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통상전쟁 이끌 USTR 대표에 한·미 FTA 개정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시간) 차기 정부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제이미슨 그리어 킹스앤드스팰딩 변호사(44)를 지명했다.그리어 지명자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라이트하이저와 함께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때 미국 측 교체수석으로 투입됐으며 미국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바꾸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한·미 FTA 그대로 두지 않겠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제이미슨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기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NAFTA를 미국 근로자에게 더 유리한 USMCA로 대체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가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 박차를 가했으며 재앙적이던 지난 수십 년간의 무역정책을 되돌려놨다”며 그가 앞으로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업을 보호하고 세계 수출시장을 열어서 USTR이 미국의 거대한 무역적자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리어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기고문 및 언론 인터뷰, 국회 증언을 통해 강고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였다. 특히 중국에 대해 확고한 강경론을 펼쳤다. 지난 5월 의회에 제출한 증언서에서 그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인) 2016년까지의 대중 무역정책으로 미국의 제조 기반과 고용은 감소하고 미국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게 됐으며 중국은 이런 이점을 활용해
-
다급한 캐나다 "우호적 논의"…칼가는 中 "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폭탄’을 예고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트럼프 측과 긴급히 접촉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 캐나다달러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무역 및 국경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밝힌 직후 이뤄진 이번 대화에서 양측은 우호적인 논의를 했다고 캐나다 측 소식통이 전했다.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재협상할 때 친(親)중국 행보를 보이는 멕시코를 배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에도 멕시코와 동일한 관세 인상폭을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캐나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날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는 균형 잡혀 있으며 특히 미국 노동자에게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관계”라며 “캐나다는 미국의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국가”라고 했다.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무역·관세 전쟁에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제 매체 재련사는 “트럼프가 또다시 관세 몽둥이를 휘두른다”며 “트럼프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CCTV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이행되면 매년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최대 780억달러(약 107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소매협회(NF
-
'관세폭격' 트럼프 "멕시코·캐나다에 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무시하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10%포인트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두 개의 글에서 “1월 20일 취임 후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이전에 볼 수 없던 수준의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또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것(마약 수출)을 중단할 때까지 중국의 모든 제품에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대중 가중평균 관세율은 12.5%이며 철강 등 일부 주요 품목에는 20~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10%포인트 세율 추가 인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관세정책을 발표하자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은 요동쳤다.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각각 1% 안팎 급락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
[속보] 트럼프 "中제품에 10% 추가 관세…캐나다·멕시코엔 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10%포인트 관세율 상승을 예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현재 무관세를 적용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뒤집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올린 두 개의 글에서 펜타닐 유입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중단될 때까지 "중국의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1월20일 취임 후 많은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에 대한 이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트럼프 당선인이 게재한 글 원문과 번역본.I have had many talks with China about the massive amounts of drugs, in particular Fentanyl, being sent into the United States – But to no avail. Representatives of China told me that they would institute their maximum penalty, that of death, for any drug dealers caught doing this but, unfortunately, they never followed through, and drugs are pouring into our Country, mostly through Mexico, at levels never seen before. Until such time as they stop, we will be charging China an additional 10% Tariff, above any additional Tariffs, on all of their many products coming into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
'트럼프 관세' 속도조절 신호에…강달러 주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자 외환·채권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수그러들었다. 베센트가 점진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다만 그가 지명 후 첫 일성으로 트럼프의 감세 공약 실현과 달러의 기축통화 유지를 언급하고 나선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 가치 하락, 국채 가격은 상승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103.42였던 이 지수는 22일 107.55까지 올랐다가 이날 장 마감 후 베센트 인선이 발표되자 25일 106.95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베센트를 지명한 것은 시장에서 신중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승리로 과열된 (강달러) 베팅이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선에 따라 트럼프 2기가 세계 다른 국가의 경제와 통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 4.412%로 장을 마감했지만, 주말이 지나고 아시아 시장이 열리면서 25일 오후 3시 연 4.332%까지 떨어졌다. 베센트가 취임 후 점진적인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누그러든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관세 총(gun)은 항상 장전돼 있고 테이블 위에 있지만 거의
-
유럽, 中에 "보조금 줄게, 기술 달라"
유럽이 중국 클린테크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기술 이전을 요구하기로 했다. 선도형 경제로 과거 중국의 추격을 받아온 유럽이 이제는 역으로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따라잡기 위해 나섰다.미국에서는 초당적 자문 기구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32개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기 위해선 제2 ‘맨해튼 프로젝트’(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골자다. ○보조금 줄 테니 기술 달라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EU 당국이 오는 12월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10억유로 규모 보조금을 신청받을 때 중국 기업에 ‘유럽에 공장을 설립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보조금을 대가로 중국 회사가 유럽 기업에 지식재산권(IP)을 이전하도록 강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범 정책은 다른 EU 보조금 제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FT는 “EU의 셈법은 기존에 중국이 써오던 정책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엄격한 환경 규제를 받는 유럽 내 기업들이 오염이 심한 대신 저렴한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피해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은 과거 외국 기업에 자국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IP 공유를 압박하는 체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특히 최근엔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클린테크 분야를 선도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중국 의존
-
관세·환율 전쟁 벌써 불붙었다…트럼프 2.0시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글로벌 무역·환율 전쟁의 포문이 열렸다. 세계 주요 국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고, 일부 국가는 인위적인 자국 통화 가치 절하로 관세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는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구조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유럽연합(EU)도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보복관세를 부과할 제품을 선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환율 전쟁의 전운도 드리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수 있다”며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약세를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매기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달러 가치를 강제로 끌어내리는 이른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80년대 독일과 일본의 통화를 절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엔화 등의 가치를 인위적
-
가격 인상하고, 로비스트 찾고…관세 인상에 대비하는 美 기업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 가운데 오토존,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스탠리 블랙앤데커 등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면제를 받으려는 일부 기업들로 워싱턴의 로비스트 사무실은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여러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제품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관세 10∼20%, 중국 수입품에는 60%를 관세로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자동차 부품 회사인 오토존의 CEO(최고경영자)인 필립 다니엘은 지난 9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정책이 수년간 오르내렸고,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추가로 시행하면 우리는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에 앞서 가격을 인상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컬럼비아 스포츠웨어의 CEO인 팀 보일은 10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달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제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유지하기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스탠리 블랙앤데커의 CEO인 도널드 앨런도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평가하고 있다”며 “관세와 관련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중국에서 멕시코와 같은 다른 국가로 이전하
-
독해진 '관세킹'…내년 韓성장률 1%대로 떨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이 내년부터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관세 부과 등 통상 정책이 조기 시행되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줘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올해보다 낮아지는 내년 성장률국책연구기관인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로 하향했다. 내년에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는 등 내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지만 수출 둔화가 발목을 잡아 올해(2.2%)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KDI는 올해 7.0%에 달한 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이 내년엔 2.1%로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KDI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통상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각국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이는 곧 수출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도 수출 감소세를 불러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보편관세 20%를 물리면 한국 전체 수출액은 448억달러(약 63조원) 감소할 수 있다. 해외 IB도 성장률 하향KDI는 이 같은 관세 인상 조치가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가정했다. 하지만 시행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지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2%)에 못 미치는 1%대로 추락할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져 내년 성장률 전망치(2%)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
-
1호 행정명령 '불법이민자 추방' 유력…불량 공무원 해고도 추진
“트럼프 1기 때처럼 할 것으로 예상하면 오산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했던 말을 모두 지킬 것이다.”(스티븐 본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법무실장)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폭풍처럼 정책 패키지를 쏟아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로 ‘불법 이민자 추방’을 1순위로 추진하는 등 1기 때보다 강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00만 불법 이민자 추방되나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우선순위는 뚜렷하다. 가장 먼저 손댈 부분은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다. 그는 지난해 폭스뉴스 생방송에 출연해 “취임 첫날을 제외하면 독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 시추를 하고 싶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측근 등에서 대규모 이민자 구금 및 추방 작전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미국 국가안보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미등록) 이민자는 약 1099만 명(2022년 1월 기준)으로 추정된다. 4780만 명가량인 합법 체류자(2023년 기준 귀화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합법적 비자 보유자 등)의 4분의 1 규모다. 팍팍한 경제 현실에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이들의 존재는 큰 위협이다. 선거권을 가진 라틴계 이민자들이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배경이기도 하다.트럼프 당선인은 남부 국경을 폐쇄하고, 불법으로 들어와 일단 아이(앵커 베이비)를 낳은 뒤 그 가족들도 시민권을 취득하는 식으로 오용되는 출생지 기준 시민권 제도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출생지
-
멕시코 포드 공장 인수 나선 中…'우회 수출 수단' 된 무관세협정
“왜 미국 무역협정이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약화시키는 ‘뒷문’ 노릇을 합니까?” (미국 철강노조 관계자)“중국은 관세를 피하려 멕시코로 물건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반덤핑·상계관세 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시웨이볼트앤드스페셜즈 관계자)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체결한 무관세협정(USMCA)이 중국이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USMCA 원산지 규정 개정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 기업 및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품의 불공정 경쟁 문제를 제기하며 USMCA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中의 ‘원산지 위장 통로’ 역할이날 청문회는 USMCA 개정(2026년)을 앞두고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됐다. USMCA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후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NAFTA 재협상을 시작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했다. 2020년 7월 발효된 USMCA는 주로 자동차 산업을 겨냥하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할 때 2.5% 관세를 물리지 않는 대신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적용해 이 지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것이 골자다.‘니어쇼어링’(인접 국가에서 아웃소싱)을 강화한 USMCA 이후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CJ 등 국내 기업도 멕시코에 잇달아 공장을 지었다. 한국의 대멕시코 투자 금액은 2020년 1100만달러에서 2022년 3억9600만달러로 급증했다.하지만 최근 중국이 멕시코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USMCA를 고쳐야 한다는
-
해리스 법인세·트럼프 관세 인상…"누가 돼도 부담" 美기업 골머리
미국 기업인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친기업적 후보’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인상을,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이 자신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대선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더 낮은 세율과 더 가벼운 규제, 더 적은 반독점 조사를 원하지만 어느 후보도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감세안과 규제 철폐 등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행정부 주요 자리도 기업인들로 채웠다.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였던 렉스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임명한 게 대표적인 예다.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이 변수로 떠올랐다. 뉴욕 월가에서 반대하는 트럼프식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관세 인상도 마가 운동과 맥락을 같이한다. 월가에선 관세 인상이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일으켜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WSJ는 기업인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더 나은 선택지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좌파 성향이 강한 데다 경제에 대한 이해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이 같은 분위기는 전통적으로 좌파 성향이 강했던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지고 있는 점
-
[책마을] 트럼프 정권의 무역 정책 설계자 "관세 더 매겨야"
‘도널드 트럼프의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확고히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맡아 각종 무역정책을 주도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을 탄생시켰고, 중국과 무역 전쟁을 치렀다. 미국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한다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그 라이트하이저가 책을 냈다.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이란 책이다. 자신의 정책 철학을 담았다. 그는 “무역정책은 노동 계급 가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자유무역에 반대한다고 명확히 말한다. 회고록 성격도 있다. 어떻게 트럼프를 알게 됐는지, 그의 밑에서 USTR 대표를 맡아 어떻게 중요한 협상들을 진행했는지 풀어놓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벌였던 그는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유럽 일부 국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경제 관계는 균형을 잃었다”고 했다.라이트하이저는 1987년 9월 뉴욕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에 실린 트럼프의 전면 광고를 보고 그의 팬이 됐다고 한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수십 년 동안 일본과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이 공짜로 평화를 누렸고,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라는 비용도 치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의 뿌리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라이트하이저도 트럼프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시작된 급진적인 자유무역 결과, 미국은 수백만 개의 일자
-
TSMC 다음 공격 타깃은…'트럼프의 입'에 떠는 시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란 관측이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그가 특정 기업·산업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 관련 종목의 투매 현상이 벌어지는 이른바 ‘트럼프 덤프’가 발생하고 있는데 민감한 사안에 관해 그의 발언 수위가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3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천은 “주가는 한 가지 이유로 변동하는 경우가 적지만 ‘트럼프발 탠트럼(발작)’이 시장 혼란을 촉발하는 사례가 많다는 실질적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실례로 대만 반도체 제조 업체 TSMC의 주가 급락이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모두 가져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2.37% 급락하고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6월 말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친환경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포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그의 갑작스러운 소셜미디어 공지, 예기치 못한 정책 변화 등으로 타격받은 기업과 산업이 많았다.포천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이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친기업 입장에서도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천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기업인 간 관계
-
"트럼프 보통 아니네…" 주식창 열었다가 '화들짝' 놀란 이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그의 말 한마디에 주식 시장이 출렁이는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가 특정 기업·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 관련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이른바 ‘트럼프 덤프’가 최근에도 발생했고, 향후 관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이 더해지면 혼란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천은 “주가는 한 가지 이유로 변동하는 경우가 적지만, ‘트럼프의 분노(텐트럼)’가 시장 혼란을 촉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덤프가 돌아왔다”며 “그가 정치적으로 겨냥하는 기업이나 산업에서 그 영향이 상당히 크다”라고도 덧붙였다.가장 최근의 예로는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주가 급락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모두 가져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2.37% 급락했고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6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친환경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포천은 트럼프의 발언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난 집권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소셜미디어 공지, 예기치 못한 정책 변화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 및 산업들이 다수 있었다. 2018년 6월 할리 데이비드슨이 미국 외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겠다고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