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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폭풍질주…"올 매출 100조원 찍겠다"
기아가 27일 역대 최고 수준의 올 2분기 경영실적을 내놨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이 지난해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반짝 성장’이 아니라 ‘구조적 도약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날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함께 기아도 동반 질주하면서 부품사까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이날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자동차업계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아 “근본적 수익 개선”기아의 실적 상승은 판매 증가에서 시작된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를 판매했다. 판매의 ‘질’도 좋았다.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차량(R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대당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RV 판매 비중 역시 사상 최대치인 68.0%(중국 제외)를 기록했다.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15만 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2%포인트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에다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도요타에 압승현대차(4조2379억원)와 기아(3조4030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더하면 총 7조6409억원으로 처음으로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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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테슬라 영업이익률 추월…대기수요 탄탄, 하반기 더 좋다
현대자동차가 26일 사상 처음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확 달라진 ‘체급’을 증명했다. 10년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매출 역시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조원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높아진 차값과 고금리 부담, 경기 침체 등으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셈이다.올해 연간 영업이익 12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던 현대차는 상반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고 14조7500억원까지 올려 잡았다. 하반기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인 신차 효과와 글로벌 시장에서 커진 현대차의 존재감, 경기 연착륙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현대차가 몸집과 내실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 만에 영업이익률 10%현대차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끈 것은 판매량 증가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713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선 작년 말 출시한 7세대 그랜저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해외 시장에선 반도체 공급난 해소로 출고가 빨라졌고, 아이오닉 6를 필두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분의 40%에 해당하는 5010억원은 판매량 증가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현대차의 2분기 경영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영업이익률 10%’다. 2013년 2분기(10.4%) 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앞서 성적표를 내놓은 GM(7.2%)은 물론 테슬라(9.6%)도 앞질렀다. 대중차 브랜드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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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보유 현금 올 40조 증발…삼성·SK 등 대응전략 고심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곳간’ 사정이 나빠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M2·원계열 기준)은 1060조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43조1337억원 급감했다. 역대 1~4월 기준 기업의 현금성 자산 감소 폭으로는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 폭은 8조3945억원에 그쳤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아우르는 통화지표다.대기업 곳간 사정도 팍팍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은 총 108조18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금융회사 제외한 별도기준)도 10조4230억원으로 9696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6조1360억원, 6조8104억원으로 2740억원, 1조7019억원 줄었다.기업 보유 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2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5% 급감했다.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나빠진 현금 사정 등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22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경계현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일 화성캠퍼스에서 회의를 연다.SK그룹은 이달 15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CEO 30여 명이 모여 그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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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첫 CTO에 김용화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조직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12일 단행했다. CTO 산하에 차량, 소프트웨어(SW) 등 각 부문을 두고 독자 개발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김용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 신설 CTO에 임명됐다.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의 중앙 집중 형태에서 독립적 조직 간 연합체 방식(ATO)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해 마치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고 혁신적인 R&D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전동화 체제 전환 지속, SW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 차세대 신기술 개발 역량 강화,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강조했다.새롭게 신설된 CTO는 현대차그룹의 R&D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이와 함께 CTO 산하에 △TVD(차량 개발)본부 △차량SW담당 △META(모빌리티 엔지니어링&테크 액셀러레이션)담당 △독립형 개발조직 △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뒀다. 독자적인 개발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CTO를 맡은 김 부사장은 차량SW담당을 겸직한다. TVD본부장엔 기존 제품통합개발담당인 양희원 부사장이 임명됐다. META담당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기존 연구개발본부의 차량 개발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등 신차 개발 조직을 모아 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산하에 제네시스개발담당과 차량개발1담당(다목적 차량·소형차 개발), 차량개발2담당(중대형 차량 개발)을 뒀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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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갈등·경쟁은 잊어라"…'4대그룹 전장동맹' 이끄는 총수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과거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늘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다. 최근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대 그룹에서 실리를 중시하는 총수 시대가 본격화하고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이 뚜렷하게 달라지면서다.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심점으로 미래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계에선 총수들 주도의 ‘4대 그룹 전장(電裝) 동맹’이 결성됐다는 말까지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이 2020년 5월 13일 단독 회동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적인 친분이 두터운 두 총수가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었다. 회동 직후 삼성·현대차 두 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협업 관계는 급물살을 탔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해 각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020년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배터리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산업계에선 국내 4대 그룹의 기업사(史)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대 그룹은 창업 회장 때부터 재계 순위와 산업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 반도체산업에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경쟁,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 불편해졌던 삼성·현대차 관계가 대표적이다.하지만 실리를 중시하는 총수 체제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협업 모드’에 진입한 모양새다. 산업 고도화에 따른 시장 세분화로 한 기업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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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 나란히 출장길…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이달 나란히 출장길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기업인이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다. 이어 22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하노이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파리에서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PT와 21일 공식 리셉션(환영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11월 말 최종 경쟁 PT(5차)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된다. 4차 경쟁 PT가 홍보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주요 그룹 총수는 파리 일정을 마친 직후 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부터 베트남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두 나라 기업인들은 하노이에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여러 신사업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MOU) 체결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탈(脫)중국 공급망’ 흐름 속에서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을 통해 생산 거점 구축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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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4배' 설비 투자
올 1분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20곳의 설비투자 규모가 2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네 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이들 20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81.5%(26조2709억원) 줄어든 5조96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해도 투자는 늘린 셈이다.세부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돋보였다. 삼성 4개사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증가했다. LG 4개사도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조7388억원을 투자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1분기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35.5%(2조8161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2조5303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조8104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1조7480억원), 현대차(1조5647억원), 포스코홀딩스(1조3535억원), LG디스플레이(1조3029억원) 등도 1조원 넘게 투자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업계가 투자를 주도했다.실적이 쪼그라든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기업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지속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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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SK·LG·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올 1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16%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4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았다.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투자왕' 삼성전자, 10조 쏟아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 2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세부적으로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가장 괄목할 만큼 늘었다. 삼성그룹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늘었다. LG그룹의 투자는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10조738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해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에 비해 35.5%(2조8161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분기 9조7877억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3328억원을 투자했다. 기타 부문 투자는 6183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SK온 등 계열사 포함)의 투자 규모가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2조530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02.7%(1조9020억원) 증가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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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4월 판매도 '쾌속 질주'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에도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 2년간 완성차 업계를 짓눌렀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된 데다 신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판매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회사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2일 각각 4월 국내외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6660대, 해외 26만9552대 등 총 33만6212대를 판매했다. 작년 4월보다 국내는 12.2%, 해외는 7.6% 증가하며 총 8.5% 늘었다. 4월까지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올 들어서만 총 135만7924대의 차량이 판매됐다.지난달 국내 세단 판매는 그랜저(9997대)가, 레저용차량(RV) 판매는 팰리세이드(4096대)가 이끌었다. 포터는 9068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4573대)가 판매를 견인했다.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9086대, 해외 20만9945대, 특수 493대 등 25만952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해외는 10.9% 증가했다. 국내외 판매량을 합치면 8.3% 늘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6835대)가, 해외에서는 스포티지(3만7363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두 회사가 지난달 호실적을 거둔 가장 큰 배경으론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가 꼽힌다. 인기 차량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이 짧아지면서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출고 대기 기간이 18개월에 달했던 아이오닉 6는 이달 들어 약 1.5개월로 대폭 줄었다. 아반떼 1.6 가솔린(3개월), 그랜저 2.5 가솔린(3개월) 등 신차와 기아 EV6(6개월), 스포티지(3~8개월) 등 대부분 모델의 출고 대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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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를 이끌 새 연구개발본부장에 김용화 차량제어개발센터장 겸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66·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25일 발표했다.그는 차량 제어개발 분야 소프트웨어(SW) 전문가로 꼽힌다.2021년부터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온 박정국 사장은 퇴임한 뒤 고문으로 위촉된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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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도 줄줄이 好실적…1분기 그룹 합산매출 100조 육박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이 계열사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10개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위아·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이노션)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94조9353억원, 6조6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3.7% 급증한 수치다.그룹 맏형인 현대차(영업이익 2조8210억원)와 기아(2조2661억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계열사의 수익성도 함께 좋아졌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세계적인 철강재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급감한 현대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특히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차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13조4970억원,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5553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출하량이 크게 뛴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전기차 합산 출하량은 12만8000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1% 증가했다.철도와 방산 사업을 앞세운 현대로템과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52.8% 급증한 360억원, 현대오토에버는 42.6% 늘어난 319억원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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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순위, LG가 2위한국경제신문은 9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59곳의 최근 1년(2022년 3월 31일~2023년 3월 31일) 시가총액 증감을 조사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였다. 같은 기간 209조5569억원에서 246조248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 상장사 시총 합계는 4.8%, SK는 26.9% 감소했다. 현대차(-0.29%)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강자 LG엔솔 약진LG그룹의 선전은 배터리의 약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LG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3조4280억원→136조6560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리더로 꼽힌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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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 단 1명…"새 대표 선임, 최소 5개월"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KT는 31일 주주총회에 재선임안(임기 1년)이 올라와 있던 강충구 이사회 의장(고려대 교수) 등 사외이사 세 명이 모두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임기가 남아 있던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은 지난 28일 사퇴했다. 1일부터 KT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단 한 명(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남게 된다. 주요 대기업 상장사 이사회가 ‘공중분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영진 선임 안건 4건 폐기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는 총 8개의 안이 올라왔으나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후보 사퇴 등으로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 만에 끝났다.한국과 미국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된 KT는 이사회 재구성,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는 데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이사진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관상 사외이사 후임이 없을 경우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기존 사외이사가 이사 대행을 하도록 한 만큼 이사회 운영은 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주총을 진행한 박종욱 직무 대행(경영기획부문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KT를 빨리 정상화해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낙하산 방지 정관 만들어달라”이날 주총은 KT주주모임, KT새노조 등 회사 관계자가 대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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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막아달라"…분개한 KT 주주들 '고성'
KT의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후보는 물론 이사진 6명 중 5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4월부터 KT 이사회에는 단 한 명만 형식적으로 남게 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에는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3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는 총 8개 의안이 올라왔으나 이 중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만에 끝났다.○경영진·이사회 관련 안건 4건 자동폐기이날 오전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는 임기 1년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이날부로 종료됐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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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發 임금 인플레 덮쳤다…평균 연봉 1억2000만원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지난해 1억2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고물가가 다시 고임금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0일 한국경제신문이 이날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지난해 급여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연봉이 1억2022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연봉 1억1425만원 대비 597만원(5.2%) 올랐다.상당수 기업이 연봉을 두 자릿수 인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10.0%), 삼성바이오로직스(16.5%), LG화학(16.5%), 기아(10.9%)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삼성전자(1억3500만원)는 6.3% 감소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평균연봉 1억원을 넘어선 기업도 많았다. 현대자동차(1억500만원), 현대모비스(1억800만원), LG전자(1억1200만원) 등이다.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업계를 시작으로 2021년 이뤄진 사상 최대 수준의 연봉 인상이 지난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임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1년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총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2%(개별 기준)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4.7% 줄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상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강성 노동조합이 보호하는 대기업 정규직 위주의 높은 임금 인상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5.6%에 달했지만, 300인 미만은 5.1%에 불과했다.김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