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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 리포트] '두 달 간 120% 뛴 올릭스' 등
● 두 달간 120% 뛴 올릭스바이오기업 올릭스 주가가 파죽지세다. 리보핵산(RAN)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이 부각되면서다. 올릭스 주가는 3일 6.81% 뛴 8만16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2개월간 120% 넘게 올랐다. 올릭스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에 플랫폼 기술을 이전한 네 번째 국내 바이오텍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빅파마와 본계약을 체결한 곳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등 네 곳뿐”이라며 “올릭스가 추가 계약하면 극심한 저평가로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올릭스는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과 손잡고 피부 재생 및 모발 관련 연구도 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스마트레이더시스템 9.4% 급등레이더 전문업체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주가가 9.44% 급등한 8930원에 마감했다. LG이노텍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증자로 조달하는 운영자금은 59억2000만원이다. 주당 7326원에 신주 80만7770주(보통주)를 발행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LG이노텍은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키움證 “일동제약 하락세 과도”키움증권은 3일 일동제약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나페리글리프론)의 임상 일부 중단 뒤 일동제약 연구 관련 우려가 불거졌다”며 “하지만 당시 임상 중단은 약물 문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동제약이 저분자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 톱라인을 오는 29일 발표할 계획”이라며 시장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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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관계사 버킷스튜디오, 상폐 위기에 '클린 M&A' 진행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가 경영권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매도자가 관여하지 않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빗썸의 ‘그림자 실소유주’로 불린 강종현 씨가 횡령·배임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진 곳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삼고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10여 곳의 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 대상은 대주주 이니셜1호투자조합과 비덴트, 강지연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 약 37%다.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이 2023년 횡령·배임 의혹에 휘말리며 감사의견 거절 위기에 몰렸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니셜1호투자조합을 사실상 지배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는 계열사 자금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강 씨의 여동생 강지연 씨는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자 조합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로 버킷스튜디오의 소액주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수년째 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상장폐지가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이 소액주주 몫이라 피해는 더욱 컸다. 결국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대주주 지분은 공개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거래소의 상폐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이유에서 매각 과정은 매도자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선임했지만 매도자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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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대유 상장폐지 정리매매 동안 지분 18% 매입
비료 제조기업 조비가 동종업계인 비료·농약 제조업체 대유의 주요 주주에 올랐다. 상장폐지됐지만 알짜 기업인 대유를 인수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조비는 대유 지분 18.24%를 보유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분 매입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다.조비는 지난 12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조비가 지분 9.67%를 사들였다. 계열사인 경농(8.02%)과 이승연 조비 대표 겸 경농 사장, 이용진 경농 대표 겸 조비 사장, 이병만 경농 회장 등 특수관계인도 대유 지분을 매입했다. 전체 매입금액은 39억8000만원이다.대유는 김우동 전 조광ILI 및 대유 대표이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김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조광ILI와 대유가 지난 2021년 앤디포스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거래소가 대유 등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후 대유는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됐는데 이 기간에 조비가 주요 주주에 오른 것이다.대유는 상장폐지가 됐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던 곳이다. 상반기에 매출 21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올렸다. 보유한 알짜 자산도 적지 않다. 상장사인 앤디포스 지분 17.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비가 대유를 인수하면 상장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유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규모도 6월말 장부금액 기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6월 말 기준 대유의 최대주주는 조광ILI다. 지분 27.33%를 보유했다. 다만 대유과 함께 상장폐지가 결정돼 조광ILI 역시 열흘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이날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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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주인공 울린 그 티셔츠…29년 만에 '상폐' 이유
19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패션 브랜드 게스가 아디다스의 모회사인 어쎈틱 브랜드에 인수된다. 이와 함께 게스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해 자발적 상장폐지도 추진한다. 게스가 미 증시에 상장한지 29년만이다. 20일(현지시간) 게스는 어쎈틱브랜드에 인수·합병되고 향후 게스가 비공개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어쎈틱브랜드는 자사주를 주당 16.75달러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9일 종가 기준(13.34달러) 대비 26% 더 높은 금액이지만 이러한 발표가 나온 직후 게스 주가는 16.85달러까지 뛰었다. 게스가 시중에 풀린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비용과 부채 상환 등을 포함한 총 인수 비용은 약 14억달러(약 1조9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스와 어센틱브랜드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가 장기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선 비공개 기업 전환이 전략 판단 등에 유연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게스는 1981년 모리스, 폴 마르시아노 형제가 설립한 데님 브랜드다. 핸드백과 신발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글로벌 규모로 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미국, 유럽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이 1990년대 대학생 시절 선망하던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1990년대 인기를 등에 업고 게스는 1996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2007년 시가총액이 50억달러(약 7조원)까지 근접했으나 이후 패션업계에서 신진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8억7000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게스의 경영 실적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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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상폐 심의 분쟁 격화…'경영권 이중매매' 논란 배경은
동성제약의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친척 간 경영권 분쟁이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이양구 전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우호세력에 매각한 것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이 전 회장이 파생상품 손실로 위기에 몰리자 자신들에게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해 놓고,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자 매각처를 확실한 우호세력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이 전 회장이 이사회에 재진입하는 안건이 상정된 오는 9월 임시주총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 측은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본인이 경영권을 되찾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툼이 가열된 가운데 동성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는 13일 열리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에서 1차적으로 판가름 난다. 이양구 전 회장 '이중매매' 논란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중인 동성제약 주식 368만4838주(지분율 14.12%)를 총 120억원 가량에 소연코퍼레이션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연코퍼레이션은 같은달 21일 매수인 지위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281주9673주(10.8%)를 우선 매수하고, 나머지 86만5165주는 지정하는 자가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돼 경영권 이전이 종료되는 즉시 매수하기로 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은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이고, 사모펀드(PEF)와 시중은행이 자금을 댔다고 설명한 바 있다.그런데 이 전 회장은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나 대표와 의결권 포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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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악화·검찰 수사까지 겹친 아이엠, 코스닥 퇴출 수순
카메라 모듈 부품업체 아이엠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다. 회사는 지난달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나 거래소는 실행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결국 상장폐지를 의결했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에 대해 상장 폐지를 하기로 의결했다. 회사는 상장폐지 의결을 통보받고 1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기한 만료 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앞서 아이엠은 재무상황 악화 등의 사유로 외부감사로부터 지난 4월 7일 감사 거절 의견을 받았다. 같은날 회사의 최대주주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의 보유 지분 10.12% 중 대부분은 반대매매로 팔렸다. 이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채권자가 강제 처분한 것이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2023년 7월 말 베이트리로부터 52억원을 차입하면서 아이엠 주식 130만9577주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김태동 아이엠 대표가 최대 출자자다. 아이엠 주가는 2023년 6월 1만3000원대였으나 올해 4월 초에는 400원 밑으로 급락하며;'동전주'가 됐다. 지난 4월 7일 반대매매로 매도된 물량이 주가를 23% 가량 더 하락시키면서, 반대매매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사실상 묶이게 됐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주권 거래는 일시 중단돠기 때문이다. 아이엠 경영진은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아이엠 경영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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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최대주주, 2차 공개매수로 94.55% 확보…상폐 수순
패션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일가가 두 번째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 94.55%를 확보했다. 상장폐지 요건인 95%에는 소폭 미달했지만 장내에서 잔여 지분을 매수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가족회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지난 9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1534만8498주(10.68%)를 매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로써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은 기존 83.87%에서 94.55%로 늘어났다.신성통상 최대주주 측은 지난해 6월 1차 공개매수에서 잔여 지분을 매수한 뒤 상장폐지를 시도했으나 개인투자자 반발에 실패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공개매수가격을 제시한 점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목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2차 공개매수는 PBR 1배를 초과하는 주당 4100원에 이뤄졌다. 1차 시도 때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목표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상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려면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염 회장 측은 잔여 지분을 장내 매수 등 방식으로 확보한 뒤 상장폐지를 시도할 방침이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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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만 믿다간 상폐…조기 구조조정 필요"
“거래 정지에 그칠 만한 기업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상처가 곪기 전에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남광민 법무법인 린 상장자문팀장(공인회계사)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투자 유치를 받고 사업을 회복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업 지속성이 훼손되면 재무·내부통제·경영 투명성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만큼 지체 없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올해 들어 상장폐지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린은 지난해 12월 상장자문팀을 공식 출범시켰다. 주된 업무는 기업의 상장 유지로, 상장폐지를 둘러싼 민·형사 소송은 물론 경영권 분쟁과 회생까지 다룬다. 팀에는 기업 전문 변호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변리사, 전문위원 등 10여 명이 활동 중이다. 기업 도산 증가로 상장폐지 문의가 급증해 상반기에만 10곳이 넘는 기업을 자문했다.남 팀장은 “상장 문제도 결국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경영권 양도를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기대하던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감사 기준 강화로 회계법인이 재감사에 응하지 않아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는 2년 연속 감사의견에서 ‘거절’이나 ‘부적정’을 받은 기업은 예외 없이 즉시 상장폐지된다. 배태현 변호사는 “거래소가 재감사 계약서를 요구하며 재감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기업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감사인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의견 거절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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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주고라도 공개매수…줄줄이 '셀프상폐' 현실됐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 조치 등을 앞두고 웃돈을 얹어 주식을 되사는 공개매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거세지는 주주환원 요구에 부담을 느낀 상장사들이 유통주식 공개매수 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비중이 높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협이 가시화할 수 있는 상장사의 자진 상장폐지 시도가 늘어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상폐 목적 공개매수 잇달아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비올 주가는 10.54% 급등한 1만238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비올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매수 규모는 약 468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일간이다.이런 방식의 공개매수는 이미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5건에 불과하던 공개매수 공시 건수는 지난해 26건에 이어 올 들어 벌써 10건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기업이 4곳이다.기업들이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자사주를 많이 들고 있는 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때 유리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올해 공개매수를 신청한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텔코웨어의 자사주 비중은 44.11%에 달했다.기업들이 비상장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정부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비상장사가 되면 주주환원에서 자유로운 데다 공시 의무가 없어 당국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상장사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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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의결된 NPX, M&A로 마지막 기회 노린다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코스닥 상장사 NPX(엔피엑스·옛 바이옵트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 새 주인을 찾아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PX가 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 일주일만에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해 새 인수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NPX는 대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 이내에 NPX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인수를 통한 경영권 이전을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무구조의 문제나 대주주 관련 사유로 인한 상장폐지 상황에서는, 거래 정지 상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확보한 후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 거래 재개가 허용되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존재하는만큼 상폐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M&A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NPX의 최대주주는 M&A 컨설팅 회사인 NPX홀딩스다. NPX홀딩스는 지난해 2월 최대주주 및 재무적투자자(FI) 지분 29.97% 인수하며 NPX 경영권을 확보했다. NPX홀딩스는 연예인 클라라 씨의 배우자로 알려진 사무엘 황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사무엘 황 대표는 NPX를 인수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업·에이전시업, 아티스트 초상권 및 캐릭터 산업 등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NPX의 경영권을 확보하자마자 증시에서 퇴출되는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상장폐지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서다. NPX는 NPX홀딩스로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 분기보고서 공시에서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기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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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PNS, 자진상폐 위해 한솔홀딩스와 주식교환 진행
한솔홀딩스가 계열사인 한솔PNS 상장폐지를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홀딩스와 한솔PN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이전 안건을 승인했다. 주식교환의 교환비율은 1(한솔홀딩스) 대 0.6513541(한솔PNS)이다. 다만 이번 주식교환은 현금교부형으로서 한솔홀딩스는 주식이전 대가로 주당 19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주식교환·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솔PNS는 한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유가증권시장서 상장 폐지된다. 교환·이전 예정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이번 절차는 소규모 주식교환 절차에 따라 진행돼 한솔PNS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앞서 한솔홀딩스는 한솔PNS 상장폐지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차 공개매수를 통해 한솔PNS 지분율을 46.07%에서 84.14%로 확대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선 지분율을 88.36%까지 높였다. 공개매수가는 두 차례 모두 1900원으로 책정됐다.한솔PNS는 한솔그룹의 정보기술(IT) 및 지류유통 계열사다. 한솔PNS의 시가총액은 현재 386억원 수준이다. 한솔홀딩스는 “이번 주식교환의 결과 한솔PNS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하에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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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혁신'서 몰락까지…23앤드미, 나스닥 떠난다
미국 유전자 분석기업 23앤드미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23앤드미는 27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다음 달 6일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산보호(챕터11) 신청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왔다. 이달 초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23앤드미의 자산 대부분을 2억56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에서 DNA를 추출해 혈통과 건강 정보를 분석해주는 가정용 DNA 분석 키트로 주목을 받았다. 한때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8조26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상장 이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실패했고, 자체 연구·치료제 사업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 여기에 2023년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기업 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23앤드미가 보유한 약 15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바이오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리제네론은 인수 후 성명을 통해 “23앤드미의 DNA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고객들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리제네론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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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위믹스, 사상 첫 재상폐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위믹스가 또다시 상장폐지됐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재차 상장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2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닥사는 지난달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90억원(865만4860개)에 달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명확한 소명과 보상 방안이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2주 만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위믹스가 상장폐지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위믹스는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로 2022년 12월 8일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두 달 뒤 코인원이 유통량 관련 문제가 해소됐다며 재상장했고 2023년 12월에는 빗썸과 코빗도 거래를 재개했다.이번 상장폐지로 발행사인 위메이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17.45% 하락한 2만3650원으로 마감했다.조미현/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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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공시 두배 급증…삼영이엔씨 등 퇴출 경고등
상장사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28건의 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공시를 합한 결과다. 작년 같은 기간(15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횡령·배임 공시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스타에스엠리츠(횡령·배임 금액 20억원)와 삼영이엔씨(369억원) 두 곳이다.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3.42%, 60.7% 수준이다.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5%(자산총액 2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3%) 이상이면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별도로 임원에 의한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증시에서 퇴출한다.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반복되는 곳은 주로 한계기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올 들어서만 7건의 관련 공시를 낸 한국유니온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직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상장폐지 위기다.앞서 거래가 정지된 테라사이언스와 웰바이오텍도 마찬가지다. 각각 169억원, 393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공시를 했다.상장사의 횡령·배임은 경기 침체 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0건, 2009년 60건이었다가 2010~2018년엔 연간 30건 안팎으로 확 줄었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로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만큼 올해 횡령·배임 공시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류은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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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중소형주 많지만 유통주식 수 기준 '느슨'…"상장유지 요건 강화를"
품절주를 노린 주가조작을 막으려면 유통 주식 수와 관련한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통 주식 수가 지나치게 적으면 범죄 세력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손쉽게 ‘치고 빠지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통 주식 수가 5%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 상태가 2년 이상 계속돼야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국내 최대 주가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는 품절주가 이용된 대표적 사례다.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당은 유동성이 적은 8개 상장사를 골라 수년간 주가를 끌어올렸다. 수사를 눈치챈 일부가 주가를 내다 팔자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었다.품절주엔 특별한 이유 없이 투기성 매수가 몰리기도 한다. 2016년 유통 물량이 발행 주식의 0.6%에 불과한 코데즈컴바인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6조원대 후반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시장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총은 624억원에 불과하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주가 많은 국내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유동성이 부족한 일부 종목의 투기적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상장사의 유통 가능 물량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나수지/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