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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곽 드러난 현대차 폐배터리 사업
현대자동차·기아가 폐배터리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물류망을 갖춘 현대글로비스, 전세계 부품 공급망을 지닌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 데 모아 2040년 66조원 규모(SNE리서치)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차가 7일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이같은 폐배터리 사업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8~10년 사용하면 잔존 용량이 기존대비 70%로 줄어든다. 현대차는 이같은 교체나 폐기 대상인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원자재를 추출해 재활용할 예정이다.먼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세계 폐차장, 딜러점 등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회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국가별로 복잡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차는 수거한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reuse)하는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이관할 예정”이라며 “글로비스는 회수부터 재사용 사업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재사용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를 팩 그대로 쓰거나 일부 개조하면 ESS로 10년 안팎을 사용할 수 있다. 해체하지 않아도 돼 비용도 적게 든다.수거한 배터리 중 최상위 품질의 폐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재제조(remanufacturing)하기로 했다. 보통 폐배터리는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대표적인데, 현대차그룹의 폐배터리 사업은 재제조가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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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잘 달린 현대차·기아…'노조 리스크'에 조마조마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테슬라, BMW를 제외하고 신차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부품 공급난을 비교적 잘 극복한 영향이다. 미국 내 판매대리점에 지급한 인센티브(판촉비)도 제일 적어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70만2875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스텔란티스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36만9535대로 13.3% 감소했고, 기아는 33만3340대를 팔아 11.9% 줄었다.현대차·기아의 판매량 감소폭은 GM(-17.8%) 도요타(-19.1%) 스텔란티스(-14.7%) 등 경쟁사보다 작았다. 혼다(-39.3%) 닛산·미쓰비시(-32.1%) 스바루(-17.9%) 폭스바겐(-29.0%) BMW(-10.3%) 마쓰다(-24.5%) 등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테슬라는 22만8700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47.4% 증가했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볼보는 아직 상반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다.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역대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가 9만691대 팔려 82.1% 증가했다. 직전 최다인 작년 하반기 판매량(6만843대)을 훌쩍 넘어섰다.완성차업체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달 기준 현대차 543달러, 기아 628달러로 각각 지난해 6월보다 71%, 76% 줄었다. 산업 평균 인센티브 하락률인 57%를 웃돌았다. 경쟁 브랜드인 도요타(782달러) 혼다(718달러)보다 적다. 대리점에 판촉비를 적게 줘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잘 팔린다는 의미다. 인센티브 감소는 현지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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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기술 확보"…미국에 투자 법인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회사를 미국에 설립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주주 역할과 동시에 신기술을 보유한 현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투자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HMG글로벌(가칭) 신설을 위해 출자한다고 3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되는 HMG글로벌에는 현대차가 현금 2912억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30%(4480억원 규모), 기아가 현금 4564억원, 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2987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출자 규모는 현금 7476억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0%다. 출자가 완료되면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는 각각 HMG글로벌 지분 49.5%, 30.5%, 20.0%를 보유하게 된다. 법인 설립은 현지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전망된다.HMG글로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대주주 역할과 함께 확보한 현금 7476억원으로 미래 모빌리티기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8억8000만달러를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출자가 완료되면 이 가운데 현대차 지분 30%와 모비스 지분 20%는 HMG글로벌이 갖게 되고, 정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20%와 10%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는 구조다.정 회장이 올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HMG글로벌은 현지에서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HMG글로벌 본사가 들어설 델라웨어주는 최근 신기술 기업 창업이 활발한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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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0년前 영광' 뛰어넘나…올 영업익 15兆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화·정’ 랠리를 펼쳤던 2012년의 영광을 재연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판매 인센티브(판촉비)를 도요타보다 낮게 유지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는 물론 올해 전체로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 전망27일 완성차와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조1399억원과 1조7100억원이다. 합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돌파할 전망이다.현대차·기아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2857억원과 6조5660억원으로 합계 15조원에 육박한다. 기존 최대치는 ‘차·화·정’ 랠리가 절정이던 2012년 기록한 11조9592억원이었다.현대차·기아 실적을 좌우하는 곳은 미국이다. 2008~2009년 미국 시장 합계 점유율이 4% 수준에 불과하던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들어 상품성을 강화하며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했다. 쏘나타 등이 현지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2011년 합계 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기아 주가가 2009년 초 대비 2년 만에 10배 넘게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서도 랠리를 펼쳤다. 위기도 있었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재편된 미국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2018년엔 합계 영업이익이 3조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차·기아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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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인정"…美 2위 소식에 현대차·기아 주가 '급등'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7일 현대차는 5.78% 오른 18만3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4.39% 오른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도 3.04% 올랐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 주식을 각각 406억원, 441억원 순매수했다. 기아도 각각 78억원, 111억원 사들였다. 지난 25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5와 EV6가 5월까지 2만1467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이외의 모든 전기차 브랜드를 제쳤다고 설명했다. 리서치기관 에드먼즈는 "현대와 기아차가 전기차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솔직히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조차 현대차의 기록에 인상 깊어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차가 매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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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 450조 '초격차 투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수백조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투자액 대부분을 국내에 배정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정부 산업정책에 경제계가 보조를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 계열사들은 2026년까지 5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해 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란 슬로건을 내걸었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고도화에 자금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도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을 ‘미래 사업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것이 투자안의 핵심이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이 넘는 38조원을 내연기관 제품 최적화에 투입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공장 신설을 비롯한 전동화사업에 16조2000억원,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8조9000억원을 투입한다.롯데그룹은 5년간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의약품과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41%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유발 효과가 큰 대규모 복합몰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공장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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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63조 투자하는 현대차그룹…"한국을 미래사업 허브로"
“이제는 어디에는 (투자를) 하고, 어디에는 안 하고 이런 시대가 아닙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2025년까지 총 10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현대차그룹이 24일 새롭게 발표한 ‘2025 국내 투자 계획’은 정 회장의 발언과 맞닿아 있다. 핵심은 한국과 미국,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병행’이다.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사업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경쟁력도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에선 전기차 연구개발(R&D)과 내연기관차 기술 고도화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미국은 전기차 생산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급격한 전기차 전환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2025년에도 판매 80%는 내연기관차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총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한국을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미래 성장의 핵심인 전동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금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도 쓰인다.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생산 시스템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는 8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한편 항공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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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0억달러 투자' 들썩이는 로봇株.…어떤 종목 담을까
로봇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도 로봇 산업이 반도체와 배터리를 잇는 국내 대표 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내 로봇주는 적자 기업이 많은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조언이다.산업용 로봇 업체 유일로보틱스는 23일 오후 2시 55분 현재 3.68% 오른 1만97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2.18%), 유진로봇(1.38%), 로보스타(2.03%), 로보티즈(0.48%) 등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현대차의 로봇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 로봇 제어 분야 선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메타모빌리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증권가에서도 미래 성장 산업으로 로봇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키움증권은 ‘로봇: 현재가 된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로봇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잇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로봇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산업용 로봇이 주류이지만 향후 서비스 로봇이 성장하면서 ‘개인 서비스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서비스 로봇은 가정·교육·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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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절반 수준…이러다 다 잃는다" 다급해진 日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5분 충전으로 2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급속충전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일본차들의 충전성능은 현대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글로벌 車업계 급속충전 경쟁현대자동차는 350㎾ 출력의 급속충전이 가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이달부터 일본 시장에 투입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 내놓은 모델이다. 350㎾ 출력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5분 충전으로 약 220㎞를 달릴 수 있다. 사토 겐 현대모빌리티재팬 선임 스페셜리스트는 "주유소 급유와 비슷한 감각으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지금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는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최고급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다. 테슬라는 2019년 250㎾ 출력의 급속충전기를 개발해 주력 차종인 '모델3'에 도입했다. 15분 충전으로 275㎞를 달릴 수 있다.포르쉐는 2020년 270㎾ 출력의 급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타이칸'을 투입했다. 4분30초 충전으로 100㎞를 달릴 수 있다. 2021년 아우디도 270㎾ 급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투입했다. 아이오닉5는 대당 가격이 500만엔(약 4968만원) 안팎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주고객층이다.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충전시간 단축경쟁을 벌이는 것은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충전시간이기 때문이다. 딜로이트토머츠그룹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입을 계획하는 소비자의 20% 이상이 충전시간을 우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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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테마주 막차 탔다가…1억 투자 개미, 1년새 1350만원 날렸다
‘동학개미’들이 2년간 140조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붓고도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뒤늦은 증시 진입 시기와 성장주, 테마주 일변도의 투자 성향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 이후 뒤늦게 ‘참전’한 개미가 많았지만, 대부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테마주를 쫓아 대박을 노린 소액 투자자의 수익률은 0%대에 그쳤다. 작년 5월 이후 ‘막차’에 올라탄 개미들의 투자 손실률은 1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점에 25조원 쏟아부은 동학개미개미들이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몰린 건 지난해 1월부터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20년 4월 5조5310억원이던 월별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해 1월 25조8710억원으로 급증했다.문제는 개미들의 뭉칫돈이 유입된 작년 1월이 코스피지수가 3266.23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3316.08) 부근까지 도달했을 때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당시 고점을 찍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활황이라는 소식에 뒤늦게 주식 투자에 입문해 고점에서 물리며 어쩔 수 없이 장기 투자자가 된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성장주에 ‘올인’했던 개인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이후 부메랑을 맞았다. 2020년 4월 1일~2022년 5월 6일 대형 증권사 A사 고객 217만 명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카카오, 씨젠, 셀트리온, LG화학, 네이버 등 성장주 5개의 고점 대비 하락률은 50~60%에 달했다.‘KODEX 레버리지(순매수 2위)’, ‘KODEX200 선물 인버스 2배(3위)’ 등 공격적 투자에 골몰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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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증권사들이 '풀매수' 외친 종목은?
금리 상승, 실적 피크아웃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증권사 추전주에 대거 포함됐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기아, SK, HMM,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강원랜드, DB하이텍, CJ대한통운, 리노공업, OCI, 씨에스윈드를 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순이익 증가로 PER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이다. 분자인 주가가 하락하거나 분모인 EPS가 증가하면 PER이 낮아진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투자는 EPS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을 찾는 방식으로 저평가주를 추렸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이 극단적으로 진행된 기업 중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PER이 낮아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SDI는 코스피 조정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PER(12개월 선행)이 51% 하락했다. 하지만 EPS는 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PER이 30.7% 하락하는 동안 EPS가 46.6% 늘어났다. SK도 PER이 63% 떨어지는 동안 EPS가 124.5% 증가했다. 이날 삼성증권도 PER이 낮아지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주간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 기아,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케미칼, 현대글로비스, SK바이오팜, GS, 현대오토에버를 선정했다.삼성증권은 “금리가 오르는 역금융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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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주 달리니…ETF 수익률도 상승세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달 간 수익률이 6%를 넘었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뛰자 이들 기업과 관련 부품 업체를 담은 ETF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해외 자동차 기업을 담고 있는 ETF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2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DEX 자동차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4%였다. 삼성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1.9%로 이 운용사 국내주식형(레버리지·인버스 제외) ETF 중 1위였다.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만을 담고 있는 ETF는 KODEX 자동차가 유일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대부분의 자동차 ETF는 해외 자율주행 및 전기차 기업과 2차 전지 업체 등을 담고 있다. 해외 자동차 기업 등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와 'TIGER 자율주행&전기차 SOLACTIVE'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9.1%, -8.09%였다.KODEX 자동차는 기아에 대한 투자 비중이 24.03%로 가장 높고, 현대차가 20.47%로 뒤를 잇고 있다. 현대모비스(18.30%) 한온시스템(9.1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60%) 만도(5.38%)에 대한 투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판매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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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자동차 부품사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이유[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최근 자동차 산업은 모빌리티 산업으로 재편되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 모빌리티, 에어 모빌리티 등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리딩 완성차(OEM) 업체들과 초대형 부품사 등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소비자들보다 미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변화를 먼저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에도 자동차 산업의 풀뿌리 경쟁력의 원천인 중견·중소 자동차 부품사들은 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Y는 최근 유럽·일본·미국·중국을 포함한 주요 44개국의 자동차 완성체 업체 및 부품사 약 2300개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정량 조사를 진행해 기업별 리스크 수준을 측정했다. 세부 조사 내용은 282개의 세부 부품 카테고리별 포트폴리오와 품목별 기대매출, 재무적 건전성, 주요 공급망 등을 포함한다.조사 결과,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그룹 산하의 약 318개 부품사 중 61개의 부품사가 2030년 기준 사업가치가 2019과 비교했을 때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즉 평균적으로 20% 수준의 부품사가 역성장으로 인해 위험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물론 국내 중견 부품사들의 임직원들도 이러한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EY한영이 300여개의 국내 중견·중소형 부품사 임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사의 트렌드 대응 수준이 불충분하거나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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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시동 건 자동차株…"밸류에이션·수급 모두 바닥"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자동차주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주에 대해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주 주가를 억눌렀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하반기부터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외국인 지분율도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와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10% 이상 반등현대차는 13일 1.69%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이후 이날까지 11.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2.57%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2%)을 크게 웃돌았다.자동차주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여기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터졌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와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지난달 15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2주 최저가로 추락했다.전문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였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XP, 인피니온, ST마이크로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증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하는 등 물류 병목현상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도 예상보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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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앨라배마에 3600억 투자…전기차 생산라인 늘린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전기차 전환과 '메이드 인 USA' 우선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현대차 미국법인은 12일(현지시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전기차 라인 증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산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올해 10월부터, GV70 전기차는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고객들에게 인도될 전망이다.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현지에 200개 이상의 추가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수 년에 걸쳐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발전시켰고, 이로 인해 앨라배마는 깊은 경제적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 계획은 '드라이브 일렉트릭 앨라배마' 같은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이날 열린 협약식에서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앨라배마의 전기차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