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지옥문 열렸다"…북미 생산기지 둔 삼성·LG·기아 '비상'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 왔다.”미국 정부가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지난 1일 국내 산업계 반응은 이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상당수 기업은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시행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미국의 빠르고 강력한 관세정책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생산 전략을 다시 짜느라 분주해졌다. 당장 관세 폭탄에 따른 미국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서다. 국내 주요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새로 세우는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드는 가전 물량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는 가전 공장을, 티후아나에서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멕시코 냉장고 물량 일부를 광주 공장으로 옮긴 데 이어 추가로 생산 물량 조정에 나섰다.LG전자도 멕시코에서 제작하는 냉장고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뒀다. LG전자는 클라크스빌 공장 뒤편에 현재 규모 공장을 네 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 놨다.현대자동차그룹은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캐나다, 남미,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아는 연 4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K4 12만

  • LG전자 'AI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 품었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빙·운반 로봇 개발회사인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제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SW)를 외부에 판매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LG전자가 기존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로봇 SW 역량을 키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기업이다. 로봇 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 제어 기술, 로봇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LG전자는 지난해 3월 6000만달러(약 862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했다. 당시에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 51%를 보유한다.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서빙 로봇 ‘클로이’ 중심의 기존 상업용 로봇 사업은 베어로보틱스와 통합된다.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를 발판으로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가정·산업용 로봇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패러다임이 SW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로봇 SW 역량을 고도화할 동력을 얻게 됐다”며 “LG전자가 보유한 제조 역량과 공급망 관리 노하우는 로봇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로봇 사업을 키우는 건 LG전자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 LG전자, '물류비 압박'에 이익 53% 감소

    LG전자, '물류비 압박'에 이익 53% 감소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했다. 물류비 상승 여파로 주력인 가전부문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TV는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에 발목을 잡혔다. 연간 실적 기준으론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는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8일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53.3% 급감한 1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537억원 대비 42.4% 적었다. 업계에선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개별 실적 기준으론 영업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LG전자는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물류·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TV는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 여파로 적자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부문 실적도 전기차 수요 부진이 반영돼 예상을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상치 못한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줄이기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수익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연간 기준으론 ‘선방’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87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보다 6.1%

  • LG전자, 자사주 76만주 소각…인도 법인 IPO 서류 제출

    LG전자가 내년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5% 수준인 76만 주를 소각한다.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LG전자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두 번째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지난 10월 중장기 사업 목표와 전략, 주주환원 방침을 담은 첫 번째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보다 구체화된 추가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 취득한 자사주를 내년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물량은 76만1000주로 LG전자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5%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게 된다.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법인 IPO 진행 상황을 이번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 구광모 'ABC'에 힘준다…R&D 인재, 대규모 임원 승진

    구광모 'ABC'에 힘준다…R&D 인재, 대규모 임원 승진

    LG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새 수장은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으로 교체했다. LG유플러스 수장이 바뀐 건 4년 만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와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그룹의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R&D 임원 역대 최다LG는 21일 지주사 ㈜LG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은 총 121명으로,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다. 지난해(139명)보다는 줄었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번 인사의 특징은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한 것이다. 경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ABC 분야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만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들 모두 40대 젊은 기수로 채워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했다. 전체 R&D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

  • LG전자, 4대 사업본부 재편

    LG전자가 인공지능(AI)홈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본부를 재편한다. 각 사업본부 명칭에 ‘솔루션’을 붙여 단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내년 ‘최고경영자(CEO) 4년 차’를 맞는 조주완 사장이 회사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LG전자는 2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조직개편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사업본부의 대대적인 재편이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가전·에어컨)사업본부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지향점에 맞춰 HS(가전솔루션)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꾼다. 연결 앱 ‘LG 씽큐’의 기획·개발·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AI홈 솔루션 사업을 주도한다. 사업본부장은 기존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사장이 맡는다.HE(TV)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에 맞춰 MS(미디어솔루션)사업본부로 바꾼다. 스마트 TV 중심이던 콘텐츠 서비스 ‘웹OS’를 적용한 제품을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전장)사업본부는 부품이 아니라 차량 전반에 걸쳐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차량용 솔루션(Vehicle Solution)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사업본부장은 은석현 부사장이 이어서 맡는다.신설 ES(클린테크솔루션)사업본부는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냉난방공조 사업 조직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바꿨다.황정수 기자

  • LG전자 올 구독 매출 1조 돌파

    LG전자 올 구독 매출 1조 돌파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이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다양화하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LG전자가 14일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구독 사업 매출은 1조2386억원(케어서비스 매출 제외)에 달했다. 9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9628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구독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구독 사업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조8000억원(케어서비스 매출 포함)으로 제시했다. 전체 가전 매출 중 구독 비중은 지난해 약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LG 가전 구독 사업의 고속 성장은 대형 가전을 비롯해 홈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늘린 데 이어 TV, 노트북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해부터는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 클로이 로봇 등을 새로운 구독 상품으로 추가해 제품군을 늘렸다. 구독 대상 가전은 23종, 300가지에 달한다.해외 진출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추가로 인도 등지로의 진출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독을 통해 초기 가전 구매 부담을 낮추고 원하는 기간만큼 필터 세척, 분해 세척, 소모품 정기 교체 등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며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 LG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LG전자가 올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기업 간 거래(B2B), 가전구독 등으로 확장한 결과다.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판매하는 가전 종류를 늘리고 냉난방공조(HVAC) 등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해 매출 증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24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1764억원, 7519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수익성이 하락한 건 하반기 들어 해상 운임이 급등한 데 이어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적 효자는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한 H&A사업부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생활가전에서 나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B2B·HVAC와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물류비 폭등 여파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올렸다. 유럽 지역에서 TV 출하량이 증가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웹OS 등 콘텐츠 사업이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김채연 기자

  • LG전자·CJ대한통운, 인도 증시 상장 준비

    인도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려는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뿐이 아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최근 모건스탠리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CJ대한통운도 인도 계열사 CJ다슬의 상장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공략할 자금을 현지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한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5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LG전자 인도법인 가치를 130억달러(약 17조9000억원)로 추산했다.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하는 건 인도 시장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올 상반기 2조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조8151억원)보다 14% 늘었다. 2020년 연간 매출(2조2228억원)과 맞먹는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인구대국(14억 명)인데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아서다. 지난해 인도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8%에 그쳤다. 포화 상태인 중국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CJ대한통운도 인도에서 조달한 자금을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 쓴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 지분 50%를 570억원에 사들인 뒤 CJ다슬로 사명을 바꿨다. CJ다슬 매출은 올 상반기 40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늘었다. CJ다슬은 이번 상장을 통해 약 550억원을 조달해 물류용 전기차 구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CJ다슬은 인도 전역에 187개 거점을 뒀다. 30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종합물류서

  • 3분기 '어닝 쇼크' LG전자…전장 등 새 성장엔진은 순항

    3분기 '어닝 쇼크' LG전자…전장 등 새 성장엔진은 순항

    LG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해상 운임 폭등, 원화 가치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이다.LG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1조154억원)를 26% 밑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어난 22조176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미국 동부 해안 항만 노동자 파업,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원화 가치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전자 매출의 80% 이상은 해외에서 나오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그럼에도 B2B(기업 간 거래), 콘텐츠 등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비와 마케팅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은 4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핵심 사업부인 생활가전(H&A)에서 8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전에 구독 서비스를 접목하고 소비자 직접 판매를 확대하면서 ‘계절적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 매출은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다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오른 탓에 영업이익은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사업인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2조7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LG전

  • 조주완의 1000일 행보…'LG전자=AI 기업' 공식 썼다

    조주완의 1000일 행보…'LG전자=AI 기업' 공식 썼다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은 지난 27일 LG 가전 신화의 산실인 경남 창업사업장을 전격 방문했다. CEO 취임 1000일(8월 26일)을 맞아 찾은 첫 사업장이다. 이유가 있다. 창원사업장은 최근 냉난방공조, 스마트공장 등 인공지능(AI) 사업의 본거지로 탈바꿈 중이다. 전통의 가전 명가에서 AI 기반 플랫폼·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조 CEO의 전략을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핵심 기지다. 조 CEO는 이날 약 2시간 동안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업 등 AI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사업 구조 전환 속도조주완호(號) 1000일간 LG전자의 가장 큰 변화로는 ‘사업 구조 전환’이 꼽힌다. 조 CEO는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용 가전, TV 중심 기업’이란 LG전자의 정체성에 플랫폼·B2B를 입히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소비시장 상황에 따라 매년 실적이 들쑥날쑥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 제조기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조 CEO가 꺼낸 핵심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2022년 취임 첫해 조 CEO는 가전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제품을 팔고 끝이 아니라 최장 6년 동안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었다. 부가 서비스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해 1조8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업 지역도 동남아시아, 북미로 확대하기로 했다.‘웹OS’로 대표되는 플랫폼 사업 육성도 조 CEO의 작품이다. 매년 1억 대 넘게 팔리는 TV, 가전에서 나오는 콘텐츠 광고 수익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 정은보 "10대 그룹, 밸류업 적극 참여를"

    정은보 "10대 그룹, 밸류업 적극 참여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LG·포스코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재무 담당 임원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 포함)를 한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총 20곳이다. 전체 상장사의 0.6% 수준이다. 대부분 금융회사여서 다른 업종 기업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는 “우수 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장 기업의 공시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다음달 발표한다.배태웅 기자

  • 정은보 "10대 그룹이 밸류업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정은보 "10대 그룹이 밸류업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 LG·POSCO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현재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무 담당 임원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 포함)를 한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전날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총 20개사다. 전체 상장사의 0.6% 수준이다. KB금융, 키움증권,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권 기업이 다수를 차지해 타 업종 기업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향후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의 밸류업 공시 사례를 안내하고, 우수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장기업의 공시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다음달 중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

  • LG전자 "AI 핵심장비 칠러 키울 것…매출 1조원 달성"

    LG전자 "AI 핵심장비 칠러 키울 것…매출 1조원 달성"

    ‘21세기의 금맥’인 인공지능(AI)산업을 얘기할 때 AI 반도체는 금을 캐는 곡괭이로, 데이터센터는 금을 나르는 철도로 비유된다. 곡괭이도, 철도도 없는 LG전자가 ‘골드러시’에 올라타기 위해 내놓은 전략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가전사업에 AI를 입히는 것이었다.하지만 시장은 열광하지 않았다. LG전자는 AI에서 비켜난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이 주력이란 이유에서였다. 냉난방공조(HVAC)는 ‘AI 열풍’을 타기 위해 고심하던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찾아낸 해법이었다. AI 반도체가 24시간 뿜어내는 열을 식혀주는 ‘초대형 냉방기’(칠러)를 데이터센터 맞춤형으로 공급하면 LG전자도 AI 수혜주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전략은 통했다. 올 2분기 북미 데이터센터에 1000억원 규모 칠러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도 논의에 들어갔다. ○AI 핵심 장비로 떠오른 칠러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 기관투자가 대상 미래사업 설명회 ‘2024 인베스터 포럼’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90분짜리 행사 중 30분을 칠러 설명에 할애했다. 조 CEO는 “AI 시장이 커지면 데이터센터는 필연적으로 늘어난다”며 “3년 내 칠러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칠러가 AI 시대 핵심 장비로 떠오른 건 AI 반도체가 뿜어내는 ‘열’ 때문이다. AI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슈퍼컴퓨터’ 격인 데이터센터에선 반도체 묶음인 AI 가속기로 구성된 서버가 24시간 365일 돌아간다.전력 소모량도 많다. 2027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은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력 소모량과

  • LG전자, 플랫폼·B2B서만 매출 52조 도전

    LG전자, 플랫폼·B2B서만 매출 52조 도전

    LG전자가 2030년까지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신사업(전기자동차 충전 및 로봇) 등 미래사업에서 매출 52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2030년 목표 매출 100조원의 절반 이상을 가전과 TV 생산·판매 같은 전통 사업이 아니라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1일 ‘2024 인베스터 포럼’에서 지난해 7월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의 중간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구독 중심의 가전사업 △웹OS와 스마트홈 플랫폼 서비스 △공조,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 B2B 사업 △로봇, 전기차 충전 등 4대 성장축을 통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7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상반기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B2B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조1341억원이었던 가전 구독에선 매출을 올해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데 활용되는 초대형 냉각기 칠러 사업도 3년 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채연/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