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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년 동행 틀어진 이유는 '몸값 격차'

    ‘9조1998억원 vs 8897억원.’지난 22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과 영풍의 시가총액이다. 영풍그룹 ‘투톱’인 두 회사의 몸값 차이가 10배 이상 벌어진 건 1990년 7월 고려아연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다.산업계에선 장씨·최씨 일가의 75년 동행에 균열이 생긴 이유로 급격히 커진 두 기업 간 격차를 꼽는다. 장씨 일가가 경영하는 영풍 및 3개 상장 회사(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와 최씨 측의 고려아연이 절묘한 균형을 맞춰가며 성장했는데, 수년 새 그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의 배당이 절실한 영풍 측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탄을 아껴야 하는 고려아연 측 두 가문의 이견이 여기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설립한 무역회사다. 두 창업주는 1951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철광석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충주철산개발공사를 세웠다. 이후 아연 직접 생산을 위해 1970년 10월 경북 봉화군에 국내 최초의 대단위 아연제련공장인 석포제련소를 준공했다.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은 장씨 일가가, 1974년 영풍의 계열사로 설립돼 온산제련소를 운영하는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맡아 경영했다.이후 영풍은 전자 부품으로, 고려아연은 비철금속과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영풍은 2005년 인수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늘면서 급성장했다. 2014년 기준 PCB 생산 세계 2위에까지 올랐다. 철강 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속 업계에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스마트폰 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 업계에는 영풍

  • [단독] 75년 만에…고려아연, 영풍과 갈라선다

    [단독] 75년 만에…고려아연, 영풍과 갈라선다

    재계 자산 순위 28위(16조8920억원)인 영풍그룹의 공동 창업주 일가가 결별을 선언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니라 시장의 경쟁자”라며 영풍의 ‘성장 지렛대’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아오기로 했다. 1949년 장병희(영풍)·최기호(고려아연) 창업주가 ‘동업자 정신’으로 설립한 영풍그룹은 75년 만에 계열분리를 향한 분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24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조만간 서린상사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등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서린상사는 창업 양가의 우호를 상징하는 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에 경영을 일임해왔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 서린상사와 거래를 끊고 별도 종합상사인 고려상사(가칭)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어떻게든 유통권을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와의 관계 정리를 시작으로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프로그램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 고려아연이 영풍 측 현금원을 말림으로써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고려아연 최씨 일가 지분율은 15.9%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의 우호 지분을 합치면 33.2%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분 경쟁에 불이 붙으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영풍그룹의 내홍은 2차전지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사

  • 영풍, '표 대결' 하루 만에 고려아연에 공세…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영풍, '표 대결' 하루 만에 고려아연에 공세…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영풍이 법적인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풍과 고려아연이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영풍은 지난해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 ‘HMG 글로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보통주 104만5430주(5%)가 위법하다며 ‘신주 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풍은 “HMG 글로벌에 대한 신주 발행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 확대’라는 사적 편익을 도모한 위법 행위”라며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고려아연은 2022년 자사주 109만6444주(6%)를 한화와 LG화학 등의 자사주와 교환하고,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면서 우호지분을 27.31%까지 확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HMG 글로벌에 신주 5%를 배정함으로써 영풍 측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2022년 6월 기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5.22%로 고려아연 경영진 및 우호주주 지분율(18.74%)보다 2배 가량 높았으나, 작년 9월 이후 영풍 측(31.57%), 고려아연 측(32.10%)로 역전됐다.이에 더해 HMG 글로벌에 대

  • 장형진 vs 최윤범...고려아연 주총 표대결서 1대 1 무승부

    장형진 vs 최윤범...고려아연 주총 표대결서 1대 1 무승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1주당 5000원을 배당하는 고려아연의 1호 의안은 통과됐지만, 국내 기업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2호 정관변경 안건은 영풍의 반대로 무산됐다.고려아연은 18일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5000원 배당안에 대해 참석주주의 62.74%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주식 총수에 따른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90.31%로 파악됐다.이번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는 장 고문과 최 회장 창업주 집안이 고려아연을 놓고 벌인 첫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장씨와 최씨 일가는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주총 최대 관심사는 배당안과 정관변경 안건이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1주당 5000원 결산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에 반대해 1만원으로 올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과반수가 고려아연의 5000원 배당금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 지분 7.4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배당안에 찬성 표를 던졌다. 국내 법인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가능하게 한 고려아연의 정관변경 시도는 영풍의 반대로 부결로 끝났다. 최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한화의 외국 법인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분율을 높였다.최근에는 양측의 지분율이 33%(최 회장) 대 32%(장 고문)로 역전되기도 했다. 정관변경 안건은 참석주주의 53.02%가 찬성했지만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통과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고려아연 주식의 3분의 1 이상

  • LG화학·고려아연 또 뭉쳤다…"120조원 폐플라스틱 시장 공략"

    LG화학·고려아연 또 뭉쳤다…"120조원 폐플라스틱 시장 공략"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석유화학 소재 분야 강자인 LG화학과 자원 재활용 분야 선두주자인 고려아연은 서로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두 회사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LG화학은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 품질을 고도화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폐플라스틱 확보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기술 등에 특화돼 있다. 협력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양사는 자원 재활용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다. 플라스틱 기초소재 생산 등 기존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LG화학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철금속 제련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 역시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신사업인 자원 재활용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60조원 규모인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화학과 고려아연의 동맹 관계가 한 단계 강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사는 2022년 양극재의 핵심 부품인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폐플라스틱 시장과 함께 자원 재활용 시장의 양대 성장축으로 여겨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도 양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87%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성상훈 기자

  • 고려아연, SM엔터 주식 2% 샀다가 물린 까닭

    고려아연, SM엔터 주식 2% 샀다가 물린 까닭

    고려아연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간접 투자하면서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돌연 청산되면서, 펀드에 담긴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고려아연은 비슷한 이유로 정석기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손에 쥐게 됐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에스엠 지분 2%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에 담긴 주식을 대신 받은 것이다.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했다. PEF인 하바나 1호에 유일한 투자자로 지분을 100%가량 보유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에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496억원을 1차로 회수했다. 지난해 말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가 보유한 SM 지분 2%를 받았다. 이날 종가를 고려한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331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로 받은 현금과 SM 지분가치의 합계는 현재 827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다.고려아연이 투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가 진행된 작년 2월 지분 2.9%를 사들이면서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발행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원아시아파트너스도 동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여기에 동원된 PEF가 고려아연이 투자한 하바나 1호다. 구설에 오르면서 고려아연이 하바나 1호에 투자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부랴부랴를 청산했다는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고려아연 지지하면서 의결권 대리 계약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고려아연 지지하면서 의결권 대리 계약

    고려아연-영풍 간 분쟁에서 고려아연의 ‘백기사(우호적인 제3자)’ 역할을 맡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가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이 ‘액트’ 운영회사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소액주주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6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을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했다. 고려아연은 컨두잇에 대해 “전자적 방법에 의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플랫폼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액트는 이제까지 다원시스, DI동일, DMS, 대양금속, 아난티, 아미코젠, 알파홀딩스, 엔케이맥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 등 중소형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표대결을 펼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왔다. 주로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을 기점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이상목 컨두잇(액트) 대표는 지난 26일 액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주주환원율 68%면 지지해주자”며 “회사가 잘할 때 소액주주가 백기사를 서주지 않으면 어떤 회사가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을 하겠느냐”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회원들의 정보와 소액주주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액트는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내용 등 개인정보를 가

  • 곳간서 1000억 털어…영풍그룹 崔·張가문, 계열사 동원 논란

    곳간서 1000억 털어…영풍그룹 崔·張가문, 계열사 동원 논란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주식으로 150억원가량의 투자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영풍정밀도 68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를 비롯해 두 가문이 고려아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아써키트, 영풍정밀을 동원한 결과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40회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60만4210주(지분 0.5%)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매입가격은 60만2140원으로 630억원어치다. 지난 8일 이 회사의 종가는 45만7000원이다. 코리아써키트의 투자평가손실은 151억원으로 추산된다. 코리아써키트도 고려아연과 마찬가지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다. 주가 흐름에 따라 투자평가손실이 평가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 본업과 동떨어진 회사에 적잖은 현금을 썼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적잖다. 코리아써키트는 전자제품·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회사다. 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로 28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말 장단기 현금성자산은 1628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의 상당액에 달하는 현금을 털어서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써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하지 않는 등 주주친화책에도 인색하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50.4%를 보유 중이다.최윤범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9일에 고려아연 주식 6만2296주를 350억원에 매입했다. 매입가격

  • 주총 대목 맞은 로펌…'경영권 분쟁' 진검승부

    주총 대목 맞은 로펌…'경영권 분쟁' 진검승부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기가 돌아오면서 로펌들은 일감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주총 준비와 진행에 필요한 각종 법률 자문이 쏟아지는 데다 기관투자가의 주주제안 등 주주들의 공세에서 비롯된 소송 관련 업무까지 일감이 줄을 잇는 ‘대목’이어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경영권 분쟁이다. 로펌들은 당사자가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전략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치열한 전략 대결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회장의 자녀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달 말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말 한미사이언스가 OCI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낸 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들어간 양상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지평이 이들 형제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화우,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OCI홀딩스는 김앤장이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점쳐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로펌 간 대결이 뜨겁다. 김앤장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KL파트너스와 베이커앤드맥킨지가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의 법률 자문을 맡아 전략을 짜고 있다. 양측은 배당 결의안과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안을 두고 대립 중이다. 로펌들은 이외에도 금호석유화학, 다올투자증권 등 경영권 분쟁을 겪는 다른 기업의 주총 준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로펌들은 기관투자가의 주주제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견 로펌 린은 최근 삼성물산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한

  • 주총 곳곳서 가족 분쟁, 행동주의펀드 공습…"주주환원 요구 어느 때보다 거세다"

    주총 곳곳서 가족 분쟁, 행동주의펀드 공습…"주주환원 요구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곳곳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공동 창업자나 그 일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날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도 이슈다. 행동주의펀드도 주주 규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있다는 점이 이번 주총 시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붙이도 동업자도 경영권 분쟁 중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정관을 바꿔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했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추가적인 재원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 입장에선 금호석화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박 회장이 우군과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강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의결권 주식을 기준으로 박 회장(19.5%)과 박 전 상무(13.3%) 측 지분율 격차 6.2%포인트에 불과하다.한미약품그룹에서도 주총을 앞두고 가족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

  • 강성두 영풍 부사장 “ROE 떨어진 고려아연, 배당 늘려야”

    강성두 영풍 부사장 “ROE 떨어진 고려아연, 배당 늘려야”

    “고려아연은 자본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주가 부양도 하지 못할 바에는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이 낫다.”강성두 영풍 부사장(사진)이 3일 한국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표대결을 벌인다. 고려아연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인 배당 결의안과 정관 변경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강 부사장은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지난 2021년 8111억원에서 지난해 5331억원으로 하락해 이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95%에서 5.56%로 감소했다”며 “회사가 자본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OE는 회사의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강 부사장은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만나며 우군을 만들고 있다. 그는 “KCGI를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며 “배당 축소는 주주권익의 심각한 침해가 우려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서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 [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최씨 33% vs 장씨 32% '막상막하'

    [단독]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최씨 33% vs 장씨 32% '막상막하'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을 두고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정관변경 등을 놓고 주주총회 표대결에 들어가면서 ‘한 표’ 싸움이 중요해졌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3%, 32%로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 종친일가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여 지분을 모았다. 장 고문 측도 자회사를 이용해 지난해 말까지 2000억원 수준의 고려아연 지분을 사모았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안과 정관변경안건을 두고 다음달 1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 영풍은 이날 소액주주 등에게 의결권 위임과 반대표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지분은 크게 최씨일가(33.2%) 장씨일가(32.0%) 국민연금(8.5%) 소액주주(26.3%)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는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자금을 총동원해 지분을 모았다. 최씨 일가 우호세력으로는 현대차그룹(5%) 외에도 최씨종친(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과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그 영향으로 최씨 일가 지분(33.2%)이 정씨일가 지분(32.0%)을 앞서기 시작했다.  최씨일가의 우군으로 떠오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6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CVD&G제1호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하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신의 공모펀드와 ETF 등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다. 트러스톤은 지난해말까지 트러스톤 ESG제갈공명 증권펀드(1478주)와 트러스톤 ESG지배구조레

  • 고려아연·영풍, 사상 첫 표대결…'한지붕 두가족' 경영 막내리나

    고려아연·영풍, 사상 첫 표대결…'한지붕 두가족' 경영 막내리나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을 두고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과 정관 변경안에 반대하면서다. 두 회사가 주주총회에서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이어오던 고려아연이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영풍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이 상정한 배당결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시 ‘외국 합작법인’에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려아연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주당 5000원 배당 결정을 했다. 지난해 6월 중간 배당으로 주당 1만원을 배당한 것을 합치면 총 1만5000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영풍 측은 “2022년 현금배당금 2만원에 비해 5000원 감소했다”며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당 배당금을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커져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영풍은 이와 함께 고려아연의 신주인수권과 일반공모증자 등의 조항 변경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정관에서 이제까지 외국 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은 2022년 9월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전체 주식의 16% 상당 지분을 외부에 넘겨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며 “창업 이후 주요 주주 간 동의하에 지속돼 온 경영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영풍의 표 대결 배경

  • "뭉치는 재벌家"…'동맹' 키우는 금호석유·고려아연·OCI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뭉치는 재벌家"…'동맹' 키우는 금호석유·고려아연·OCI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금호석유화학 고려아연 OCI 등 기업들이 '백기사(우호주주)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보유한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상대방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금융당국의 자사주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 같은 백기사 확보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사주를 상호 맞교환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주 맞교환 규모와 시점, 내용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금호석유와 포스코인터의 자사주 교환 작업은 2차전지 소재인 탄소나노튜브 합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교환 등 여러 수단을 고민 중이다 금호석유의 자사주는 18.6%(601만5067주)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6767억원에 이른다. 포스코인터의 자사주는 3.4%(576만9021주)로 2875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도 2022년부터 백기사 모집에 몰두했다. 이 회사 지배력을 둘러싸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보유 지분 15.4%)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32.1%)의 지분 경쟁이 시작된 이후부터다.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를 처분하는 형태로 백기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백기사들을 규합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지분 5.0%)과 한화H2(5.0%), LG화학(2.0%), 한화임팩트(1.9%), 트라피구라(1.6%), ㈜한화(1.2%), 한국타이어(0.8%), 한국투자증권(0.8%), 조선내화(0.2%) 등이 백기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은 18.5%에 달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함

  • 배터리 원료 힘 싣는 고려아연…황산니켈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

    배터리 원료 힘 싣는 고려아연…황산니켈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

    고려아연이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원자재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연간 6만5000t의 니켈을 생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업계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가운데 선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제조 계열사인 켐코 지분 29%를 1480억원으로 추가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켐코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6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니켈 사업에 대한 고려아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기업 트라피구라도 이날 켐코 지분 12.9%(370억원)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니켈 중간재를 연 2만~4만t 공급하기로 했다. 켐코는 두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을 포함해 총 5063억원으로 울산 울주군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짓는다. 지난 15일 열린 제련소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년 가동하는 이 제련소는 니켈을 함유한 모든 중간재를 니켈로 제조할 수 있어 ‘올인원 제련소’로 불린다. 켐코는 기존 생산량(연 2만2400t)에 올인원 제련소(연 4만2600t)를 합쳐 총 연 6만5000t의 니켈을 2026년부터 생산한다. 전기차 16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니켈을 토대로 전구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향후 고객사 요청이 있으면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도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공급망을 사실상 배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50년간 쌓은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