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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 구조조정, 시간 끌 생각 전혀 없다"

    "PF 구조조정, 시간 끌 생각 전혀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조조정의) 시간을 더 끌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량 시공사의 보증이 있으면 망하지 않는데 왜 사업성 평가를 박하게 하느냐는 이야기(불만)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1년 반 이상 (PF 사업장의) 손실 인식이 이연된 상태”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사업성 없는 사업장을 지금처럼 두지 않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든, 매각하든 현재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없는 상태에서 건설사가 보증을 부담하면 안 된다”며 “태영건설도 유동성이 상당히 컸는데도 계속 ‘잽’을 맞으면서 버틸 수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전국 5000여 곳의 PF 사업장에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전국 PF 사업장의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새로운 평가 기준이 적용되면 사업성이 낮은 브리지론 비중이 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 캐피털, 증권 등 2금융권에 속하는 3개 업종이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부동산 PF 충당금 규모가 최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이뤄지는 최초 평가 대상은 &lsquo

  • 공멸위기 석유화학 살리자…세제·금융·규제완화 모두 꺼냈다

    공멸위기 석유화학 살리자…세제·금융·규제완화 모두 꺼냈다

    정부가 민간기업들과 함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이유는 단 하나, 중국이다.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국의 텃밭을 갉아먹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서다.이로 인해 매년 수조원 이익을 내던 ‘맏형’ LG화학도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1440억원 적자를 냈고, 2위 롯데케미칼은 최근 2년간 1조1103억원 손실을 봤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두 회사 모두 공장 매각 등 사업 재편에 나섰고, 급기야 정부에 SOS를 쳤다. 중국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것처럼 우리도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원활하게 사업을 재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의 요청 사항을 TF를 통해 전달받은 뒤 다음달 말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지원 방안에는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매각 등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 총망라될 예정이다. 세제, 금융 통해 사업 재편 지원정부는 업계 요구사항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투트랙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단기 지원책으로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 수입분에 대한 ‘할당관세 0%’ 조치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야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덜 밀리기 때문이다. 이 제도를 연장하지 않으면 다음달 종료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페트병, 섬유 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과 플라스틱, 합성섬유를 만들 때 쓰는 에틸렌이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석유화학제품을 만들 때 쓰는 액

  • 정부 PF 대책에 “누가 경·공매 물량 받아주나” 불안감 확대

    정부 PF 대책에 “누가 경·공매 물량 받아주나” 불안감 확대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금융업계에선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만기친람’(萬機親覽)식 가이드라인으로 정상 사업장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질 경·공매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금융기관이 없다는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국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출해주는 금융회사들은 내부적으로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방안 분석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방법이 바뀌면 금융회사의 충당금 설정 금액이 변경된다. 올해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인 셈이다.금융당국은 전날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하고 만기 연장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PF 정리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은 금융당국에 재구조화, 경·공매 등의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PF 대출에 나섰던 캐피탈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은 정부가 세세한 평가 기준을 제시해 정상적인 사업장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단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평가해야 할 PF 평가 기준을 지나치게 ‘핀포인트’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단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분양 개시 이후 18개월 경과했으나 분양률이 50%를 밑도는 사업장을 ‘부실 우려’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허가 완료 후 1년간 본 PF로 전환하지 못한 브릿지론 사

  • 부실징후 PF 사업장 900여곳 구조조정

    전국 5000여 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부실 우려에 휩싸인 900여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다. 이 중 150여 곳은 다음달부터 상각 또는 경·공매 절차를 밟는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더 속도감 있는 연착륙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PF 사업장 부실을 대거 털어내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금융당국은 먼저 금융회사(PF 대주단)가 실시하는 PF 사업성 평가의 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다. 사업성 부족 사업장(유의·부실 우려)의 대주단은 당국에 재구조화, 경·공매 등의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당국은 또 평가 대상 PF 사업장에 기존 브리지론과 본PF뿐만 아니라 토지담보대출 보증까지 추가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새마을금고 PF 대출도 포함했다. 이에 따라 평가 대상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36조원에서 230조원가량으로 대폭 불어났다.당국은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이 전체의 5~10%(잔액 기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23조원 안팎의 PF 대출이 부실 우려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 5000여 곳의 PF 사업장 중 800~1000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PF 대출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선 이미 충당금을 대폭 쌓은 상황에서 수조원 규모의 추가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건설회사들은 부실 사업장 분류 기준이 지나치게 획일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강현우/최한종

  • 스포티파이, 첫 연간흑자 청신호…장중 최고가 터치

    스포티파이, 첫 연간흑자 청신호…장중 최고가 터치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007년 창립 이후 처음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800만유로(약 2500억원)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억56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97유로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0.62유로를 크게 웃돌았다.스포티파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6억4000만유로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36억1000만유로를 웃돈다. 스포티파이의 월간활성이용자는 6억15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입자는 2억3900만 명으로 14% 증가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이 회사는 2분기 신규 월간활성이용자가 1600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스포티파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떠올랐지만, 2018년 기업공개(IPO) 이후 줄곧 손실(연간 기준)을 내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2300여 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고, 작년 7월엔 구독료도 인상했다. 이런 비용 절감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이달 말 영국 호주 파키스탄 등 5개국에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가격을 1~2달러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날보다 11.41% 상승한 303.3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19달러까지 급등해 2021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 엔씨소프트, 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시작…감축 규모는?

    엔씨소프트, 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시작…감축 규모는?

    엔씨소프트가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섰다. 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 위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기 시작했다.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지원 등 비개발 부서 위주로 직원 일부에게 권고사직을 개별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전체 구조조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노조 측에 따르면 권고사직 규모는 최소 수십명이다.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직원 규모가 5023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224명 늘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넥슨(8231명)에 이어 가장 많았다. 네이버(4383명), 카카오(3880명) 등 다른 정보기술(IT) 업체의 인력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인력 중 연구개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다. 29%가 비개발 부서에 있다. 게임업계에선 이번 권고사직 대상이 1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인력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박명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지난달부터 공동대표 체제를 가동하면서 비용절감 작업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중반 하나로텔레콤 대표로 있으면서 비용 절감으로 경영 내실을 다져본 이력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7인에게 지급할 보수의 최고한도도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엔씨소프트는 당분간은 리니지 시리즈의 견고한 매출 기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인 배틀크러쉬 외엔 이렇다 할 신작 출시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쓰론앤리버

  • 스포티파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첫 연간 흑자 '청신호'

    스포티파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첫 연간 흑자 '청신호'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1분기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커졌다. 이 소식에 이날 스포티파이 주가는 11% 넘게 올랐다. 23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800만유로(약 2500억원)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억56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97유로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0.62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스포티파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6억4000만유로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36억1000만유로를 웃돈다.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6억1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입자는 2억3900만명으로 14% 증가했다. 2분기 전망도 좋다. 이 회사는 2분기 신규 월간 활성 이용자가 16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스포티파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떠올랐지만, 2018년 기업공개(IPO) 이

  • 중국발 '경고' 무시했다가…"다 죽게 생겼다" 초유의 위기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①]

    중국발 '경고' 무시했다가…"다 죽게 생겼다" 초유의 위기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①]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근간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하고, 자국 내에서 싼값에 석유화학 제품을 자급하기 시작하면서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발(發) 공급 과잉 '경보음'을 무시한 대가를 결국 치르게 된 셈이다.과거에도 유가가 치솟으면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주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의 굴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는 국내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주요 석유화학기업 간 '빅딜'을 주선하는 등 하루빨리 교통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마지노선까지 떨어진 NCC 공장 가동률1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지난해 NCC 평균 가동률은 74.0%에 그쳤다. 2021년 93.1%에 달했던 가동률은 2년 연속 하락해 7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개월여간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5.9%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가동률 70%를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본다. 지금보다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석유화학기업들은 지금의 가동률도 적자를 내며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번달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717달러다. 나프타를 원료로 NCC를 통해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초 원료인 에틸렌은 톤당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

  • "PF 4월 위기설 잠재운다"…실탄 넉넉한 은행·보험사 '구원 등판'

    "PF 4월 위기설 잠재운다"…실탄 넉넉한 은행·보험사 '구원 등판'

    은행과 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본격 뛰어드는 것은 정부의 PF 정상화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향후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비해 우량 매물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참여로 정상화가 가능한 PF 사업장의 공사가 재개되면 돈줄이 마른 건설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관 합동 PF 재구조화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농협은행 등이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자금 공급 확대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했다. 이들이 속한 금융지주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한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PF 사업성 제고 촉진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보험업계에선 고위험 PF 투자 경험이 많은 메리츠화재가 PF 재구조화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캠코 펀드 등) 공적 기구들이 특유의 경직성 때문에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민간 금융사들이 사업성을 갖춘 초기 PF 사업장이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본 PF 사업장에 자금 투입을 늘리면 자금경색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실탄을 두둑하게 쌓아놓은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이 PF 재구조화 시장에 뛰어들면 그동안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던 매도인(PF 사업자)과 매수인(금융사) 간 가격 차이가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사업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PF 사업장들도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넘는 이자를 물어가며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본 PF에 연 6~8%대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초기 단계인 PF 사업장 대출로 기대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 자금 급한 SK온…"PF방식으로 조달"

    SK온 등 배터리 업체들이 정부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대규모 대출에 따른 이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SK온 등의 제안에 따라 PF 방식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기업이 직접 신 공장을 짓는 대신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사가 대주단을 구성해 이 SPC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SPC는 배터리 납품 대금으로 대출을 상환하게 된다.금융당국은 배터리 업체와 SPC, 배터리 업체와 수요 기업(완성차 업체) 간 장기 공급계약이 있고 배터리 업체가 일정 수준 이상 출자하는 등의 조건을 갖춘 경우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은 조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업체 등을 대상으로 총 15조원 규모의 주력산업 지원 자금을 공급한다.이런 방식을 도입하면 SK온은 금융비용을 줄이면서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SK온의 부채는 작년 말 단기차입금 7조원, 회사채 및 장기차입금 8조원 등 21조원을 웃돈다. 부채비율은 190%에 달한다.SK온은 지난해 7조원에 이어 올해도 7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투자 계획에 필요한 자금은 미국 정부의 정책자금과 보조금 등으로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주요 채권 금융사인 산업은행은 이미 7조원가량을 대출해준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K그룹 전체 대출 한도가 이미 90%를 넘었기 때문에 대출 등 기존 방식으로 더 지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초격차 주력산업’으로 지정한 배터리 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 재정난 심상치 않더니…美 전기차 피스커, 결국 파산 수순 밟나

    재정난 심상치 않더니…美 전기차 피스커, 결국 파산 수순 밟나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피스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0% 넘게 폭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스커가 최근 재무 자문사인 FTI컨설팅 및 데이비스 폴크 로펌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재적인 파산 신청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조정 자문가를 고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날 뉴욕증시에서 피스커 주가는 3.53% 오른 0.32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6.63% 폭락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피스커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피스커 주가는 2020년 상장 이후 97% 폭락한 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계속 1달러를 밑돌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해있다.투자자들은 피스커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피스커는 작년 매출이 2억7300만달러(약 3600억원)지만, 부채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이라고 지난달 밝혔다.피스커는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그는 애스턴 마틴, BMW 등의 다수 프리미엄 스포츠카 디자인에 관여해 명성을 얻었다.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오션'을 내놓았지만, 부품 문제와 경영진 이탈 등으로 차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이에 피스커는 지난해 생산량이 목표인 1만3000대보다 훨씬 낮은 1만대에 그쳤다.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는 4900대에 불과했다.피스커는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초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서비스 및 소매 판매 부문 인력 1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피스

  •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올해 투자은행(IB)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및 비핵심자산의 구조조정'으로 조사됐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줄줄이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 그룹 중에선 SK와 롯데가 자산 매각을 위해 M&A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고, 삼성과 LG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최대 이슈는 부동산 PF 부실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IB 전문가 60명 가운데 39명(65%)이 '부동산 PF 부실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올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급 인사들에게 ‘2024년 IB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사안은 무엇인가’를 물어본 결과다.‘사모펀드(PEF)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확대와 보유기업 매각’을 IB업계의 주요 이슈로 뽑은 전문가는 37명(61%)으로 집계됐다. M&A 냉각기였던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매물이 누적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PEF들이 보유기업을 본격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어 전문가 24명(48%)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M&A’를 화두로 꼽았다. 그룹 중에선 삼성(11명)이 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대형 M&A가 없었다. 지난해 총 87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사들이며 예열도 마쳤다. 전문가는 “삼성이 인공지능(AI)

  • MS, 게임부문 구조조정…'오디세이' 취소·일자리 1900개 감축

    MS, 게임부문 구조조정…'오디세이' 취소·일자리 1900개 감축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게임 부문 구조 조정에 나섰다. 대형 신작 게임 출시를 취소하고 약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MS 최고경영자(CEO) 필 스펜서는 오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블리자드의 큰 프로젝트 중 하나를 취소했으며 게임 사업부의 8%에 해당하는 19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스펜서 CEO는 “우리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중복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CEO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MS와 블리자드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마이크로소프트가 690억달러(약 92조원)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의 조치다. 당시 이 인수는 정보통신(IT)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거래로 주목받았다.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많은 대작 게임을 개발한 회사다. 2022년 신규 IP(지식재산권) 서바이벌 게임 ‘오디세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2017년부터 6년 이상 오디세이 개발에 투자했고 담당 개발팀만 100명이 넘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팀을 수백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도 있었다.이번 구조조정으로 오디세이 개발은 취소됐다. 앤드루 레이놀즈 블리자드 대변인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한 일환으로 게임 개발이 종료됐다”며 “팀원 중 일부는 개발 초기 단

  • 주가 폭등에도 '살벌한 분위기'…직원 8000명 정리한다

    주가 폭등에도 '살벌한 분위기'…직원 8000명 정리한다

    글로벌 테크업계에 연초부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생성 인공지능(AI) 호재로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경영효율화에 나선 기업들이 인력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무에 활용되는 AI 기술이 근로자를 대체하는 현상도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올해 AI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8000개 일자리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SAP의 정규직원 수는 10만8000명이다. 전체 인력의 7%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다. SAP 주가는 지난해 50% 올랐다. 그럼에도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할 방침이다.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직원 60명을 해고했다. 해고 직원은 대부분 미국에 근무하는 이들이다. 회사 측은 “주기적인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는 작년 11월 게임 사업부 ‘뉴버스’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틱톡의 직원 수는 미국 7000명, 전 세계 총 15만명이다.‘리그오브레전드’ 게임으로 잘 알려진 텐센트의 라이엇게임즈도 최근 530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11%에 달하는 수치다.이에 앞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올해 초 수천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굳히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구글은 AI 기술을 광고영업부에 성공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불필요해진 인력을 감원하거나 전환배치 하겠다고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7대 목표 중 하나가 ‘비용

  • 美언론계 부는 칼바람…LA타임스 이어 타임지도 '정리해고'

    美언론계 부는 칼바람…LA타임스 이어 타임지도 '정리해고'

    연초부터 미국 언론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있다. 빨간색 테두리를 둘러싼 표지를 상징하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직원 15%를 해고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이날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 역시 최소 115명의 인력 감축하는 등 14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구독자 감소와 광고 시장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미국 언론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타임지는 편집, 기술, 영업 및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부서에 걸쳐 약 3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이들 가운데 아동을 위한 뉴스 잡지인 타임포키즈(TIME for Kids) 소속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노조는 말했다. 타임지에서 보건 과학 기자인 헤일리 와이스는 X(옛 트위터)에 “딱 1년 전 타임지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 아침에 다른 12명의 기자들과 나는 해고됐다”고 남겼다.CNN 보도에 따르면 제시카 시블리 타임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위해 우리 회사를 구조화하기 위한 일련의 결정”이라고 감원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조치로 우리는 수익성 있는 회사에 훨씬 가까워졌으며 사업을 발전시키고 조직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이날 잡지 ‘보그’와 ‘뉴요커’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의 400명 이상 직원들은 타임지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항의해 24시간 파업을 벌였다.같은날 LA타임스도 뉴스룸 직원 20%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최소 115명이 해당되는데 이는 14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