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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반성문…"경쟁력 걸림돌 방치"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경영난의 원인이 “수십 년간 지속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반성문을 썼다.블루메 CEO는 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암손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시장 수요 약세와 현저히 낮은 중국 시장 수익은 폭스바겐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내 높은 비용이 폭스바겐 경쟁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목하며 “해당 비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블루메 CEO는 “독일 인건비는 유럽 지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경쟁사와 비교할 때 개발비, 판매비, 기타 비용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빌트암손타크는 폭스바겐이 지금의 위기에 놓인 결정적 계기로 △디젤 게이트 △차량 플랫폼 개발 지연 △정보기술(IT) 역량 자체 육성 정책 등을 꼽았다. 디젤 게이트는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차량 배출가스 양을 조작해온 사실이 2015년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과징금 320억유로(약 48조8000억원)를 냈다.빌트암손타크는 헤르베르트 디스 전 폭스바겐그룹 CEO가 폭스바겐 플랫폼 모델을 폐기한 결과 신차 개발이 10년 넘게 지연됐으며, 첫 양산형 전기차인 ID.3도 수많은 결함과 함께 시장에 수년 늦게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또 디스 전 CEO 체제에서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IT 기업을 인수하는 대신 IT 전문가 1만 여명을 고용했다. 이 선택이 불안정하고 경쟁력 없는 폭스바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낳았다고 빌트암손타크는 꼬집었다.폭스바겐그룹은 9억유로(약 1조3400억원)를 들여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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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자금 회사채 발행 5년래 최악…'유동성 함정'에 빠진 기업
올해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이 최근 5년래 최악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일찌감치 하락하는 등 시장 유동성 여건은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넉넉한 유동성이 기업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시설투자용 회사채 28.3% 감소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은 2조898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168억원)에 비해 28.3% 줄었다. 금감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올해 8~9월의 경우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이 '0'이었다.올해 1~9월 전체 회사채(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제외) 발행액은 41조166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82% 늘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올들어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발행은 되레 줄었다. 기업들은 발행한 회사채 상당액을 기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전체 회사채에서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비중은 올해 1~9월 7.0%로 작년 동기(9.6%)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역대 최대인 2022년(19.3%)과 비교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기업이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보다 주식발행 자금을 늘린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발행 규모는 올 1~9월 7조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6% 늘었다. 금감원은 주식발행 자금의 용도를 따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올해 부진한 설비투자 영향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시설투자 투자금 조달이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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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구조조정 속도…자회사 4곳 신설
엔씨소프트가 개발 인력을 쪼개 신설 자회사 네 곳으로 분산한다.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희망퇴직도 받는다. 구조조정을 통해 개발 전문성을 살리고 경영을 효율화하겠다는 취지다.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로 자회사 네 곳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쓰론앤리버티’를 개발하는 스튜디오엑스를 비롯해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지 등 세 곳이 새로 생긴다. 사내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엔씨리서치도 분할돼 엔씨에이아이로 독립한다. 이 회사는 엔씨소프트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바르코’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한다.새로 출범할 게임 자회사 세 곳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사업을 다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쓰론앤리버티는 지난 1일 해외 출시 이후 매일 20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튜디오와이가 담당하는 총 쏘기 게임 ‘LLL’과 스튜디오지의 전략 게임 ‘택탄’은 내년 출시가 목표다.엔씨소프트는 분할과 함께 사내 일부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축소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과 자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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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구조조정 본격화…경영진 "만성 적자 전락 위기"
엔씨소프트가 개발 인력을 쪼개 자회사로 4곳을 차리기로 했다.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도 받는다. 구조조정을 통해 개발 전문성을 살리고 경영을 효율화하겠다는 취지다.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로 자회사 4곳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자회사로 만드는 게임 업체 이름은 게임 ‘쓰론앤리버티’를 개발하는 ‘스튜디오엑스’을 비롯해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지’ 등 3곳이다. 사내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엔씨리서치도 분할해 ‘엔씨에이아이’라는 이름의 신설 회사를 차린다. 이 신설 회사는 엔씨소프트의 자체 거대 언어모델(LLM)인 ‘바르코’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면 게임별 개발진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새로 출범할 게임 자회사 3곳은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가 아닌 게임들을 개발하면서 사업군을 다각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쓰론앤리버티는 지난 1일 해외 출시 이후 매일 20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튜디오와이가 담당하는 총쏘기 게임인 ‘LLL’과 스튜디오지의 전략 게임인 ‘택탄’은 내년 출시가 목표다.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분할과 함께 사내 일부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에도 물적 분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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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조조정'…해외법인 인력 감원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남미 등 해외법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법인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주요 대상은 경영지원 및 관리 분야 임직원이다. 감원 규모는 1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의 일부 직원이 구조조정 및 퇴직금 패키지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인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 10% 감원 작업을 끝마쳤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 해외 인력은 14만7000명으로, 전체 임직원(26만7800여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수천여 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에선 감원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해외 인력 구조조정은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부 직원을 최대 30%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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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PF 사업장 '옥석 가리기' 속도 낼 것"
금융당국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PF 경·공매가 이어지고 일부 사업장에서 재구조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다. 금융위원회 등은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을 전후해 PF 시장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2022년 하반기 발생한 금융시장 경색 탓에 2년 가까이 미뤄오던 시장 재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내놓은 PF 연착륙 종합 방안의 핵심은 금융회사(PF 대주단)가 실시하는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것이다. C(유의)·D(부실 우려) 사업장이 재구조화 대상이다. 지난달까지 연체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한 1차 사업성 평가에서 경·공매 대상인 D등급 사업장 여신은 13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체 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인 216조5000억원의 6.3%다. 사업장 수로 추산하면 300곳 이상이다. D등급 사업장은 6개월 동안 한 달 주기로 경·공매를 해야 한다. 가격도 매번 10%를 기준으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깎아야 한다. D등급 사업장의 대주단은 채권의 75%를 충당금(손실)으로 쌓아야 한다. 이런 조건 때문에 업계에선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에서 재구조화 사업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런 우려는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PF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체 금융권 여신과 사업장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익스포저는 작년 말보다 10조원가량 감소했다. 사업장도 5000여 개에서 4500여 개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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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심상치 않다"…빚 눈덩이로 불어나더니
메가박스가 심상찮다. 주말에도 영화관 좌석 절반 이상은 비어있다. 사상 최대 위기였던 코로나19 암흑기가 지나갔어도 봄날은 아직이다. 위기 징후는 회사 실적·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 부채비율은 눈덩이 적자 탓에 1600%를 넘어섰다. 이 회사가 최근 급한 불을 껐다. 상환 압박이 커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매수청구권) 시점을 2년 연기한 것이다. 혹독한 구조조정 대책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은 2021년 12월 발행한 영구채 300억원어치의 콜옵션 행사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2026년 12월로 연기하기로 영구채 투자자(세리니티제이차)와 합의했다.앞서 메가박스중앙은 2021년 12월 특수목적회사(SPC)인 세레니티제이차를 대상으로 300억원어치 영구채를 찍었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금리는 연 4.4%였다. 메가박스중앙은 2024년 12월부터 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세레니티제이차는 한양증권을 주관사로 이 영구채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자산을 발행했다.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발행사는 3~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상환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영구채 발행을 돕기 위해 메가박스중앙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이 이 영구채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했다.2022년에 흥국생명이 영구채 5억달러(약 6650억원) 콜옵션 행사 미실시로 이 같은 관행은 더 굳어졌다. 당초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발행 3~5년 뒤에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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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서 밀린 인텔의 추락…다우지수서 '퇴출' 위기
30년 전 ‘닷컴 붐’을 이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연일 위기를 겪으며 급기야 다우존스지수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떨어지며 올해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다우지수 제외는 예견된 일”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부진한 주가, 미비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등으로 인텔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8.8% 하락한 주당 20.10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후 최저 수준이다.로이터통신은 인텔이 다우존스지수에서 빠지면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텔 시가총액은 858억달러(약 115조1600억원)로 1000억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 밀려났다. 인텔 시총은 2920억달러에 달하던 2020년 1월 시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2021년만 해도 인텔 매출이 세 배 규모였지만 이제는 절반에 불과하다.인텔이 ‘역대급’ 구조조정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분기부터 배당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가장 큰 규모의 인텔 구조조정”이라고 CNBC에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와 전직 인텔 이사들은 2021년부터 겔싱어 CEO가 3년 넘게 지휘를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하고 늦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데트릭 칼슨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최근 부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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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산업 해뜰날 오나…中, 웨이퍼 가격 인상
중국 태양광 제조 업체들이 최근 공급 과잉으로 하락하던 웨이퍼 가격을 인상했다. 태양광산업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 매체 이카이글로벌에 따르면 룽지실리콘자재는 지난달 29일 N형 G10L 웨이퍼 가격을 개당 1.06~1.08위안에서 1.15위안으로, G12L 웨이퍼 가격을 1.2~1.23위안에서 1.3위안으로 높였다. 룽지실리콘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업계를 저가 경쟁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재생에너지 전문 매체 에너지트렌드는 “업계 선두 업체 두 곳이 가격을 인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주 웨이퍼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했고 2위 제조 업체도 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중국 태양광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93억위안(약 1조7500억원) 순이익을 거둔 룽지실리콘은 올해 상반기 52억위안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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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실사업장 500곳 정리…PF 구조조정 '속도전'
전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올 들어 500여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들의 사업성 평가 결과 경·공매에 나올 PF 사업장도 애초 예상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PF 연착륙 방침에 따라 부실 처리를 미루지 않고 속도전에 나선 결과다. 경·공매와 상각 등을 통해 정리되는 부실 우려 사업장은 1000곳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F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금융권의 관련 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호금융, 부실 PF 대출 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가 2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230조원에서 13조원가량 줄었다.같은 기간 전체 PF 사업장은 5000여 곳에서 4500곳 안팎으로 500여 곳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PF 관리 강화 기조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초기 단계 PF 상당수가 사업을 정리했다”고 말했다.정부는 5월 PF 사업성 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했다.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 우려(D등급) 사업장은 상각 또는 경·공매를, 유의(C등급)는 분양가 조정 등으로 재구조화하도록 유도했다.금융권은 강화된 잣대에 따라 6월 말 현재 연체 또는 만기 연장 3회 이상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의 재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이 21조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했다.업권별로 상호금융(새마을금고 포함)의 구조조정 대상 PF가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4조5000억원, 증권 3조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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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29조 차입금' 압박…'비상경영' 나선 롯데그룹
"수수료 몇 푼 한다고 지독하게 깎는 '짠돌이'였죠."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던 시절. 계열사 재무팀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종종 눈총을 받았다. 회사채·인수합병(M&A) 수수료를 깎으려고 증권사와 적잖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무차입 경영'도 고집스럽게 이어갔다. 돈이 필요하면 대출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을 찾았다.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선대회장과는 달랐다. 노무라 증권에 몸담으며 자본시장을 경험한 그는 롯데의 M&A를 진두지휘했다. 인수금융도 과감하게 조달했다.롯데그룹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화학 사업이 동시에 부진을 겪은 결과다. 나빠진 현금창출력에 불어난 차입금이 그룹을 짓누르는 중이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간판 계열사 신용등급은 줄강등 위기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상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그룹 사업재편·구조조정이 한층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6월말 기준) 29조9509억원으로 2조168억원(7.2%) 증가했다. 세 계열사는 각각 그룹 식품과 유통, 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간판 계열사 차입금은 2021년 말 19조3997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9341억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들 회사의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리스부채 포함) 합산액은 올 6월 말 14조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4805억원(증가율 11.7%)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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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매달리다 몰락했던 GE…'제조업 리턴'으로 화려한 부활
"우리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었다."지난 3월 래리 컬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2018년 취임 당시를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GE는 사업 재편 실패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2000년대 초 300달러대이던 주가가 2018년 30달러대로 추락했다.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GE 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CEO인 컬프다. 그는 비주력 부문 매각과 분사 등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GE의 부활을 이끌었다.회사 주가(GE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200달러대를 넘보고 있고, 월가에서는 "GE가 (제조업 공룡의) 정체성을 회복했다"(블룸버그통신)는 평가가 나온다.기업 분할로 경영 효율성 높여지난 4월 GE는 GE에어로스페이스(항공우주), GE버노바(에너지) 등 두 개의 독립된 회사로 분리됐다. 지난해 1월 GE헬스케어(의료기기)가 먼저 떨어져 나간 데 이어 총 세 개의 독립회사로 재편됐다. 회사 운영을 단순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활을 모색하려는 시도였다.컬프 CEO는 당시 "분사를 통해 각 회사는 고객, 투자자, 직원을 위한 장기적인 성장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고 맞춤형 자본 배분과 전략적 유연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직 임원과 투자자들은 GE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면서 과도한 관료주의에 휩싸여 비효율적이고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해왔다. 니컬러스 오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GE가 분사로 산만함과 재정 자원 낭비를 없앴다"고 평가했다.금융에 매달린 GE의 몰락'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태로 탄생한 GE는 오랜 기간 '세계 모든 기업의 경영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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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우려' PF 대출 10조원 돌파
경·공매 대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대출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들어 두 배가량 급증했다. 부실 사업장 상당수가 추가 자금 공급이나 용도 변경 등 사업성 개선 없이 만기 연장만 거듭하면서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부실 사업장 경·공매를 강제해 구조조정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제시한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사들이 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사업장 대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당국은 애초 작년 말 기준 경·공매 대상이 5조~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 PF의 사업성 평가 기준은 네 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다. 이 중 유의 또는 부실우려 사업장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유의 사업장은 대주단이 재구조화 또는 자율 매각에 나서야 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해 손실로 인식하거나 경·공매에 넘겨야 한다.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5~10%가 부실 사업장(유의, 부실우려)인 것으로 추정했다. 반년 새 전체 부실 사업장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의 등급 사업장이 부실우려 등급으로 강등된 여파다. 부실 사업장 매각 사실상 올스톱…사업성 개선 없이 만기연장 연명저축은행 업권에서만 경·공매 사업장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등급 평가를 가르는 대표적 기준은 만기 연장 횟수와 연체 기간”이라며 “대다수 사업장이 작년 12월 이후 매각이나 재구조화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서 평가등급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경·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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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美 원료의약품 공장 노보노디스크에 판다
SK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가 보유한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한다. SK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바이오사업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팜테코는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 있는 CDMO 공장을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을 거느린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기로 하고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버지니아 공장은 원료의약품 18만7500L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는 2018년 미국 바이오기업 앰팩을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공장을 손에 넣었다.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폭발로 CDMO 몸값이 높아진 만큼 매각 가격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려는 노보노디스크가 먼저 SK에 ‘러브콜’을 보냈다”며 “때마침 사업 재편 일환으로 자산 효율화에 나선 SK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SK의 ‘사업 리밸런싱’이 우량 자산까지 매각할 정도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알짜 회사로 꼽히는 콜드체인 물류기업 한국초저온 보유 지분 전량(21%)을 최근 시장에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김형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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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글로벌 투자 전쟁서 밀리면 서든데스"…자금 확충 총력전
SK그룹이 ‘사업 재편 방안’을 들고 산업은행 문을 두드린 것은 배터리 계열사 SK온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설비, 연구개발(R&D) 투자 자금이 부족해져서다. 저금리 시대에 각 계열사가 동시다발로 늘려놓은 투자가 성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돈줄이 말랐다는 분석이다.그룹 안팎에선 “올해가 SK 신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변곡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SK그룹이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주요 사업 투자 늦출 수 없다”20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산업은행에 사업 재편 방안을 제시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사업구조를 확 바꿔 그룹 체질을 개선할 테니 필요한 투자자금을 공급해달라는 게 핵심이다.SK그룹이 마련한 사업 재편 안에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동시에 친환경·바이오·소재 사업부문에서 중복된 제품을 생산하거나,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의 통폐합 또는 매각 작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SK그룹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AI와 관련해 ‘투자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이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CATL, BYD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면서 SK온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선 SK하이닉스가 강점을 지닌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도 양산 경쟁에 불이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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