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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글로벌 IPO 시장 회복세, "지정학적 리스크 및 AI 변수"
1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부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EY한영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Q1 2025)’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총 291건의 IPO가 이뤄져 약 29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달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IPO 건수는 3%, 조달 금액은 약 20% 증가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IPO 건수와 조달 금액에서 모두 최대 지역이 됐다. 총 116건의 신규 상장을 통해 109억 달러가 조달됐다. 건수는 2% 감소했으나 조달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한국은 1분기에 23건의 IPO가 이뤄져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2021년 1분기(24건)에 이어 약 20년 만에 최대치다. 조달 금액은 12억65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급증했다. 1분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 3위, 조달 금액 기준 9위를 차지했다.올해 국내 IPO 최대어였던 LG CN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중 조달 금액 기준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IPO 시장 전체에서도 7위에 올랐다.미주 지역은 62건의 IPO를 통해 89억 달러가 모였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51%, 조달금액은 2% 늘었다.EY한영은 “미국은 새로운 행정부 출범과 함께 IPO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해졌다”며 “특히 미국에 상장한 기업 중 58%가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IPO일 만큼 글로벌 자본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총 113건의 IPO로 95억 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9%, 조달금액은 4% 감소했다.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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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음소거’의 약자인가요? [EY한영의 비욘드 뷰]
최근 몇 년간 ESG 경영은 전 세계 기업들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방위적인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던 시기를 지나며, 일부에서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ESG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ESG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제품 및 생산 과정이 친환경적이고, 경영형태가 사회적 규범에 준하는 프로세스를 준수하며,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지향한다. 이러한 가치들이 기업 경영 전반에 자연스럽게 내재된다면, 굳이 ‘ESG’라는 용어를 별도로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ESG가 사라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의미로 ESG가 사라지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한 산업계 대상 발표에서 ESG를 ‘음소거’의 약자인 E(음), S(소), G(거)에 빗대어 많은 기업 내부에서 ESG 용어가 활발히 언급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특히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비교적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하면서, 2017년 1기 집권때와 유사하게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의 행정명령에 또 다시 서명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재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국제 기조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포함한 ESG 경영이 이전처럼 빈번하게 다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내외 많은 기업이 ESG 추진에 있어 속도조절론을 검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SG 규제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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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인센티브 정책 방향과 기업 대응 방안은? [EY한영의 비욘드 뷰]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경제는 세계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와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으로 제조 기반을 이전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흐름 속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기조 아래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 감세,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적인 정책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내 생산 활동을 장려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관세 부과)과 미국 내 설비 투자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것(감세·인센티브 제공)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수입품 가격을 인상해 미국 내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통상국을 상대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 매력도를 낮추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법인세 인하(감세)’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 내 생산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에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율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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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Y한영 교보생명 가치평가업무 돌연 포기...FI "의도적 시간끌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에서 가치평가기관으로 선임한 EY한영이 돌연 업무에서 손을 땠다. EY한영이 교보생명의 지정 감사인을 맡게되면서 이해상충 문제를 검토한 끝에 가치평가 업무를 포기하기로 방침을 세웠다.신 회장이 불가항력적인 이유를 내걸며 가치평가 기관을 다시 지정한다고 나서면 중재판정에 따른 가치산정은 또 다시 시한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FI 측은 이같은 절차가 예고된 '꼼수'인 점을 내세우며 당장 이행강제금을 적용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올해부터 3년간 교보생명의 새로운 지정감사인을 맡기로 했다. 기존 삼일PwC에서 교체됐다. EY한영 측은 신 회장 측에 지정감사인 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업무에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두 업무간 이해상충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일반적으로 11월~12월 사이 새해 지정감사인 윤곽이 드러나는 점을 고려할 때 EY한영이 올해 1월 밸류에이션 평가 업무를 수락한 점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지정감사업무가 밸류에이션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큰 업무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평가를 맡은 것이 사실상 '요식행위'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교보 측의 요청에 따라 EY한영 측이 내달 말에서야 가치평가 업무에서 공식 사임할 것을 발표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교보생명 측은 EY한영으로 지정감사인이 변경된 건 금융당국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딜로이트안진으로 지정감사인을 변경한다고 통보했으나 교보생명은 풋옵션 분쟁 문제가 얽혀있는 딜로이트안진 대신 다른 회계법인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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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글로벌 통상자문팀 출범…미국 관세·통상 정책 대응 지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10일 글로벌 통상자문팀(Global Trade Advisory Team)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영향으로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에서 한국 기업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을 돕기 위해서다.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 개시로 무역 갈등 심화와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국 통상 정책의 영향을 파악하고,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해졌다.EY한영 글로벌 통상 자문팀에는 각 분야의 세무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 고경태 EY한영 세무 부문 대표가 글로벌 통상자문팀을 총괄한다. 실무 팀장을 맡은 정일영 파트너는 미국 입지 선정 및 인센티브 협상, 미국 세법 전문가다. 이전 가격 전문가인 정인식 본부장, 국제조세 전문가인 장남운 파트너, 관세 전문가인 박동오 파트너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관세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 보복관세 도입, FTA 및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세 최적화 및 공급망 효율화 전략을 제공한다. 기업의 전체 공급망을 면밀히 분석해 불필요한 관세 비용이 발생하는 지점을 식별하고,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는 최적의 생산 공정을 설계한다.이전가격 전문가는 특수관계자 간 거래에서 이전가격과 관세 과세가격 연계를 통한 세무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제공한다. 특수관계자 거래에 적용되는 거래가격이 정상가격에 부합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이 국제 조세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국제조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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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의 시대, 핵심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필요"
글로벌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23일 열린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2025년은 경제, 기술, 정치 지정학 등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피벗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세미나는 ‘피벗(Pivot)의 시대, 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년 경제 전망 및 비즈니스 아젠다에 부합한 기업의 대응 전략이 소개됐다.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올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기술 확산이 성장세를 견인하겠지만 주요국의 정책 변화나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와 같은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바라봤다.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율 둔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 부진도 지속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인도의 부상과 영향,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을 주요 경제 이슈로 꼽았다. 그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상용화, 유가 하락 등 상방 요인과 중국의 저가 공급 확대 및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 같은 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4D(Detect, Decide, Deploy, Drive)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 변화 선제적 감지(Detect)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Decide) △자원 배정 최적화(Deploy) △즉각 실행 및 추진(Drive) 등이다.고 전 위원장은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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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시대, 공급망 운영에 혁신 기술 도입해야 [EY한영의 비욘드 뷰]
2025년 을사년 새해 시작과 함께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보호무역을 중심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해외 생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예고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기업들의 생산 및 물류 전략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또한 한층 심화되고 있다.EY 글로벌이 최근 발간한 ‘2025 지전략적 전망(2025 Geostrateg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모두 자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보다 강화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에게 위치 및 판매 제품별 원재료를 포함한 생산 원산지 등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공급망책임자(CSCO) 등 각 기업의 주요 경영진들은 공급망 복잡성 증대와 속도 저하로 인한 적시 판매 및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국가별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한 생산 거점 투자 결정도 쉽사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글로벌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망 기민성을 확보하고, 상황별 최적의 공급망 운영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 공급망 관련 데이터와 신기술을 접목한 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별 생산 위치 조정, 원부재료 공급처 및 수급 경로 변경, 물류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판매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확보하고 있다.EY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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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CPA 선발인원 조정 시급…올해보다 수백명 줄여야"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종합격자 중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이른바 '미지정회계사'들이 속출하자 회계업계에서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감축 압박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회계업계의 인력 수요 둔화를 고려해 CPA 합격자 최소선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한공회는 한국회계학회, 회계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 5일 '공인회계사 적정선발인원에 관한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공회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2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향후 5년간 연간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이 올해(1250명)에 비해 최소 10% 이상 줄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선발인원이 850명을 밑돌아야 적정 수준이라고 답했다. 기존 최소선발인원 대비 연간 400명은 감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응답자의 37%는 850~1000명을 적정 수준으로 답했다.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4대 대형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기존 대비 선발인원 규모가 줄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들 '빅4' 회계법인의 채용담당 파트너들은 적정 선발인원을 1000~1100명선으로 답했다. 빅4의 예상 채용인원에다 이른바 '로컬' 중견·중소회계법인 채용인원 등을 더한 예상 규모라는 설명이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장, 현지원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 최아름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통계 모형 분석 결과 회계업계의 인력 수급 측면을 고려한 내년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 인원이 836~108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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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캐즘인가? 근본적 수요 정체인가? [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2024년은 글로벌 전기차(EV) 업체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2020년대 초반, 전 세계적인 넷제로(Net Zero) 열풍을 타고 새로운 주류로 부상한 전기차 산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대두된 전기차에 대한 의구심은 시장 수요의 둔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시장에 난립했던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의 연이은 도산과 주요 자동차 OEM들의 전기차 전환 계획 지연 및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누적 판매대수 10만대 이상을 기록한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는 작년 10월 파산을 신청했고, 미국의 한 전기트럭 제조 스타트업과 전기차 스타트업 또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ICE) 제조를 폐지하고 100% 전기차 전환을 선언했던 유럽 기반의 OEM도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신기술이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수요 침체인 ‘캐즘(Chasm)’인지, 아니면 전기차 시장의 과잉 기대에 의한 ‘근본적인 시장 수요 정체’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안전성, 정부 차원의 보조금, 내연기관(ICE)과 전기차 사이의 가격 동등성(Cost Parity) 달성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소비자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두 가지로, 중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보조금 추이가,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동등성 달성 여부가 전기차 수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환경적인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 올해 한국의 여름은 유난히 더웠으며, 전 세계적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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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분기 리그테이블]순위경쟁 치열한 회계자문…이번엔 삼정KPMG 1위
삼정KPMG가 올 3분기 인수합병(M&A) 시장 회계자문 분야 1위 자리를 꿰찼다. 회계자문은 다른 분야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매 분기마다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분기 4위에 머물렀던 EY한영도 조(兆) 단위 딜을 대거 수임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는 26건, 10조3738억원 규모의 회계 자문(발표기준)을 담당해 1위에 올랐다. 삼정KPMG는 지난 1분기 1위로 시작해 지난 분기에는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삼정KPMG는 2조700억원 규모의 에코비트 거래와 1조5493억원 규모의 동양생명·ABL생명 거래에서 모두 매각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가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거래에선 인수 측을 도왔다. 올 3분기 발표된 주요 거래의 회계자문을 삼정KPMG가 도맡으며 실적을 끌어올렸다.삼일PwC는 41건, 8조8940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거둬 삼정KPMG의 뒤를 쫓았다. 자문 건수에서는 삼정KPMG를 앞섰지만 자문 규모에서 밀렸다. 삼일PwC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사업부와 KJ환경 거래에서 인수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상반기까지만 해도 회계자문 실적이 6000억원에도 못미치며 4위에 머무르던 EY한영은 3분기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에코비트(인수) ,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사업부(매각),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문(매각), 티맥스소프트(인수) 등 조 단위 거래의 회계자문을 따내며 3위로 치고 올라왔다. EY한영은 12건, 7조8360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딜로이트안진은 17건, 5조505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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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거래 말라붙자…'빅4' 회계법인 매출 '제자리 걸음'
고속성장을 이어간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딜·컨설팅 시장에서 ‘일감 가뭄’이 이어진 영향이다.30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 회계법인의 2023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 컨설팅법인을 포함해 총 3조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지만 성장폭은 1.32%에 불과하다. 전년도(15.23%)에 비해 확 줄었다. 6월 결산법인으로 이날 실적을 공시한 삼일회계법인의 2023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법인으로 있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을 포함해 약 1조4130억원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이 1조231억원을 벌어들여 회계법인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반면 PWC컨설팅은 전년도(3900억원)과 비슷한 3899억원 매출을 냈다. 이에 따라 전년도 10.3%에 달했던 매출성장률은 3.89%로 둔화했다. 이날 실적을 공시한 한영회계법인은 총매출이 아예 역성장했다. 컨설팅 부문을 합한 금액이 7828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줄었다. 지난해 매출 성장이 27.9%에 달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한영 관계자는 “M&A 딜 시장이 침체한 영향”이라며 “회계감사, 세무자문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실적을 공시한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법인)은 총 매출이 6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52%만 성장했다. 회계·세무 매출이 확장세지만 컨설팅 매출이 6.7% 줄었다. 지난 3월 결산한 삼정회계법인은 8525억원으로 연간 매출을 1.47% 키웠다. 딜 부문을 포함한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0.2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 중 딜·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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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매출 7828억…컨설팅 매출 첫 3000억 돌파
EY한영은 2023년회계연도 매출 782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한영회계법인과 별도컨설팅법인인 EY컨설팅을 합한 수치다. EY한영은 "인수합병(M&A) 딜 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총 매출이 다소 하락했지만 회계감사, 세무자문, 컨설팅, 금융사업부문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Y한영은 직전 회계연도엔 한영회계법인 5048억원, EY컨설팅 등 2987억원을 합해 총 매출 803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총 매출은 2.57%가량 역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은 작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인 2023년 회계연도에 매출 4804억원, 영업이익 60억4000만원을 냈다. EY컨설팅을 제외한 회계법인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5048억원)에 비해 약 4.8% 줄었으나 전 회계연도에 17억35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이 1년만에 약 248% 뛰었다. 비용효율화에 나선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계연도 급여는 총 255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7.4% 줄였다. 같은 기간 퇴직급여도 258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영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매출은 전년대비 8% 증가한 2209억원이었다.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한편 인공지능(AI)·디지털 감사를 통한 감사 품질 고도화 등이 주효했다는 게 EY한영의 설명이다. EY한영은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HD현대, SK텔레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한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S, 두산밥캣, 네이버, 한국전력, 케이티앤지,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감사부문의 외부 용역·자문 서비스도 늘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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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빅4' 채용 마무리…일부는 "CPA 합격해도 일자리 없어"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이른바 '빅4' 회계법인(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의 채용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4대 회계법인은 총 830여명을 채용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인회계사(CPA) 합격자 중 수석합격자와 최연소합격자는 삼일회계법인행을 택했다. 회계업계 '빅4', 입사예정자 예비소집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은 각각 합격자 예비소집을 열고 입사예정자들을 맞았다. 회계법인은 통상 예비소집일에 입사계약서를 체결해 이 시기에 실제 채용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삼일PwC 예비소집엔 301명이 몰렸다. 입사예정자 명단엔 올해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자인 김나현 씨(21·연세대 3학년)와 최연소 합격자인 정인서 씨(21·서울대 2학년)도 포함됐다. 삼일PwC 관계자는 "체계적인 실무 교육 시스템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등을 고려해 삼일PwC 입사를 택한 우수 인력이 많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1등 회계법인이고, 보상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예비소집일에 306명을 뽑기로 했다. 당초 한국공인회계사협회에 전달한 예정치(280명)에 비해 26명 늘어난 수치다. 삼정KPMG는 빅4 중 채용규모 최다 기록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삼정KPMG는 회계법인의 자산이 사람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업계 최다 채용 전략을 10년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 소비재, 정보통신(IT), 에너지 등 산업별로 세분화된 전문 감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특화형 전문가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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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급변할 줄은"…새내기 회계사들 '역대급 시련'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새내기 공인회계사들이 올해 ‘역대급’ 취업난을 겪을 전망이다.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관련 딜 규모가 확 줄어든데다 컨설팅이 침체되자 회계법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영향이다. 일각에선 '빅4' 회계법인에다 중견회계법인 채용을 다 합쳐도 올해 합격자 수를 밑돌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빅4 채용-CPA 합격자 규모 격차, 10년만에 최대로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은 올해 총 8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PwC삼일은 올해 300명을 뽑는다. 삼정KPMG(280명), EY한영(115명), 딜로이트안진(115명) 등도 채용에 나선다. 일정 기간 상시근무하는 이른바 ‘파트타임 회계사’를 합친 수치다. 각 사는 다음달 초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전후해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한다.올해 빅4 채용 예전 인원은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소 합격인원(1250명)에 비해 445명 적다. 빅4 채용인원과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간 격차가 400명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 10년 내 올해가 처음이다. 4대 법인 채용규모는 지난 3년간 평균에 비해선 약 25% 적다. 이는 그나마도 이미 여력만큼은 늘린 수치라는 게 각 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한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올해 4대 회계법인의 신규 인력 실질 수요를 650명 가량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수습기관으로서의 책임 등을 고려해 채용을 급격히 줄이지 않았다”며 “일부 회계법인은 일정 인원을 파트타임 회계사라도 채용해 수습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상 4대 회계법인은 일종의 회계사 사관학교 역할을 한다.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자는 회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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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제조업의 기초 체력인 지능형 로봇 경쟁력의 중요성 [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다. 대형 건물의 로비에서 서비스 로봇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식당에서는 인간 대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지정된 장소로 물건을 운반하는 무인운반로봇(AGV)을 도입해 무인화된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장 제조 라인에 배치할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로봇 활용은 기업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급증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봇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국제로봇연맹(IFR)의 2023 세계 로보틱스(World Robotics 2023)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1012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제조업 내 로봇 밀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기반 산업인 전자 및 자동차 산업 등 대형 제조업에서 로봇이 대규모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국내 로봇 기술 발전의 흐름을 짚어보자면, 1990년대 후반부터 전자 및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계기로 정책 차원에서 로봇 기술 투자가 시작됐다. IMF 위기 이후 주춤하던 투자는 2000년대 초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에 지능형 로봇 사업이 포함되면서 다시 활성화됐다. 이후 2009년 4월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다. 한국은 일찌감치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여전히 44%에 불과하며, 제조 중심의 산업용 로봇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로봇 기술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들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2009년 ‘미국 로보틱스 로드맵(A Roadmap for US Robotics-From Internet to Robotics)’을 수립해 2023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