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인도법인 구주 매각…이르면 이달 인도증시 상장
LG전자 인도법인이 이르면 10월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한다.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법인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LG전자는 조만간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절차는 이르면 10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각 주식 수는 1억181만5859주다. 처분일과 금액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 이후 공시될 예정이다. 현지에선 공모 규모가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조달 금액은 모두 LG전자 한국 본사로 유입된다.LG전자는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지난 3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다. 상반기 상장하는 게 목표였지만, 불확실성 여파로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황정수 기자
-
[단독] LG전자, 인력 선순환으로 체질개선…돈 되는 B2B 강화
‘10.6%→3.90%’. 2020년 10%가 넘던 LG전자 영업이익률이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3%대로 뚝 떨어졌다. 하락세는 올해(3.04% 전망)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온갖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대대적 공습, 미국의 관세 폭탄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서다.LG전자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직 효율화를 통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사업부를 대상으로 단행하기로 한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다.◇中 공세로 TV·가전 이익 급락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생활가전·전장(전자장치)·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방안을 확정해 최근 각 사업부에 통보했다. 당초 LG전자는 희망퇴직 대상을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원)을 낸 TV사업본부 MS사업본부로 한정했지만, 인력 재조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범위를 넓혔다.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희망퇴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생활가전 사업본부 영업이익(439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제품 시장을 함께 잡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하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LG전자를 압박한 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더해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올해 매출(88조1297억원)이 지난해보
-
[단독] LG전자 '희망퇴직' 全사업부로 확대
LG전자가 만 50세 이상 직원과 저성과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소비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LG전자는 인력 효율화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에 한정해 진행해온 희망퇴직을 생활가전·전장·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부장급 이하 직원과 낮은 인사평가를 받은 저성과자다. LG전자는 이들에게 최대 3년 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LG전자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 TCL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폭탄, 글로벌 소비 침체가 겹치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몸만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834억원으로 작년(3조4197억원)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김채연/박의명 기자
-
트럼프 등에 업고…월풀, 삼성·LG 공격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LG전자 북미법인이 미국 정부에 내야 할 관세를 낮추기 위해 이전가격을 조정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을 백악관에 신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등에 업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견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1일(현지시간) 가전·회계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달 중순 이 같은 내용을 백악관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알렸다. 대상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전체다.이전가격은 그룹 내 계열사끼리 물건, 서비스, 자산을 거래할 때 정하는 내부 거래가격이다. 예컨대 삼성전자 베트남 자회사가 생산한 TV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넘길 때 적용하는 가격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은 미국 국세청(IRS)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이전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IRS 지침대로 했다”며 위법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 무기' 든 월풀…삼성·LG와 또 충돌 美 우선주의 무기로 활용 관측업계에선 월풀의 행보를 삼성전자와 LG전자 견제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가전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에 양사 합계 기준 36% 정도다. 월풀은 20% 수준이다. 월풀이 삼성과 LG에 내준 미국 내수시장을 되찾을 무기로 ‘미국 우선주의’를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월풀은 이전에도 삼성전자, LG전자와 악연이 있다. 월풀은 2011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두 회사가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미국에서 덤핑 판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한국 업체들의 제품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물렸
-
반도체 '선방'…"무관세였던 가전은 수익 악화"
“불확실성이 한결 줄어들었다.”(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31일 날아든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전자업계는 “일단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상호관세율이 경쟁국보다 같거나 낮게 정해지면서 국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기기로 한 반도체 세율을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잠정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동안 무관세였던 가전제품 등에 앞으로 15%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삼성·LG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각각 광주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미국 수출 물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장의 미국 수출 물량은 각각 연 1조원 규모가 넘는다. TV의 경우 두 회사 모두 국내 생산 비중이 작아 이날 확정된 상호관세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걱정거리는 해외 주력 가전·TV 생산 기지인 베트남(20%)과 인도(25%)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이 책정된 점이다. 삼성과 LG는 베트남·인도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품 비중을 줄이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관세를 안 내도 되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8월에 품목 관세율이 나오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최혜국 대우)를 해주기로 해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
-
LG전자 조주완 "AX가 사업 성패 좌우"…업무 혁신 드라이브
LG전자가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2~3년 이내에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내 챗봇 ‘엘지니’를 인공지능(AI) 비서로 육성하고, AI데이터시스템 ‘찾다’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는 등 LG전자를 ‘완전히 디지털화된’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AX란 AI를 중심에 두고 업무 방식, 조직 운영, 사업 모델 전반을 혁신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LG전자는 AI의 빠른 이식을 위해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AX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최고확산책임자(CDO)’ 역할을 맡기로 했다.2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CEO는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제는 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최고확산책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LG전자가 AX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제조업 중심의 기업 문화를 첨단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조 CEO는 “AI가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를 넘어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AI기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DX(디지털 전환)센터를 신설했다. DX센터는 전사 차원의 AX 전략 수립과 실행을 맡고 있다. 조 CEO의 목표는 AX를 통해 2~3년 이내에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는 것이다.이날 LG전자는 구체적 AX 사례를 소개했다.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가 대표적이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이용하면 3~5일 정도
-
LG전자, 창사 후 자사주 첫 소각
LG전자가 창사 후 처음으로 76만1427주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소각 시기는 이달 말이다. 앞서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LG,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에 이어 LG전자도 그룹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러시’에 동참하는 결정이다.LG전자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0.5%로 이날 기준으로 600억원어치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이 회사는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기준일은 8월 8일, 지급일은 8월 22일이다.LG그룹은 ㈜LG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가 기업가치 제고 행렬을 벌이고 있다. ㈜LG는 지난해 11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내년까지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LG생활건강도 2027년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보통주 95만8412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규모는 발행 주식의 6.1%, 이날 종가 기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1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800억원가량을 신규 매입하는 ‘밸류업 플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면서 주주 환원과 함께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박의명 기자
-
[단독] 더 밀리면 끝장… 中과 손잡은 LG, 유럽서 '500弗 가전 승부수'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에 달했다. 2021년 영업이익이 6조4000억원이었으니 수익성이 3년 만에 39% 뛴 셈이다. 메이디의 빠른 성장을 부른 건 ‘가성비’다.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선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가격에 품질도 괜찮은 가전제품을 쏟아내자 중국 본토는 물론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가 문을 열었다.같은 기간 프리미엄 가전시장만 노크한 LG전자는 정반대 길을 걸었다. LG전자 생활가전·TV 부문(H&A,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3600억원으로, 2021년(3조3000억원)보다 약 29% 줄었다.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저가 시장을 중국 업체에 내준 결과다.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 손잡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다. ◇ 품질·가격, 둘 다 잡는다LG전자가 보급형 가전시장에 눈을 돌린 건 지난해부터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다간 성장성이 큰 시장이 ‘중국판’이 될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LG전자의 기존 제품으로 승부하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기존 생산방식으로 중국의 가격을 맞출 방법을 찾는 건 불가능했다.중국 업체와의 합작개발생산(JDM)은 이런 고민이 낳은 결과물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국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대상은 글로벌 무대에서 LG전자와 직접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생산 및 품질 경쟁력이 있는 업체로 좁혔다. 그렇게 스카이워스와 오쿠마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세탁기를 공동 개발한 스카이워스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면서 다른 브랜드 제품도 수탁생산
-
[단독] LG가전 '역발상'…中업체로 中 잡는다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 손잡고 60만원대 초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출시한다. 중국에 단순히 생산만 맡기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제품 기획·개발부터 함께 진행하는 합작 개발 방식(JDM)이다. ‘중국 천하’가 된 글로벌 중저가 가전시장을 뚫기 위해 압도적 가성비를 갖춘 중국 기업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LG전자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부터 중국 가전업체와 협업해 만든 드럼세탁기와 냉장고를 유럽 전역에서 판매한다. 중국 중견 가전업체인 스카이워스와 9㎏짜리 드럼세탁기를, 오쿠마와 400L급 2도어 냉장고를 공동 개발했다.LG전자가 중국 기업과 가전제품을 공동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계, 디자인, 제품 개발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중국 업체가 참여하는 형태다. 세부적으로 모터, 콤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등은 LG전자가 개발해 공급하고, 범용 부품에 대한 설계, 가공, 생산은 중국 업체가 도맡게 된다. LG가 기획한 제품의 생산만 중국에 맡기는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주도권을 갖고 기획·개발하는 JDM 방식이다. 생산은 중국 업체가 담당하되 LG 브랜드를 달고 출시한다. 품질관리와 애프터서비스(AS)도 LG 몫이다.냉장고와 세탁기 가격은 각각 500달러(약 68만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하이센스가 유럽에 내놓은 동급 냉장고(400달러·55만원)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LG의 브랜드 파워와 AS 신뢰도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가격 차로 평가한다.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JDM의 사업성이 검증되는 대
-
美 관세 칼바람…LG전자 영업익 절반 날아갔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의 반토막이 됐다.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소비도 위축된 탓이다.LG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6% 감소한 63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470억원을 25%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7400억원으로 4.4% 감소했다.LG전자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로 이어진 탓”이라며 “글로벌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에 50% 품목관세를 물리고 있고, 4월부터는 품목관세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상품에 보편관세 10%를 부과하고 있다. LG전자 가전 매출의 3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수익성을 갉아먹는 핵심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가전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 수출 물량은 멕시코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세탁기 등 대형 가전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미국은 지난달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50% 철강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추가했다.그럼에도 생활가전은 흑자를 유지하는 등 수익을 냈고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부문도 성장세를 지속했다.LG전자는 하반기 B2B(전장·냉난방공조), 논하드웨어(구독·콘텐츠), 온라인 직접판매 등 3대 미래 먹거리를 앞세워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B2B는 거래처 관계를 기반으로 진입장벽 구축에, 논하드웨어는 반복적
-
LG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美 관세 충격' 본격화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LG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470억원을 25%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7400억원으로 4.4% 감소했다.LG전자는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3월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50%), 4월 보편관세(10%) 부과를 시작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TV 사업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본부가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LG전자는 하반기 B2B(전장·냉난방공조), 논하드웨어(구독·콘텐츠), 온라인 직접판매 등 3대 미래 먹거리를 앞세워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B2B는 거래처 관계를 기반으로 진입장벽 구축에, 논하드웨어는 반복적 매출 달성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전장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판매 확대, 콘텐츠 플랫폼 사업 집중 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은 게임, 예술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로 확보해 ‘락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냉난방공조 사업은 칠러(초대형
-
中 공세에도 글로벌 TV 1·2위 지킨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TV 시장 매출 기준 전년 대비(29.3%) 소폭 상승한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전분기(16.6%)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15%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이어 TCL(13.3%), 하이센스(10.9%), 스카이워스(3.7%) 순이었다.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도 1위(점유율 19.2%)를 지켰다. 이어 TCL(13.7%), 하이센스(11.9%), LG전자(10.7%) 순이었다. LG전자는 매출 기준으로는 2위였으나, 중국산 저가 TV 공습에 출하량 기준으론 4위까지 밀려났다.다만 수익성이 좋은 OLED TV 시장에선 LG전자가 매출 기준 47.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35.4%), 소니(8.8%) 등의 순이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LG전자가 약 52%의 점유율로 1위였고, 삼성전자(30.8%), 소니(7.1%)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LG전자는 80형 이상 라인업에서 점유율 63.6%를 기록하며 초대형 OLED TV 시장을 장악했다.1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약 4748만3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소폭 늘어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OLED TV 출하량도 약 135만1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늘어나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삼성,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OLED TV를 앞세워 점유율을 추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20년째 글로벌 TV시장 왕좌를 지킨다는 목표다.김채연 기자
-
LG전자,1분기 OLED TV 점유율 52%… 글로벌 1위 유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약 5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70만4400대로, OLED TV 시장 점유율 52.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출하량 약 62만 6700대, 점유율 51.5%) 대비 출하량은 12.4%, 점유율은 0.6%포인트 증가했다. 2위는 삼성전자(30.8%), 소니(7.1%) 였다. LG전자는 매출 기준으로도 47.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35.4%), 소니(8.8%)순이었다. 특히 80인치 이상 라인업에서 점유율은 63.6%를 기록하며 초대형 OLED TV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70인치 이상 OLED TV 점유율도 54.9%였다. 1분기 전체 OLED TV 시장 내 70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 비중은 15.3%로 전년 동기(14.1%)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1500불 이상)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44.8%로 절반에 육박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 OLED TV의 올해 출하량 비중은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2년 연속 OLED TV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왕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독자 플랫폼 웹(web)OS △일반 올레드 TV(B5 모델) 대비 3배 이상 밝은 화면 △최대 4K·144Hz 주사율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진정한 무선 AV 전송 솔루션 등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CD를 포함한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약 508만 5600대로 집계됐다. TV 시장 내 점유율은 매출 기준 15%이었다.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약 4748만 3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소폭 늘어나며 4년 만에 상승세로
-
일찍부터 뛰어든 LG…'냉각 전쟁' 진검승부
냉난방공조(HVAC)는 LG전자도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가전 맞수’인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HVAC 시장에 힘을 준 만큼 두 회사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공조 사업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새로 만든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의 핵심 사업으로 격상했다. 별도 사업본부를 신설해 HVAC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LG전자 HVAC 사업의 주력 제품은 칠러(사진)다. 외부 공기로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칠러는 서버 등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로 식히는 ‘액체냉각’과 함께 HVAC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붐에 힘입어 칠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에 올랐다.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든 지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LG전자는 칠러에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독자 개발한 무급유 자기(磁氣) 베어링 기술을 적용했다.실적도 크게 뛰었다. 최근 3년간 매년 15% 이상 매출이 늘었다. 올 1분기 공조사업(ES사업본부) 매출이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1% 증가했다.LG전자는 성장성이 큰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신규 HVAC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만나 MS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
-
LG, 프리미엄·초저가 가전 '투트랙'…14억 인도 잡는다
가전기업 입장에서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14억6000만 명)인 데다 경제성장률(지난해 8.2%)도 주요국 중 가장 높아서다. 국민의 주머니는 점점 두둑해지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여전히 8%에 불과하니 엄청난 잠재 수요의 일부만 잡아도 웬만한 나라 전체를 접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LG전자가 ‘인도 시장 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LG전자는 현지 고소득층을 겨냥한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과 ‘100달러대 에어컨’ 같은 초저가 제품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인도를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우스’ 전진기지 활용8일 착공한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LG전자가 30년 가까이 품은 ‘인도 드림’을 현실로 만들어줄 마지막 퍼즐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다.이 공장은 1997년 지은 노이다 공장과 2006년 푸네 공장에 이은 LG전자의 세 번째 인도 공장이다. LG전자는 기존 공장만으로는 엄청난 잠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년 만에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 생산거점 역할을 맡는다.KOTRA에 따르면 올해 인도 가전 시장 규모는 210억달러로 2019년(11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핵가족화와 일하는 여성 증가로 식기세척기 등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신(新)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가전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이런 인도 시장에서 LG전자는 이미 ‘넘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