정 시작될 것"
스타트업 업계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자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회사들 사이에서 직원 복지 축소와 감원이 언급되기 시작하면서다. "앞으로는 '어떻게 핵심 인재를 지키면서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을 내보낼 수 있을까'가 스타트업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감원 리스크 신호탄? 게임 회사인 베스파의 김진수 대표는 5일 자사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를 통해 "다수의 가족과 안타까운 이별을 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마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려울지라도 어떻게 해서든 돌파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김 대표는 전 직원들을 불러모은 뒤 "(5일 지급 예정인) 6월 급여는 지연 지급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지난달 29일 진행 중이던 마지막 투자 유치 건이 틀어지면서 고용 유지가 어려워졌다. 권고사직 통보 전날 기준 베스파 재직자는 105명이었다. 이들 중 설립 멤버나 핵심 개발자를 제외한 대다수는 퇴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베스파는 지난해 임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김 대표는 “투자 유치로 회생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됐다”고 했다. 비개발 직군 '불안감'베스파의 권고사직이 더욱 주목받는 건 스타트업 업계로 '감원 바람'이 옮겨붙을 가능성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은 최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행하고 있던 직원 채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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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어 제약업체도 구조조정…노바티스, 8000명 해고 결정
경기침체 우려로 야기된 구조조정 바람이 제약업계에도 닥쳤다. 노바티스가 직원 800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다.28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바스 나라심한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직원들에게 “향후 몇 달 안에 직원의 7%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직원 10만8000명 중 8000여명이 해고 대상이다. 스위스 바젤에 있는 노바티스 본사에서만 1400명이 직장을 잃게 됐다. 이번 해고 계획은 지난 4월 발표했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노바티스는 제약 사업부와 항암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노바티스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윤을 낸 제약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40억달러(약 31조원)로 화이자, 존슨앤드존슨(J&J), 로슈 등 다른 대형 제약사를 뛰어넘는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일부 신약이 임상에서 실패하면서 경영진의 사업 개선 압박이 커졌다.노바티스는 2024년까지 연간 비용 1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영국 그림스비에 있는 공장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복제약(제네릭)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자회사 산도즈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수익성이 크지 않은 일부 의약품 포트폴리오도 정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인력 감축에 나선 업체는 노바티스만이 아니다. 지난 21일엔 테슬라가 정규직 근로자 1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도 지난달 정리해고에 이어 지난 23일 추가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최근 인력 18% 감축을 결정했다. 메타, 스포티파이 등은 신규 채용을 줄이기로 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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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00여명 또 해고했다…한 달만 2차 구조조정
넷플릭스가 근로자 300여명을 해고했다. 지난달 150명을 해고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추가 감원이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는 “사업 관련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며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비용 증가세를 조절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해고 규모는 넷플릭스 전체 직원 규모의 3% 수준에 해당한다고 CNBC는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1분기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가입자 수가 줄어든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잇따라 이뤄진 직원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광고가 포함된 저가 구독 서비스 출시 등 수익성 개선 대책을 내놨다. 최근 외신들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관계자와 만나 광고 협력 관련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넷플릭스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광고가 들어간 서비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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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중소기업 지원하는 성장금융, 3년 만에 9조에서 32조로 컸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한 펀드의 약정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모(母)펀드의 규모도 6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자금 마중물 역할을 하는 성장금융은 올해에도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중소·벤처기업에 더 넣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컨더리 펀드를 통해 중간 회수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성장금융 자금받은 회사 2700여개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성장금융의 출자펀드 약정 규모는 32조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8년(9조4000억원)의 3배가 넘는 증가다. 성장금융이 출자자(LP)로 돈을 댄 벤처펀드의 덩치가 3년 새 세 배 넘게 커졌다는 의미다. 성장금융이 운용 중인 모펀드의 규모도 6조4000억원으로 3년 전(3조1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금융은 정책 자금 등으로 조성한 모펀드를 통해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자(子)펀드를 만들어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금을 받은 회사는 2700여 개에 달한다. 펀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성장금융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76억원에서 178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직원도 60명으로 곱절이 됐다.출범 7년차를 맞는 성장금융이 투자 실적을 늘릴 수 있었던 건 개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펀드 전략에 따른 것으로 설명된다. 실제 성장금융은 혁신 산업의 육성을 위해선 뉴딜펀드와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했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선 구조혁신펀드와 재기지원펀드를 만들었다. 또 미래차나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요구하는 출자자 특성에 맞춰 순수 민간 출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성장금융이 운용 중인 모펀드의 민간 자금 비중은 38%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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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영의 PEF 데뷔, 기앤파트너스 첫 투자처로 영우디지탈 선택
기황영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가 이끄는 기앤파트너스 대표가 사모펀드(PEF)업계에서 첫 투자를 완료했다. 기 대표가 기앤파트너스를 창업한 건 올해 5월. 그는 첫 투자로 종합 IT(정보기술) 솔루션 전문기업인 영우디지탈을 선택했다.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기앤파트너스가 공동GP(위탁운용사)로 총 990억원을 투자했다. 선순위 370억원, 중순위(브릿지대출) 255억원 등 인수금융으로 625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양사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키로 했다. 투자 방식은 디지털뉴딜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디지털뉴딜이 인수금융 등을 조달하는 식이다.기 대표는 삼일에서 기업금융과 구조조정 자문 분야에 특화된 M&A 전문가로 활약했다. 1999년부터 근무하면서 한보철강, KDB대우증권, 쌍용양회 등 굵직한 딜의 자문을 주도했다. 크로스보더 딜,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문 등 M&A 관련업무를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앤파트너스가 첫 투자처로 선택한 영우디지탈은 지난해 매출 4233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1993년 설립한 뒤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주로 판매했다.이번 투자 대상은 영우디지탈뿐 아니라 영우디지탈의 관계사인 이브레인테크까지 포함된다. 이브레인테크는 MS, HP, ASUS, Lenovo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전문기업이다. 두 곳의 실적을 합하면 지난해 총 6753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이 작년보다 30%가량, 영업이익이 9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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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두산중공업, 구조조정 기업 '꼬리표' 뗀다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앞세워 다음달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서 졸업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약정을 맺은 지 1년6개월여 만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긴급자금 3조원 중 채무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947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7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은 나머지 2470억원의 잔액도 내달께 모두 갚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재무약정은 채권단이 졸업을 통보하는 즉시 종료된다. 개별 기업과 맺는 자율협약과 달리 재무약정은 ‘그룹’이 대상이다.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따지는 만큼 재무약정에서 조기 졸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2014년 6월 산업은행과 3년 만기 재무약정을 맺은 동국제강이 2년 만에 졸업한 것이 유일한 사례다.두산의 이 같은 부활은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 △ 알짜 자산 매각 △채권단의 적시 지원 등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75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709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임직원의 고통 분담과 함께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사업 구조 전환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금융비용과 영업외비용 압박에 시달려온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56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두산그룹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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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회복하고 수익성 끌어올리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1일(11: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이 살아나고 있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4.0%, 2019년엔 마이너스(-)8.8%였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2017년 옛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신설됐다.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의 37.22%를 갖고 있다.고도의 안정성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제품 특성상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는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과 함께 국내 전력기기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인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발주 감소와 전방 산업인 조선·플랜트 경기 둔화로 2019년까지 외형이 감소했다. 지난해 이후 한전 계열의 설비투자 확대로 외형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구조조정 관련 퇴직위로금, 해외 공사 관련 공사손실충당금·판매보증충당금 등 비경상 비용이 맞물리면서 연결 기준 2018년 -1006억원, 2019년 -156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선별적 수주에 따라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엔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내고 있다.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경영 개선 과정에서 선수금 비율이 증가하고 운전자본 관리 강화로 운전자본이 줄었다"며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순차입금을 2018년 말 5153억원에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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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구조조정 끝낸 AJ네트웍스, 종합물류사업 추진[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07일(0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AJ네트웍스가 자회사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자회사 AJ토탈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콜드비즈 및 육가공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인수자는 스톤브릿지캐피탈 미드캡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자회사(SPC)다. 이로써 AJ토탈은 매각대금 127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AJ셀카를 시작으로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AJ토탈 등 4개 주요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AJ네트웍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적 쇄신을 추진해 왔다”며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회사 관련 리스크가 해소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의 결과로 매각대금 총 2500여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약 70%를 AJ네트웍스와 자회사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AJ토탈 베트남법인에서 추진 중인 냉동창고 사업, 파렛트 물류사업 고도화, B2C 렌탈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AJ그룹은 미래 신성장 사업 관련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AJ네트웍스는 파렛트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해 파렛트렌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류서비스가 결합된 종합물류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이를 위해 보다 전문적인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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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빛 보는 동국제강…신용도 '부활'
동국제강의 신용도가 살아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24일 동국제강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동국제강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차입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봉형강 판매량 감소로 동국제강의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감소세였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저수익 판재 제품 판매를 줄인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연결 기준 6조원을 웃돌던 매출은 지난해 5조2000억원까지 줄었다.하지만 2018년 이후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철근·컬러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2019년까지 영업적자를 보이던 판재 부문이 지난해 영업흑자로 전환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안정적으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보이면서 2018년 말 연결 기준 2조300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이후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투자지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운전자본도 적정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어 양호한 현금흐름에 기반한 차입금 상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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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전망 회복한 연합자산관리…"출자 한도 확대는 필요"
연합자산관리의 신용등급 전망이 올랐다.한국기업평가는 23일 연합자산관리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한국기업평가는 "기업구조조정 사업 부문의 위험노출액 축소로 수익 변동성이 완화됐다"며 "유상증자로 개선된 자본적정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연합자산관리는 기업구조조정 업무가 개시된 지 5년이 지나면서 투자자산의 회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부문 신규 투자가 1578억원이었지만 기업구조조정 자산으로부터 회수한 금액은 2562억원이었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져 자본완충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도 "거시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하고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출자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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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 진행한 현대로템, 'A급' 기업으로 올라서나…등급전망 '긍정적'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현대로템이 ‘A급’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받아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현대로템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조정돼도 'A급'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재무개선안 이행으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채산성이 우수한 방산 부문의 실적 비중 확대로 중단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현대로템은 지난해 토지 재평가와 유휴부지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전환사채의 자본 전환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였다. 2019년 말 362.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1.8%로 개선됐다. 순차입금 규모도 약 1조1000억원에서 6262억원으로 줄었다.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기준 약 9조원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매출에 상응하는 3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도 이뤄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수주잔고의 구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사업위험이 낮은 철도 부문과 방산 부문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높은 사업위험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플랜트 부문은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사업 경험 부족이나 기술력 확보 지연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경험삼아 업무 과정을 개선해 향후 실적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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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밥캣, '시장 1위' 지게차사업부 ㈜두산서 받는다
두산이 그룹 재건의 일환으로 지주회사인 ㈜두산의 알짜 사업부를 두산밥캣에 갖다 붙인다. 채권단 관리 체제를 아직 졸업하지 못한 두산은 두산밥캣 자체를 매각할지 여부는 정하지 않았다. 2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자문사를 통해 ㈜두산의 산업차량BG(비즈니스그룹·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두산밥캣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 건설장비 회사인 두산밥캣은 지난해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캐시카우다.두산밥캣으로선 지게차를 생산하고 있는 ㈜두산 산업차량BG를 인수할 경우 건설업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굴착기 등 중대형 건설장비사인 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넘긴 두산이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건설장비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앞서 두산밥캣과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매각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산업차량BG는 국내 지게차 시장 점유율 1위(52%)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조원에 가까운 매출액과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의 알짜사업부 가운데 하나다. 이는 ㈜두산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4.5%에 해당한다.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5967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로 산업차량BG 분할매각도 거론됐으나, 계열사인 두산밥캣에 넘기는 선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산업차량BG는 두산그룹이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품은 사업부다. 2011년 구조조정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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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쌍용차 회생신청 셈법은 '마힌드라 압박'... 최악의 경우 의결권 박탈 가능
≪이 기사는 12월24일(12: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배경은 산업은행이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을 놓고 마힌드라 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조치, 의결권 박탈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4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당초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해 회생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회생 신청을 대비해 의견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회생 신청인은 채무자인 쌍용차였다. 신청 내용도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이다. ARS란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 채권자와 채무자 간에 법원의 감독 하에 자율적으로 채무 조정 등을 협상하는 절차다.이는 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회생이 개시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등을 통해 마힌드라 지분이 공중분해되는 경우를 배수의 진으로 두고 마힌드라 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짠 것이다. 거기다 쌍용차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3분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86.9%다. 자본잠식 기업은 추후 회생절차를 시작하면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주주의 의결권은 박탈된다. 한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그냥 협상을 하는 것보다 법원의 테두리 안에서 마힌드라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또 산업은행 입장에선 정식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쌍용차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법원에 빼앗기고 만약 곧바로 파산으로 가게 되면 향후 불거질 정부책임론을 의식해 ARS를 신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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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보들에 "DICC 가격 써내라"던 두산…속내는 재판용?
≪이 기사는 12월07일(13: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인프라코어 M&A가 최종 인수자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1조원에 육박한 우발채무 문제가 끝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 절차에서 DICC 가격을 후보들에 따로 써내라 통보했다. 손실을 일부 보전해 주는 구조로 흥행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대법원 판결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은 지난 2일 최종 수정사항을 담은 SPA 마크업(Mark-Up) 계약서를 제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연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SPA 체결 기준)을 완료하겠다 약정한 바 있다. 연말까지 계약 체결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전권을 채권단이 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SPA체결까지 2~3주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주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장외에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GS건설 컨소시엄의 본격 참여 여부와 기존 인수후보들이 써낸 가격에 따라 장기화 될 여지도 남아있다.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입찰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가치와 중국법인인 DICC 지분 20% 가격을 함께 써내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DICC 지분 80%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나머지 20%는 두산그룹과 소송 중인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중이다.인수 후보 사이에선 추후 패소시 인수자가 판단한 가격과 FI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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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채무 떠안겠다?…후보들 "무슨 수로…"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보들에게 1조원에 육박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떠안겠다 약속했지만, 반응은 미온적이다. 채무 이전을 두고 기존 채권자들의 동의 절차도 밟지 않았을 뿐더러, 두산중공업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넘어서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과정에서 DICC 소송과 관련한 우발채무를 그룹에 남기는 방향으로 절차를 진행하겠다 인수 후보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론 시장의 예상대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적분할해 DICC와 관련한 우발 채무를 '투자 회사(배드 컴퍼니)'에 넘겨 그룹에 남기고, '사업 회사'(클린 컴퍼니)의 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다만 복수의 인수 후보측 관계자들은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초 그룹이 구두로 확약해온 "DICC를 책임지겠다"는 기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선 두산 측의 설명대로 채무 이전을 진행할 경우, 기존 두산인프라코어의 채권자들의 동의가 과제로 남는다. 회사 분할의 경우 상법(제530조의9) 규정상 분할한 회사들이 분할 전 회사의 채무를 연대변제 형태로 공동 책임져야 한다. 이를 두산의 의도대로 한 회사에 일원화하려면 소송 당사자인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회사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승인한 금융기관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하지만 두산 측은 아직까지 채권자들과 합의 자체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송 당사자인 DICC 재무적투자자(FI)도 인적분할 및 채무 이전에 대해 원칙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