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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경쟁 심화로 영업익 10%↓

    LG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경쟁 심화로 영업익 10%↓

    LG전자가 올 1분기(연결 기준)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주력인 생활가전(H&A)과 전장(VS) 사업의 ‘몸집’은 커졌지만 재료비 부담 증가와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졌다.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늘고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핵심 사업인 생활가전과 전장 부문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생활가전 1분기 매출은 8조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403억원이었다. 전장 부문 매출은 2조6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그동안 확보해놓은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와 비즈니스솔루션(BS) 매출은 각각 3조4920억원(4.2% 증가), 1조5755억원(6.5%)이었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구현한 ‘LG그램’ 신제품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회사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등 매출을 계속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도입하고 기업 간 거래(B2B)에서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며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도 내놓는 식으로 수요 양극화에 대응한 것이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물류비와 재료비 부담이 커진 데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ldqu

  • “美 CPI 충격에 전쟁 리스크”…외화채 조달 타이밍 고민 깊어진다

    “美 CPI 충격에 전쟁 리스크”…외화채 조달 타이밍 고민 깊어진다

    외화채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여파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불거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조달 환경이 위축되자 적절한 발행 타이밍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6억달러(8317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3억달러 규모다. 조달 금리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에 70bp(bp=0.01%포인트), 78bp를 가산해 결정했다. 주관사단은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가 맡았다.업계에서는 이번 하나은행의 외화채 발행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미국 CPI 발표와 중동 정세 불안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한국 기업 외화채 조달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아서다. 하나은행과 주관사단도 시장 분위기를 꼼꼼하게 살폈다. 당초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혼란이 좀처럼 잠재워지지 않으면서 하루 더 지켜본 뒤 발행 작업을 마무리했다.한 외국계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자는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최대 37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목표 물량을 뛰어넘는 주문량을 확보했다”며 “다만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조달 부담이 다소 커졌다”고 말했다.외화채 조달을 추진 중인 기업들도 시장 ‘눈치보기’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국 기업들은 활발하게 외화채 시장을 찾았다. 공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

  • LG 경영진 총출동…"현대차와 전장사업 협력 논의"

    LG 경영진 총출동…"현대차와 전장사업 협력 논의"

    이달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 LG전자 전장사업부가 총출동했다. 이번주엔 LG이노텍 경영진이 화성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차 초청으로 성사된 행사의 핵심 의제는 전장분야 협력 확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강점을 갖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카메라·센서 등의 분야에서 양사 협력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에 집결한 LG 전장 수뇌부1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이 잇따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비공개 ‘테크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LG그룹 경영진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전장사업의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LG의 협력 모델에 대한 얘기를 듣고 현대차 쪽에서 LG그룹 전장 계열사를 초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올라 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LG와의 만남 이후 “우리는 하이퍼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수년 동안 LG와 협력해 왔다”며 “카메라 시스템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의 선구적인 역할에 기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초청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LG그룹은 이번 행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3위인 현대차와 기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현대차그룹은 국내 전장 파트너로 삼성, LG와 고루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현대차의 핵심 공급원이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이미지 센서, 카메라 등을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인

  • 獨 밀레, 구원투수로 '유통맨' 택했다

    獨 밀레, 구원투수로 '유통맨' 택했다

    ‘한 번 사면 최소 20년은 쓰는 가전제품.’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평가다. 국내에서도 한동안 ‘부자들의 필수 혼수’로 불리며 명품 대접을 받았다.하지만 요 몇 년 국내에선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과 LG가 밀레의 텃밭인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 탓이다. 자신의 ‘안방’에서 막대한 광고·마케팅을 쏟아부으니 밀레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했던 밀레의 전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문섭 전 멀버리코리아 대표(사진)를 8일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한국 법인장)로 영입했기 때문이다.최 신임 대표는 26년 넘게 유통·소매업 분야에 몸담은 ‘비(非)가전맨’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진 에르메스코리아 상무로 유통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21년 2월부터 영국의 명품 패션업체 멀버리의 한국 대표를 맡아 사업을 키웠다.밀레코리아가 최 대표를 점 찍은 가장 큰 이유는 명품 사업을 총괄해본 경험 때문이다. 밀레는 다른 가전 브랜드보다 30% 이상 비싸다는 단점을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상쇄한다.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보다 기존 고객이 퍼뜨리는 입소문에 의존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2021년 밀레코리아는 매출 561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거뒀지만 2022년엔 각각 496억원, 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최 대표가 밀레의 마케팅을 보완해줄 것”으로 평가했다.밀레가 최근 디지털 경영에 적극적인 것도 최 대표 영입과 무관하지 않다.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공동회장은

  •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가전 '선전'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가전 '선전'

    LG전자가 올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력인 가전 판매가 늘어난 데다 경기를 덜 타는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 서비스,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 수주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중저가 가전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이익이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전자는 5일 “올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 감소했지만,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소비 침체 등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게 불황을 돌파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업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큰 관심을 받은 덕분이다. 냉난방 공조시스템(HVAC), 빌트인 가전, 부품 솔루션 등 신사업도 선전했다.전장 사업에선 지난해 말 90조원을 돌파한 수주 잔액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주력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납품이 늘고 있고 자회사 ZKW의 조명 판매 실적,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수주도 증가세를 보인다.TV 사업은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 DL이앤씨 새 대표에 LG전자 출신 서영재 내정

    DL이앤씨 새 대표에 LG전자 출신 서영재 내정

    DL이앤씨가 3일 새 사내이사 후보자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사진)를 내정했다. 최근 사퇴한 마창민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울 후임 인사다. 서 후보자는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경북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서 후보자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2022년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IT 사업부장을 지냈다. 기획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담당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DL이앤씨는 서 후보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주택·토목 등 전통적인 건설산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신사업, 비주택 분야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소현 기자

  • 조주완 "플랫폼·B2B업체 M&A 준비"

    조주완 "플랫폼·B2B업체 M&A 준비"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 등의 신성장동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조주완 LG전자 대표(사장·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가치 7배 제고’ 목표 달성을 위한 M&A 계획을 밝힌 것이다. 최근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연거푸 추가 M&A를 단행할지 주목된다.조 대표는 이날 주주들에게 △웹 운영체제(OS) 중심 플랫폼 기반 서비스 △전장 등 B2B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 및 메타버스 등 3대 키워드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목표 달성 의지를 다졌다.성장동력인 모빌리티,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에선 글로벌 상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매년 30%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전장사업 매출을 20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HVAC 시장에서도 “M&A 방식으로 투자를 확장해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HVAC 시장은 최근 삼성전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올초 미국 텍사스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조 사장은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시너지를 내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확장현실(XR) 기기 등의 사업에선 최근 메타와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이 화두가 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우리와 협력하기 위해 찾아오고

  • LG, 글로벌 PEF에 1300억 투자…AI 유망주 선점한다

    LG, 글로벌 PEF에 1300억 투자…AI 유망주 선점한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펀드에 1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스마트홈 등 첨단기술 유망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에 1298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테크 분야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범한 운용사다. 지난해 운용자산(AUM)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 2022년에는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시트릭스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LG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AI와 바이오, 전장(전자 장비) 등 유망한 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신약 개발 업체인 갤럭스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스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제자들과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LG는 물론 계열사인 LG전자도 최근 스마트홈 업체인 고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의 전등과 에어컨, 난방까지 조작하는 체계다. 고퀄은 스마트홈 브랜드인 ‘헤이홈’을 통해 홈카메라와 스마트 커튼 등을 조작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LG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LG벤처스)를 통해서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

  • "로봇시장 구글 되겠다"…LG, 플랫폼 승부수

    "로봇시장 구글 되겠다"…LG, 플랫폼 승부수

    테슬라가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5661억달러) 자동차기업이 된 것은 멋진 외관의 차를 생산해서가 아니다. 일등공신은 풀셀프드라이빙(FSD)이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다. 운전석 중앙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터치만으로 차의 모든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하는 운영체제(OS)도 ‘테슬라 천하’에 힘을 보탰다.최근 글로벌 로봇산업에서 벌어지는 경쟁 양상도 자동차와 비슷하다. 로봇 제조 시장을 장악한 건 중국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로봇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테크기업의 눈은 다른 데 가 있다. 로봇용 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로봇이 손가락을 좀 더 정교하게 구부릴 수 있게 하고, 가야 할 곳에 빠른 속도로 도달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게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패권을 결정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SW 중심 로봇 시대 온다”LG전자가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785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겠다”고 12일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는 경북 구미 생산라인에서 ‘LG 클로이’ 로봇을 제조해 국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로봇 시장의 궁극적인 승부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라고 판단했다.때마침 LG전자 눈에 들어온 게 베어로보틱스다. 이 회사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관련 스타트업이다. 서빙 기능에 특화된 배송 로봇을 앞세워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 제어 기술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LG전자

  • '로봇용 SW' 시장에 출사표 던진 LG전자

    '로봇용 SW' 시장에 출사표 던진 LG전자

    LG전자가 8년 내 100조원 시장으로 커질 ‘로봇용 소프트웨어(SW)’ 시장을 잡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LG전자는 12일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개발업체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78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LG 클로이’ 등 서비스 로봇 제조 능력을 갖춘 LG전자가 베어로보틱스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해서다. 베어로보틱스가 세계 식당에 서빙용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며 쌓은 ‘로봇 제어’ 및 ‘연결 기술’을 활용해 로봇 SW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황정수/김채연 기자

  • LG전자가 2대주주인 엔젤로보틱스 IPO...“산업·레저용 로봇 성장성 커”

    LG전자가 2대주주인 엔젤로보틱스 IPO...“산업·레저용 로봇 성장성 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뛰어들 정도로 산업·레저용 웨어러블 시장 성장성은 크다.”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사진)는 12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로봇 기업으로 초기에는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용 로봇을 만드는 데에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해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엔젤로보틱스는 이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엔젤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5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엔젤로보틱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원~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542억~2102억원으로 추산된다.공 대표는 웨러러블 로봇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은 연평균 40%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령화 고령 장애인이 급격히 늘어나 인류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LG전자로부터 시드(초기) 투자 3000만원을 투자받으면서 회사를 설립했다. 공 대표는 LG전자와 협업과 관련해 “LG전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며 “LG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한 비전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만큼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희망 공모가 상단(1만5000원) 기준으로 150억원 이상 평가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전자는 상장 후 1년 동안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를 걸어놓은 만큼 엔

  • '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지난 2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병원의 장례식장.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투자은행(IB)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모친상을 찾았다. 빈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대표이사 명의의 조화가 자리를 잡았다. 빈소의 가장 깊숙한 자리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윤병운 부사장은 'LG맨' 출신이다. 그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31년 동안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등등 그룹의 굵직한 딜은 상당수 그의 손을 거쳤다. 커리어의 고비 때마다 LG그룹의 딜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다. 빈소의 조화 배치도, 이 같은 인연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부사장은 11일 NH투자증권이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이 증권사는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윤 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곧이어 소집된 정기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 및 주식 발행과 매각, 지주사 전환 등의 거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정영채 사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NH투자증권 IB사업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가 이름을 떨친 거래로는 2001년 KT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꼽힌다. 그는 당시 KT 재무팀 관계자들과 30일 동안 21개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을 만났다. 당시 한 달 동안 진행된 해외로드쇼에 참여하면서 KT의 성공적 ADR 발행을

  • 저커버그 "삼성, 메가파운드리 기업 될 것"

    저커버그 "삼성, 메가파운드리 기업 될 것"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저력이 있고 ‘메가파운드리’(초대형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대해 “(지정학적인) 불안(volatile)이 있는데 (위탁 생산)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TSMC에 맡긴 메타가 삼성전자에도 물량을 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30분간 만나 한국 기업과 메타 간 AI 및 확장현실(XR)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 방한해 이날 출국했다. 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을 만났다.저커버그 CEO는 이 자리에서 “삼성과의 협력에서 파운드리 경쟁력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TSMC의 생산시설이 중국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대만에 있다는 점,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빼어난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TSMC에 이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라는 점에서 메타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경우 삼성에 물량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저커버그 CEO는 ‘AI·XR 동맹’을 공식화한 LG에 대해선 “XR은 하드웨어가 중요한데 LG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도병욱/황정수 기자

  • 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2014년 방한해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협업을 논의한 지 10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협의한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저녁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은 29일 오전인 것으로 전해졌다.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그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삼성에 맡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 CEO와의 핵심 논의 안건은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장점을 합친 기술) 헤드셋 공동 개발이다. 메타는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일찌감치 출시했지만 하드웨어와 콘텐츠 측면에서 아직 미완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애플 ‘비전 프로’를 능가하는 최고 성능의 XR 헤드셋을 내년 1분기 내놓기 위해 세부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저커버그와 조 CEO는 메타의 AI 기술을 LG전자의 정보기술(IT)·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과의 면담 주제도 AI다. AI를 둘러싼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저

  • 글로벌 투자자 만나는 LG전자, 2012년 이후 첫 외화채 카드 ‘만지작’

    글로벌 투자자 만나는 LG전자, 2012년 이후 첫 외화채 카드 ‘만지작’

    LG전자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외화채 발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계열사가 외화채 시장에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주 중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면 투자설명회(NDR·넌딜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NDR에서는 기업 설명 및 투자자 미팅 등을 가질 예정이다.외화채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찾는 LG전자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NDR을 통해 외화채 시장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LG전자가 공모 외화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LG전자는 2억1500만 스위스프랑의 외화채를 발행했다.대신 국내 자금 시장은 꾸준히 활용했다. 지난해 2월 열린 3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실제로는 높은 인지도 등에 힘입어 유통 시장에서는 사실상 AAA급 회사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들어 국내 기업 외화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조달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수출입은행(20억달러), KDB산업은행(30억달러), 한국전력(12억달러), 한국주택금융공사(5억 달러) 등 공기업들이 외화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15억달러), 한화토탈에너지스(4억달러), 포스코(5억달러), 우리은행(7억달러), 미래에셋증권(6억달러) 등 일반 기업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