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망간 노출 '업무상 질병' 판결 받아도…대법 "회사가 꼭 배상할 책임은 없다"

    MARKET

    망간 노출 '업무상 질병' 판결 받아도…대법 "회사가 꼭 배상할 책임은 없다"

    행정소송에서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 판결이 확정됐더라도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망간에 노출돼 파킨슨증에 걸린 용접 근로자 A씨 유족이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198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A씨는 선박 용접일을 하다 2008년 파킨슨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2010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신청을 했지만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A씨는 이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법원은 ‘망간 또는 그 화합물에 노출되는 업무에 2개월 이상 종사하거나 종사한 경력이 있는 근로자에게 파킨슨증 증상 또는 소견이 나타나면 업무상 질병으로 본다’는 옛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시행령을 근거로 A씨의 파킨슨증을 업무상 재해로 판단했다.A씨는 2015년 사망했고 유족은 “A씨가 파킨슨증에 걸린 것은 현대중공업의 보호의무 위반 때문”이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취급한 용접 제품에 망간이 일부 함유돼 있고 일부 작업자의 노출 기준치 초과 사실이 확인돼 보호의무 위반은 인정되지만, 업무와 질병 간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하기엔 부족하다는 이유였다.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유족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행정소송에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고 해서 민사소송인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반드시 보호의무 위반과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 판단에

  • 현대중공업 50주년 社史…"창조적 예지로 중공업 일궈"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현대중공업그룹 50년사’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사사는 통사, 성장스토리, 화보 등 세 권으로 구성됐다. 통사는 1972년 현대중공업 설립 이후 현재까지를 여섯 개 시기로 구분해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다. 성장스토리는 △창업과 성장 △제품과 기술 △지속가능경영 등 세 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사건별 뒷이야기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화보에는 그룹의 연혁과 현재 사업 현황 등에 관한 사진을 담았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경영 철학인 ‘현대정신’을 바탕으로 그룹이 성장해 오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발간사에서 “우리는 ‘창조적 예지’로 중공업을 시작해 지난 50년 동안 많은 일을 현실화시켰다”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 "하나은행, 美제재 러기업에 보증금 안줘도 돼"

    "하나은행, 美제재 러기업에 보증금 안줘도 돼"

    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 기업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계약의 보증을 서줬던 하나은행 역시 러시아 기업에 보증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결론도 함께 났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6민사부(부장판사 이원석)는 최근 러시아 기업 조인스 스톡 컴퍼니 파워 머신즈 ZTL LMZ 엘렉트로실라 에네르고마슈에크스포르트(JSC파워머신즈)가 하나은행을 상대로 “계약 보증금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을 기각했다.JSC파워머신즈는 2016년 8월 현대일렉트릭(당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 롱푸1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JSC파워머신즈에 발전소에 쓰이는 배전변압기와 전력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 계약 체결 과정에서 현대일렉트릭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JSC파워머신즈에 대신 보증금을 낸다는 이행 보증서를 발행해줬다. 이행 보증서의 유효기간은 2019년 3월 30일까지로 정했다.그런데 2018년 1월 JSC파워머신즈 대표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인프라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문제가 됐다. 크림반도는 과거 우크라이나의 영토였지만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자국 영토로 합병시켰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부당한 조치로 보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인프라 사업에 힘을 보태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JSC파워머신즈 또한 대표의 크림반도 개발사업 참여 선언 후 곧바로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의 주권, 통합, 민주 및 경제적 안정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 10대 그룹 시총 '희비'…한화·현대重 웃었다

    10대 그룹 시총 '희비'…한화·현대重 웃었다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를 본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나빠진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68%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한화그룹 시총은 작년 말 19조4336억원에서 지난 18일 21조5685억원으로 10.99% 늘었다. 시총 순위도 롯

  • 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혜를 받은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업종인 태양광, 조선,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

  • 한국조선해양, LNG선 7척 수주…2조 규모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하며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에서 발주한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선사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7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수주금액은 1조9628억원이다. 발주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LNG 운반선을 싹쓸이하고 있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 추정된다. QP는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공간을 선점하는 것) 계약을 체결했다.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주한 LNG 운반선은 17척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9m, 높이 26.5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차례로 선주에 인도된다.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41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2020년(21척), 2021년(26척)에 이어 3년 연속 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 1위다. 이 회사는 올 들어 현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161척, 192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174억4000만달러)의 110.6%를 달성했다.한국조선해양 등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는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회사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세계 선박 발주량 210만CGT(표준선 환산t, 70척) 가운데 한국이 116만CGT(19척)를 수주해 점유율이 55%에 달했다.김익환 기자

  • 볕드는 현대중공업그룹 태양광 사업

    볕드는 현대중공업그룹 태양광 사업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추정치의 두 배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깜짝 실적’ 덕분에 주가도 최근 나흘 새 50% 넘게 급등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5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보합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26일 종가(3만3300원)와 비교하면 4거래일 새 51.7%(1만7200원)나 뛰었다.이 회사는 올 2분기에 매출 2641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올렸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80.5%, 719.1% 늘어나는 등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99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패널) 판매량이 늘고 제품 가격도 상승한 결과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사업부로 시작해 2016년 분사하면서 새로 출범했다. 현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다. 이 회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시장 인지도는 그동안 높지 않았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관련 정보가 전무했다. 지난 3월 말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3만 명대로 같은 기간 다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주주 27만5677명)이나 태양광 대장주인 OCI(11만2845명)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3년 동안의 영업이익도 90억~200억원 안팎으로 저조한 수준이다.하지만 요즘 회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은 데다 전망도 밝아서다. 미국이 앞으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자하는

  • 흑자전환 기대되는 조선업…'턴어라운드' 기대에 일제히 상승세

    흑자전환 기대되는 조선업…'턴어라운드' 기대에 일제히 상승세

    적자에 허덕이던 조선주들이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조선주들이 올 하반기 영업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8% 상승한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3.56%), 한국조선해양(2.01%), 현대미포조선(5.67%)등도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선박의 선가 상승·선박 인도량 증가 등이 통계적으로 확인되면서, 하반기 및 내년도 실적이 개선될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이 주로 건조하는 LNG선, LPG선, 컨테이너선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상품인 '174K cbm급 LNG선'의 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현재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의 인도량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인도가 예정된 선박의 수는 올해 197척에서 내년도 268척으로 늘어날 예정이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비중 축소와 제품 단가 상승으로  흑자 전환을 확인할 시간이 머지 않아 보인다"며 "조선주 투자에 대한 인내심을 십분 발휘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원자재 가격 등도 더 이상 오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박 건조 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재 가격은 최근 안정화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 흐름은 조선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지금 사면 물릴까요" 종토방 들썩…사흘 새 주가 52% 뛴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금 사면 물릴까요" 종토방 들썩…사흘 새 주가 52% 뛴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너무 고점이라 지금 사면 물릴 것 같은데요. 어떨까요."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3월 말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3만명대로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주주 27만5677명)이나 태양광 대장주인 OCI(11만2845명)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요즘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로 종목 토론방은 들끓는다. 최근 사흘새 주가가 50% 넘게 오른 데다 2분기 영업이익은 8배가량 증가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700원(23.77%) 오른 5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29일에 3거래일 동안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 51.65%(1만7200원)나 폭등했다.지난달 28일 발표한 '깜짝 실적'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2641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올렸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 719.1%나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늘고 제품가격도 뜀박질한 결과다. 모듈은 태양광 패널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태양광 제품이다.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사업부로 시작해 2016년 분사했고, 2019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주주로 있지만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높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90억~200억원 안팎 수준에 불과한 탓이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이 회사 실적과 관련 정보는

  • "주인 바뀌고 주머니 사정 좋아졌네"…현대두산인프라코어, 14년 만에 배당

    "주인 바뀌고 주머니 사정 좋아졌네"…현대두산인프라코어, 14년 만에 배당

    한때 연간 이자 비용으로만 3000억원을 썼을 만큼 재무 상황이 안 좋았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1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곳간 사정’이 나아졌다는 설명이다.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7일 “2022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 성향 또는 시가배당률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 성향은 19.6%, 시가배당률은 2.2%로 추정된다. 올해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567억원)를 감안하면 주당 150~160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08년 기말 배당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한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이 회사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010억원으로 작년보다 13.8% 늘어날 전망이다. 올 2분기엔 매출 1조1880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주력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물류를 봉쇄한 영향이다.굴착기와 엔진, 발전기를 생산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0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두산그룹 계열사였다. 이 회사는 2007년 두산밥캣 인수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조(兆) 단위’ 차입금을 조달했다. 2015년 말 총차입금이 6조217억원에 달했다. 연간 이자 비용도 2013년에 3000억원을 웃돌았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도 빠듯한 만큼 배당은 ‘언감생심’이었다.하지만 지난해 현대중공업그

  • "14년 만에 현금배당"…'빚더미'에 눌렸던 회사의 부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INVESTOR

    "14년 만에 현금배당"…'빚더미'에 눌렸던 회사의 부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벌어들인 현금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었다.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로서 2007년 두산밥캣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한 탓이다.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3000억원을 냈다.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직후 차입금을 대폭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곳간 사정'이 나아지면서 올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7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2022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성향 또는 시가배당율 기준의 배당 지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통해 향후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평균배당성향은 19.6%, 시가배당률은 2.2%로 추정된다. 올해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567억원)로 추정하면 주당 150~16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회사가 2008년 이후 처음 배당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엔진, 발전기를 판매하는 회사다. 올 2분기에 매출 1조1880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1%, 20.6% 감소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제품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올 2분기에 물류난이 심각해지면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도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올해 연간으로 보면 작년보다는 나을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10억원으로 작년보다 13.8% 늘어날 전망

  • '상장할 듯 말 듯' 벌써 세 번째…간만보는 현대오일뱅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상장할 듯 말 듯' 벌써 세 번째…간만보는 현대오일뱅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주주는 눈곱만큼도 생각 안 하는구나. 기업은 신뢰가 생명인데, 이번엔 어림도 없는 이유로 상장 철회한 만큼 앞으로 상장은 불가능."21일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자 이 회사의 모회사인 HD현대 주주들이 들끓었다. 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상장을 타진한 이후 이번까지 세 차례나 철회했다. 여러번 상장을 접자 오일뱅크를 '간오뱅(간보는 현대오일뱅크)'이라고 부르는 투자은행(IB) 관계자도 있다.상장을 백지화한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절박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주력인 조선업계 시황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마지막 '현금 보루'인 만큼 상장 적기를 고르려는 경영진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다.   2011년부터 타진한 IPO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의 좋은 실적 올렸다.하지만 증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기업평가를 좋게 받을지 미지수라는 인식이 회사에 감돌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증시 등 자산시장이 휘청인 결과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1년 새 30% 가까이 빠졌다.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기업공개를 타진한 'IPO 대어(大漁)'들이 줄줄이 상장을 접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 INVESTOR

    석달 만에 사장단 재소집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이 복합위기 대응을 위해 석 달 만에 사장단회의를 다시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짜놓은 경영전략도 필요하면 전면 재검토하라는 주문이 나왔다.현대중공업그룹은 20일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권오갑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지난 4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사별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지 석 달 만이다. 권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선제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권 회장은 회의에서 “하나의 변수가 아니라 안팎의 악재가 겹치는 복합위기가 현실화했다”며 “각 계열사는 경영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눈앞의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철저한 대응책을 기반으로 위기 극복의 첨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외 경영상황의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그룹사의 역량 결집 방안도 논의됐다.회의에는 권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등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김익환 기자

  • 하청노조 파업에 휘청이는 대우조선해양

    INVESTOR

    하청노조 파업에 휘청이는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조 파업 여파로 휘청이고 있다. 파업 기간에 따라 1조원 선의 매출이 증발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523.1%다. 지난해 말보다 144.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도 47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2020년부터 선박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적자 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 2분기와 3분기 각각 -507억원, -287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이 회사 하청업체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 회사의 경남 거제 아주동 옥포조선소 1도크(선박 건조공간)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회사 측은 도크 점거로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에만 2800억원의 매출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에는 하루 매출 증발 규모가 260억원에 이른다. 이달 말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8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사라진다는 계산이 나온다.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54억원이다. 하지만 파업 충격을 반영하면 영업손실이 5000억~6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지난 3월 말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4413억원이다. 영업손실에 따른 자금 유출과 이자 비용, 차입 상환금 등을 감당하는 것이 빠듯한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 탄소배출 1.5% 감축…현대重그룹, LNG연료공급 기술 개발

    탄소배출 1.5% 감축…현대重그룹, LNG연료공급 기술 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신개념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Hyundai High Efficient Gas Supply System)를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DNV)과 영국선급(LR)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이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한다. 기존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LNG추진선은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가열해 기화해 연료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소비와 함께 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Hi-eGAS는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연료를 가열하는 만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Hi-eGAS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LNG 연료공급시스템 내에서 결빙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대형 LNG추진선과 동일한 조건 하에서 실제 LNG연료를 활용한 실증 운전 테스트를 시행, Hi-eGAS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증받은 바 있다.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을 85% 이상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60%가량이 LNG추진선이었다.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고효율·저탄소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부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