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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 재고'에 발목잡힌 포드, 침체 장기화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 포드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급증하고, 이 때문에 판매가가 하락하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역시 상황이 바뀌기 힘들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포드는 3.84% 내린 1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연고점(14.55달러)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 6개월간 하락률은 28.97%에 이른다.재고 문제가 포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차량 총재고가 91일분, 딜러 재고가 68일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재고 관리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다음달 5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가 위축돼 고질적인 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관세 문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멕시코 수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는 포드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브롱코 스포츠’ ‘매버릭’ 등 인기 모델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관세 조치 시행으로 포드의 주당순이익(EPS)이 25%가량 줄어들 수 있다.주요 IB는 잇달아 포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포드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1달러로 낮췄다.이시은 기자

  • 'MAGA 스톰' 강타…무역·달러·에너지 등 '5대 패권' 장악 노린다

    'MAGA 스톰' 강타…무역·달러·에너지 등 '5대 패권' 장악 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 달러, 에너지, 물류, 제해권 등 5대 분야에서 미국의 패권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부활하고 수출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탈(脫)달러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중국에 위협받는 해군력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세로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인 미국 소비시장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인이 자유무역을 통해 거대한 내수시장을 개방하면서 중국은 물론 동맹인 한국, 일본, 독일 등은 이득을 보고 있는 반면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제조업 쇠퇴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불공정 무역을 일삼는다는 지적을 받는 중국에 60%의 징벌적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집권 1기 때 한국, 중국에서 수입되는 세탁기 관세를 20%에서 50%로 올린 것이 월풀 등 미국 기업을 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는 다른 외교 갈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세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불법 이민, 마약 반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대표적이다. 탈달러 견제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관세를 무기로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게 그런 사

  • '트럼프 2기' 온다…기업 관세·수입규제 대응 전략은

    '트럼프 2기' 온다…기업 관세·수입규제 대응 전략은

    삼정KPMG는 다음달 5일 국내 기업을 대상 ‘트럼프 2.0 시대 국세·관세·통상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공식 취임하면서 생길 각종 정책·경제 변화에 대한 대응법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삼정KPMG는 이번 세미나에서 새로운 통상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부터 FTA 원산지 판정 시스템 구축, 수입규제 조사 대응, 이전가격 통합 자문, IRA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현지 법인 운영을 지원해온 노하우를 알릴 예정이다. 강길원 삼정KPMG 세무자문부문 부대표는 보편관세 도입에 따른 국세와 관세의 정상가격, 글로벌최저한세(필라2) 적용 조건 등의 영향을 논의하고 이전가격 정책 관리 방안에 대한 해법을 안내한다.김태주 삼정KPMG 세무자문부문 전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USMCA)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기존 세제 혜택 변화와 미국 관세법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원 삼정KPMG 컨설팅부문 전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통상 정책의 주요 예상 내용을 분석하고 실현 가능성을 진단한다. 수입 규제 정책 변화와 개정된 반덤핑·상계관세법의 적용 방향, 주요 산업별 대응 방안을 제언한다.윤학섭 삼정KPMG 세무자문부문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존 대중 견제를 넘어 보편적 관세 부과,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등 전방위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 트럼프 '관세 징수' 전담기관 신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기업에서 관세를 걷을 별도 정부 기관인 ‘대외수입청’(ERS·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SNS에서 “우리의 관세와 수입세, 외국 원천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을 징수하는 대외수입청을 만들겠다”고 했다. 재무부 산하 국세청(IRS)이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걷는 것처럼 관세를 거둘 수 있는 별도 기관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교역에서 돈을 벌어가는 이들에게 청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미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2% 정도다. 공약이 실행되면 연간 수천억달러의 추가 정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미국 경제는 무르고 한심할 정도로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자신을 과세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안겼고, 이제는 그것을 바꿀 시기”라고 말했다.미국에서는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관세 징수를 담당한다. 신설되는 ERS는 CBP와 업무가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대외수입청 신설은 트럼프 당선인의 옛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먼저 제안했다.안상미 기자

  • 트럼프에 '굴욕' 당한 트뤼도 끝내 사의

    지난 9년여 동안 집권해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자유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한 이후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그는 고물가와 이민자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굴욕 외교’ 논란을 겪으며 퇴진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하면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지난해 11월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온 트뤼도 총리를 향해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의 사임 발표에 또 한 번 조롱성 발언을 했다. 그는 SNS에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한경제 기자

  • "트럼프 관세, 美 재정적자…세계 경제에 실제적 위험"

    "트럼프 관세, 美 재정적자…세계 경제에 실제적 위험"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석학들이 재정지출 확대, 관세 부과, 이민자 추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트럼프노믹스)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노믹스가 재정적자 확대, 수입품 가격 인상, 노동력 부족 등 부작용을 일으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5일(현지시간) 열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관련해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세금 인하가 있을 텐데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재정적자 증가를 허용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국채 발행 물량 증가로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민자 강제 추방과 멕시코, 캐나다와의 관세 문제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샤팟 야르 칸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 세션에서 “미국은 대중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품 가격 인상으로 생산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킴벌리 클라우징 UCLA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세션에서 이민자 추방 문제를 다뤘다. 그는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은 노동 공급을 감소시켜 경제 성장과 국내총생산(GDP)을 저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노믹스에 따른 중국의 경제 충격, 유럽의 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제에 관한 우려도 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세계 경제 성장에 일부 실제적인 위험이 있

  • Fed "내년 금리인하 축소"에…달러 2022년 이후 '최고'

    Fed "내년 금리인하 축소"에…달러 2022년 이후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9일 블룸버그는 Fed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췄다고 전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내년에 0.25%포인트씩 4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했던 전망이 “2번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었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는 18일(현지시간) 0.9%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고, 위안화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하며 선진국 통화 전반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바클레이스 외환 전략가는 “강력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정책 기대를 더욱 매파적으로 변화시키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는 “Fed가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1월까지 달러 강세를 유지하거나 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 역시 달러 강세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차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파레시 우파드히아야 아문디 애

  • 파월 의장 "인플레 성과 크지 않아…美 경제 예상보다 강해" [Fed 워치]

    파월 의장 "인플레 성과 크지 않아…美 경제 예상보다 강해" [Fed 워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성과가 크지 않다.”“미국 경제가 9월 예상했을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월가는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날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반면 미국 경제는 전망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기 때문이다.이날 Fed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한 것도 시장의 이같은 우려를 자극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Fed 위원들이 2025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금리 인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나. 내년 1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인가 아니면 추가 인하를 할 것인가.“오늘 왜 금리를 인하했는지 먼저 설명하겠다. Fed는 양대 책무인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서 이러한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노동시장이나 경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인하가 필요했다. 노동 시장은 상당히 냉각했다.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냉각이 필요하진 않다. 인플레이션은 2%대로 내려가고 있다. 주택 부문은 여전히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내년에 대해 말하자면 내년의 금리 인하 횟수(전망치)가 줄었다. 인플레이션이 높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조건에서 추가

  • 게임주 승승장구에도…한 달 24% 내린 펄어비스

    게임주 승승장구에도…한 달 24% 내린 펄어비스

    오랜만에 게임주에 훈풍이 불지만 코스닥시장 게임 대장주 펄어비스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작 출시가 연기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넷마블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4%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까지만 해도 주가가 연저점(4만6850원)에 도달할 정도였지만, 최근 한 달간 상승률 18.79%를 기록할 만큼 투심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시프트업(24.05%), 카카오게임즈(20.32%), 컴투스(17.12%) 등 주요 게임주도 반등에 성공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국내 증시를 이끌던 주도 업종이 된서리를 맞자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적은 게임주가 방어주로 떠오른 것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 엔터주, 편의점주 등이 같은 이유로 반등했다”며 “계엄 사태 이후 대외 변수가 크지 않은 업종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펄어비스는 이 같은 온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시가총액 2조원대를 유지하며 코스닥시장 게임 대장주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세가 24.54%에 이른다. 이날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내내 3만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지연이 실망감을 안겼다. 이 게임은 2018년부터 펄어비스가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평가받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부터 게임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이시은 기자

  • "트럼프, IRA 보조금 폐지…배터리 소재에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지원을 대폭 줄이고 수입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16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입수한 트럼프 인수팀의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인수팀이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 배터리 소재 차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다.문건에 따르면 인수팀은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보조금(소비자 세금 공제)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권고안은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풍부한 보조금을 토대로 전기차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와중에 미국 내 전기차 판매와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책이라고도 지적했다.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 투입하려던 75억달러를 거둬들이고 이를 배터리·소재 가공과 ‘국가 방위 공급망’ 및 중요 인프라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흑연, 리튬, 희토류 등 전기차 배터리나 군 항공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 밸류 체인을 중국이 지배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토대로 했다.배터리와 핵심 광물, 충전 부품 등 전기차 공급망에 관세를 부과하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관세 등 조치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하자는 내용도 들어 있었

  • 中 '핵심광물 무기화' 움직임에…"트럼프, 당근 내밀어"

    中 '핵심광물 무기화' 움직임에…"트럼프, 당근 내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對)중국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미·중 갈등이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기 전에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종의 담판을 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몇 가지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지명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내년 1월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동맹뿐만 아니라 적국 및 경쟁국 지도자와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그는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으며 항상 미국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고 했다.레빗 지명자는 시 주석이 초청에 응답했냐는 질문에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 정상도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말했지만 초청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등으로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초청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릴리 매켈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분야 부소장은 CNN에 “트럼프 당선인의 채찍과 당근 전략”이라며 “(시 주석 초청은) 아주 값싸고 상징적인 당근”이라고 말했다.외교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AP통신에 “시 주석이 (대중) 강경파 의원에게 둘러싸여 야외 연

  • 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 다급한 트뤼도, 트럼프 자택으로 달려갔다

    다급한 트뤼도, 트럼프 자택으로 달려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 나흘 만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찾았다.3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트뤼도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법 이민의 결과(불법 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對)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했다.트뤼도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하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밝혔다.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관세 부과 구상을 밝힌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트뤼도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이에 그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첫 주요 7개국(G7) 정상이 됐다.회동은 만찬을 포함해 약 세 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무역, 에너지 분야의 트럼프 2기 핵심 인물들이 배석했다.한경제 기자

  • "미국산 구매 늘려 무역전쟁 피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 관세를 경고하고 나서자 아시아, 유럽 등의 주요 국가가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해 트럼프를 달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항공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훙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4년 베트남·미국 비즈니스 서밋’에서 미국산 수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베트남은 미국과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에 앞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베트남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의 수출 의존도는 85%에 달하며,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1050억달러(약 146조원)였다.유럽연합(EU)도 미국산 LNG,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8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방안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우리에겐 더 저렴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군수품 조달에 미국 기업 참여를 허용하고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더 긴밀히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의 주요 타깃인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미국산 콩 구매 등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 국유업체가 비축을 위해 적어도 8건의 콩 화물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2

  • 트럼프 고율 관세 위협에도…페라리는 '천하태평'

    트럼프 고율 관세 위협에도…페라리는 '천하태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이런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지난달 28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유럽이 트럼프 당선인의 첫 관세 발표에서 제외된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관세를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28일까지 폭스바겐(-2.2%), 스텔란티스(-3.6%), BMW(-0.5%), 다임러트럭(-2.1%)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멕시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페라리는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이날 렐라 서스킨 모닝스타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라리는 어떠한 관세가 부과되든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유일한 업체”라며 “페라리의 모든 생산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라리 자동차의 가격대는 이미 높다”며 유럽산 제품에 3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높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반면 또 다른 슈퍼카 제조업체인 독일의 포르쉐는 관세 부과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 금융회사 케플러셰브뢰의 토마스 베송 분석가는 “포르쉐는 페라리와 달리 관세 부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포르쉐는 독일 내 생산에 의존하며, 모회사 폭스바겐이 미국 내 유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포르쉐 전용 생산 라인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