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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AAA급 신용도 복귀 '청신호'…"수익성·재무구조 탄탄"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대자동차의 AAA급 신용도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향후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이 시장에서 호평받으면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신용도 상향의 주요 배경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차량 전동화 추세로 글로벌 완성차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은 수년간 판매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현대차의 EBIT 마진은 3분기 누적 기준 10.1%로 폭스바겐(6.8%), GM(7.1%) 등을 상회하고 있다. 홍 연구원 “현대차의 재고 부담이 예년 대비 낮아진 데다 제품경쟁력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9월 말 연결기준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65.4%, 현금성 자산은 20조4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 자금 소요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실적도 탄탄하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AAA급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일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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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인력 구조조정 나선 글로벌 완성차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년 자동차 업황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분 매각과 인력 감축, 비핵심 사업 축소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쏟아붓겠다는 구상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량 1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연말까지 부품 자회사 덴소 지분 5~8%가량을 매각해 47억달러(약 6조183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덴소 지분 2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 지분 매각이 진행되면 1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진 자산 매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생산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세계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당초 2029년까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결국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선 비용 절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다른 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실상 멈춰선 러시아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0월 사무직 직원 6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고정비용 20억달러(약 2조6270억원)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자동차 부품 업계도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콘티넨탈은 2025년까지 6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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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 개막…4대 그룹 '안정 속 쇄신'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 될 전망이다. ‘서든데스’(돌연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안정형 리더십의 수요가 커졌지만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젊은 피 수혈’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최소한으로 하되 사업부장 등 주력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사업부장 등 ‘현장 사령관’엔 새로운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TV·가전 사업부장 교체 가능성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4일께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조직개편 등 연말 인사를 본격화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심사는 대표이사로서 각각 2년째 완제품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투 톱’ 체제의 변화 여부다.CEO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최근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한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엔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장단 후보를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 확보,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해 일부 사장급 사업부장이 바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구축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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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파견' 현대위아 前 경영진 형사서도 줄줄이 유죄
현대위아 전 경영진이 법을 어기고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사실상 파견 상태로 일하도록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형사1단독 김수영 판사는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전 현대 위아 대표에게 최근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을, 윤모 전 위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현대위아 법인은 벌금 2000만원, 협력업체 대표 세 명은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김 판사는 "파견 기간과 근로자 수 등을 고려할 때 법을 위반한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2021년 현대위아 평택 1·2공장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파견 근로자로 인정하면서 비롯됐다. 1·2심에 이어 근로자들이 승소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자동차 부품사의 불법 파견 상태가 인정된 첫 판례다. 이 근로자들은 2014년 12월 "원청인 현대위아의 지휘·명령을 받아왔다"면서 현대위아에 직접 고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파견법은 2년 이상 파견 상태로 근무한 직원을 원청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판결로 현대위아의 불법 파견 분쟁은 형사 사건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민사소송을 제기한 근로자들이 일하던 시기의 경영진이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1월~2020년 6월 근로자 100명을 파견받았다는 혐의, 윤 전 대표는 2013년 12월~ 2018년 1월 35명의 파견 근로자를 뒀다는 혐의를 받았다. 파견법에 따르면 제조업체는 파견 근로자를 쓸 수 없다.현대위아 측은 재판 과정에서 "하청 근로자들이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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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맬 때"…SK온·LG엔솔, 美 배터리 공장 인력 구조조정
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일제히 미국 배터리 공장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인건비 상승,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감원과 생산·투자 축소를 단행하자 뒤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임시 무급휴직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휴직 규모와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조 가이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말했다. SKBA는 지난 9월에도 직원 3000여 명 가운데 일부를 정리해고했다.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 폭스바겐 ID.4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폭스바겐이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SK온도 일부 생산 감축,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내년 1월까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약 170명을 감원한다. 전체 생산 인력(약 1300명)의 13%에&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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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미노 임금 인상…현대차·기아에 불똥 튀나
미국 완성차 ‘빅3’가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외국 자동차 업체에 도미노 임금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 전체 공장 근로자 임금을 9.2%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UAW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와 4년간 임금 약 25%를 인상하는 데 합의한 직후 나왔다. 도요타의 임금 인상률은 UAW와 빅3가 합의한 연간 인상폭(10.7%)에 근접한 수준이다.UAW 소속이 아닌 도요타가 빅3에 준하는 수준으로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임금 줄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혼다 역시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둔 현대차와 기아도 영향권에 놓였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도 (UAW 합의에 따른)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 공장이 UAW 소속은 아니지만 미국은 아직 완전고용 상태이기 때문에 근로자들과 임금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숙련직 근로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내비친 것이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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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 파업중단에 합의…빅3 노사협상안 모두 타결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제너럴 모터스(GM)가 UAW(전미자동차노조)와 포드 자동차(F) 와 체결된 조건과 유사한 조건으로 6주간의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이 날 합의된 조건에는 4년에 걸친 25%의 시급 인상과 생활비 수당 인상이 포함돼 있다. 이 합의는 여전히 GM노조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앞서 포드(F)와 스텔란티스(STLA)의 파업은 두 회사가 UAW와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끝났다. UAW는 지난 9월 15일부터 GM의 텍사스주 알링턴 SUV 생산 시설과 미주리주의 픽업트럭 공장을 포함해 3개 자동차 제조업체의 8개 조립 공장과 38개 부품 유통 시설에서 파업을 해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UAW의 파업은 이들 빅3 자동차 회사의 주가에도 부담이 됐다. 지난 주말까지 포드와 GM의 주가는 노조와의 계약 문제가 전면에 부각된 7월 초 이후로 각각 34%, 29% 하락했다. S&P는 같은 기간에 약 7% 하락했다. 포드의 경우 지난 주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발표가 더해져 27일 하루에 주가가 12% 하락했다. 보다 글로벌한 기업인 스텔란티스 주가만 해당 기간동안 3% 상승했다. 노조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면 회사의 경쟁력과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온 이번 거래로 각사별 인건비 등이 얼마나 증가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포드의 협상안 타결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규모가 4년간 62억달러(8조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GM은 72억달러(9조7,200억원), 스텔란티스는 64억달러( 8조 6,400억원)으로 추정됐다.한편 UAW측은 2028년 협상테이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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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조 돌파 '사상최대'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3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북미 유럽 인도 등의 판매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판매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현대차는 3분기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46.3%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작년 3분기(4.1%)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조8198억원)을 뛰어넘었다.판매 증가가 밑바탕이 됐다.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신형 싼타페 등 SUV 인기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16만6969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7만8541대가 팔렸다.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도 실적 상승의 배경이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1%, SUV는 54.7%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4.1%포인트 상승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카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판매 증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3% 늘어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매출 원가율이 낮아진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내려간 79.4%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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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3년' 영업이익 年 20조 시대…실적·미래 다 잡았다
“고객만 보고 가겠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하며 밝힌 각오다. 정 회장은 당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고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고객’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이달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정 회장의 ‘고객 중심 혁신 경영’은 압도적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랐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꿰찼다. 정주영 선대회장·정몽구 명예회장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기업가정신에 정 회장의 혁신 경영이 더해져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년 만에 글로벌 톱 티어 도약정 회장이 취임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때다. 현대차그룹 역시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긴 했지만 ‘고객 차량 인도가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정 회장의 특명에 따라 174개에 달하는 대체 소자를 직접 개발했다.현대차·기아는 국내외 공장 가동을 지속하는 등 생산력을 유지한 덕분에 수요 급증세에 올라탔다. 글로벌 판매는 정 회장 취임 전인 2020년 상반기 227만2075대에서 올해 상반기 365만7563대로 3년 만에 61% 급증했다. 2010년 글로벌 판매 5위에 오른 현대차·기아는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난해 ‘톱3’로 발돋움했다. 1, 2위인 도요타, 폭스바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판매 증가로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2020년 상반기 현대차·기아 합산 73조114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9조9633억원으로 1.8배가량으로 늘었다.글로벌 명차 반열에 오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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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러브콜 보낸 모디 총리…中 BYD엔 퇴짜
인도 정부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현지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국경 분쟁을 겪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의 공장 건설 계획에는 퇴짜를 놨다.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전기차 관세 인하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다는 전제 아래서다.이렇게 되면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모델뿐만 아니라 전체 차량을 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다. 현행 인도의 자동차 관세는 4만달러 이상 고가 차량에 100%, 나머지엔 70%가 부과된다. 테슬라는 인도 정부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모디 총리가 글로벌 업체에 세금 인하와 보조금 지원 등을 당근책으로 제시하면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독려하는 것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된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로 아직 미미하다.다만 인도 정부는 미묘한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해선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BYD의 10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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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결국 파업수순 밟나
국내 자동차·조선업계가 노동조합의 파업 움직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노사 간 대립이 장기화하면 올해 하반기 사업 진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아 노조는 31일 광주공장에서 열린 9차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에서 “지금까지 교섭 관행이 반복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64세까지 정년 연장, 지난해 영업이익 3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주 4일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두 달간 진행된 교섭 과정에서 임금인상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는 “노조는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는데 고민과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쟁점 사항에 대해 견해차가 큰 만큼 교섭을 통해 추후 논의할 부분이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에선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이날부터 다시 교섭을 재개한 현대자동차 노사도 팽팽한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사측은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HD현대그룹의 5개 기업 노조는 이날 오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주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간다. 노사는 이날도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파업 전인 29일 열린 교섭에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종사를 넘어 세계 1등 조선소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포스코도 창립 55년 만인 올해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노조는 처음으로 임단협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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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IT필름 철수…청주·오창 공장 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비(非)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업황 침체를 계기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하고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21일 해당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매각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는 인수 희망 기업과 접촉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LG화학은 석유화학의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완료했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로 내몰리며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사업 재편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화학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최근 전량 매각하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필름 사업부를 판 금액으로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GS칼텍스도 올해 초 중국 톈진의 윤활유 공장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작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충칭공장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충칭공장에 자동차 소재·부품을 공급해 온 현대제철과 현대케피코 등 계열사도 잇달아 현지 공장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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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충칭공장 매각 착수…창저우도 연내 가동 중단 계획
현대자동차가 1년 넘게 가동을 중단한 중국 충칭 공장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판 이후 두 번째다. 현대차는 중국에 남은 공장 세 곳 중 창저우 공장도 연내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준비한다. 판매가 저조한 중국에서 과잉된 생산 시설을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전략이다.23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충칭 공장을 36억8435만위안(약 6800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작년 초 충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지 약 1년반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부진이 길어지자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던 충칭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충칭 공장은 현대차가 2017년 약 1조6000억원을 들여 세운 중국 내 다섯 번째 공장이다. 연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베이징에 공장 세 곳을 두고 있던 현대차는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쓰겠다”며 2016~2017년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4, 5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은 165만 대까지 늘어났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3만 대에 이르자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것이다.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의 ‘중국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고급화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제때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9년 중국 첫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2021년 현지 기업에 팔았다. 충칭 공장을 매각하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현대차를 따라 충칭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도 줄줄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베이징법인에 이어 충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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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인도 공략 작전'…年 100만대 생산 체제로 기선제압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는 출시 한 달도 채 안 돼 5만 대 이상 계약됐다. 현대차의 한 달 판매량에 육박한다. 차량도 평균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기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올 상반기 현대차 인도 공장의 가동률은 102%를 넘어섰다. 생산 능력보다 더 많은 차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타룬 가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 대부분 끝났는데도 현대차 인기 차종은 대기 기간이 최장 10개월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16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배경이다. 1998년 인도 진출 이후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기업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글로벌 車 접전지 인도에서 승부수인도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는 작년 한 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8.5%(유로모니터)에 불과하다.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승용차 시장 규모는 아직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거대한 인구, 소비력 증가 등을 볼 때 수요 성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세금 감면·보조금 등 인도 정부의 강력한 자동차산업 육성책도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테슬라·BYD 등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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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전경련 동시 복귀 가닥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SK그룹, LG그룹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조기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SK와 LG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전경련 재가입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동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전경련 임시총회가 열리는 22일 이전에 전경련 복귀를 결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회원사별 이사회도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의견을 수렴해 복귀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LG도 다른 그룹과 보조를 맞춰 전경련에 조기 재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LG는 4대 그룹 중 전경련 복귀를 놓고 가장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통상 이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경제단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전경련도 ‘환골탈태’를 선언하면서 LG도 복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설명이다. 그룹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면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결 등 내부 절차를 밟아 전경련 재가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이 두 그룹은 전경련 임시총회(22일) 전에 재가입 사실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총회에선 별도 의견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와 LG 계열사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회원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안을 의결하면, 자연스럽게 한경연 회원 자격을 전경련(한국경제인협회) 자격으로 넘겨 복귀한다는 구상이다.포스코도 전경련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