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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월 신차 등록 감소에도 EV 등록 급증
유럽의 1월중 전체 신차 등록이 줄어들었으나 전기자동차(EV) 등록은 37.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 제조업체 협회(ACEA)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EU)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월에 83만1,201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각각 6.2%, 5.8% 등록이 줄었다. 주로 가솔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줄어든 반면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는 18.4% 증가한 290,014대로 신차 등록 가운데 점유율 34.9%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리는 신차 종류가 됐다. 순수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 판매는 34% 증가한 124,341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르렀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PHEV) 등록은 8.5% 감소한 61,406대를 기록했다.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는 대다수 유럽 국가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244,763대의 등록에 그치면서 전년동기보다 18.9% 줄었다. 이에 따라 신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35.4%에서 29.4%로 떨어졌다.1월에 EU내에서 판매된 전기 자동차(BEV, HEV 또는 PHEV)는 전체 승용차 등록의 5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4% 급증한 수치다. 전체 차량의 시장 점유율에서 상위 15개 차량 제조업체 가운데 1위인 폴크스바겐과 르노그룹, BMW, 중국의 SAIC모터는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 스텔란티스, 도요타, 현대자동차, 벤츠는 점유율이 줄었다. 출처: 로이터, ACEA특히 테슬라는 유럽내 점유율이 1% 이하인 0.9%로 떨어졌다. EU와 영국 등에서 이 기간중 판매가 45.2%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중국 SAIC 모터스의 전기차는 판매량이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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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도 선임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선임 후보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신규 후보다.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사진)은 현대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2021년 12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에 대해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현대차는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도 전 부회장은 퀄컴 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과 글로벌 세일즈 총괄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대차가 ICT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배치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와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자본시장 출신 전문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출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PEF업계 ‘큰손’으로 꼽혔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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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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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날 늦게 올라온 행정명령 원문에 따르면 이 조치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일본, 멕시코, 한국, 영국으로부터의 모든 철강 제품 수입시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은 기존 관세율이 0%이므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우크라이나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임시 면제조치도 즉각 종료된다. 제품 제외절차와 기존 제외승인은 모두 철회된다. 이 조치는 상무부 장관이 시스템 준비 완료를 공지한 후에 시행된다. 세관국경보호청(CBP)는 철강제품 분류 검토를 우선해 시행하며,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에는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무부 장관은 파생 철강제품 수입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시에는 추가 품목을 포함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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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가격 상승 외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 못해 국내에서 당시 철강 관세 협상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이다.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쿼터제를 적용받았던 한국도 25%를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오늘 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외 없이 25%이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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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관세 전쟁, 구조조정 이슈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강세장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기에 하루라도 빠르게 실탄을 마련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 여건 개선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최대 증액 발행 규모를 2조원으로 정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총 1조6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연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35개 기업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약 12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1월 설 연휴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월(14조원) 못지 않은 발행 실적이다.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모집하는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을 비롯해 LS전선(A+)이 오는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A+) 등 3개사는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3.19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인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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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짓는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철강산업 기지를 건설한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제철소를 짓고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7일 한·미 경제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 여러 주(州) 정부와 접촉해 투자 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 중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도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제철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쇳물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년 봄 착공해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총투자비용은 7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자 액수를 고려하면 수백만t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연 35만 대 생산),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연 33만 대 생산)과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완공 직전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기차 공장(연 30만~50만 대 생산 계획)을 감안하면 기본 수요는 탄탄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869만t을 생산했다. 미국에 추진하는 제철소는 고로 대신 직접환원제철(DRI)을 통해 얻어낸 순수한 철을 전기로에 녹여 쇳물을 얻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현대제철의 대규모 철강산업 투자 계획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연 268만t)은 물량 제한(쿼터제)에 묶여 있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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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두 배 더 열심히 뛸 것"…손경식 "기업 투자 격려해달라"
며칠 전만 해도 산업계에선 경제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 인사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잇따라 낙마한 데다 무안 제주항공 사고까지 겹친 탓이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란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썰렁한 행사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3일 신년회가 열린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위기 돌파를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빠짐없이 참석해서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600여 명의 기업인은 도전과 혁신의 의지를 함께 나누며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기업이 위기 극복 앞장선다”이날 신년 인사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무안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리본을 옷깃에 달았다. 행사장을 드나들 때도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행사장 안에선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삼삼오오 모여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기업인이 여럿 보였다. 한 그룹 총수는 “소비 침체, 수출 둔화, 고환율 등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다른 기업인들과 ‘모두 웃으면서 연말을 맞이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며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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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강국' 코리아 생존 시한은 5년
약 한 달 전 국내 반도체학계에 중국과학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국제전자소재학회(IEDM)에서 발표한 차세대 메모리 ‘3차원 D램’ 관련 논문 한 건이 전해졌다. 메모리 기술을 선도한다고 자부해온 한국 반도체 연구자 사이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화합물 이그조(IGZO)를 활용해 한국 연구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수준의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국내 최대 가전 기업의 A사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에 출장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현지 중견 부품사가 한국과 동일한 성능의 부품을 30% 이상 싼 가격에 하이얼, 샤오미 등에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사장은 “원가 경쟁력에 밀려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첨단 제조업 강국’, 한국에 붙는 수식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간판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격했다. 선도 기업에 밀리지 않는 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하지만 현재 한국 간판 기업의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더 이상 따라잡을 기업이 없어진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서다. 미래 산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사이에 한국 전통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중국에 추격을 넘어 추월당했다.한국 정보기술(IT) 분야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이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제조업의 수명은 길어야 5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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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 토론 사회 본 李 "주주이익이 회사이익이라 생각"
이재명 대표가 좌장으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 공개 토론회가 19일 국회에서 열렸다. 경영진팀과 투자자팀으로 나뉘어 상법 개정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토론회 시간 대부분 양측 의견을 경청했다.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정연중 심팩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나선 경영진팀은 “이사 충실의무가 확대될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경영권까지 위협받아 주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한석 참여연대 실행위원과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 등의 투자자팀은 “주주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어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맞받았다.경영진팀은 또 전체 기업에 적용되는 상법 개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투자자팀은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를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 CFO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조항에 대해 “기업 이사회가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이익을 유보하고 재투자를 결정하면 이사 충실의무를 위반하게 되는지 등 상법 개정으로 인한 법률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이에 이 대표는 심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물어보며 ‘주가가 과도하게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팩의 PBR이 0.34배라는 정 CFO의 말에 이 대표는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은 과도하게 (자본시장이) 평화적이지 않냐. 그러면 그 회사는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1000원짜리인데 340원밖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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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 시작되나…도요타 EV가격 인하
미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 자동차(EV)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내년초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를 어떻게든 줄이거나 폐지하려고 움직이는데 따른 대응안이다. 가장 먼저 토요타 자동차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 날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배터리전기자동차의 가격을 최대 6,000달러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모델 BZ4X는 기존 41,000달러 넘던 시작가가 약 37,000달러로 내렸다. 2024년 모델보다 14% 내린 금액이다. 일본에서 제조된 BZ4X는 미국 외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세액 공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리스하는 경우에는 미국외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9월까지 토요타는 미국에서 13,577대의 BZ4X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9%증가한 것이지만 전체 EV시장에서는 약 1.4%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모델Y는 약 285,000대를 팔았다. 이는 미국 EV 시장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올들어 9월까지 미국내 EV 판매량은 약 1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9%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이것이 내년 이후 미국내 EV 판매와 자동차 주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전기차들이 세액 공제를 못받게 되면 미국 EV 산업의 가격 구조가 전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세액 공제가 폐지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전기차 등 경쟁 전기차들에 더 타격이 커 테슬라에는 상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슬라 주가는 11월 5일 선거 이후 약 84% 상승했다.테슬라는 신용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는 규모와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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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없이 기업 홀로 뛸 판"…30대그룹 73%, M&A·신사업 미뤄
국내 간판 기업들이 길을 잃었다. 이르면 한 달 전에 확정한 이듬해 사업계획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인데 아직도 2025년 사업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30대 주요 그룹 중 60%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할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출범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출·내수 동반 부진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리스크마저 더해진 탓이다.‘퍼펙트 스톰’에 휘청거리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치 불안이 대한민국 근원 경쟁력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산업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빠져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신설하거나 기업 지원 정책을 실기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4대 그룹 ‘비상 대응’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고위 임원들과 주요 사업부장 등 경영진은 탄핵 통과 이후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 경영진도 일요일 출근해 장시간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탄핵 정국은 기업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정책 1순위에 올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대(對)중국 관세 60% 부과, 반도체 지원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재검토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부 없이 기업 홀로 뛰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5일 30대 주요 그룹 CEO를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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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기 안해"…현대차의 결단, 베이징현대에 1조6000억 투입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이 자금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함께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773만달러, 총 10억9546만달러(약 1조57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양사는 투자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이후에도 5 대 5의 지분 구조는 유지된다.현대차는 이번 자금으로 중국에서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증자로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현대차는 내년 중국에서 첫 번째 전용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한다. 또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5종을 차례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옌타이) 기술 연구 센터와 중국(상하이) 선행 R&D(연구개발) 센터에서 전동화 및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계 완성차 회사로 꼽혔다.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25만7000대로 떨어졌다.현대차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로를 최대한 활용해 베이징현대를 수출 전진 기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 대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수출 차종을 쿠토스 외 다른 차종으로 확대해 연간 5만 대를 달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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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현대차그룹…신규 임원 40%가 40대
장재훈 현대자동차 완성차담당 부회장(60)이 그룹의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그룹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보다 열흘을 앞당겨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리더십 육성을 위해 신규 임원 41%를 40대 젊은 인재로 발탁했다.이번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별 승진자는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승진 규모는 지난해(252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작년(12월 20일)보다 인사일을 열흘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신임 부사장 명단에 오른 임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전략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이 부사장(55)으로 승진하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한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A등급’ 획득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61)도 이번에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태훈 신임 부사장(56)은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으로서 기아의 최대 실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미래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재도 발탁했다.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개발을 이끄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50·전무)과 구동계 핵심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한동희 전동화시험센터장(51·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해외 수주 실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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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높인다"…현대차,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
현대자동차가 1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현대차가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현대차는 보통주 390만6545주(8731억1281만원)와 우선주 등 기타주 75만8323주(1268억8723만원)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다. 주당 가격은 지난 26일 종가(보통주 16만2900원) 기준이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수량 및 취득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매입한 자사주 가운데 7000억원 규모는 소각할 전망이다. 나머지 3000억원 규모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당시 밝혔던 계획의 일부를 실행한 셈이다. 현대차는 또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개념인 총주주환원율(TSR) 개념도 도입하고 내년부터 3년간 TSR 35%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R은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 현대차의 지난해 TSR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현대차는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소 주당 1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매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소 배당금을 제시한 것은 주주들에게 그만큼 안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