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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다리' 일손 돕다 창업..."요식업계 '슈퍼 앱' 되려고요"
"금요일 저녁 7시, 강남역 근처, 6명, 한우, 주차 가능, 룸"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식당을 찾으려면 포털 사이트에서 '강남역 한우 회식' 같은 키워드를 넣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리뷰를 뒤져보거나, 식당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했다. 회식 장소 예약을 '빠릿빠릿'하게 해야 하는 막내 신세라면, 시간이 흘러갈수록 팀장님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뎌야 할 게 뻔하다.이런 문제를 해결한 앱이 있다. 3000여 개 레스토랑이 입점한 캐치테이블이다. 지역, 메뉴, 매장 이름을 선택해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기존 예약 서비스들은 이용자가 예약하면 앱 내 직원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아날로그'적인 시스템이었다. 캐치테이블에선 매장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예약을 확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약 실패 사례를 확 줄였다.캐치테이블은 2020년 9월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었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128만 명에 달한다. 벤처캐피털(VC)의 러브콜도 잇따랐다. 케치테이블 운영사 와드는 최근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425억원이 됐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벌써 2000억원에 육박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다시 찾아온 '외식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다. 여가 분야 장악한 야놀자처럼... 요식업계 슈퍼앱 꿈꾼다 19일 기자와 만난 용태순 와드 대표(사진)는 캐치테이블을 요식업계의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숙박 앱에서 시작한 야놀자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을 넘보는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처럼, 캐치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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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셸프] 빅브라더 된 빅테크, 빛바랜 '실리콘밸리 정신'
조슈아 브로더는 미국 스탠퍼드대 1학년이던 2015년 두낫페이(DoNotPay)란 회사를 세웠다. 주차 위반 딱지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도와주는 챗봇 법률 서비스였다. 2016년 6월 누적 이의 제기 건수가 16만 건을 넘었다. 회사는 이용자들이 절약한 돈이 400만달러가 넘는다고 홍보했다. 그는 즉각 스타트업계의 스타가 됐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호로비츠에서 투자도 받았다.≪시스템 에러≫는 브로더가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과거 실리콘밸리를 지배한 정신은 자유와 공유, 인류의 번영이었다. 그래서 ‘애플1’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를 그냥 나눠주려 했고, 월드와이드웹(www)을 고안한 팀 버너스 리는 특허도 내지 않고 무료로 풀어버렸다.하지만 지금은 무한 성장과 돈벌이에 대한 집착이 실리콘밸리를 휘감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런 비판에 무게가 실리는 건 저자들이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있는 스탠퍼드대 교수들이란 데 있다. 각각 철학, 컴퓨터과학, 정치학을 가르치는 세 명의 교수는 이 책에서 “기술의 미래를 엔지니어, 벤처투자가,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다.‘세상은 엔지니어들의 손에 놓였다.’ 슈퍼 히어로 영화 속 과학자 악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기술 기업이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뛰어들면서 세상은 엔지니어들의 손에 놓이게 됐다. 쇼핑부터 음식 배달, 영화 관람까지 기술 기업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없다. 공학적 사고방식에 익숙한 이들 기업은 모든 것을 ‘최적화’로 해결한다.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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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KDB산업은행·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350억 투자 유치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3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1년 반 전(8000억원)보다 2.5배 뛰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1000억원을 투자하고 IMM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또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의 벤처캐피털(VC)인 버텍스홀딩스(Vertex Holdings)도 버킷플레이스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넣기로 했다. 버텍스홀딩스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또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투자 담당인 BRV캐피털매니지먼트도 1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버킷플레이스의 기존 투자자였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참여한다.이번 투자 이후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2020년 말 진행했던 투자 유치에선 약 8000억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년 반 사이에 몸값이 2.5배가량 뛴 것이다.2013년 설립된 버킷플레이스는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이용자와 전문가들이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등록된 누적 콘텐츠는 1700만건, 월 방문자는 11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오늘의집 플랫폼에선 커머스(스토어)와 전문가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자체 배송도 시작했다.이번 투자에 참여한 곳들은 오늘의집이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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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혜수가 '찜'한 발란, 몸값 8000억으로 뛰었다
명품 e커머스(전자 상거래) 스타트업 발란이 최대 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온라인 명품 구매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 e커머스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발란, 반년 새 몸값 4배↑1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VC)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투자 유치 때 오버부킹이 이뤄진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도 투자자들의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발란에 베팅했던 기존 주주들은 대거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10개사 이상의 재무적투자자(FI)가 발란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발란은 이번 투자 유치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났다. 명품 기업 M&A 검토발란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진품·가품을 감정하는 명품 검수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고 명품이나 뷰티, 시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2015년 설립된 발란은 유럽 명품 부티크와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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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외식 열풍…'핫'한 스타트업, 나란히 수백억 투자 유치[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K팝 커머스 플랫폼 케이타운포유, 500억 투자 유치K팝 커머스 플랫폼 '케이타운포유(케타포)'를 운영하는 에이치엠인터내셔날이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LB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KB증권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케타포는 음반과 굿즈 등 K팝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팬덤 온라인쇼핑몰입니다. 방탄소년단(BTS) 등 해외에서 주목받은 K팝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13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00억원으로 치솟았습니다. 4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5000개 이상의 K팝 팬클럽을 쇼핑몰과 연결해 커뮤니티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1월엔 서울 강남에 오프라인 상설매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대규모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외식 열풍' 올라탄 캐치테이블, 시리즈C 라운드로 300억 조달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운영사 와드가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고요. 기존 투자자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라이언자산운용 등도 추가 베팅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시리즈B 라운드 이후 1년 만의 신규 투자인데요. 누적 투자금은 425억윈이 됐습니다. 캐치테이블은 용태순 대표를 비롯한 NHN 출신 창업자 3명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핵심 사업모델은 실시간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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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절감 효과"…무인 객실관리 스타트업 벤디트, 40억원 투자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무인 객실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벤디트가 창업 1년여 만에 40억원 규모 벤처자금을 유치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무인 숙박업 시장이 커진 영향이다.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벤디트는 초기 투자 단계인 프리 시리즈 A 펀딩에서 하나벤처스, 코나인베스트먼트,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슈미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벤디트는 지난해 2월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숙박업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3대 핵심 소프트웨어는 △자동화 객실관리시스템(RMS) △안면인식 키오스크 △잔여객실이 실시간 연동되는 예약 솔루션이다. 현재 생활형 숙박시설, 모텔, 호텔 등 100여곳 숙박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해, 3200여 객실을 자동화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벤디트 플랫폼을 통한 숙박 예약 거래액은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2월 기준 월매출은 2억원을 달성했다. 벤디트는 이번 40억원 투자금을 활용해 오프라인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600개 숙박업소와 18,000개 객실을 자동화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펀딩을 주도한 장준호 하나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숙박업주들에게 무인 객실관리로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벤디트 솔루션이 주효했다”며 “벤디트는 단순히 숙박업 자동화를 넘어 여행업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준규 벤디트 대표는 “앞으로 국내외 숙박업에 한정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한 업무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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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기후테크 벤처펀드…1년 만에 두 배 증가 [허란의 VC 투자노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금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전기차부터 자원 재활용, 폐기물 처리, 대체육 분야를 포괄하는 탄소저감 기술기업을 말한다.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후테크 분야 벤처 투자금은 232억달러(약 28조5800억원)로 2020년의 101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도의 129억달러를 뛰어 넘는 규모다.국내에서도 지난해 700억원대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펀드가 결성된데 이어 국내 초기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100억원 규모 투자조합이 설립됐다. 국내 초기 기후테크에 시드투자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국내 초기 기후테크(climate-tech) 스타트업에 초창기(시드) 투자를 주로 하는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소풍은 지난 8일 68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했으며 추가 출자자를 모집해 연내에 100억원대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소풍은 이 펀드를 통해 주로 에너지, 농식품, 순환경제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시드 투자할 예정이다. ‘벤처 2세대’ 김강석 윤자영 출자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의 1차 결성에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온네트엠앤에스, 한겨레신문 등 기관 3곳이 참여했다. 2010년 전후로 창업해 국내 대표 ‘벤처 2세대’로 꼽히는 김강석 크래프톤 전 공동대표와 윤자영 스타일쉐어 창업자 겸 대표도 출자해 기후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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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SG 스타트업 '키다리 아저씨'로
대기업이 직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8~9개월간 주요 기업이 만든 ESG 펀드의 규모만 2000억원 선에 달한다. 대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스타트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주도 스타트업 펀드 급증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달 29일 400억원 규모의 ESG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 특정 산업군 내 대표 기업이 협업한 국내 첫 사례다. 통신 3사가 각각 10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 운영사인 KB인베스트먼트 역시 100억원을 내놨다.이 펀드는 탄소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각 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펀드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투자 여부는 3사 대표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가 결정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ESG 혁신 기술을 함께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통신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한층 더 체계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작년 8월 ICT업계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는 스타트업이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액터스’와 시각장애인용 점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센시’, 어린이 대상 메타버스 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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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강자 에너에버, 130억 투자 유치
2차전지용 분리막을 코팅하고 생산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에너에버)이 100억원대 벤처투자금을 유치한다. 7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에너에버는 다수 VC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하고 키움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등이 투자에 나선다. 시리즈B와 시리즈C 라운드를 잇는 브릿지 성격의 투자다. 누적 투자금은 300억원을 넘게 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이 세 번째 후속 투자다. 지난 2월 결성한 1600억원 규모 대형 펀드인 스톤브릿지 DX 사업재편투자조합을 통해서 자금을 집행한다. 분리막 코팅에서 생산까지 2012년 설립된 에너에버는 삼성SDI 출신 신상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중 하나인 분리막을 취급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는 일종의 '벽' 역할을 하는 소재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배터리 화재 등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회사는 분리막 원단을 공급받아 이를 코팅하는 사업에 주력하다가 최근엔 직접 분리막을 생산하는 쪽에 뛰어들었다.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분리막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향후 유망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판단이다.에너에버가 보유한 분리막 코팅 기술은 비교적 부피가 큰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활용된다. 지금은 LG화학이 개발한 세라믹 코팅 분리막이 내열성 분리막 기술의 표준으로 통한다. 에너에버를 비롯한 회사들이 수명 개선과 필름 강도 개선 등을 목표로 세부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섭씨 15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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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촉매 전문가가 만든 '하이드로켐', 소풍벤처스 시드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수소 안전 전문 기업 하이드로켐이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창업 초창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드로켐은 수소 누출을 감지하고 동시에 제거하는 수소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에 소풍벤처스로부터 받은 시드 투자는 2억5000만원 규모다. 심순섭 하이드로켐 공동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수소 안전 시스템을 시작으로 수소 생산·저장·이송을 포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허니웰이 경쟁사?하이드로켐은 백금 촉매를 활용해 공기 중의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열로 내보내는 접촉산화방식 수소제거 촉매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반도체라인, 발전소 등 제조현장이나 자동차, 선박, 지게차 등 수소모빌리티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병한 공동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저농도 수소 감지기술과 수소제거 촉매기술을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았다.서 CTO는 “경쟁사 대부분이 공기 중 1% 농도의 수소를 감지하는 정도이지만 우리는 0.01% 수소 농도를 감지할 수 있다”며 “100~150 ppm 수소 농도를 감지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허니웰을 비롯해 국내에선 세종공업, 센코 등을 경쟁사로 꼽았다. 20년 촉매 전문가가 만든 기업하이드로켐은 20년 이상 관련 분야에 몸담은 촉매 전문가들이 지난해 3월 설립한 회사다. 본사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도 강릉 산업단지에 위치했다.심순섭 CEO는 일본 칸토 가쿠인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를 받은 뒤 KDK,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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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여파로 글로벌 벤처자금 1년 만에 감소 [허란의 VC 투자노트]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 자금이 1년만에 감소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금융 시장도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크런치베이스가 집계한 1분기 글로벌 벤처자금은 1600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의 1840억달러 대비 13%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자금 조달액이 감소한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보다는 7% 증가한 수준이다.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올해는 팬데믹도 끝나고 새 정부 들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긴축 등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벤처자금이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펀딩 단계별로 보면 초창기 시드 자금은 전분기 대비 조달액이 증가했지만, 초기(시리즈 A·B라운드) 및 후기(시리즈 C 이후) 단계는 쪼그라들었다. 주식시장 IPO가 위축되면서 후기 단계 펀딩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시드 펀딩은 103억달러로 2021년 4분기(101억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초기 단계 자금은 519억달러로 전 분기의 633억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후기 단계(사모투자 포함)은 979억달러로 전 분기의 1109억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스타트업 IPO도 감소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형 스타트업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벤처자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1년 투자된 벤처자금은 6690억달러로 2020년의 3350억달러 대비 두 배 증가했다.올해는 주식시장 투자열기가 잦아들면서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자금을 받은 스타트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22곳으로, 지난해 1분기 46곳에서 감소했다.블록체인플랫폼 코어사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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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딥테크에 투자하라... AC 1호 상장 나선다"[한국의 유니콘메이커]
"결국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을 겁니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9일 기자와 만나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테크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AC)다. 주로 시드(초기)~시리즈A 단계의 '새싹' 기업들에 투자한다. 티켓 사이즈는 1억~10억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220여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이들의 기업가치를 합하면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투자기업의 5년 생존율도 91%로 업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이끄는 이 대표는 과거 창업가였다.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반도체 스타트업을 창업해 2012년 나스닥 상장사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매각 대금을 활용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세웠다.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시만 해도 테크 스타트업을 해외 상장사에 매각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 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며 조언을 건네주게 됐고,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지원사격을 해주자는 마음으로 AC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왜 딥테크 투자에 집중하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에도 기술이 스며들면서 이제 모든 산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딥테크"라며 "그만큼 투자 분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말대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단순히 '딱딱한' 기술기업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기업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바이오(11.4%),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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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출시 2년 만에 1000만명 가입... "받을 건 받아야지"
"제가 연쇄 창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단 한 순간도 고민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배달 라이더부터 쿠팡맨, 편의점 아르바이트, 웹툰 작가까지…. 'N잡러'는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다만 대다수의 N잡러들은 이 과정에서 낸 3.3%의 원천징수세를 제대로 환급받지 못했다. 세무사를 고용하기엔 너무 소액이라서, 환급이 가능한지 알 수 없어서, 신고 방법이 어려워서 등 이유도 다양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 있다. 세급 신고·환급 앱 '삼쩜삼'(3.3)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주인공이다. 삼쩜삼은 2020년 5월 출시된 이후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달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내달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출시 2년 만에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앱'이 된 셈이다. 이용자에게 돌려준 환급액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1인당 평균 15만원을 돌려받았다. 2020년 36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잔고 늘려주는 핀테크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금융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일반적인 핀테크와는 달리 삼쩜삼은 고객들의 실제 통장 잔고를 늘려주는 데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문을 연 자비스앤빌런즈는 인공지능(AI) 경리 서비스 '자비스'와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배우 유아인이 "받을 건 받아야지"라는 카피를 통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삼쩜삼은 앱 내에서 클릭 몇 번으로 종합소득세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명은 영화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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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조각투자" 열매컴퍼니, 소뱅·한화·롯데 등서 170억 투자 유치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열매컴퍼니가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열매컴퍼니의 누적 투자금액은 270억원이 됐다.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을 비롯해 신규 투자자로 한화투자증권-유온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롯데렌탈,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2016년 설립된 열매컴퍼니는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야요이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피카소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유권 분할을 통해 소액으로 판매하는 회사다. 고액자산가에 한정된 미술품 시장을 대중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을 공동 매입한 뒤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웃돈을 붙여 매각하고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식이다. 330억원어치의 유명작가 작품을 공동구매해 이 중 60% 이상을 재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열매컴퍼니는 투자금을 통해 최대 1000억원어치의 작품을 매입할 예정이다. 또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글로벌 미술 플랫폼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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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톤벤처스, '따상' 유일로보틱스, 투자 1년 만에 4배 이상 수익
벤처캐피털(VC) 에이스톤벤처스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산업용 로봇 회사 유일로보틱스에 투자해 4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21일 VC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톤벤처스는 유일로보틱스의 지분 약 11%(85만85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 종가(2만7500원) 기준 약 236억원에 해당한다. 유일로보틱스는 청약 과정에서 25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속에 증시에 데뷔했다. 공모가는 1만원이었지만 따상에 성공하는 등 공모가 기준 수익률이 175%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23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에이스톤벤처스는 지난해 7월 2호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유일로보틱스에 5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회사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500억원 안팎이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포트폴리오 회사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성적을 거두면서 4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대하게 된 셈이다. 다만 76만6396주에 대해서는 1개월, 9만2115주에 대해서는 6개월 간 보호예수가 확약돼 있다. 향후 주가 향방에 따라 회수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에이스톤벤처스는 지난해 1월 설립된 2년차 신생 VC다. 설립 이후 프로젝트펀드 4개, 블라인드펀드 1개를 결성했다. 대성창업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를 거쳐 H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역임한 안신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3호 프로젝트펀드를 통해선 지난해 8월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인 지투파워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 역시 내달 상장이 예정돼 있다.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3%를 확보한 상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