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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원료 힘 싣는 고려아연…황산니켈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

    배터리 원료 힘 싣는 고려아연…황산니켈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

    고려아연이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원자재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연간 6만5000t의 니켈을 생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업계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가운데 선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제조 계열사인 켐코 지분 29%를 1480억원으로 추가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켐코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6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니켈 사업에 대한 고려아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기업 트라피구라도 이날 켐코 지분 12.9%(370억원)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니켈 중간재를 연 2만~4만t 공급하기로 했다. 켐코는 두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을 포함해 총 5063억원으로 울산 울주군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짓는다. 지난 15일 열린 제련소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년 가동하는 이 제련소는 니켈을 함유한 모든 중간재를 니켈로 제조할 수 있어 ‘올인원 제련소’로 불린다. 켐코는 기존 생산량(연 2만2400t)에 올인원 제련소(연 4만2600t)를 합쳐 총 연 6만5000t의 니켈을 2026년부터 생산한다. 전기차 16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니켈을 토대로 전구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향후 고객사 요청이 있으면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도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공급망을 사실상 배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50년간 쌓은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 기술

  • 김범수 운명 걸린 카카오 2인자의 '입'…두 달 만에 막 내린 씁쓸한 개혁 [차준호의 썬데이IB]

    김범수 운명 걸린 카카오 2인자의 '입'…두 달 만에 막 내린 씁쓸한 개혁 [차준호의 썬데이IB]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겸 창업자와 친밀한 인사들의 김 창업자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는 '호인(好人)'이다. 카카오가 재벌 반열에 오르며 거부가 된 그에게도 과거 인맥들이 이런저런 투자 제안을 들고 찾아왔다. 이를 냉정히 끊어낼 줄 몰라 상당수 투자금을 날리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이야기다. 김 창업자는 세금 계산서 발행 없이 현금을 내준 탓에 연말에 막대한 세금을 토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을 챙기는 의리가 김 창업자 개인에겐 미담일 수 있었지만 144곳의 국내 계열사를 보유한 IT 공룡 카카오엔 '경영 리스크'가 됐다. 카카오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김 창업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주요 CEO 인선이 그의 인맥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대표적인 예가 김 창업자와 대학시절부터 같은 하숙집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로 알려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전 대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김 창업자와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형·동생 사이로 전해진다. 지금은 카카오를 떠난 남궁훈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외환위기 시절 서울 한양대 앞에 PC방을 창업했을 무렵부터 동업한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카카오 대표를 거친 그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까지 오를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 약속했지만 퇴사하면서 94억원의 스톡옵션 행사 대금을 챙겼다. 성과 기반해 부상한 신권력이처럼 김 창업자를 중심으로 끈끈한 '동아리 문화'가 이어진 카카오 CEO 문화에서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사장)는 이질적인 캐릭터였다. CJ그룹 미래전략실 부장으로 투자역 중 막내급이던

  • 주가 5배 폭등에도…한미반도체 오너, 70억 더 샀다

    주가 5배 폭등에도…한미반도체 오너, 70억 더 샀다

    올 하반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최대주주와 고위 임원 등 기업 경영 현황에 밝은 내부인들이 사들이는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내부자가 지속적으로 사는 종목은 중장기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웅제약·DL 바닥 잡았나?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0일~9월 11일)간 최대주주와 고위 임원들이 주식을 여러 차례 매입하거나 한 번에 지분을 큰 폭으로 늘린 기업은 대웅제약, DL, 한미반도체, 휠라홀딩스, 미래에셋증권, 참좋은여행, 동화기업, 유니켐, 고려아연 등 아홉 곳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소송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종가는 10만8000원으로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44% 하락한 수준이다. 대웅제약 최대주주인 대웅은 지난달부터 이 회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 대웅은 지난달 10일 대웅제약 주식 2만105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과 29일에도 각각 1만1459주, 1만963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엔 엿새 동안 1만448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를 전후로 대웅제약 주가는 약 10% 올랐다. DL그룹 중간 지주회사인 DL도 화학 업황 악화로 주가가 내려가자 대주주 주식 매집이 이어졌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대림은 이날 DL 주식 5만586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7~31일에도 네 차례 공시를 통해 46만3000주를 사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내부자가 주식을 계속 매수한다면 실적 개선, 수주 공시 등 호재가 있을 수 있어

  • 고려아연, 또 경영권 분쟁 조짐

    고려아연이 최대주주 간 지분 싸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5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며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사이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을 늘린 것이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공동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세우면서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전자 계열사는 장 고문이 경영해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1일 에이치씨와 씨케이라는 회사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을 각각 8만4299주, 6만9981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에이치씨는 장 고문, 씨케이는 장 고문 자녀의 개인회사다. 이 두 회사가 매입한 주식 지분율은 0.75%가량이다. 장 고문은 최 회장이 경영하는 고려아연에서 장씨 일가 중 유일하게 이사를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장 고문은 현대차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한화그룹(한화H2에너지USA)을 상대로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하는 이사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경제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친밀한 재계 총수들이 우호세력으로 나서면서 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자 장 고문 측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이 현대차를 대상으로 결정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총 28.58%에서 32.12%로 높아진다. 장 고문 일가 측 지분율은 32.66%에서 31.02%로 낮아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투자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고려아연과 손잡았다. 약 5300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고, 니켈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현대모비스가 맡고 있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넘겨받아 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30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니켈 원료 공동 구매,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 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조달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울산에 총 5063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연산 4만2600t 규모의 니켈 제련소를 짓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생산되는 니켈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50%에 달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협업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미국 법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50만4333원으로, 총 5272억원 규모다. 이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한 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진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364만 대 생산을 위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고려아연은 제련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니켈의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

  • 현대차도 최윤범 회장 우군?…고려아연 최씨 vs 장씨 계열분리 재점화

    현대차도 최윤범 회장 우군?…고려아연 최씨 vs 장씨 계열분리 재점화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주요 주주로 맞이하는 중요한 이사회에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이 나홀로 불참했다.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고려아연의 개인 최대주주인 장 고문은 올해 고려아연에 있었던 8번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해 '찬성' 의견을 던져왔다. 최근 5년여 간 장 고문이 이사회에 불참한 것은 이번 현대차그룹 투자유치 건과 지난해 8월 한화그룹 자금유치 건 단 두 번뿐이다. 일각에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도한 이번 거래에 장 고문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을 최 씨 일가의 우군으로 보면, 최 씨 일가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처음으로 장 씨 일가 보유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연초 봉합된 양 가문간 지분경쟁이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현대차의 미국 투자 자회사인 ‘HMG글로벌'로부터 5272억원을 확보하는 안건을 승인한 이날 이사회에 11명의 이사진 중 장 고문이 유일하게 불참했다. 장 고문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일원이다. 주주 가운데 개인으론 가장 많은 지분(3.83%)을 보유 중이다. 장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려아연의 8번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해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최근 5년으로 넓혀봐도 장 회장이 고려아연의 이사회에 불참한 건 이번 현대차그룹 건을 포함해 두차례에 불과했다. 그는 작년 8월 고려아연이 미국법인인 '한화H2에너지USA'로부터 4717억원을 투자받고 ㈜한화와 한화임팩트와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8.85%를 넘기는 안건을 통과시켰던 이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계에선 지난해 한화그룹

  • '임플레' 덮친 하이닉스·LG화학…이익 반토막, 인건비는 20% 급증

    '임플레' 덮친 하이닉스·LG화학…이익 반토막, 인건비는 20% 급증

    세계경제포럼(WEF)은 2019년 조사에서 한국 노동 유연성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34위로 진단했다. 사실상 꼴찌다. WEF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관련 집계를 중단했으나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엔 대기업발 급여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해 국내 기업들의 인건비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건비 2년 연속 급증27일 한국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지주사·합병사 제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급여 총액은 53조6564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211억원(7.2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급여 총액은 2019년 1.14%, 2020년 3.82%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2021년 18.66% 급증한 뒤 지난해에도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2021년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 인건비 부담이 그나마 작았지만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부담이 커졌다.국내 기업의 인건비 급증은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급여를 올리는 대기업발 인플레이션이 벌어진 게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플랫폼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런 현상은 2021년과 지난해 반도체, 전기전자, 조선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경영계는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인원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노동시장 경직성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정규직은 정리해고 시 노조가 합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각종 법률과 공공정책도 해고를 제한하고 있다”며 “

  • 고려아연·포스코 '니켈 합작' 36년 만에 청산

    고려아연·포스코 '니켈 합작' 36년 만에 청산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합작회사인 코리아니켈을 36년 만에 청산한다. 코리아니켈은 2차전지 소재와 스테인리스·특수강 원료인 니켈을 생산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원자재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면서 코리아니켈과 맺고 있는 전략적 동맹의 가치가 떨어졌다. 고려아연은 코리아니켈을 정리하는 대신에 LG화학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방침이다. ‘알짜 회사’ 돌연 청산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니켈은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연내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코리아니켈은 지난해 이미 울산 온산에 자리 잡고 있는 니켈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코리아니켈은 작년 10월 포스코홀딩스(14%), 포항공과대(5%), 브라질 자원개발 기업 발레(25%)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을 437억원(주당 18만4000원)에 사들이면서 청산 수순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코리아니켈은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34%)과 영풍(2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한국전구체·켐코 대표(10%), 영풍문화재단(5%) 등이 76%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 지분은 24%에 달한다.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 발레가 출자해 세운 회사다. 1988년 온산에 니켈 전기로 공장을 지었다. 코리아니켈은 발레로부터 조달한 니켈 반제품을 가공해 만든 니켈을 포스코그룹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7억원, 1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550억원이다.코리아니켈 청산은 두 회사의 니켈 조달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두 회사는 각각 2차전지 핵심 원자재인 니켈과 리튬을

  • [단독] 고려아연·포스코, 금속전쟁 벌인다…36년 합작사도 청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단독] 고려아연·포스코, 금속전쟁 벌인다…36년 합작사도 청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87년.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이 의기투합해 합작사인 코리아니켈을 세운다. 포스코그룹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공급한 이 회사는 고려아연에서도 숨은 '신의 직장'으로 통했다. 실적과 직원 처우가 갈수록 좋아진 결과다.이 회사가 돌연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이 2차전지 핵심 원자재인 니켈을 조달하기 위해 독자적 공급망을 짜고 있어서다. 고려아연은 LG화학,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와 함께 니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니켈은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절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연내 청산을 마무리할 계획인 코리아니켈은 지난해 니켈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의 니켈 원재료 공급계약, 포스코그룹과의 니켈 공급계약을 모두 종료하는 등 청산을 위한 수순을 밟았다.코리아니켈은 작년 10월 포스코홀딩스(14%), 포항공과대(5%) 발레(25%)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을 437억원(주당 18만4000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 지분은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34%)과 영풍(27%)이 61%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한국전구체·켐코 대표도 지분 10%, 영풍문화재단은 5%를 쥐고 있다. 기타 지분은 24%에 달한다.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 발레 등이 손잡고 세웠다. 이 회사는 1988년 울산 온산읍에 니켈 전기로 공장을 세웠다. 발레가 니켈 반제품을 이 공장에 공급하면, 코리아니켈이 니켈 완제품을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667억원, 영업이익은 1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 고려아연 17년만에 중간 배당…'주주환심 사기'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17년만에 중간 배당…'주주환심 사기'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이 17년 만에 중간 배당을 재개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표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 회장 일가는 그간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와 고려아연 지배력을 놓고 지분 경쟁을 해왔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 1회 중간 배당을 하겠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9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30% 안팎의 고배당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중간 배당을 결정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으로 세운 기업이다. 두 가문은 70년 넘게 동업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양쪽이 계열사 등을 동원해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최 회장 일가가 29.14%(우호 지분 등 포함), 장 회장 일가가 31.95% 지분을 확보했다.‘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성장 전략을 내세우며 지배 체제 확립에 나선 최 회장으로서는 이사회 주도권을 유지해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데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 그는 신사업뿐 아니라 온산 제련소 설비투자에도 3619억원을 쓰겠다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마침 최 회장 측에 우호적인 이사회 구성원 11명 중 6명의 임기가 오는 3월 24일 만료된다. 장 회장 일가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나설 경우 두 가문 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분

  • 고려아연 이사회 바뀔까…최씨-장씨 표대결 현실화 촉각

    고려아연 이사회 바뀔까…최씨-장씨 표대결 현실화 촉각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고려아연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씨 대 장씨 구조의 공동 창업주 후손들이 이사회 선임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씨 일가는 최씨 일가 중심의 이사회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운영하고 있지 않아 독립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승진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도 물려받았다. 최씨 일가는 경영성과 극대화에 맞불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장씨 VS 최씨 갈등의 발단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한 지붕 두 가족'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 계열 회사들은 최 씨 일가가,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 계열은 장 씨 일가가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오너 3세'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동업에 균열이 생겼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경쟁적으로 고려아연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의 신사업을 위한 외부 투자유치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 주도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자사주를 맞교환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최 회장 우군 지분을 확보했다.현재로선 장씨 일가가 31.96%, 최씨 일가가 27.90%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장씨 일가가 최씨 일가보다 10%포인트 이상

  • 고려아연 차지하려는 '두 가문'…3월 주총서 '진검승부' 예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려아연 차지하려는 '두 가문'…3월 주총서 '진검승부' 예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려아연 지배력을 둘러싸고 이 회사 최윤범 회장 일가(우호 주주 지분 등 합계 29.14%)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31.95%)의 지분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두 가문의 지분 경쟁은 고려아연 이사진 과반수가 바뀌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더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 일가가 장악한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장 회장 일가가 표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 구성원 11명 가운데 6명 임기가 오는 3월 24일 만료된다. 최창근 명예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백순흠 부사장 등 사내이사는 물론 한철수·김의환·김보영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들을 비롯해 11명의 이사진은 회사 경영을 맡은 최윤범 회장 일가에 우호적 인사로 분류된다.이들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되거나 일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주총에서 6명의 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안건을 올릴 전망이다.장형진 회장은 최씨 일가가 쥐고 있는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회장 일가가 3월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경우 두 가문은 표 대결이 본격화되는 등 갈등 양상도 겉으로 드러날 전망이다.이 같은 표 대결 분위기는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지분매입 경쟁에서도 일부 포착됐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의 형태로 지난해 다수의 우호 주주를 확보했다. LG화학(지분 1.97%), 세계 2위 원자재 거래기업인 트라피구라(1.55%), ㈜한화(1.2%), 한국투자증권(0.80%) 한국타이어(0.78%), 조선내

  • 최윤범 "고려아연, 내년 3대 新산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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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범 "고려아연, 내년 3대 新산업 가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은 “내년엔 회사의 미래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더 가속화시켜 상상을 초월해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28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이제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고, 더 이상 낭만이 아닌 비전이자 전략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그가 부회장 시절 신년사에서 공개한 개념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에너지 △2차전지 소재산업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3대 신산업을 지칭하는 말이다.최 회장은 호주를 거점으로 한 인프라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과 배터리 필수 소재인 황산니켈 및 전구체 동박 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또 글로벌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자원순환 사업 진행 상황도 언급했다.최 회장은 사람 중심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임직원들에게 의지하며 이겨내고 극복했다”며 “여러분을 의지하고 여러분은 저를 의지하면서 함께 헤쳐 나가자”고 했다.최 회장은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달 13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김재후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해 상상을 초월해 도약하는 한 해 만들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해 상상을 초월해 도약하는 한 해 만들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은 “내년엔 회사의 미래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더 가속화시켜 상상을 초월해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29일 임직원들에게 베포할 신년사를 통해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이제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고, 더 이상 낭만이 아닌 비전이며 전략이 됐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 당시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공개한 개념으로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에너지 △2차전지 소재산업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3대 신산업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대해선 호주를 거점으로 인프라 구축 등 개발사업 성과를 소개했고, 2차전지 소재산업과 관련해선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과 전구체 동박 사업 진출 성과를 나열했다. 자원순환 사업에 대해선 글로벌 양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성과를 언급했다.최 회장은 사람중심 경영철학을 신년사에 미리 담았다. 그는 “때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임직원들에게 의지하며 이겨내고 극복했다”면서 “여러분을 의지하고 여러분은 저를 의지하면서 함께 헤쳐 나가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로,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이달 13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73년간 동업관계인 영풍그룹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최 회장의 모친인 유중근 전 대한적집자사 총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풍정밀은 지난 27일

  • 큰손들 "1주라도 더 모으자"…경영권 분쟁株에 쏠린 눈

    큰손들 "1주라도 더 모으자"…경영권 분쟁株에 쏠린 눈

    오는 29일 주식시장 폐장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에스엠, 고려아연, 성신양회 등이 막판 지분 경쟁이 펼쳐질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는 지난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8%를 매입했다.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지분율은 20.64%(특수관계인 포함)다.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 KB자산운용(5.04%), 국민연금(5.04%) 등을 포함한 기관 지분이 23%에 달한다.에스엠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측 지분이 19.13%에 불과하다.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이 주요 기관투자가다. VIP자산운용도 주요 투자자로 알려졌다. 지분 0.21%를 보유한 얼라이언파트너스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다.영풍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설이 나오는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LG화학 등 최 회장 우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약 28%다. 계열분리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측 지분율은 31%다.시멘트 업체 성신양회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 기업으로 꼽힌다. 작년 12월 경쟁사인 동양이 지분 6.04%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사외이사 세 명 가운데 두 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KT&G, SK케미칼, 사조오양 등도 기관투자가들이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는 곳으로 꼽힌다.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