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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만으론 한계"…LG전자, 북미 3대 신사업 'H·M·M' 찍었다
LG전자가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메타버스를 ‘북미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현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한 업체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사업 관련 시장 규모가 7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외부와의 협업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이 2020년 최고전략책임자(CSO) 시절부터 준비한 ‘미래 먹거리 발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 3대 신사업 선정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키울 신사업으로 △커넥티드 헬스(연결성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해주는 사업) △e모빌리티 인프라(전기차, 전기 킥보드 등과 관련한 인프라) △메타버스(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온라인 시장) 등 3개 분야를 선정했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가 주요 미래 사업을 꼽아 추천했고, 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3개 분야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NOVA는 조 사장이 2020년 CSO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역할도 맡고 있다. 백악관 혁신위원으로 일했던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이석우 센터장(전무)이 이끌고 있다.3대 신사업 선정엔 “10~20년 뒤 회사를 먹여 살릴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LG전자 경영진의 고민이 반영됐다. 현재 LG전자의 ‘양 날개’는 가전과 TV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 배터리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10~20년 뒤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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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기업들은 벌써 움직였다…'현금킹' 된 삼성전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 대장주인 것은 물론 '현금킹'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28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예금금리가 연 4~5%대로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연간 이자수입으로만 4조3000억~5조4700억원가량을 올릴 전망이다.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 20곳이 금고에 묻어둔 현금은 250조원을 넘는다. 작년 말에 비해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고금리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이 보이자 눈치 빠른 기업들이 현금마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금융감독원과 각 회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기아 현대모비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포스코홀딩스 대한항공 삼성SDS 삼성물산 고려아연 에쓰오일 HD현대 롯데쇼핑 LG유플러스 현대제철 한화솔루션 동국제강 세아베스틸지주 등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20곳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0조2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21조9788억원)과 비교해 28조2839억원(증가율 12.7%) 불었다.지난 6월 말(247조2434억원)보다는 3조193억원(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3분기(6~9월)에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현금 증가 폭이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기침체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이 가장 많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9월 말 현금성 자산이 20조942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18조1560억원)보다 2조7860억원(15.3%)이나 늘었다.이 회사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현금 중심 경영에 나서달라”며 계열사에 주문한 것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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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떨게한 中 하이얼, 이유는 '스마트홈'
최근 삼성전자·LG전자 가전사업 경영진에게 “해외 기업 중 가장 두려운 경쟁사가 어디냐”고 물었다. 두 회사 경영진 모두 밀레, 월풀 등이 아니라 중국 하이얼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선진 시장 공략, 스마트홈 제품군 확대 등을 꼽았다.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올 3분기 매출 628억9000만위안(약 12조2900억원), 영업이익 55억5000만위안(약 1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44.4% 늘었다. 해외 매출이 8.7% 증가했고 미국과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삼성, LG의 3분기 가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하이얼은 그동안 M&A를 통해 선진국 가전 기업을 인수하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일본 산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뉴질랜드 피셔&파이클, 이탈리아 캔디 같은 프리미엄 가전 업체를 줄줄이 사들였다.시장에선 하이얼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내 가전업체 사장은 “하이얼의 무서운 점은 인수한 기업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면서 노하우를 흡수한다는 것”이라며 “덩달아 하이얼의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식 사명에 ‘스마트홈’을 붙일 정도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도 하이얼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선 IoT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선 “IoT 제품만 놓고 보면 하이얼이 삼성, LG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과거부터 이어온 고객 중심 경영도 하이얼의 강점으로 꼽힌다. 하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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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LG전자, 내실경영 나서
LG전자가 부쩍 악화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인다. 비용 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TV 판매가 주춤해졌음을 감안해 내실 중심의 경영에 나서겠다는 얘기다.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21조1768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분기 매출 중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비를 반영하기 전(1조768억원)과 비교해 30.7% 감소했다. 당초 예상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회사 측은 올해 4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세계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재고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역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까지 계속돼 4분기에도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신사업 모델을 육성하면서 성장 기회를 엿보겠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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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수익성 뚝…"4분기 더 걱정"
LG전자가 부쩍 악화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비용 절감,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21조1768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분기 매출 중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비를 반영하기 전(1조768억원)과 비교해 30.7% 감소했다. 당초 예상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LG전자에선 올해 4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비중을 높이고, 재고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LG전자 측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까지 계속돼 4분기에도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신사업 모델을 육성하면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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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LG號 선장…구광모가 다시 뛴다
LG그룹 사업보고회가 한 달 일정으로 25일 시작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는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위기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 강화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내년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계열사가 적지 않아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하반기 사업보고회가 25일부터 11월 하순까지 진행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매년 10~11월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들이 한 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해 경영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LG는 2020년에 10월 19일, 지난해엔 10월 26일 사업보고회를 시작했다.2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계열사들이 이번주 보고 시간을 가진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다른 계열사 경영진도 차례로 사업보고회를 이어간다.올해는 예년보다 무거운 기류가 감지된다. TV, 가전 등 소비자용 제품과 디스플레이 등을 판매하는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다.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경기 하락 사이클이 이어지며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LG 사업보고회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위기 극복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무적인 점은 구 회장이 적극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기차 배터리 등의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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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비밀 벤처 "식물가전 같은 新무기만 10개"
제품 기획 단계에서 초기 개발비와 인건비를 따지지 않는다. 의사결정 과정을 10분의 1로 줄이고 ‘부장’급인 대표 한 명이 프로젝트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LG전자가 “10년 뒤 먹고살 거리를 고민하겠다”며 설립한 1호 사내벤처기업(CIC) ‘스프라우트컴퍼니’의 운영 방식이다.이곳에선 냉장고, 세탁기처럼 이름난 제품군을 다루지 않는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군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신상윤 스프라우트컴퍼니 대표는 “비밀리에 가동하고 있는 신제품 프로젝트가 10여 개에 달한다”며 “애플 아이폰처럼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출시 1년도 안 걸려…첫 시도21일 방문한 서울 역삼동 한 공유오피스 건물. ‘LG전자’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이곳 스프라우트컴퍼니 사무실은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신 대표는 “회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LG전자답지 않은’ 곳”이라며 “LG전자가 실무자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주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CIC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 CIC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 산하 조직이다. ‘공룡처럼 엉덩이가 무거운 조직을 바꿔보자’며 지난해 실험적으로 출범한 조직을 핵심 사업부로 격상했다. ‘CIC’라고 부르는 것은 별도 기업처럼 조직의 장이 모든 의사 결정권을 쥐고 있어서다.CIC 출범 초기만 해도 LG전자 안팎에서 ‘이 조직이 정말 굴러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신 대표는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과 ‘LG 틔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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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7% 늘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11조8683억원도 크게 밑돌았다.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DS) 부문이 주춤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을 5조~6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10조600억원)보다 40%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LG전자도 이날 3분기 매출이 21조1714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비를 반영하기 전(1조768억원)과 비교해 30.7% 감소했다.4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한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재고가 쌓이는 와중에 원자재·물류비까지 증가하면서 업계 전반에 ‘역대급’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 초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지은/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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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역풍…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LG전자
LG전자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치솟은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넘게 밑돌았다.LG전자는 지난 3분기 21조1714억원의 매출과 74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5.1%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올 1분기(20조9690억원)를 뛰어넘으며 신기록을 썼다.반면 장사를 잘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978억원이었지만 제너럴모터스(GM) 리콜 비용으로 약 4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것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1조원이 넘었다는 얘기다. 올해 3분기와 비교하면 3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업계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TV 사업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 회사의 TV 사업은 악화일로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의 악재가 겹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TV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수익성이 뚝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3분기 HE(TV)사업본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90%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생활가전 사업 역시 녹록지 않았다.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한 덕에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지난해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S(자동차 부품)사업본부가 두 분기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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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변심'…"韓 반도체 사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간판 전기전자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두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전기전자 업종 투자의견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 주가가 하락한 폭보다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전자 빙하기 끝나간다5일 SK하이닉스는 4.18% 오른 8만98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9.27%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45% 상승했다.전날 모건스탠리는 ‘빙하기가 끝나간다’는 48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전기전자 업종 투자의견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는데, 1년여 만에 전망을 바꾼 것이다.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전기전자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는 목표가 대비 60%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단기 공포를 신규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경기는 반복된다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2분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과정을 통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는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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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유럽 '배터리 심장' 폴란드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LG그룹은 4일 구 회장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매년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공장을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들을 격려했다.브로츠와프 공장은 LG그룹의 미래차 사업 관련 핵심 생산 기지다. 2016년 10월 열린 기공식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참석해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지역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 공장에 셀, 모듈, 팩 등을 모두 생산하는 ‘배터리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팩은 유럽 주요 전기차 업체에 납품된다. LG그룹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브로츠와프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구 회장은 지난 3일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를 만났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브로츠와프 공장 기공식에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지지 요청도 이날 만남의 화두였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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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LG그룹이 계열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ESG 경영을 강화해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이 계열사를 평가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ESG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그룹은 28일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를 총망라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그룹 단위 ESG 경영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책임 있는 사업’으로 정했다. △재무·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경영 강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 해결을 위한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 변화 등이 세부 목표다.이번 보고서엔 지주회사인 ㈜LG와 8개 계열사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환경(E)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238만4000t 많은 용수를 재사용했다. 일반폐기물 재활용량은 1만7073t, 지정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t 늘었다.사회(S) 부문에선 사회공헌 예산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LG 계열사가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은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늘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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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치솟는데다 수요마저 위축…환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 채산성이 좋아진다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오히려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제품 10개 중 6~8개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23일 이렇게 토로했다.환율 공식이 옛말이 된 이유는 우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전 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는 구조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값이 크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비를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4.6%, LG전자는 17.8% 증가했다.통상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보복 소비 이후 ‘소비절벽’이 나타나는 와중에 가격 인상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가격은 올리지 못한 채 제품이 안 팔리다보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대외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올 하반기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그나마 반도체업계는 올 상반기에 환율 상승 효과를 봤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요인으로 환율 상승 효과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달러 강세로 매출에서 5000억원,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거뒀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선 고환율을 ‘호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반도체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생산기지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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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통신 특허료' 해마다 530억엔 낸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세계 전자·통신 기업에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의 특허료를 지급한다.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전자·통신 기업 3곳도 일본 자동차회사로부터 특허료를 받게 됐다.미국의 특허권 전문 협상회사인 애번시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이 세계 전자·통신 기업에 커넥티드카 관련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다.애번시는 글로벌 전자·통신 기업 51곳의 특허료 요구 협상을 대행하고 있다. 애번시가 대행하는 전자·통신 기업에는 LG전자와 SK텔레콤, KT 등 한국 기업 3곳이 포함돼 있다. 노키아, 에릭슨, 퀄컴, 필립스와 일본의 NTT,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전자·통신 기업 대부분도 참가하고 있다.이 기업들은 4세대(4G) 이동통신 필수 특허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커넥티드카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기지국과 같은 통신 인프라, 퀄컴은 반도체 관련 기술, 샤프는 통신을 시작할 때의 접속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미쓰비시자동차와 스즈키 등도 관련 계약에 참여하고 있어 일본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글로벌 전자·통신 기업에 특허료를 지급한다.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는 2G~4G 통신 관련 특허를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동차 한 대당 15~20달러의 특허료를 준다.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자동차 1038만 대를 판매한 도요타는 최대 300억엔(약 2920억원)의 특허료를 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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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기업들, LG·KT·SKT에 통신 특허료 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전자·통신 기업들에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의 특허료를 지급한다.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전자·통신 기업 3곳도 일본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특허료를 받게 된다.미국의 특허권 전문 협상회사인 아반시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이 세계 통신 관련 기업들에 커넥티드카 관련 특허사용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가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특허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반시는 글로벌 전자·통신 기업 51곳의 특허료 요구 협상을 대행하고 있다. 아반시가 대행하는 전자·통신 기업에는 LG전자와 SK텔레콤, KT 등 한국 기업 3곳이 포함돼 있다. 노키아, 에릭슨, 퀄컴, 필립스와 일본의 NTT,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전자·통신 기업 대부분도 참가하고 있다.이 기업들은 4세대(4G) 이동통신 필수 특허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와 스즈키 등도 관련 계약에 참여하고 있어 일본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한국 전자·통신 기업에 특허료를 지불하게 된다.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2G~4G 통신 관련 특허를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동차 한 대 당 15~20달러의 특허료를 지불한다.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038만대를 판매한 도요타는 최대 300억엔(약 2920억원)의 특허료를 내게 된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120억엔, 110억엔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시가 도요타, 혼다, 닛산을 상대로 커넥티드카 관련 특허료 지급을 요구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