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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지난 2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병원의 장례식장.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투자은행(IB)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모친상을 찾았다. 빈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대표이사 명의의 조화가 자리를 잡았다. 빈소의 가장 깊숙한 자리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윤병운 부사장은 'LG맨' 출신이다. 그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31년 동안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등등 그룹의 굵직한 딜은 상당수 그의 손을 거쳤다. 커리어의 고비 때마다 LG그룹의 딜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다. 빈소의 조화 배치도, 이 같은 인연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부사장은 11일 NH투자증권이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이 증권사는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윤 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곧이어 소집된 정기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 및 주식 발행과 매각, 지주사 전환 등의 거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정영채 사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NH투자증권 IB사업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가 이름을 떨친 거래로는 2001년 KT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꼽힌다. 그는 당시 KT 재무팀 관계자들과 30일 동안 21개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을 만났다. 당시 한 달 동안 진행된 해외로드쇼에 참여하면서 KT의 성공적 ADR 발행을

  • 저커버그 "삼성, 메가파운드리 기업 될 것"

    저커버그 "삼성, 메가파운드리 기업 될 것"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저력이 있고 ‘메가파운드리’(초대형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대해 “(지정학적인) 불안(volatile)이 있는데 (위탁 생산)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TSMC에 맡긴 메타가 삼성전자에도 물량을 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30분간 만나 한국 기업과 메타 간 AI 및 확장현실(XR)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 방한해 이날 출국했다. 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을 만났다.저커버그 CEO는 이 자리에서 “삼성과의 협력에서 파운드리 경쟁력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TSMC의 생산시설이 중국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대만에 있다는 점,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빼어난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TSMC에 이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라는 점에서 메타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경우 삼성에 물량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저커버그 CEO는 ‘AI·XR 동맹’을 공식화한 LG에 대해선 “XR은 하드웨어가 중요한데 LG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도병욱/황정수 기자

  • 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2014년 방한해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협업을 논의한 지 10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협의한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저녁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은 29일 오전인 것으로 전해졌다.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그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삼성에 맡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 CEO와의 핵심 논의 안건은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장점을 합친 기술) 헤드셋 공동 개발이다. 메타는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일찌감치 출시했지만 하드웨어와 콘텐츠 측면에서 아직 미완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애플 ‘비전 프로’를 능가하는 최고 성능의 XR 헤드셋을 내년 1분기 내놓기 위해 세부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저커버그와 조 CEO는 메타의 AI 기술을 LG전자의 정보기술(IT)·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과의 면담 주제도 AI다. AI를 둘러싼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저

  • 글로벌 투자자 만나는 LG전자, 2012년 이후 첫 외화채 카드 ‘만지작’

    글로벌 투자자 만나는 LG전자, 2012년 이후 첫 외화채 카드 ‘만지작’

    LG전자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외화채 발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계열사가 외화채 시장에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주 중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면 투자설명회(NDR·넌딜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NDR에서는 기업 설명 및 투자자 미팅 등을 가질 예정이다.외화채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찾는 LG전자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NDR을 통해 외화채 시장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LG전자가 공모 외화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LG전자는 2억1500만 스위스프랑의 외화채를 발행했다.대신 국내 자금 시장은 꾸준히 활용했다. 지난해 2월 열린 3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실제로는 높은 인지도 등에 힘입어 유통 시장에서는 사실상 AAA급 회사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들어 국내 기업 외화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조달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수출입은행(20억달러), KDB산업은행(30억달러), 한국전력(12억달러), 한국주택금융공사(5억 달러) 등 공기업들이 외화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15억달러), 한화토탈에너지스(4억달러), 포스코(5억달러), 우리은행(7억달러), 미래에셋증권(6억달러) 등 일반 기업들도

  • 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또 1위

    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또 1위

    LG전자가 113년 역사를 지닌 월풀을 제치고 2년 연속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백색가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풀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던 때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30일 월풀은 지난해 매출이 194억5500만달러(약 2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10억1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이 위안으로 삼을 만했다.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0조10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하며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모두 월풀을 앞섰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짐 피터스 월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집을 새로 구매해야 가전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데, 주택 거래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모기지 금리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올해도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를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월풀은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월풀의 설명대로라면 LG전자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아야 했다. LG전자 H&A사업부의 미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은 75%에 달한다. 조건은 비슷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월풀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고가가 2999달러(약 400만원)에 달하는 워시콤보 세탁건조기가 대표적이다.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을 따돌렸다. 이듬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앞서며 명실상부한 가전업계 정상에 올랐다. 미국 백색가전을 대표했던 월풀

  • '실적 경고등' LG 전자계열 3인방…올해는 다를까

    '실적 경고등' LG 전자계열 3인방…올해는 다를까

    LG그룹의 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지난 24, 2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이 냉혹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분간 큰 모멘텀의 변화 없이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돌파구로 여겨지던 전자장치(VS) 사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흥행 부진과 적자 누적 등으로 반등을 모색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 3인방 목표가 줄하향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낸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25일 LG전자가 실적을 내놓자 이튿날 삼성·신영·SK·메리츠·이베스트·하나·IBK·NH 등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2만원 내린 12만원을 제시해 8개 증권사 중 가장 목표가가 낮았다.LG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인 639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비용 증가, 성과급 비용 반영 등이 꼽힌다.올 1분기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는 배경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비 상승, 보급형 비중 확대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 개선은 불확실하지만 환율 효과, 보급형 확대 등으로 총매출은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노텍은 보릿고개, LGD는 다시 적자LG이노텍은 지난 26일 하루에만 BNK·DB금융&m

  • "LG전자 올해 10조원 투자"…조주완, 로봇社 M&A 검토

    "LG전자 올해 10조원 투자"…조주완, 로봇社 M&A 검토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거시경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전략적 우선순위를 놓고 투자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부적으로 △R&D 투자 4조5000억원 △설비 투자 3조5000억원 △인수합병(M&A) 2조원 등이다. 지난해(약 6조~7조원)에 비해 3조~4조원 늘어난 규모다.조 사장은 “투자는 주로 전장(전자장치)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붙박이 설치형) 가전, 웹OS(LG전자 TV 운영체제)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M&A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 한두 곳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과 물류 등의 로봇 사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유망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조 사장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표한 ‘777(트리플7)’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리플7은 2030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 7%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고 기업가치(시가총액)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7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2030 미래 비전은 전 구성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류재철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두 배 넘게 비싼데도 북미에서 가장

  • 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실적 '흐림'

    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실적 '흐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력 수출업종뿐만 아니라 내수 종목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를 25.2% 밑돈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밑돈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일회성 인건비 지출과 손실 비용 등이 회계에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증권가 기대치가 다시 낮아지면서 상장사의 전체 실적 전망은 하향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69개사(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기준)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36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8조73억원에 비해 3.07% 줄었다.현대차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757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2% 감소했다. 기아도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이 1.7% 내려간 2조9358억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

  • 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코스피 "호재가 없다"

    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코스피 "호재가 없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미끄러지고 있다. 다른 주요 업체들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8만원에 근접했던 지난 2일(7만9600원)과 비교하면 7.5%가량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 보다 25.2% 낮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하회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LG전자 역시 증권가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가 되면 상장사들이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나 손실 비용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12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높아진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 후행적으로 실적 전망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 목표주가에 도달했다고 매도나 중립 의견을 내긴 어려우니 목

  • 소비침체에…'가전 명가' LG전자 실적 부진

    소비침체에…'가전 명가' LG전자 실적 부진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인 6395억원과 비교해 50.8% 적은 수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이 23조15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를 1.1% 웃돈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0.9% 증가했음에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으로 LG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라는 얘기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22조8957억원, 영업이익 6395억원이었다.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작년 1~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에 4분기 부진에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LG전자 측은 “가전 등 소비재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전자장치와 공조 시스템 등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증권시장에서도 LG전자의 성장세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6% 오른 9만9100원에 마감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 사업이라는 성장 엔진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에 쓰이는 각종 전기·전자 장비 산업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

  • LG전자, 지난해 매출 84조원…3년 연속 최대치 경신

    LG전자, 지난해 매출 84조원…3년 연속 최대치 경신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앞선 1~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전장 사업이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했다.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84조 28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다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6395억과 비교해 50.8% 적은 수치다. 4분기 매출은 23조156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1.1% 웃돌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으로는 LG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4분기 부진의 주된 이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생활가전과 TV의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4분기 특성상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인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분기마다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냈으나 지난 4분기엔 수백억원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구석은 ‘효자 사업’이 된 전장이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아직

  • 대법 "LG전자 법인세 67억 취소해야"

    LG전자가 합작 투자로 설립한 LG노텔(현 에릭슨LG)로부터 우선주 약정을 통해 배당받은 797억원에 부과한 법인세 일부를 취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LG전자가 서울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LG전자는 2005년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과 LG노텔을 설립하면서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양도해 3044억원을 받았다. 두 회사는 양도 계약과 별도로 LG노텔에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우선주 약정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2007~2008년 LG노텔로부터 우선주 유상감자 명목으로 797억원을 배당받았다. 유상감자란 자본금 감소와 함께 회사 재산을 주주에게 반환해 순자산도 줄이는 제도다.과세당국은 LG전자가 받은 797억원이 사실상 ‘네트워크 사업 양도대금’이라고 판단, 2012년 11월 6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법인세법상 과세소득 산출에서 익금(이익으로 남는 돈)에 포함하지 않는 ‘익금불산입’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1심은 LG전자 승소로, 2심은 세무당국 승소로 판결이 엇갈렸다. 대법원은 LG전자 손을 들어줬다.민경진 기자

  • LG전자, 11년 끌어온 세금 소송 승소…대법 "67억 취소해야"

    LG전자, 11년 끌어온 세금 소송 승소…대법 "67억 취소해야"

    LG전자가 합작 투자로 설립한 LG노텔(현 에릭슨LG)로부터 우선주 약정을 통해 배당받은 797억원에 부과한 법인세 일부를 취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LG전자가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부과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원고가 사업양도대금에 대한 법인세를 회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우선주 유상감자 대금'의 외관을 만들어 797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LG전자는 2005년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과 LG노텔을 설립하면서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양도해 3044억원을 받았다. 두 회사는 양도 계약과 별도로 LG노텔에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우선주 약정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2007~2008년 LG노텔로부터 우선주 유상감자 명목으로 797억원을 배당받았다. 유상감자란 자본금 감소와 함께 회사 재산을 주주에게 반환해 순자산도 함께 감소시키는 제도다.과세당국은 LG전자가 받은 797억원이 사실상 '네트워크 사업 부문 양도대금'이라고 보고 2012년 11월 6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해당 배당은 내국법인이 출자한 다른 내국법인으로부터 수익배당금을 받을 경우 일부 금액을 회계상 소득금액에 넣지 않는 '익금불산입'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1심은 LG전자 승소로, 2심은 세무 당국 승소로 판결이 엇갈렸다. 대법원은 LG전자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우선주 약정은 (사업 부문을 양도한) 투자계약과 별도로 체결된 것"이라며 "우선주 유상감자 조건의 충족 여부는 출자

  • "5000억으로 끝인가요?"…LG전자의 '뒷바라지' 더 없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5000억으로 끝인가요?"…LG전자의 '뒷바라지' 더 없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그 걸로 끝날지…궁금하네요."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4940억원을 투입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내년 LG디스플레이 실적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만만찮은 데다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금액)만 13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빌려준 1조원을 출자전환(부채를 자본으로 전환) 방식 등으로 지원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같은 전망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총 1조3579억원 규모)에 참여해 494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19일 공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로 지분 38.9%를 보유하고 있다.올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유상증자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22.2%에서 279.5%로 42.7%포인트 떨어진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는 불안정하다.올 9월 말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4조87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갚아야 하는 총차입금은 17조556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 구축에 연간 수조원씩을 쓴다. 시설투자로 2022년에 5조2000억원 썼고, 올해는 3조원가량을 집행할 전망이다.내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0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3000억원의 순이익을 고려해도 내년 부채비율은 200% 중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수조원의 투자금이 유출되는 데다 13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의 차환 압박도 상당하다. 대주주인 LG전자가 보다 화끈한 지

  • LG, LG디스플레이 증자에 약 5000억 참여...주가는 선방

    LG, LG디스플레이 증자에 약 5000억 참여...주가는 선방

    LG디스플레이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36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하락하고 있다. 통상 대규모 공모 증자를 단행하면 과도한 희석 우려 등으로 급락하지만 하락폭이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보는 데다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9일 오전 9시52분 현재 4.06% 하락한 1만1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가는 6.10% 하락했다. 장마감 후 1조35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음에도 선방하고 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LG디스플레이 신주는 1억4218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3억5781만주)의 39%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9550원이다.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는 LG전자로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494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참여 이후에도 지분율은 37%로 변함이 없다. LG전자는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의 안정적 수급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주가는 이날 현재 1~2%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받은 자금을 시설자금(4159억원)과 운영자금(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3936억원)등으로 나눠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쓰이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채무상환 등을 위해 쓰이면 악재로 받아들여진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