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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또 1위
LG전자가 113년 역사를 지닌 월풀을 제치고 2년 연속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백색가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풀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던 때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30일 월풀은 지난해 매출이 194억5500만달러(약 2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10억1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이 위안으로 삼을 만했다.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0조10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하며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모두 월풀을 앞섰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짐 피터스 월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집을 새로 구매해야 가전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데, 주택 거래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모기지 금리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올해도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를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월풀은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월풀의 설명대로라면 LG전자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아야 했다. LG전자 H&A사업부의 미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은 75%에 달한다. 조건은 비슷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월풀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고가가 2999달러(약 400만원)에 달하는 워시콤보 세탁건조기가 대표적이다.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을 따돌렸다. 이듬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앞서며 명실상부한 가전업계 정상에 올랐다. 미국 백색가전을 대표했던 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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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고등' LG 전자계열 3인방…올해는 다를까
LG그룹의 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지난 24, 2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이 냉혹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분간 큰 모멘텀의 변화 없이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돌파구로 여겨지던 전자장치(VS) 사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흥행 부진과 적자 누적 등으로 반등을 모색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 3인방 목표가 줄하향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낸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25일 LG전자가 실적을 내놓자 이튿날 삼성·신영·SK·메리츠·이베스트·하나·IBK·NH 등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2만원 내린 12만원을 제시해 8개 증권사 중 가장 목표가가 낮았다.LG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인 639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비용 증가, 성과급 비용 반영 등이 꼽힌다.올 1분기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는 배경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비 상승, 보급형 비중 확대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 개선은 불확실하지만 환율 효과, 보급형 확대 등으로 총매출은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노텍은 보릿고개, LGD는 다시 적자LG이노텍은 지난 26일 하루에만 BNK·DB금융&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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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 10조원 투자"…조주완, 로봇社 M&A 검토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거시경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전략적 우선순위를 놓고 투자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부적으로 △R&D 투자 4조5000억원 △설비 투자 3조5000억원 △인수합병(M&A) 2조원 등이다. 지난해(약 6조~7조원)에 비해 3조~4조원 늘어난 규모다.조 사장은 “투자는 주로 전장(전자장치)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붙박이 설치형) 가전, 웹OS(LG전자 TV 운영체제)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M&A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 한두 곳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과 물류 등의 로봇 사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유망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조 사장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표한 ‘777(트리플7)’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리플7은 2030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 7%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고 기업가치(시가총액)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7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2030 미래 비전은 전 구성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류재철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두 배 넘게 비싼데도 북미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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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실적 '흐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력 수출업종뿐만 아니라 내수 종목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를 25.2% 밑돈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밑돈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일회성 인건비 지출과 손실 비용 등이 회계에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증권가 기대치가 다시 낮아지면서 상장사의 전체 실적 전망은 하향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69개사(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기준)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36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8조73억원에 비해 3.07% 줄었다.현대차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757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2% 감소했다. 기아도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이 1.7% 내려간 2조9358억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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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코스피 "호재가 없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미끄러지고 있다. 다른 주요 업체들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8만원에 근접했던 지난 2일(7만9600원)과 비교하면 7.5%가량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 보다 25.2% 낮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하회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LG전자 역시 증권가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가 되면 상장사들이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나 손실 비용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12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높아진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 후행적으로 실적 전망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 목표주가에 도달했다고 매도나 중립 의견을 내긴 어려우니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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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에…'가전 명가' LG전자 실적 부진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인 6395억원과 비교해 50.8% 적은 수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이 23조15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를 1.1% 웃돈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0.9% 증가했음에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으로 LG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라는 얘기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22조8957억원, 영업이익 6395억원이었다.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작년 1~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에 4분기 부진에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LG전자 측은 “가전 등 소비재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전자장치와 공조 시스템 등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증권시장에서도 LG전자의 성장세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6% 오른 9만9100원에 마감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 사업이라는 성장 엔진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에 쓰이는 각종 전기·전자 장비 산업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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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매출 84조원…3년 연속 최대치 경신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앞선 1~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전장 사업이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했다.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84조 28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다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6395억과 비교해 50.8% 적은 수치다. 4분기 매출은 23조156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1.1% 웃돌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으로는 LG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4분기 부진의 주된 이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생활가전과 TV의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4분기 특성상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인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분기마다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냈으나 지난 4분기엔 수백억원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구석은 ‘효자 사업’이 된 전장이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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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LG전자 법인세 67억 취소해야"
LG전자가 합작 투자로 설립한 LG노텔(현 에릭슨LG)로부터 우선주 약정을 통해 배당받은 797억원에 부과한 법인세 일부를 취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LG전자가 서울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LG전자는 2005년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과 LG노텔을 설립하면서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양도해 3044억원을 받았다. 두 회사는 양도 계약과 별도로 LG노텔에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우선주 약정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2007~2008년 LG노텔로부터 우선주 유상감자 명목으로 797억원을 배당받았다. 유상감자란 자본금 감소와 함께 회사 재산을 주주에게 반환해 순자산도 줄이는 제도다.과세당국은 LG전자가 받은 797억원이 사실상 ‘네트워크 사업 양도대금’이라고 판단, 2012년 11월 6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법인세법상 과세소득 산출에서 익금(이익으로 남는 돈)에 포함하지 않는 ‘익금불산입’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1심은 LG전자 승소로, 2심은 세무당국 승소로 판결이 엇갈렸다. 대법원은 LG전자 손을 들어줬다.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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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1년 끌어온 세금 소송 승소…대법 "67억 취소해야"
LG전자가 합작 투자로 설립한 LG노텔(현 에릭슨LG)로부터 우선주 약정을 통해 배당받은 797억원에 부과한 법인세 일부를 취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LG전자가 영등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부과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원고가 사업양도대금에 대한 법인세를 회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우선주 유상감자 대금'의 외관을 만들어 797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LG전자는 2005년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과 LG노텔을 설립하면서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양도해 3044억원을 받았다. 두 회사는 양도 계약과 별도로 LG노텔에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우선주 약정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2007~2008년 LG노텔로부터 우선주 유상감자 명목으로 797억원을 배당받았다. 유상감자란 자본금 감소와 함께 회사 재산을 주주에게 반환해 순자산도 함께 감소시키는 제도다.과세당국은 LG전자가 받은 797억원이 사실상 '네트워크 사업 부문 양도대금'이라고 보고 2012년 11월 6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해당 배당은 내국법인이 출자한 다른 내국법인으로부터 수익배당금을 받을 경우 일부 금액을 회계상 소득금액에 넣지 않는 '익금불산입'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1심은 LG전자 승소로, 2심은 세무 당국 승소로 판결이 엇갈렸다. 대법원은 LG전자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우선주 약정은 (사업 부문을 양도한) 투자계약과 별도로 체결된 것"이라며 "우선주 유상감자 조건의 충족 여부는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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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으로 끝인가요?"…LG전자의 '뒷바라지' 더 없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그 걸로 끝날지…궁금하네요."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4940억원을 투입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내년 LG디스플레이 실적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만만찮은 데다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금액)만 13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빌려준 1조원을 출자전환(부채를 자본으로 전환) 방식 등으로 지원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같은 전망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총 1조3579억원 규모)에 참여해 494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19일 공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로 지분 38.9%를 보유하고 있다.올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유상증자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22.2%에서 279.5%로 42.7%포인트 떨어진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는 불안정하다.올 9월 말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4조87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갚아야 하는 총차입금은 17조556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 구축에 연간 수조원씩을 쓴다. 시설투자로 2022년에 5조2000억원 썼고, 올해는 3조원가량을 집행할 전망이다.내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0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3000억원의 순이익을 고려해도 내년 부채비율은 200% 중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수조원의 투자금이 유출되는 데다 13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의 차환 압박도 상당하다. 대주주인 LG전자가 보다 화끈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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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G디스플레이 증자에 약 5000억 참여...주가는 선방
LG디스플레이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36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하락하고 있다. 통상 대규모 공모 증자를 단행하면 과도한 희석 우려 등으로 급락하지만 하락폭이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보는 데다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9일 오전 9시52분 현재 4.06% 하락한 1만1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가는 6.10% 하락했다. 장마감 후 1조35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음에도 선방하고 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LG디스플레이 신주는 1억4218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3억5781만주)의 39%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9550원이다.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는 LG전자로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494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참여 이후에도 지분율은 37%로 변함이 없다. LG전자는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의 안정적 수급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주가는 이날 현재 1~2%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받은 자금을 시설자금(4159억원)과 운영자금(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3936억원)등으로 나눠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쓰이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채무상환 등을 위해 쓰이면 악재로 받아들여진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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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팔고 디스플레이 사고…엇갈린 외국인
지난달 LG그룹 사장단 인사를 기점으로 LG그룹 계열사를 보는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LG전자를 팔아치우는 반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적극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에 더해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달라진 외국인 매매 패턴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LG전자를 총 8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3위였다. 같은 기간 주가도 8.7% 하락했다. 반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LG이노텍을 285억원어치, LG디스플레이를 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주가는 4.9%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2.4% 내렸다.이런 움직임은 직전 3개월(8월 24일~11월 24일) 동안 외국인들이 보였던 행보와 대조적이다. 이 기간은 외국인은 LG전자를 33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3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이노텍은 이 기간에도 484억원어치를 매수했다.증권가는 지난달 하순 LG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달라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 CEO에서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이 LG이노텍 사장 시절 LED, 스마트폰 기판 사업을 과감히 접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전례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 사장의 LG이노텍 부임 시절 주가는 2019~2021년 평균 321% 상승했다”며 “신임 대표 효과로 변화가 기대된다”고 했다.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혁수 신임 CEO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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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임원 집결…경영전략 세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경영 전략 구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주관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에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올해 회의는 14일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19일 DS 순으로 이뤄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만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는 15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회의는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는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총 30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한다. 국내외 경영진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 전략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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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의 귀환…기술 경영인에겐 정년이 없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관가에서 인사철에 회자되는 말이다. 퇴임한 관료가 정권 교체 이후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 등 실세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도 이 격언이 통용되고 있다. 올드보이(OB)들이 퇴임 2~3년 만에 주요 그룹 경영 전면에 다시 등판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영 경험을 겸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기 돌파, 미래 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OB 기업인 잇단 등판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LX 등 최근 연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주요 그룹에서 OB 기업인이 핵심 계열사 부회장, 대표 등에 다시 임명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OB에게는 ‘불사조’란 수식어까지 등장했다.대표적인 사례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SDI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마치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신사업 개발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 수장으로 임명됐다. 미래사업기획단은 2009년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의 지시로 신설돼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 ‘신사업추진단’에 비견될 정도로 핵심적인 조직으로 꼽힌다.지난 7일 SK그룹의 2차전지 계열사 SK온의 신임 CEO에 임명된 이석희 사장도 약 1년2개월 만에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 CEO를 맡은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한 뒤 퇴임했다.LX그룹 소속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로 세계 3위권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사인 LX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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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담합한 대만업체, LG에 329억 배상하라"
LG전자가 담합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비싼 가격에 팔아온 대만 업체들을 상대로 9년간 소송전을 벌인 끝에 1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대만 업체들이 300억원대 배상금을 LG전자에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지혜)는 LG전자가 대만 에이유옵트로닉스와 한스타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그러면서 “에이유가 291억원, 한스타가 37억9000만원을 LG전자에 배상하라”고 결정했다.이번 소송은 2011년 발생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카르텔 사건’에서 비롯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해 1월과 10월 TFT-LCD 제조·판매업체들을 상대로 벌인 담합 조사에서 에이유와 한스타 등 국내 10개 기업이 LCD 가격과 물량을 사전에 합의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 기업은 2001년 9월~2006년 12월 매월 한 차례 이상 대만에서 이른바 ‘크리스털 미팅’으로 불리는 양자·다자간 회의를 열어 담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그해 말 이들 업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940억원을 부과했다. 당시 기준 공정위가 처리한 국제카르텔 사건 중 사상 최대 과징금이 매겨졌다.이 사실을 확인한 LG전자는 “담합으로 TV와 모니터 완제품 가격이 올라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받았다”며 2014년 1월 소송을 제기했다. 담합에 참여한 에이유, 한스타, 치메이이노룩스, 중화픽처튜브스, CPTF옵트로닉스에 실제 거래가격과 담합행위가 없었으면 형성됐을 가격 간 차액만큼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중 에이유와 한스타를 뺀 나머지 기업에 대해선 나중에 소를 취하했다.법원은 LG전자 측 주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