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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아이엠 '수상한 반대매매'…의견거절 직전 대주주 지분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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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아이엠 '수상한 반대매매'…의견거절 직전 대주주 지분 팔려

    130코스닥 퇴출 위기에 놓인 아이엠의 최대주주 지분이 감사의견 거절 발표 직전에 반대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 실행 시점을 놓고 내부자 거래를 활용해 손실을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지난 7일 아이엠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김태동 아이엠 대표가 최대 출자자(79.9%)인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아이엠 지분 10.12%(131만4059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날 0.03%(4482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반대매매로 주당 420원에 장내 매도됐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2023년 7월 말 베이트리로부터 52억원을 차입하면서 아이엠 주식 130만9577주를 담보로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반대매매 타이밍이다. 반대매매가 실행된 7일 오후 5시 26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아이엠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4년 재무재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채권자가 감사의견 거절 사실을 알고, 주식이 묶이기 직전 털고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반대매매는 일정 수준 이상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실행된다. 아이엠의 주가는 이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6월 1만3000원대까지 갔었지만 올해 4월 초 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미 반대매매 발동 시점이 한참 지난 후였다. 채권자가 반대매매를 통해 채권자에게 회수한 금액은 5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반대매매가 실행된 7일 주가가 23% 가량 떨어졌을 때 아이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 돈이 묶이게 된 셈이다.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엠은 2008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회사는 지

  • '상폐 경고등' 켜진 상장사, 금양 등 57곳 달해

    '상폐 경고등' 켜진 상장사, 금양 등 57곳 달해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57개 상장사에서 감사의견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받은 결과 유가증권시장 14곳, 코스닥시장 43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대비 1곳씩 늘어났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범양건영 금양 등 7곳이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들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안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기업별로 이달 10일에서 28일 사이 제출 시한이 부여됐다. 이의 신청 때는 거래소가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국보 웰바이오텍 한창 이아이디 등 4곳엔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2년 연속 발생했다.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아이디를 제외하고 개선 기간이 오는 14일까지로 정해졌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아이에이치큐 KH필룩스 세원이앤씨 등 3곳은 3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들이어서 별도 조치는 없다. 현재 기업별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코스닥시장에서는 MIT 이오플로우 이화공영 등 19곳이 첫 감사의견 한정·거절을 받았다. MIT는 별도의 적격성 심사로 작년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나머지 18곳은 10일부터 28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는다.위니아에이드 제넨바이오 선샤인푸드 등 20곳은 2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거절 의견을 받았다. 이 중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지난 2월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울BnC KH미래물산 KH건설 장원테크 등 4곳엔 감사의견 한정·거절 사유가 3년 연속 발생했다. 작년 9월 상장폐지가 결정돼 추가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이시은

  • "싸다고 함부로 샀다간 낭패"…개미 '동전주' 투자 주의보

    "싸다고 함부로 샀다간 낭패"…개미 '동전주' 투자 주의보

    주가가 주당 1000원에 못 미치는 ‘동전주’의 단기 급락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적 부진과 불성실 공시 등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은 종목이 많아 최근 증시 부진에 특히 취약한 모습이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금호전기는 올해 1분기에만 각각 63.16%, 34.81% 급락했다. 주당 가격이 각각 347원, 695원인 동전주다.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관심을 끌면서 한때 5000원을 넘어섰으나 계속되는 적자에 동전주로 전락했다. 이달 1일부터는 ‘감사의견 미달’로 거래 정지 상태다. 금호전기는 지난 1월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서 ‘특정계좌 매매관여 종목’으로 유의 대상에 올랐고 최근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불명예를 안았다.같은 기간 다른 유가증권시장 동전주인 한국패러랠(-34.81%), 윌비스(-27.57%)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패러랠은 존립 기간 만료로 1일 결국 상장폐지됐다.코스닥시장 동전주 중에선 티에스넥스젠(-55.35%)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손오공(-49.19%)은 앞서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투자 유의 대상 목록에 올랐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전체에서 동전주는 258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47개 종목)보다 4.45% 증가했다. 2년 전(2023년)과 비교하면 52.66%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동전주는 2021년엔 불과 57개였으나 4년 사이 약 3.5배(250.87%)로 불어났다.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관리종목 등은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평소 공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삼부토건,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적정'...상장 폐지 위기

    ECM

    삼부토건,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적정'...상장 폐지 위기

    삼부토건이 2년 연속 부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삼부토건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거래 정지 사유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삼부토건 주식의 매매거래 정지는 지난 2월 회생절차개시 신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부토건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에 해당돼 감사의견 거절 조치를 받았다. 지난 2023년에도 동일한 사유로 감사의견 한정 판단을 받은 바 있다.삼부토건은 오는 21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정적 평가를 받을 시 즉각 상장폐지하도록 규제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개선된 규정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삼부토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1000원대이던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5000원을 넘을 정도로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300원대까지 폭락했다.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사건을 가급적 4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최대주주 지분 15%가 담보로…금양 '매물 폭탄' 터지나

    최대주주 지분 15%가 담보로…금양 '매물 폭탄' 터지나

    매매 거래가 정지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의 주식 상당수가 최대주주의 개인 대출 담보로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정지가 풀리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의 신청 시한은 다음달 11일이다.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은 18일 자신이 보유한 금양 주식 중 30만 주를 부산은행에 개인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추가 담보로 넘겼다.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사흘 전이다. 류 회장은 지난달에도 주식 30만 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금양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류 회장이 종전에 맡겨둔 주식의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자(은행)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할 수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류 회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홍콩 밀레니아캐피털에선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세 곳에서 담보나 일시적 소유권 이전 상태인 주식이 총 356만8466주다. 금양 전체 유통주식수(6169만2570주)의 5.8% 수준이다. 류 회장 지분 대비로는 15.5%(밀레티아캐피털 제외)다.류 회장 개인 대출이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작지 않은 손실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 처분에 나서면 대규모 물량이 단기간 풀릴 수 있어서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 금융회사가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금양 주식을 선제적으로 팔아치우면 대량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담보 가치가 또 떨어지면서 담보 강제 청산이 발

  • '한탕주의' 빠진 개미들…정리매매 기업 노린다

    '한탕주의' 빠진 개미들…정리매매 기업 노린다

    증시 퇴출에 앞서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MIT는 정리매매 기간인 25일 장중 한때 15% 넘게 하락하다가 막판에 5.4% 상승해 253원에 마감했다. 정리매매를 시작한 지난 19일 77.4% 급락했으나 이틀 뒤엔 53% 넘게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정리매매 종목인 한울BnC도 이날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9.57% 내린 104원에 거래를 마쳤다.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의 주주에게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주기 위해 7거래일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들 종목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의 사유로 이달 말 증시 퇴출을 앞두고 있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간 ‘폭탄 돌리기’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루 주가 변동폭(30%) 제한을 받지 않아 정리매매만 노려 투기하는 이른바 ‘정매꾼’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이들은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되도록 호가를 낸 뒤 시차를 두고 매도 주문을 한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혹한 개인투자자가 추격 매수에 나서면 주식을 팔고 매수 주문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정리매매 종목 투자는 대규모 손실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서 퇴출당한 다섯 개 종목의 정리매매 첫날 종가 대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57.4%였다.셀리버리는 정리매매 첫날 143원이던 주가가 정리매매 마지막 날 88.8% 하락해 16원이 됐다. 급등락하는 장세를 이용해 일부는 수익을 내는 일이 가능하더라도 대다수가

  • DMS, 오너家 위해 중국법인 손실봤나…'상폐 위기’ 둘러싼 의혹 증폭

    DMS, 오너家 위해 중국법인 손실봤나…'상폐 위기’ 둘러싼 의혹 증폭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코스닥기업 DMS가 중국 법인과 창업주 개인회사 간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일각에서는 창업주 일가를 위해 중국 법인이 손실을 뒤집어썼다는 의혹이 나온다. 외부감사 과정에서 경영진 배임·횡령 혐의도 제기되기도 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MS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의견 거절을 받으면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정리매매가 진행된다.외부 감사인 동성회계법인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용석 전 대표 개인 회사 정본메디컬(옛 정본글로벌)과 DMS의 중국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의 거래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본메디컬은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하는 회사로 창업주인 박용석 전 대표가 83.3%의 지분을 들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박 전 대표의 두 자녀가 나눠 갖고 있다. 2022년 2월 자본금 1억2000만원으로 설립된 정본메디컬은 급성장했다. 순자산이 2023년 12월 65억원, 올해 2월 기준 117억9494만원으로 늘었다.일각에선 정본메디컬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DMS의 중국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와의 거래를 꼽고 있다. 정본메디컬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중국 자회사의 손실이 급증해서다. DMS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는 2022년 39억8349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2806만원, 2024년에는 179억3942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작년 정본메디컬은 DMS와 260억3407만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했다. 2022년 191억4411만원, 2023년 231억7893만원에서 꾸준히 늘어난 수치다. 상당수는 중국 자회사와의 거래인 것으로

  • 시총 8조 증발 금양,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

    ECM

    시총 8조 증발 금양,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

    이차전지 기업 금양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양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공시했다.금양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의견 거절 이유로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금양은 지난해 순손실 1329억3200만원을 냈다. 회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341억90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회사는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공장 완공 후 이를 담보로 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했으나, 한울회계법인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결론냈다.이어 “회사의 지속적인 투자유치 및 공장 완공 후 이를 담보로 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앞서 이날 오후 5시부터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매매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매매 정지 당시 주가는 9900원이며, 시가총액은 6333억원이다. 2023년 이차전지주 열풍을 타고 14만원 이상 치솟았던 주가가 2년만에 폭락하며 8조원의 시총이 증발한 결과다.상장사는 상장폐지 관련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금양의 이의신청 시한은 다음달 11일까지다.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벌써 9社…코스닥 관리종목 경고등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0일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 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했다. 리튬포어스, 앤씨앤, 아이엠, 카이노스메드 등도 같은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냈다. 올리패스, 디와이디, 서울전자통신, 플라즈맵 등은 자본잠식률 50%를 넘기거나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란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몰렸다.상장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 있다. 2022년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노블엠앤비는 다음해 자기자본의 50%를 웃도는 세전 손실을 내 다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지난 11일 노블엠앤비와 관련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 추가 우려 및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추가 우려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업체 금양은 유상증자 철회 등 벌점 누적으로 4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이날까지 17%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그럼에도 주가 변동폭 확대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리고 관련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관리종목 지정 위기가 불거진 의료용 멸균기 제조사 플라즈맵은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다가 이날 가격제한폭(29.85%)까지 뛴 783원에 마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 직후 23% 넘게 주가가 올랐다.전문가들은 “투자 대상 회사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종목에 편입될 우려가 있는지 재무제표 등을 꼭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류은혁 기자

  • 한국만 있는 '바이오 규제'…사상 최악 상장폐지 위기

    한국만 있는 '바이오 규제'…사상 최악 상장폐지 위기

    “이런 규제 아래에서는 해외 바이오기업이 한국에 상장할 이유가 없습니다.”크레이그 고든 고든엠디글로벌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의 규제 허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바이오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벤처캐피털(VC)인 고든엠디를 2021년 설립해 2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인 고든 대표는 아시아 바이오산업 이해도가 높은 월가의 대표적 투자자로 손꼽힌다. 세계 1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인 다이이찌산쿄 등에 투자했으며, 최근 한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1억5000만달러 규모 한·미 공동 운용 펀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든 대표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성장을 막는 대표적인 규제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정을 지적했다. 그는 “연구개발(R&D) 지출로 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이 되는 규정은 장기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바이오기업의 (업종) 특성과 맞지 않는다”며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본 적이 없는 기준”이라고 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다음해에도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한국경제신문이 더올회계법인에 의뢰해 바이오 특례상장기업 중 2022년과 2023년 법차손 규정을 위반한 40곳의 2024년 1~3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2곳이 최근 3년간 두 개 연도 이상 법차손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모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사상 최대 규모다. 2023년 이 규정으로 관리종목이 된 바이오기업은 한 곳, 2024년에는 두 곳에 불과했다.이우

  • 한국거래소, 회생절차 돌입한 CNH 상장폐지 결정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CNH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CNH는 자회사인 여신전문금융회사 CNH캐피탈과 함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CNH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CNH는 이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 곧이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CNH그룹은 1989년 여신전문금융업으로 출발해 호텔, 수입차 판매, 외식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CNH가 CNH캐피탈, CNH파트너스, 프리미어모터스, CNH프리미어렌탈, 프리시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코로나19 유행으로 호텔과 외식 사업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CNH는 작년 3분기까지 약 801억원의 적자를 냈다. CNH캐피탈은 경기 둔화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경영권 매각을 사실상 강제하는 처분이다.CNH와 CNH캐피탈은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경영권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우리 아직 살아있어요"…극적으로 '상장폐지' 피한 회사

    "우리 아직 살아있어요"…극적으로 '상장폐지' 피한 회사

    미국 인공지능(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재무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을 지키며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났다.25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가 제출이 지연됐던 2024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재무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연된 서류 제출을 손꼽아 기다려온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앞서 이달 초 회사 측은 해당 보고서를 25일까지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 마감 시한 준수로 슈퍼마이크로를 둘러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서 약 24% 급등했다.슈퍼마이크로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9억9000만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회사 측은 회계 및 감사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이날 밝혔다.이번 제출로 상장폐지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모면했지만, 슈퍼마이크로가 직면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미 법무부(DOJ)와 SEC로부터 회계 부정과 관련한 소환장을&n

  • ‘상폐 위기’ 이트론, 반도체 설비업체 네오탑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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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폐 위기’ 이트론, 반도체 설비업체 네오탑 매각

    ‘상폐 위기’에 놓인 이화그룹 이트론이 반도체 설비업체 네오탑을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헬리오스PE)에 매각했다. 이트론은 다른 이화그룹 회사(이화전기·이아이디)와 함께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회사다. 증시 퇴출을 앞둔 상황에서 과거 뿌려놓은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트론이 출자(지분 70%)한 더웰스메티스제1호사모투자는 지난달 24일 네오탑 1만3276주(지분 약 52%)를 약 210억원에 헬리오스제9호사모투자에 매각했다. 더웰스메티스제1호사모투자는 네오탑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후 이트론은 더웰스메티스제1호사모투자의 임의 유상감자를 통해 153억5033만원을 회수했다.2011년 설립된 네오탑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화합물 분석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 153억7800만원, 영업이익 17억7700만원을 냈다. 2023년 말 기준 함동석 대표가 지분 19.02%를 들고 있다.이트론은 상폐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거래소기 지난 14일 이아이디, 이화전기,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에 대해 퇴출을 결정하면서다. 이들 3사는 김영준 전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가 제기되면서 지난 2023년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돼 왔다. 3사 모두 이번 퇴출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가처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진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가 다시 시작된다. 회사 측은 매각자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트론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회사다. 2023년에는 78억3200억원, 작년 3분기 기준 31억3500만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

  • 최대주주 변경·무리한 자금조달…한계기업 '상폐 시그널'

    최대주주 변경·무리한 자금조달…한계기업 '상폐 시그널'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계기업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거나 무리하게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속출해서다. ◇거래정지·상장폐지 기업 속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법인은 총 87곳이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심사 직전에 놓인 종목이다. 매년 20여 개 상장법인(이전·스팩·흡수합병·편입 상장사 제외)이 시장에서 퇴출되는데, 대다수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시장에서 퇴출되는 종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를 자주 변경한 이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사업에 필요하다며 외부 자금을 수차례 조달하는 특징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 변경은 사업 확대 등을 기대하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울 것이란 게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했다.지난 1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이상 변경된 종목은 15개다. 이 중 8개가 관리종목이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2015년 설립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제주맥주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유가 발생한 태영건설이 대표적이다.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해도 거래정지 사유가 될 수 있다. 2022년 12건에 불과하던 상장사의 횡령·배임 공시는 2023년 42건으로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엔 51건으로 더 늘었다. 임원의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퇴출 수순

  • 이익 내던 조광ILI·대유 퇴출…떨고 있는 좀비기업들

    이익 내던 조광ILI·대유 퇴출…떨고 있는 좀비기업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기업 조광ILI와 대유를 최종 상장폐지하기로 의결하면서 강력한 한계기업 퇴출 의지를 확인했다. 다른 한계기업과 달리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지만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 등의 이슈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평가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1일 조광ILI와 대유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거래소는 앞서 2023년 8월에도 두 회사 상장폐지를 의결했지만,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작년 12월 18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조광ILI과 대유는 작년 12월 24일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를 최종 의결했다.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는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가진 뒤 2월 7일 상장폐지할 계획이었지만 회사 측이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함에 따라 정리매매는 보류된 상태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의에 돌입한 것은 김우동 전 조광ILI·대유 대표의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다. 김 대표는 조광ILI의 최대 주주였고, 조광 ILI는 대유 지분 22.0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9월 앤디포스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조광ILI→대유→앤디포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다. 2023년 4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으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이로 인해 그가 대표로 있던 조광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