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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 시동 건 자동차株…"밸류에이션·수급 모두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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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 시동 건 자동차株…"밸류에이션·수급 모두 바닥"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자동차주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주에 대해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주 주가를 억눌렀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하반기부터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외국인 지분율도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와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10% 이상 반등현대차는 13일 1.69%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이후 이날까지 11.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2.57%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2%)을 크게 웃돌았다.자동차주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여기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터졌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와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지난달 15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2주 최저가로 추락했다.전문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였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XP, 인피니온, ST마이크로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증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하는 등 물류 병목현상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도 예상보다 크

  • 현대차, 美 앨라배마에 3600억 투자…전기차 생산라인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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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美 앨라배마에 3600억 투자…전기차 생산라인 늘린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전기차 전환과 '메이드 인 USA' 우선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현대차 미국법인은 12일(현지시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전기차 라인 증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산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올해 10월부터, GV70 전기차는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고객들에게 인도될 전망이다.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현지에 200개 이상의 추가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수 년에 걸쳐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발전시켰고, 이로 인해 앨라배마는 깊은 경제적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 계획은 '드라이브 일렉트릭 앨라배마' 같은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이날 열린 협약식에서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앨라배마의 전기차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 현대차·기아, 전기차 글로벌 '톱5'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회사는 테슬라였고, 현대자동차·기아는 5위를 차지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5일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666만2759대로, 전년보다 11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19년 8.7%, 2020년 55.1%, 지난해 110.7%로 매년 급등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2%, 2020년 3.9%, 지난해 7.9%로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지역별로는 중국이 332만8301대로,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증가율도 166.6%로 높았다. 유럽은 전년보다 66.1% 늘어난 233만7263대가 판매됐고, 북미 지역은 95.4% 증가한 76만1242대가 팔렸다. 한국은 전년보다 103.8% 증가한 12만862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업체별로는 104만5072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모델3와 모델Y 생산 증가에 따른 글로벌 공급 확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도 70만9030대(증가율 84.2%)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59만5089대를 판 중국 BYD였다. 판매량이 전년보다 무려 232.4% 증가했다. 4위는 51만5584대(132.1% 증가)의 제너럴모터스(GM)였다.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98.1% 증가한 34만8783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다. 2020년 6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채택한 신모델 아이오닉5, EV6 등이 투입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박한신 기자

  • 삼전·카카오 소액주주 줄었다…'동학개미' 이탈 본격화하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크게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주식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진 작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기별 소액주주 수를 공개한 10개 기업 중 8곳의 소액주주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기업 중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말 518만8804명에서 작년 말 506만6351명으로 2.4%(12만2453명)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2020년 말 215만3969명으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1분기 말 386만7960명, 지난해 2분기 말 454만64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해 3분기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가가 6만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국내에서 소액주주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카카오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작년 3분기 말 201만9216명에서 작년 말 191만8337명으로 5.0% 급감했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가 감소한 것도 2019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9월 플랫폼 기업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단체 매각 등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2.72%), 삼성SDI(-9.27%), 카카오뱅크(-4.57%), SK이노베이션(-6.04%) 등도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 저점 대비 12% 반등한 현대차…악재 반영 끝났나

    저점 대비 12% 반등한 현대차…악재 반영 끝났나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떨어졌다. 자동차주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우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터졌다. 금리 인상으로 주가 눈높이도 낮아졌다. 지난해 6월 24일 장중 24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16만2000원까지 빠졌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35%다.  ◆저점 대비 12% 반등최근 들어 현대차 주가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30일 현대차는 오전 10시 기준 2.55%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15일 저점 대비 12% 반등했다. 전날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이 3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7억원, 3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반대다. 외국인은 지난 2~15일만 하더라도 현대차를 3000억원 넘게 팔았다. 떨어지던 주가가 반등할 때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주가를 끌어내리던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거나, 악재를 소멸할 만한 호재가 등장했을 때다. 지금의 주가 흐름은 전자에 가깝다. 인플레이션,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커졌던 자동차 소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이 이뤄지고 있는 영향이다. 일각에선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환율 효과도 현대차 단기 실적에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 주가 발목을 잡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는 아직 해소 시기가 명확히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공급 부족 사태가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공급 부족

  • 경영 시계제로…기업 '비상 현금' 역대최대

    경영 시계제로…기업 '비상 현금' 역대최대

    현대자동차는 한 번도 연간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2010년대 초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찍을 때도 현금성 자산은 8조~9조원가량을 유지했다. 그러던 현대차가 작년엔 단숨에 현금성 자산을 13조원까지 늘렸다. 삼성전자도 비슷하다.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2018년 현금성 자산이 30조원에 달했지만, 이후 소폭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려 4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라진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신사업 육성 필요성이 커진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으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돼 이익 유보금과 차입을 늘리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현금을 쟁여 놓고 있는 것이다.23일 한국경제신문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금융사·공기업 등 제외)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통화 대용 증권, 당좌·보통 예금, 만기 3개월 이하 채권 등) 보유액은 148조9686억원으로, 전년 말 120조6365억원 대비 23.4% 늘어났다. 보유 규모나 증가 폭 모두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선 56.6% 늘어난 것이다.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현금 보유액을 29조3825억원에서 39조314억원으로 32.8%, 현대차는 9조8621억원에서 12조7955억원으로 29.7% 각각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현금은 2561억원 줄었지만, 예치금과 수익증권 등 단기에 동원 가능한 유동자산은 3684억원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002억원 규모 영업이익 손실을 내면서도 기업공개(IPO)를 활용해 보유 현금을 1조3148억원에서 2조1373억원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현

  • 현대차, 중국 법인에 1조2000억 긴급 수혈

    현대차, 중국 법인에 1조2000억 긴급 수혈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정면 승부’에 나선다.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등 힘을 뺄 것이라는 관측과 반대로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신형 전기자동차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中 전기차 시장 잡아라”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는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자본금을 9억4218만달러(약 1조14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베이징현대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는 이번 증자금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양사는 증자금의 절반을 오는 6월까지, 나머지를 12월까지 납입할 예정이다.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추가 투자금을 전기차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베이징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이번 증자는 자금 운용 안정성을 도모하고, 자동차산업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298만9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승용차 중 15% 수준이다. 2020년 대비 169.1% 증가한 규모다. 세계 전기차 신차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릴 정도다.현대차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5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테슬라는 물론 비야디(BYD), 니오, 샤오펑 등 중국 현지 업체에도 크게 밀리고 있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아닌, 기존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전기차를 내세우다 보니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는 분석이다.베이징현대는 향후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현지

  • GLOBAL

    러 진출기업 "우려가 결국 현실로"…공급망 재점검 등 초비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도 초비상이다. 당장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부담이 늘어나는 한편 자동차 등 대(對)러시아 수출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크립톤 등 희귀가스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당장 공급망 재정비에 나섰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러시아에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은 일제히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작년 기준 한국 수출의 1.6%, 수입의 2.8%를 차지하는 10위 교역 대상국으로, 한국 기업 40여 곳이 진출해 있다.제조기업들은 당장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천연가스, 원유 등 상승세가 매우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협력사들과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제품 가격 상승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공급망 체계를 다시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원자재 수입 가격이 10% 오르면 국산품 가격은 0.25% 상승한다.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희귀품목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크립톤, 크세논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기준 네온의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는 23.0%, 크립톤은 30.7%에 달했다. 크세논은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31.3%, 우크라이나가 17.8%다.서방의 러시아 제재 땐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재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금융제재로 수출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이 예상돼 사실상 자동차 수출이

  • 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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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고차 방정식이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사실상 재가했던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3년 넘게 답보 상태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발을 담갔다.  지난달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父子)로부터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들이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전량(6.7%)과 정의선 회장 지분 중 일부(3.3%)를 주당 16만3000원, 총 6113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1차 목표는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다. 지난해까지는 규제 대상이 최대주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회사였는데 올해부터 20% 이상 보유 회사로 강화됐다. 칼라일이 지분을 사주면서 정 회장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내려갔다. 주가를 짖누르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해소됐다. 시장에 풀릴 수도 있었던 지분 10%를 칼라일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꺼번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1차 방정식이다.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정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를 안방에까지 끌어들였을 리 없다. 칼라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한다. 칼라일은 어떤 계산

  • 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고차 방정식이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사실상 재가했던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3년 넘게 답보 상태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발을 담갔다.  지난달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父子)로부터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들이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전량(6.7%)과 정의선 회장 지분 중 일부(3.3%)를 주당 16만3000원, 총 6113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1차 목표는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다. 지난해까지는 규제 대상이 최대주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회사였는데 올해부터 20% 이상 보유 회사로 강화됐다. 칼라일이 지분을 사주면서 정 회장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내려갔다. 주가를 짖누르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해소됐다. 시장에 풀릴 수도 있었던 지분 10%를 칼라일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꺼번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1차 방정식이다.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정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를 안방에까지 끌어들였을 리 없다. 칼라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한다. 칼라일은 어떤 계산

  • R&D 총괄 비어만 퇴임…후임에 박정국 사장 유력

    R&D 총괄 비어만 퇴임…후임에 박정국 사장 유력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사진)이 16일 퇴임했다. 후임엔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독일 BMW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시험고성능차량 담당 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연구개발본부를 이끌었다. 이날 비어만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자문직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더 경쟁력 있는 ‘히어로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영상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등장했다. 정 회장은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를 ‘원 스트롱 연구개발(R&D) 패밀리’로 탈바꿈시켰다”며 “그가 심어준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고, 이미 최고’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일규 기자

  • 알버트 비어만·피터 슈라이어 물러난다

    PEOPLE

    알버트 비어만·피터 슈라이어 물러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일 사장단 인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그 시기를 1주일 미뤘다. 사장단 인사 폭을 키우기 위해서다. 경제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계획했던 규모의 인사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인사를 연기하면서 교체 폭을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업그레이드 주역’ 퇴진12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분야에서 대대적인 쇄신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다.두 사람은 현대차와 기아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이 해외 시장에서 주행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비어만 사장이 합류한 이후의 일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도 비어만 사장의 작품이다.후임 연구개발본부장 자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제기된다. 박정국 사장이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그는 지난달 신설된 수소연료전지담당을 맡기로 결정된 상태다. 외부 인사 영입설도 나온다.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집중했다. 기아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린 ‘호랑이코’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이 그의 대표작이다. 슈라이어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전무) 등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자동

  • 현대차도 쇄신 인사···R&D·디자인 수장 교체

    INVESTOR

    현대차도 쇄신 인사···R&D·디자인 수장 교체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애초 주요 사장단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인사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알려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7일께 발표할 연말 정기인사에서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분야 수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현대트랜시스 등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도병욱/김일규 기자 

  • 글로벌 電·車 빨아들이는 美 남동부 선벨트…세금·인건비 낮고 고용환경 유연

    GLOBAL

    글로벌 電·車 빨아들이는 美 남동부 선벨트…세금·인건비 낮고 고용환경 유연

    삼성전자가 24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하면서 미국 남동부 지역 ‘선벨트’가 글로벌 전자·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전기요금과 세금, 비교적 싼 인건비, 유연한 고용환경 등이 입지 1순위로 꼽히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州)로 이어지는 남동부는 일조량이 많아 선벨트로 불린다.테일러는 인구 1만7000명의 소도시로,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불과 25㎞ 떨어진 곳이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다섯 번째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가 연말까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긴다고 밝히기도 했다.텍사스의 가장 큰 매력은 낮은 세 부담이다. 주(州) 법인세는 물론 개인 소득세도 없다.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주 법인세(8.84%)와 소득세(13.3%)를 물리는 캘리포니아와 대조적이다.선벨트 주들은 전기요금도 비교적 싸다. 미국 포드와 SK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테네시와 켄터키는 전기요금이 각각 ㎾h당 5.85센트, 6.06센트로 미국 평균인 7.53센트보다 30% 안팎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도 테네시에 들어설 예정이다.반면 포드, GM 등의 본사가 있는 전통의 자동차 중심지 미시간은 전기요금이 ㎾h당 8센트에 달한다. 배터리 공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일반 자동차 공장보다 다섯 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이 테네시·켄터키와 미시간의 승패를 가른 이유 중 하나라는 게 미

  • 현대차 우수 협력사 진원도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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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우수 협력사 진원도 쓰러졌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에 루프랙을 납품하는 1차 협력회사 진원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20년 역사의 부품사마저 문 닫게 했다. 진원의 법정관리에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일부 완성차업체 공장은 한때 생산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비 증가에 생산량 감소까지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진원에 대해 모든 채권자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진원에서 ‘돈을 더 빌려줄 수 없겠냐’는 요청을 받았지만, 빚이 너무 늘어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울산에 본사를 둔 진원은 2002년 설립된 루프랙(차량 지붕에 짐을 싣게 하는 장치) 전문회사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부품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매출 54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올렸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은행 빚만 200억원가량으로 늘면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매출은 6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지만, 법정관리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고정비 증가와 함께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1~10월 생산은 284만21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11.2% 급감한 작년보다 생산대수가 더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3%, 5.7% 증가했지만 르노삼성(-3.2%) 한국GM(-31.3%) 쌍용차(-23.9%)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경기 화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