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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벤처투자'에 꽂혔다…세 곳 중 하나는 CVC [긱스]
#1. GS그룹이 지난 5월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친환경 대체 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어썸레이를 비롯해 레브잇(공동구매 플랫폼), 에스와이솔루션(대체육), 메이크어스(영상 콘텐츠) 등 5개사에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13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 지 한 달 만이다.#2. 무신사는 올 들어 모델 매니지먼트 고스트에이전시, 남성 헤어 미용실 프랜차이즈 레드폴 등 8개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나섰다.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해서다. 현재 500억원대 운용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앞다퉈 CVC를 설립하고 있다. 5대 그룹부터 중견 제조기업, 갓 상장한 중소기업까지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며 CVC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 자금을 등에 업은 CVC들이 생겨나면서 투자 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390개 벤처캐피털(VC·지난달 말 기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36.1%인 14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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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5배 절대적 저평가"…현대글로비스 4% 급등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완성차 해상운송(PCC) 호황과 달러 강세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20일 오후 2시30분 기준 현대글로비스는 4.35% 오른 1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PCC 부문의 성장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2023년부터 3년간 총 2조2000억원에 달하는 PCC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각각 7200억원, 1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크아웃’을 겪고 있는 컨테이너 운임과 달리 PCC 운임은 급등세다. PCC 용선료(6000CEU급)는 지난 1월 3만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8만달러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PCC 용선료 급등으로 2023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이익이 4510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예상치를 10% 이상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임 상승에 원·달러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조7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21배로 절대적 저평가 국면에 있다. 증권사들의 현대글로비스 평균 목표주가는 28만5000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58%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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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서 나온 광물' 재활용 의무화
정부가 배터리를 만들 때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한다. 폐배터리 순환경제를 시장 주도로 재편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광물 원산지 규정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현대자동차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배터리 얼라이언스’가 다음달 출범해 폐배터리 광물의 의무 재활용 등을 담은 ‘배터리 순환 경제 시스템’ 마련에 착수하기로 정부와 조율을 마쳤다. 주요 배터리 3사와 완성차 업체가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유통·활용에 대한 주도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이 함께 협의해 세제·연구개발(R&D)·금융 지원을 총망라한 종합지원책을 담은 ‘사용 후 배터리 육성법안’을 내년 상반기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폐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데 이은 후속 조치다.이번 법안은 신규 배터리를 제조할 때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구리 등의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향후 연평균 31.8%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는 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 된다.폐배터리 재활용은 IRA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미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내용을 담은 IRA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미국 혹은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재가공할 경우 북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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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KT, 7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7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한다. 양측은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6세대(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고 인공위성 기반 항공모빌리티(AAM)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KT는 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상호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7500억원(지분 7.7%)가량의 KT 자사주를 현대차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지분 교환을 통해 상대방 회사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양측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모빌리티 통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스트리밍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등 기존 사업 분야의 제휴도 추진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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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UAM 시너지 '뿜뿜'…현대차-KT, 미래 모빌리티 혈맹
최근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화두는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 가운데 커넥티비티는 MECA 가운데 다른 요소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손꼽힌다. 자율주행 상용화에 필수적인 차량사물통신(V2X)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은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용 6G 기술 공동 개발현대자동차그룹과 KT는 먼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세대(5G) 이동통신의 최대 50배에 이른다. 초 단위 이하 실시간 정보 수집 등 초대용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위해 필수 기술로 손꼽힌다. 양측은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양측은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 인프라도 마련하기로 했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을 맡는다. 이 밖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고,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도 운용하기로 했다.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각국의 유력 통신 사업자와 제휴, 지분 교류 등 협력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AT&T와 GM, NTT와 도요타, 도이치텔레콤과 아우디 등이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선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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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빌리티 투자 강화.. 킥보드 업체 지바이크에 투자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스타트업 지바이크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각각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지바이크는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지쿠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4만5000여대 규모의 전동 킥보드를 운영한다. 가입자 수는 250만명이다. 지난해 매출 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바이크와 현대차, 기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각 사의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하고 서비스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바이크는 지난 7월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공유 솔루션 플랫폼 'ZET'를 인수하는 등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특히 지바이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전동킥보드 내 자율주행 기능인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탑재한 전동킥보드 '지쿠터K2'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바이크는 빠르면 올해 말 제품을 양산해 국내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후·환경 변화의 대안으로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가 각광받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의 사용을 장려하는 모습이다. 뉴욕의 경우 퍼스널 모빌리티용 전용도로에 772km(480마일)에 이르는 물리적 장벽을 설치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친환경 이동수단의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기아와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기업으로서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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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감축법 대응에 총력…정의선, 숨가빴던 美 2주 출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현지 출장에 나섰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주에 달하는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 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에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조지아 등을 오가며 IRA 대응 방안과 신사업, 현지 판매 실적 등을 꼼꼼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지 12일 만인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이전에도 빈번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오랫동안 많은 곳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급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격적인 IRA 시행으로 ‘보조금 악재’를 만난 만큼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뉴욕과 조지아, LA, 보스턴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첫 일정인 뉴욕에서는 IRA와 관련, 현지의 현대차그룹 내외부 인사들과 협상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에서도 합동대표단 등이 워싱턴DC를 찾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워싱턴DC 일정은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회장은 이후 LA를 방문해 IRA에 따른 현지 판매 영향 등을 점검했다. LA 인근 도시 어바인에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IRA가 현지 생산이 아닌 수입 전기차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현대차그룹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이후엔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를 찾아 현지 주정부 관계자들과 IRA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는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의 핵심 본거지다. 조지아주의 항구도시 서배너에 전기차 신공장을 짓기로 했고, 기아의 웨스트포인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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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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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너밖에 없다…실적대비 여전히 싼 ‘자동차株’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게 약세장 속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30일 'KODEX 자동차 상장지수펀드(ETF)'는 3.48% 상승한 1만8725원에 마감했다. 이 ETF 구성 종목인 현대차(3.71%), 기아(3.35%), 현대모비스(3.39%),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65%) 등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한 덕분이다. 해당 ETF는 지난달 초 대비 7.9% 상승했다. 현대차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는 6.1배로 1개월 전(6.3배)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기아의 PER 예상치도 4.9배로 1개월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1배보다 낮다. 부품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PER 예상치도 6.7배로 1개월 전(8.9배)보다 하향 조정됐다.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 평균(약 10배)을 밑돈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높였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1562억원이다. 1개월 전(10조1447억원), 3개월 전(8조2857억원) 보다 높아졌다. 기아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상향 조정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알라바마 공장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연초 이후 3회 연속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5번의 약세장에서 저평가 매력이 높은 기업들의 상대성과가 우수했다”며 “자동차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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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몽니'에 기아 신공장 난항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핵심 카드인 경기 화성 전기자동차 신공장 건설이 노동조합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회사 측은 연 10만 대 규모로 우선 가동한 뒤 증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는 시작부터 연 20만 대 규모로 지어야 한다며 추진을 막고 있다.현지 생산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의 미국 현지 생산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가 국내에 짓기로 한 공장마저 몽니를 부린다는 비판이 나온다.2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국내에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화성 신공장 건설 일정이 지연돼 관련 부서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신공장 건설과 관련한 노사 협의를 재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화성공장장 명의로 노조에 발송했다. 노조가 신공장 규모와 외주화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고용안정소위원회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노조는 고용소위 협의를 재개했지만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공장 규모다. 사측은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선점을 위해 10만 대 규모로 건설한 뒤 증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민수 화성공장장은 노사 협의에서 “공장 규모가 커지면 공사 기간이 길어져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시장을 주도하려면 빠르게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처음부터 20만 대 규모를 보장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범퍼 등 부품 생산을 외주화하려 한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고 있다. 기아, PBV시장 선점 차질 빚나일종의 ‘기업 맞춤형 전기차’인 목적기반차량(PBV)은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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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팹리스에 꽂혔다.. 설립 3개월된 보스반도체에 20억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된 지 3개월 된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분야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약 20억원을 투자한다.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보스반도체의 투자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반도체는 이번 시드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연내 투자 유치 작업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박재홍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회사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 대표는 모토로라, IBM 등을 거쳐 지난 1999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차량분야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한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카드,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O1NE)의 2호 펀드에서 진행됐다. 제로원 2호 펀드는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현대차증권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해 조성된 기금이다. 이 펀드는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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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시총 '희비'…한화·현대重 웃었다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를 본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나빠진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68%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한화그룹 시총은 작년 말 19조4336억원에서 지난 18일 21조5685억원으로 10.99% 늘었다. 시총 순위도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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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혜를 받은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업종인 태양광, 조선,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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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W 개발 인력…포티투닷으로 한데 모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총괄하는 ‘TaaS본부’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담 조직 ‘에어스(AIRS)컴퍼니’의 핵심 기능을 최근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으로 합친다.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사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겠다는 의도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TaaS본부와 에어스컴퍼니의 SW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SW 기능을 포티투닷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티투닷으로 이동할 의사가 있는 희망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유사 기능을 통합해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포티투닷 최대주주인 송창현 대표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 등을 약 4270억원에 인수해 그룹 지분을 93.2%로 늘렸다.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TaaS본부장(사장·사진)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가 TaaS본부, 에어스컴퍼니 인력을 합쳐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2019년 설립된 포티투닷은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신설된 TaaS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과 기획, 개발, 운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에어스컴퍼니는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조직이다.현대차그룹이 국내에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 체계로 조기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자동차산업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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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인플레 감축법 '후폭풍'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17일 급락했다. 아이오닉 5와 EV6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지면서다.이날 현대차 주가는 3.8% 하락했다. 최근 한 달 반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기아 역시 4.02%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던 대형주로 꼽혀왔다.잘나가던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흔들린 주된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탓이다. 이 법안에는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문제는 세액공제 대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로 한정했다는 점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세액공제해주기로 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대상이다. 2029년에는 이 비율이 100%까지 올라간다.이는 전기차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법안이다. 하지만 애먼 한국 완성차업체까지 타격을 받게 된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를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신규 설립해 생산하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