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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내년 '감사인 지정제' 앞두고 폭풍전야…삼성전자 등 220여곳 회계법인 바뀐다
▶마켓인사이트 2월 18일 오후 4시50분정부로부터 9년마다 3년씩 감사인을 강제 지정받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회계감사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30여 년 만에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전격 교체하고, 그동안 ‘감사보수 덤핑’ 논란이 있었던 일부 기업은 보수를 대폭 높여 계약을 맺고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되면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사가 전에 없이 깐깐해지고, 재무제표 ‘비적정’ 의견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현대차는 올해 외부감사인을 삼정KPMG로 교체하면서 최소 2021년까지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통상 감사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주기적 지정제가 시행되더라도 기존에 맺은 감사 계약은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신(新)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2020년 이전 6년 동안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즉 2014년부터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기업들이 지정 대상에 오르는 것이다.현대차는 1986년 딜로이트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한 이후 30년 넘게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게 되면 회계처리절차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감사인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앨라배마, 터키, 인도 등 현대차의 주요 해외 법인이 이미 KPMG 감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년 220여 개 회사가 주기적 감사인 지정 대상이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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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택시 반발 걱정에 '시동' 끈 현대車-롯데 '공유차 연합'
▶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45분현대자동차와 롯데가 공유자동차 분야에서 연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롯데렌탈이 소유한 그린카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의 애초 투자 계획은 그린카 최대주주인 롯데렌탈, 지난해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GS칼텍스와 급성장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뭉쳐 택시업계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협상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금지하고, 카풀 서비스 허용에도 미온적인 정부 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자동차업계가 주춤한 사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공유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세계 21개 공유차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데 1조원을 쏟아부었다.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등도 공유차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각종 규제와 기득권 반발에 발이 묶인 국내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해외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와 SK(주)는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각각 3100억여원과 810억원을 투자했다.이지훈/장창민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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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아메리카, 현대차그룹 신용강등 후 첫 해외채권 발행 성공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흥행’ 속에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10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한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신용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채권시장의 양호한 수급상태에 힘입어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이날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약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소시에테제네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이 회사는 풍부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당초 예상보다 채권금리를 낮추는데도 성공했다. 6억5000만달러어치로 발행 예정인 3년물은 희망금리 대비 0.05%포인트 낮은 연 3.98%, 3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할 5년물은 희망금리보다 0.02%포인트 낮은 연 4.31%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해 4분기 현대차그룹이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해외 자금조달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자동차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를 근거로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모회사 현대차와 밀접한 영업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카드(BBB)와 현대캐피탈(BBB+), 현대캐피탈아메리카(BBB+) 등급도 한 단계씩 강등됐다. 무디스도 11월초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에 모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투자수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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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변경
‘어닝쇼크’를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한국기업평가는 31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 기아차 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AA+’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은 2년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나 감소했으며 매출(24조4337억원)은 같은 기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놓고봐도 매출(71조5821억원)과 영업이익(1조9210억원)이 각각 0.4%, 49.4% 줄었다. 영업일수 감소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적잖은 타격을 미친 가운데 3분기 5000억원 규모 품질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는 평가다.기아차의 경우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됐지만 모회사인 현대차의 신용도가 악화된 것이 반영됐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와 사업역량 및 신용도가 상당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등급전망을 변경하면서 기아차 신용도에도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의 판매실적 부진이 지속되거나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못해 차량부문의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8%를 밑돌고 현금유동성 비율이 200% 미만인 상태가 지속되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AA+’로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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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급감한 만도, 회사채 발행 추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자금조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이르면 다음달 말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2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전달했다. 이달 말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만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포함해 내년 3월 말까지 약 5900억원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실적 부진이 채권 발행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만도의 작년 영업이익은 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433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고객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부진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선 만도가 실적 악화 우려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투자수요 확보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나란히 공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현대위아와 현대케피코 역시 자동차 부품산업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몇몇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어냈다.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이다보니 평보소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만도의 3년물 금리는 연 2.897%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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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 회사채 청약경쟁률 3대1…실적 우려 ‘극복’
≪이 기사는 04월19일(17: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실적 악화 우려를 극복하고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자동차 부품사 중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판과 ‘A+’등급 회사채 수요가 풍부한 시장상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가 3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7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최근 실적악화로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뚫고 넉넉한 수요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케피코의 지난해 매출은 1조7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핵심고객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이 회사의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케피코는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지난해 말엔 처음으로 ‘일정기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상승한다’는 조건이 달린 채권 6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적자를 내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 하락 폭이 작았던 것이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비결로 꼽힌다. 현대차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A+등급 회사채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까지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올 1분기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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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재벌개혁 정책이 헤지펀드에 먹잇감 제공… 제2·제3 엘리엇 나올 것"
▶마켓인사이트 4월5일 오후 3시41분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 4일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등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정조준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삼성을 공격한 엘리엇은 이번에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맞춰 기습을 단행했다.엘리엇을 비롯한 해외 헤지펀드는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길목마다 등장하고 있다. 기업의 민감한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 개입해 손쉽게 단기 차익을 챙기려는 시도다.정부의 기업개혁을 기회로 활용헤지펀드들은 2012년 대선후보들이 내놓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들어 국내에 장기 거주하며 대기업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해외 헤지펀드 운용역이 눈에 띄었다”며 “당시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 삼성 현대차그룹 등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 헤지펀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이 사냥감을 잡기 위해 ‘덫’을 놓고 기다렸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이름을 알린 엘리엇도 2012년부터 일찌감치 삼성 현대차 등 4대 그룹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장기간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박근혜 정부에서 시작해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며 재벌개혁 정책에 고삐를 죄자 헤지펀드 공격도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현대차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는 것.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등을 할 것이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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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엘리엇, 현대차그룹 1兆 보유' 外人은 알았나
▶마켓인사이트 4월5일 오후 4시15분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어치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하기 전날인 3일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에 비해 합병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받은 현대모비스를 집중 매수했다. 국내 기관투자가와는 정반대 움직임이었다. 일부 외국인투자자가 엘리엇의 행보를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외국인, 모비스·기아차 매집지난 3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만1000원(4.5%) 상승한 25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이날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362억원(14만3383주)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5월8일 857억원(35만7538주) 후 최대 규모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순매도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기아차에도 같은 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3일 외국인은 기아차 주식을 76억원(24만1246주)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5일(114억원·34만4397주) 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현대글로비스를 2만9000주 순매도했다.시장에선 엘리엇에 동조해 움직이는 외국인투자자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글로비스란 시장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오히려 모비스와 기아차로 유입됐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식 매집에 투입한 1조원 중 절반가량이 현대모비스에 들어간 것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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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낸 현대위아, 공모채 1000억원 발행
≪이 기사는 03월23일(10: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9개월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권 시장에선 핵심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하고 있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르면 다음달 16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10일께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지난해 7월 1900억원어치를 찍은 이후 9개월 만에 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이 회사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위아는 다음달(700억원)과 12월(800억원)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조달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만기일이 한참 남은 차입금 상환재원까지 미리 쌓아둘 계획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투자심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6% 감소했다. 매출(7조4874억원)은 같은 기간 1.3% 줄었다. 가장 큰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엔진 등 주요 자동차부품을 현대·기아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환손실까지 발생해 2016년 130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1년 만에 적자(630억원)로 전환했다. IB업계에선 실적 악화에도 불구, 현대위아가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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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상장사 1900곳, 정부가 2020년부터 감사인 지정"
▶마켓인사이트 3월22일 오후 3시45분중견 건설업체 A사는 최근 외부감사인인 B회계법인과 의견 충돌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 목표에 맞춰 실적을 올려야 하는 회사 측과 엄격한 회계처리를 요구하는 회계법인 간 힘겨루기가 벌어진 것이다. B회계법인 관계자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이 다가오는데 회사 측 입맛대로 해줬다가는 나중에 부실감사로 무거운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오는 11월 ‘회계개혁안(개정된 외부감사법)’ 시행을 앞두고 감사 현장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회계사들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대비해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서다. 2020년 이후 전체 상장사의 87%에 해당하는 1900여 개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외부감사인을 강제 지정받을 것으로 예상돼 감사와 관련된 분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상장사 87%가 감사인 지정 대상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1900여 곳이 주기적 감사인 지정 대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인을 6년 자유 선임하면 3년 지정받는다’는 ‘6+3’원칙에 따라 2014년부터 감사인을 자유 선임해오고 있는 기업들은 2020년부터는 새로운 외부감사인을 지정받는다.이 시뮬레이션은 △이미 증선위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은 곳 △금융감독원 감리결과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발견되지 않은 곳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등은 예외로 적용했다.지난 21일 기준 2194개인 전체 상장사의 87%에 해당하는 숫자다. 20년째 같은 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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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업 리모델링]43.조인회 사장 체제 굳힌 두올, 공격 투자 박차
이 기사는 09월11일(08: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시트와 에어백 등을 제조하는 두올이 자본시장에서 활발히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세 경영인인 조인회 사장이 지배력을 탄탄히 구축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고객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실적에 타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올해도 적극 해외투자두올은 지난 1일 스웨덴 자동차 소재 제조업체인 보그스티나를 707억원에 인수했다. 보그스티나는 자동차 시트용 원단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볼보와 폭스바겐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1억원, 순이익 64억원을 올렸다. 두올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고객층을 넓혀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갈 방침이다. 내년이면 현대차그룹 매출비중이 80%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인수자금 중 적잖은 금액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두올은 지난달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유입된 200억원을 모두 이번 인수에 투입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여간 지속적으로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려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2014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RCPS를 발행하고 조 사장의 부친인 고(故) 조전기 명예회장 지분 4.7%도 매각해 약 27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240억원(공모 규모는 62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때 마련한 자금 중 상당금액은 지난해 현대차와 함께 진출했던 중국 현지법인(창주·충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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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회사채에 3300억원 ‘사자’ 주문
이 기사는 07월18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5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위아의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액의 세 배 가까운 청약이 들어왔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부품 계열사로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가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에 총 3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어치로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1900억원, 5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14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현대위아는 투자 수요가 모집규모를 웃돌자 발행금액을 최대 19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제품 제조에 필요한 자재 구매 및 운송에 들어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로 모듈·엔진 등 자동차부품 사업 이익이 줄어든데다 공작기계 등 기계부문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채권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도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 내 주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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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송선사' 유코카캐리어스 손실 배경은
이 기사는 04월04일(11: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운송선사로 연 1000억~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유코카캐리어스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손실을 냈다. 현대차그룹 운송 물량이 급감했고 유럽연합(EU) 등에서 진행하는 반독점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해 매출 1조6754억원, 영업손실 540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도 1075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밑돌고 영업손실, 순손실을 낸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스웨덴 해운사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 빌헴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합작설립해 출범한 유코카캐리어스는 2002년 현대상선의 자동차사업부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출범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현대·기아차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로 수송하고 수입자동차를 싣고 오는 운송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은 유코카캐리어스를 비롯해 세계 6개 선사가 7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코카캐리어스도 현대차와 기아차 물량을 등에 업고 안정적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것은 우선 현대기아차 운송 일감이 줄어든 탓이 크다. 이 회사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올린 매출 규모는 5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수송 역량을 향상한 현대글로비스가 유코카캐리어스로 넘어가던 수송 일감을 일부 흡수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실적을 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