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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상 첫 동반 AAA급 ‘신호탄’…전망 ‘긍정적’ 상향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사상 첫 동반 AAA급 최우량 신용도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19일 ‘피크아웃을 넘어 선순환 구조로의 진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렸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판매순위 3위를 기록했다”며 “미국·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판매 호조와 주요 신흥국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장이 중국 시장의 부진을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냈다. 현대차·기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재무안정성도 탄탄하다. 한신평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순현금 규모는 2021년 20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2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한신평은 “전기차 공장 건설을 비롯한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도 크지 않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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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연내 상장 채비...주관사 씨티·JP·HSBC 선정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HMIL)의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 인도 증시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등 3곳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당초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에 이어 HSBC가 추가됐다.2월 초 복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도 증시 상장 자문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진 지 약 보름만이다.그룹 차원에서 인도법인을 연내 인도 증시에 상장하겠단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도 IPO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만큼 적기를 놓치지 않겠단 것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IPO를 비롯한 주식 발행 시장에서 조달된 자금 규모는 약 270억달러(약 36조원)에 달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을 넘어서 세계 4위 시장이 됐다.해당 법인은 현대차가 지난 1996년 설립한 곳이다. 인도 첸나이에 현대차 제1·2공장이 있으며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지난 25년간 인도에서 약 900만대를 판매했다.인도 법인의 목표 기업가치는 250억~300억 달러(약 33조3400억∼40조 원)로 추산됐다. 공모 규모는 최소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IPO로 확보하는 자금은 인도 시장 공략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인도에 향후 10년간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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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외이사 과반이 여성
기아가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인경 MBK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로써 기아는 사외이사진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전 계열사 중 처음이다.기아는 이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유에 대해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전문가로서 이사회 전문성 및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조화순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 겸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재선임된다.기아 사외이사진은 조 교수,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이 부사장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2021년 2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사외이사 과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것은 1962년 기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를 통틀어도 유일하다. 기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합류로 사외이사진이 투자 전문가와 학문적 전문가, 경영인으로 구성돼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사모펀드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선임한 것도 이례적이다. MBK파트너스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운용자산(AUM) 규모가 256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모펀드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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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현대차 인도사업부 인도최대규모 IPO고려중"
현대 자동차 인도 사업부가 인도내 최대 규모의 IPO를 고려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 자동차의 인도 사업부가 약 25억달러 (3조3,200억원) 조달을 목표로 IPO를 고려중이며 이는 인도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IPO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은행들과 협의를 했으며 소식통은 상장을 통해 인도 사업부의 가치가 250억달러(33조 2,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인도 사업부 상장은 초기 고려 단계이며 상장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과 모회사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IPO가 진행되면 현대차는 조달된 현금을 영업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차 글로벌 판매량의 13%를 차지한 핵심 시장으로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이다. 한편 현대차의 인도 부품 공급업체는 이 날 현대차 인도 사업부의 IPO 가능성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IPO 및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약 270억달러(35조9,200억원) 으로 약 30년만에 처음으로 홍콩 주식시장을 넘어서 세계 4위 시장이 됐다. 인도의 벤치마크 선섹스 지수는 2023년 19% 오르는 등 지난 8년 연속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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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곳간서 60조 꺼내라"…'13만전자'까지 뛴다는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현금 50조원을 털어서 상장된 우선주를 모조리 사들여야 합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거버넌스포럼)이 5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화학이 현금 60조원을 들여 주주친화책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말 국내 기관투자가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해 결성됐다. 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이 같은 규모의 주주친화책이 나오면 삼성전자 주가가 13만원까지 오르고, 현대차는 50만원까지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현금 92조원 가운데 50조원을 털어 우선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주 50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 가운데 20조원어치는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30조원어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재상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현대차는 보유 현금 19조원 가운데 8조원으로 우선주 전량을 매입하는 한편 서울 삼성동 부지와 현대건설·KT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주가가 뜀박질할 것이라고 봤다. LG화학은 보유 현금 9조원 가운데 2조원으로 우선주를 매입하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거버넌스포럼은 한국 기업들의 후진적 지배구조를 손질하고, 주주친화책을 북돋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이어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에 대한 건의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단기적 투자이익에 치중해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여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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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현지 기업공개 타진...4조원 조달 계획
현대자동차가 인도 법인(HMIL)을 인도 증시에 기업공개(IPO)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등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주력 시장으로 점찍은 인도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5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복수의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지난주 현대자동차 경영진을 만나 인도 법인 IPO와 관련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SENSEX 시장에 연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글로벌 IB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로 최소 약 220억 달러(29조원)에서 최대 300억 달러(40조원)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약 40억 달러(5조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해당 법인은 현대차가 지난 1996년 설립한 곳이다. 인도 첸나이에 현대차 제1·2공장이 있으며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지난 25년간 인도에서 약 900만대를 판매했다.작년 인도에서 현대차는 60만5000여대, 기아는 25만5000여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각각 1.3% 늘어난 61만3000대, 9.8% 늘어난 28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IPO로 확보하는 자금은 인도 시장 공략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인도에 향후 10년간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현대차 인도 법인이 작년 8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의 생상능력 확대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 2017년 GM이 인도 시장에서 철수한 뒤 설비가 노후화된 곳이다.이 밖에 인도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미래차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타밀나두주에 4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와 충전소를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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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떼의 공격이 시작됐다"…삼성 목덜미 노리는 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년 동안 한국에서 먹고 자면서 분석했죠."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적잖은 해외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서울 모처의 오피스텔을 잡고서는 1년 넘게 살았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들이 한국에서 정보를 수집하며 삼성 등의 지배구조 공격 전략을 짰다고 전했다.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 펀드는 2015년 삼성과 2018년 현대자동차의 지배구조 개편 때 모습을 드러내 기습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공격으로 재미를 본 헤지펀드들이 다시 세를 규합하고 있다. 이른바 ‘울프팩(wolf pack·늑대무리)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지난 2일 안다자산운용,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세 곳은 삼성물산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 기말 배당으로 730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지난달 31일 삼성물산은 1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관들은 "이 정도로는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추가로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별도로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도 지난해 말 삼성물산에 5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한 바 있다.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을 겨냥한 헤지펀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헤지펀드가 뭉쳐서 공격하는 이른바 ‘울프팩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울프팩 전략은 행동주의 펀드 여러 곳이 뭉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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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전기차시장 포기 못해"…'中 액셀' 밟는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에 몸을 실은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 작년 10월이었다. 당시 주최 측이 대회장을 오가는 차량을 공식 스폰서 차량인 지커로 제한한 탓에 국가대표 양궁팀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옮겨야 했던 정 회장에겐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그렇게 만난 ‘중국 전기차’의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정 회장이 인상 깊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당시 정 회장이 주변 직원들에게 ‘중국 전기차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중국 전기차의 성공 요인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달라진 중국 전략현대차의 중국 전략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선 돈 벌기 어렵다”며 위축돼 있던 데서 벗어나 “전기차 세계 1위 시장에서 부딪쳐 보자”며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그렇게 베이징현대가 들고나온 게 새로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OE RE’다. 아이오닉 시리즈 등 현대차가 보유 중인 전기차 모델을 그대로 중국에 들여오는 게 아니라 중국 현지 수요에 맞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기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낮춘 전기차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맞춤형 전기차’를 만든다는 큰 그림은 그렸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비보다 공격 택한 현대차지난해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크폭스’를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베이징현대 생산라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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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타고 '실적 매직'…현대차·기아 "아직 웃을 때 아냐"
지난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통틀어 MVP는 단연 현대자동차·기아였다. ‘덩치’와 ‘실속’ 모두 1년 전보다 10% 넘게 불면서 영업이익 기준 국내 1, 2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회사’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늘려 잡는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값 받으니 이익률 쑥쑥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각각 421만 대와 308만 대를 팔았다. 합치면 730만 대에 이른다. 2022년(684만 대)보다 6.7% 늘었다. 도요타(1115만 대 추정)와 폭스바겐그룹(923만 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리를 지켰다.차가 많이 팔리니 매출도 늘고 수익도 좋아졌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62조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기아(99조원)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크다. 현대차(15조1000억원)는 54.0%, 기아(11조6000억원)는 60.5%나 늘었다. 합치면 26조7000억원이다.업계에선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제값을 받고 판매한 비중이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차종에 힘을 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동차업계에선 똑같은 프레임으로 제네시스와 SUV를 만들 때 마진이 일반 세단보다 30~40%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기아의 지갑을 두툼하게 한 일등공신은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39만4000대)와 전기차(18만2000대)로만 57만6000대를 판매했다. 5대 중 1대(19.1%)꼴로 친환경차를 판 셈이다. 현대차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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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테슬라, 이익률 첫 역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추정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전년 17%에 달한 테슬라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9.2%까지 내려앉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기아에 추월당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전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며 고전을 예고했다.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251억6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256억달러를 밑돌았다.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5억6300만달러로 증가율이 1%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차값을 큰 폭으로 내려 평균 판매단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 급감한 20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의 반토막이 됐다.연간 실적도 어두웠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14억6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9100만달러로 35%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6.8%에서 지난해 9.2%로 하락했다. 지난해 각각 9.3%, 11.6%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에 달해 대중차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이다.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영업이익률은 7~8%대로 추산된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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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당 1만1400원 역대급 배당…기아, 자사주 최대 5000억 소각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주에게 5조원이 넘는 돈을 돌려준다.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8400원을 배당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동안 1만14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 총액은 2조9000억원에 달한다.현대차는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해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또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전체 발행 주식의 1%(210만 주)씩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 현대차는 현재 자사주를 4%가량 보유하고 있다.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보유 자사주를 먼저 소각한 뒤 추가 매입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1%를 매입하는 데 4000억원가량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기아도 2조2000억원을 들여 1주당 5600원을 배당금으로 주기로 했다.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 규모를 이렇게 정했다. 기아는 이와 함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총매입 예정 주식 수는 560만 주다. 상장 주식 수(4억 주)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을 상반기에 먼저 소각하고, 나머지는 3분기까지 재무 상황을 반영해 연말에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작년 4월에도 2200억원 규모 자사주(33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작년 한 해 수익성이 워낙 좋았던 만큼 그에 걸맞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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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영업익 '27兆 합작' 신기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낸 2022년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늘었다. 기아의 매출(99조8084억원)과 영업이익(11조6079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15.3%와 60.5% 증가했다. 기아는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비결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을 꼽는다. 지난해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판매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모두 127만1000대로 전체 판매량(730만4282대)의 17%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1년 전보다 28% 늘었다.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각각 0.6%와 3.6% 증가한 424만 대, 320만 대로 정했다. 매출 목표는 각각 170조8000억원과 101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두 회사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5조원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이 덕분에 이날 현대차(18만8700원)와 기아(9만3000원) 주가는 각각 2%와 5.8% 상승했다.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공지능(AI)용 고부가가치 D램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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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피제' 법정으로…퇴직자 줄소송으로 번지나
현대자동차의 퇴직 간부사원들이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로 손해를 봤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대차가 도입한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전체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 무효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첫 소송이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퇴직자 A씨 등 32명은 지난달 29일 회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에 대해 개인당 2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연·월차 수당에 대해서도 3000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별도로 제기했다. 배상금 청구 총액은 16억원이다.현대차는 2004년 7월 주 5일제를 도입하면서 간부사원에게만 별도로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마련했다. 월별 개근자의 1일 휴가가 폐지되고, 연차 휴가일에도 25일의 상한선을 도입했다. 간부사원의 89%에게 동의도 받았다. 2015년부터는 취업규칙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퇴직자들은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전체 근로자의 동의 없이 도입돼 무효라고 주장한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취업규칙에 근거한 임금피크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지급됐을 임금의 차액을 배상금으로 요구했다.지난해 5월 대법원이 현대차의 취업규칙과 관련 연차휴가 소송에서 2심 판결대로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하는 경우 미래에 규칙을 적용받는 집단에 들어올 수 있는 근로자들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이 이번 소송의 도화선이 됐다. 연차 관련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들은 1심에선 패소했지만 2심에서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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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배상하라" 현대차 퇴직자 들고일어났다…'줄소송' 예고
현대자동차의 퇴직 간부사원들이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로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회사가 간부사원에게만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만들어 근로조건에서 차별당했다고 주장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전·현직 현대차 직원들의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퇴직자 A씨 등 32명은 지난달 29일 회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에 대해 인당 2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연·월차 수당에 대해서도 3000만원씩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별도로 제기했다. 총 배상 청구액은 16억원에 달한다. ○"간부사원 취업규칙, 동의 없어 무효"현대차는 2004년 7월 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간부사원에게만 별도로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만들었다. 월별 개근자의 1일 휴가가 폐지되고, 연차 휴가일 수에도 25일의 상한선이 규정됐다. 2015년부터는 취업규칙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퇴직자들은 현대차의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근로자의 동의 없이 도입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취업규칙에 근거한 임금피크제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받았을 임금의 차액을 배상금으로 요구했다.지난해 5월 대법원이 이 취업규칙을 두고 무효 취지의 판결을 내놓은 것이 이번 소송의 도화선이 됐다. 현대차는 규칙 제정 당시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바꾸는 경우 규정을 적용받는 근로자들의 동의만 받으면 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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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현대자동차가 결국 러시아 공장 매각을 확정했다. 현대차는 연 30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두 곳을 단 1만루블(약 14만원)에 현지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2년 가까이 멈춰서 있었다. ○단돈 1만루블에 매각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 자산에는 연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같은 도시에 있는 연산 10만 대 규모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부지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적의 방안으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보고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인수 기업은 러시아에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동차 판매업체 아트파이낸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철수한 폭스바겐그룹의 칼루가 공장과 현지 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도 했다.매각 금액은 단돈 1만루블로 알려졌다. 매각 자산의 장부 가치만 2873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로서는 회계상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앞서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르노그룹 역시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떠나면서 단돈 2루블(당시 기준 약 50원)에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현지 법인과 공장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바이백 조건을 달아 체결했다.현대차는 2년 안에 이 공장을 다시 인수(바이백)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 정부 방침에 따라 현대차가 공장을 되사기로 결정하면 인수 금액은 바이백 시점의 시장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