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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악재'에 결국…대양제지, 상장폐지 수순 밟는다
1970년 출범한 대양제지는 국내 손꼽히는 골판지 제조 회사 중 하나다. 경기도 안산공장은 연간 4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형제사인 신대양제지와 합친 업계 점유율은 20%에 달했다. 하지만 2020년 10월 안산공장에 대형 화재로 인해 초지기 2대가 소실됐다. 초지기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기계인데 화재로 소실되면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웠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택배 수요가 급증해 골판지 업계가 호황이었는데 이 특수를 누려보지 못했다.3년여 고난의 시기를 겪던 대양제지가 결국 상장폐지 수순에 돌입했다. 대양제지는 20일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신대양제지가 대양제지의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해 대양제지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대양제지의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121만 4727주(52억 2332만원·발행 주식의 4.52%)다.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다. 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매수 가격은 4300원으로 신대양제지는 매수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대양제지는 “자진 상장폐지가 진행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부여되는 장외매수기간 동안 대상회사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며 해당 기간 동안 공개매수자는 원칙적으로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권혁홍 신대양제지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설비투자를 하자니 불경기여서 선뜻 나설 수 없고, 상장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우선 상장폐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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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빼돌린 것 은폐"…뉴로스 고의 상폐 의혹
수소차 공기압축기 제조업체인 뉴로스가 고의로 상장폐지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6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김승우 뉴로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투자 명목으로 회삿돈을 투자한 뒤 일부 자금을 되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총 214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업과 관련 없는 게임 개발사, 대부업체, 수산물 도매사 등에 투자한 자금이 문제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가 진행될 당시엔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 회사를 통해 뉴로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뉴로스가 코스닥에서 퇴출된 사유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이다. 당시 감사인은 뉴로스에 대해 자금 관련 내부 통제가 미비해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고,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뒤늦게 고의 상폐 의혹이 불거진 건 김 대표가 구속되고 나서다. 대전지방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16일 발부했다. 김 대표의 불법 혐의를 확인한 뉴로스 주주들은 “회사가 회계감사에 필요한 서류를 고의로 제출하지 않는 수법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며 “김 대표가 부정 거래 의혹을 감추기 위해 뉴로스를 고의 상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런 고의 상폐 의혹에 대해 뉴로스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가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상폐가 되면 대주주나 경영진이 횡령 등 내부 부정을 감추기가 용이해진다. 상폐 후 회사 자산을 추가로 횡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공시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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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8% 하락 '쇼크'…파페치, 자진 상폐 준비 중
유럽의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파페치(티커 FTCH)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파페치를 창업한 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리치몬트그룹 등 주요 투자자 및 주주들과 상장폐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페치가 29일로 예정했던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 계획을 돌연 취소한 점도 자진 상장폐지설에 힘을 실었다.파페치는 세계 1위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포르투갈 출신 기업인인 네베스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했다. 현재 190여 개국 소비자에게 버버리, 구찌 등 50여 개국 1400여 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모조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을 썼다.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명품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페치 주가는 2021년 73.3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주요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보도 전날인 27일 종가(1.71달러)는 2021년 고점 대비 97.7% 하락했다.파페치의 2분기(4~6월) 실적과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올 2분기 매출은 5억7209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7935만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26% 줄었다. 연간 총거래액(GMV) 전망치는 1분기 49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10.2% 낮췄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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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0% 하락한 이 회사 결국…"상장폐지 계획 중"
글로벌 명품 커머스 플랫폼 파페치가 뉴욕증시 상장폐지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며 기업가치가 90% 이상 떨어져서다. 보도 이후 파페치 주가는 23% 급등했다.2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파페치 창립자인 호세 네베스 파페치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및 리치몬트그룹 등 주요 투자자 및 주주들과 파페치 상장폐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네베스는 파페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차등의결권으로,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를 보유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파페치는 글로벌 1위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다. 포르투칼 출신 기업인인 네베스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론칭했으며 현재 190여개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버버리, 구찌 등 50여개국 1400여개의 명품 및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을 연결해준다.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에 그치는 다수 명품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가품 이슈를 차단하는 전략을 썼다.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명품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겪으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고꾸라졌다. 보도 전일인 27일 주가(1.71달러)는 2021년 고점(73.35달러) 대비 97.7% 떨어졌다.지난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분기 파페치 매출은 5억7209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7935만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26% 줄었다. 연간 총거래액(GMV) 전망치는 1분기 49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10.2%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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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시바 결국 내달 20일 상장폐지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도시바의 주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바뀐다. 도시바는 다음달 자진 상장폐지해 74년 만에 도쿄증시를 떠난다.도시바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 변경과 상장폐지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계 PEF 운용사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의 도시바 인수가 확정됐다. 일본 PEF가 도시바를 인수함에 따라 2016년 샤프가 대만 폭스콘에 매각된 이후 또다시 일본 대표 전자기업이 해외에 팔려나가는 일은 막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JIP 컨소시엄은 작년 10월 도시바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8~9월 도시바 주식을 공개매수해 3분의 2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본 회사법상 지분을 66.7% 넘게 확보한 대주주는 나머지 주주의 동의 없이도 잔여 지분을 같은 금액에 사들일 수 있다. 전체 인수가격은 2조엔(약 17조9490억원)가량이다.임시 주총의 문턱을 넘어선 JIP 컨소시엄은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오는 12월 20일 도시바를 자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가 1949년 도쿄증시에 상장한 지 74년 만이다. JIP 컨소시엄에는 일본 전자부품 제조기업 로옴, 종합금융그룹 오릭스 등 10곳 이상의 일본 대기업이 참여했다.도시바는 1960년 일본 최초의 컬러TV, 1985년 세계 최초의 노트북 등을 개발하며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 하이테크산업을 상징해왔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뒤처졌고 2016년 회계 부정과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 위기에 빠졌다. 2017년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6000억엔 규모 증자를 했지만 이때 주주로 들어온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와 경영진의 대립이 심화했고 결국 회사 매각으로 이어졌다.도시바는 양자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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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러다 상폐 되나요?"…끝없는 추락에 개미들 '패닉'
“카카오 이러다 상장폐지되면 어쩌죠?”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가도 장중 4만원대가 붕괴됐다.23일 오전 10시 5분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52주 신저가인 3만8850원 밑으로 떨어지며 연일 신저가를 쓰고 있다. 카카오가 4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이날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한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금감원은 카카오에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양벌규정은 법인의 대표자나 종업원 등이 업무 관련 위법행위를 할 경우 법인에도 형사책임을 묻는 조항이다. 카카오 법인이 처벌을 받으면 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카카오뱅크를 팔아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갈수록 악화되는 실적도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하락할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금리상승이 악재로 작용한다.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이미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국내 주식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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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 맞나? 투기판 전락한 우선株 정리매매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등 상장폐지를 앞둔 우선주 5종목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들 주식을 마지막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정리매매 기간에 투기적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화한 우선주 퇴출 요건이 또 다른 투기판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매꾼’ 몰린 상폐 우선주11일 삼성중공우는 14.47% 내린 3만6450원에 마감했다. 장중 20%포인트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였다. 이날 13.93% 오른 현대비앤지스틸우는 장중 한때 상승률이 97%에 달했다. SK네트웍스우, DB하이텍1우, 흥국화재2우B도 10~20%포인트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였다.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상장 주식 수 미달을 근거로 이들 5개 종목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달 6~14일 정리매매를 거친 뒤 오는 17일 최종 상장폐지된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하루 거래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투기적 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2013년 에스와이코퍼레이션이 하루 만에 800만% 넘게 급등한 극단적 사례도 있다. 거래는 실시간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호가를 받아 한꺼번에 체결되는 단일가 방식으로 이뤄진다.이들 5개 종목이 상폐 수순에 들어간 것은 우선주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2020년 삼성중공우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는 등 우선주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자 금융당국은 우선주 퇴출 요건을 상장 주식 수 ‘5만 주 미만’에서 ‘20만 주 미만’으로 높였다. 시가총액 기준 상폐 요건도 ‘5억원 미만’에서 ‘20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우 25분의 1토막우선주는 오랜 기간 시세 조종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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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중국 기업 감사 결과에 큰 결함 발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 결과가 공개됐지만 부실 감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시행된 감사 결과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두고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중국 기업의 감사 결과를 검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PCAOB는 글로벌 회계기업인 KPMG의 베이징 법인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홍콩 법인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를 조사했다. 두 기업은 중국 상장기업 40%가량의 감사를 도맡는다.PCAOB는 KPMG 중국법인이 시행한 감사 결과 4건을 검토한 결과 모든 보고서에서 결함을 발견했다. PWC 홍콩 법인의 감사 결과 4건의 경우 3건에서 결함을 찾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감사 대상 기업 중 e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에리카 윌리엄스 PCAOB 의장은 이날 "감사 결과에 결함이 너무 큰 탓에 사실상 감사인이 재무제표의 신뢰도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PWC 홍콩 법인은 PCAOB의 지적을 인정하며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KPMG 중국법인은 PCAOB가 발견한 결함을 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당초 자국 기업의 감사 서류 등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의 감사를 꺼려왔다. 하지만 2021년 미국 정부가 외국기업 책임법(HFCAA)을 발효하자 3년 연속 PCAOB의 감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162개 중국 기업이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바 있다.중국 정부가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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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기' 청광건설 자진 상폐...출범 10년째 위기의 코넥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잇달아 자진 상장폐지를 택하고 있다. 거래량이 적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상장 유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거래소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400억원 규모의 중소 건설사인 청광건설은 자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하고, 다음 달 8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코넥스 시장이 출범한 2013년 상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83.0%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 거의 되지 않았다. 주가도 최근 두 달 간 400원 선을 오르내렸다. 시가총액은 52억원에 불과하다.청광건설 외에도 테라텍, 힘스인터내셔널(현 자원메디칼), 이푸른, 피엠디아카데미 등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 281곳 중 상장 폐지를 택한 회사는 57곳(20%)에 달한다.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3~4년 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이 목표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상장 폐지되거나 코넥스 시장에 머물고 있다.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45곳 중 청광건설을 포함해 16개 사가 상장 폐지됐고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곳은 19개 사에 불과했다. 코넥스에 입성한 기업들이 상장 폐지를 택하는 이유는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코넥스 상장사는 지정 자문인에 매년 5000만원 안팎의 자문 수수료를 지불한다. 회계감사에 드는 비용과 공시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하면 부담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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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TF 수난시대…올들어 62개 '퇴장'
올 들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60개 이상 청산 또는 상장폐지됐다. ETF가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투자 수요가 적은 ETF가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 증시에서 청산 또는 상장폐지된 ETF는 6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6개, 2021년에는 18개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사라진 ETF의 평균 자산이 1710만달러(약 226억원), 평균 수명이 약 6년이었다고 분석했다.올해 유독 많은 ETF가 수명을 다한 이유로는 시장 포화가 꼽힌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새 ETF 상품 422개(12월 초까지 기준)가 쏟아졌다. 미국 ETF 시장 규모는 7조달러(약 9240조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던 2020년 이후 ETF의 신규 상장 건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36개에서 2020년 313개, 2021년 465개로 증가 추세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상장폐지된 ETF 중 상당수는 강세장 막바지에 출시돼 시점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가상자산 등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특정 테마의 ETF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리디 비트코인 채굴기 ETF’ 등이 올해 사라졌다.ETF 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 청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서다. 미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20개 이상의 ETF를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도 지난 13일 ETF 4개를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리서치 회사 ETFGI의 데버라 푸어 창업자는 “ETF 운용사도 운용 자금이 줄면서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히 소규모 ETF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ETF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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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는 안전하다?"…올해 美서 대거 '상장폐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분산투자다. 국내에선 변동장에서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미국에서는 ETF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시장이 포화되며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62개의 ETF가 청산 또는 상장폐지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26개, 2021년에는 18개가 사라졌다.블룸버그는 올해 사라진 ETF가 평균 1710만달러(약 22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라진 펀드들의 평균 수명은 약 6년이었다.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새 ETF 상품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포화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까지 상장된 ETF는 422개로 전년 동기보다 5개 많았다.미국의 ETF 시장 규모는 7조달러(약 9240조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ETF의 신규 상장 건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36개에서 2020년 313개, 2021년 465개로 증가했다.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상장폐지된 ETF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강세장의 끝물에서 출시돼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가상자산 등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특정 테마의 ETF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부터 폭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사라진 62개 ETF 중 미 비리디펀드가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리디 비트코인 채굴기 ETF’ 등이 포함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중심 ETF도 일부 거래가 중단됐다.ETF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 청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서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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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 계열사 무더기 상폐 위기에도 메리츠증권 ‘무풍지대’
KH그룹 계열사 5곳 연이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핵심 사채권자인 메리츠증권이 즉각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채권 회수 순위에서 중순위에 해당하는 메자닌(주식관련사채) 투자자지만 1조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잡아 ‘안전판’을 마련해둔 만큼 원금 회수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H그룹 계열사 5곳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그동안 KH그룹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하며 ‘우군’ 역할을 자처하던 메리츠증권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KH그룹에 EOD(기한이익상실)를 통보하고 현재까지 약 1000억원 규모의 담보권을 행사했다”며 “이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자산에 우선순위로 담보권을 행사에 투자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IHQ와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5곳은 이달 초 모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또는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견을 받았다.메리츠증권은 즉각 자금 회수에 나섰다. 통상 상장사가 상장폐기 기로에 놓였을 때 메자닌 투자자가 상장 유지를 위해 채권 조기 회수 등을 자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이 KH그룹에 대하여 1조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 등을 담보로 잡아둔 만큼 굳이 소모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메리츠증권은 KH그룹이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메자닌 투자를 통해 돈을 지원해온 곳이다. 그 대가는 부동산 담보였다. 무자본 M&A에 자금을 제공하면서 부동산 연계 유가증권과 현물을 담보로 잡아 메리츠증권이 손실이 볼 가능성은 ‘제로&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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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이오젠·셀리버리 등 상장사 36곳 '상폐 위기'
인바이오젠, 셀리버리 등 상장사 36곳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거래소는 10일 2022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상장폐지 사유 발생 8곳 △관리종목 신규 지정 6곳 △지정 해제 1곳 등을 시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선 상장사 28곳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인바이오젠, IHQ, 세원이앤씨, KH필룩스가 올해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일정실업도 2년 연속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견을 받았다. 이들 5개사는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차기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 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한다.비케이탑스, 선도전기, 하이트론씨스템즈 등 3곳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개선 기간 종료 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유가증권시장 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상장법인은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에이리츠는 매출액(50억원) 미달, 카프로는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인바이오젠 등 4곳도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코스닥시장에서는 28곳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셀리버리, 뉴지랩파마, 국일제지, 한국테크놀로지,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KH건설, KH전자 등 15곳은 올해 처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피에이치씨 등 10곳은 올해 증시 퇴출 여부가 가려진다.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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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바이오…자금난에 잇단 상폐 기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는 바이오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자본 잠식, 연구개발(R&D)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4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1호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셀리버리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의견거절’ 통보를 받아 곧바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회사는 다음달 1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셀리버리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물티슈 등 부대사업을 하면서 R&D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375억원이다. 전체 유동자산 192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수혈 없이는 회사가 존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거래가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대사항암제 개발사인 뉴지랩파마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재무적 문제로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는 바이오벤처도 잇따르고 있다. 이종 장기를 연구하는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제넨바이오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전환사채가 174억원인데 보유 현금은 54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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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사라"던 종목, 상폐 몰렸다
이달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가 늘고 있다.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지난해 증권사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곳도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시스웍, 에스디생명공학, 이즈미디어, 셀피글로벌, 티엘아이, 피에이치씨, 국일제지, 뉴지랩파마 등 여덟 곳으로 집계됐다.이들 기업 중 증권사가 긍정적 평가를 한 종목이 꽤 있다. 간편결제 업체인 셀피글로벌은 지난해 8~9월 한양증권과 유화증권으로부터 각각 ‘매수’ 의견을 받았다.두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낸 뒤 셀피글로벌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작년 8월 이후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바뀌면서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데다 바뀐 최대주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고점(5170원)에서 거래정지 전인 지난 21일 778원까지 84.9% 하락했다.뉴지랩파마도 지난해 상상인, 삼성, 키움 등 증권사 다섯 곳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곳이다.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다수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가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2월부터 파산신청,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고점(1만5050원) 대비 90.8% 하락하며 거래정지 전 1383원까지 떨어졌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