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레전드'도 반했다…LG전자, 미국에서 번돈 이 정도?
"샤킬 오닐도 이 회사 세탁기도 보고 갔어요."지난 1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 들렀다. 여기 직원 한 명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기자한테 들이밀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샤킬 오닐이 홈디포에 찾아 둘러보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같이 말했다.그러면서 홈디포에 특별 진열대에 자리 잡은 LG전자 세탁기를 가리켰다. LG전자 세탁기는 미국의 월풀 등을 밀어내고 명품 전자제품 대열에 진입했다.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LG전자 미국법인은 달러를 두둑이 벌어들이고 있다. 이 미국법인은 올해 처음 본사에 50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불어닥친 기업의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 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달러 반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해외법인 등으로부터 1조41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9759억원)보다 6.7%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의 상반기 배당수입 절반은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에서 나왔다. 미국법인 배당으로 5354억원을 받았다.LG전자 미국법인이 배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법인은 LG전자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기업형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LG전자의 경남 창원 공장과 함께 세계경제포럼(WEF)이 지정한 '등대 공장'(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혁신적 공장)이다. 미국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171억원, 순이익 3298억원으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다.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추진하는 SK E&S도 올 상반기 해외 에너지 트레이딩
-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합병비율 2.4대 1...사명은 리벨리온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비율이 2.4대 1로 결정됐다. 사피온코리아를 존속법인으로 리벨리온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된다. 통합 법인의 이름은 리벨리온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전날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합병 비율을 2.426대 1로 확정했다. 최초 언급되던 2대 1 수준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책정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6월 양사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결정 이후 양사 주주들이 합병 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두 회사가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기존 투자 유치 단계에서 리벨리온은 약 8800억원, 사피온코리아는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 기업가치를 상대적으로 이전 투자 유치 단계보다 더 큰 폭으로 낮게 조정해 이번 합병비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통합 법인의 이름은 리벨리온으로 정해졌다. 존속 법인은 사피온코리아이며 리벨리온이 소멸하는 방식이다.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사피온코리아 모회사인 미국 사피온이 지분 약 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 등 리벨리온 창업자 지분은 약 28%로 추산됐다.다만 지분율과 관계없이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통합 법인 대표를 맡아 경영을 책임진다. SK그룹 측은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할 예정이다.통합 법인 리벨리온은 3분기에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계획했던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
SK E&S "직도입 LNG 물량 늘려 이익 극대화"
추형욱 SK E&S 사장이 “내년 3분기 가동되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을 통해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는 국내 도입하는 LNG 중 가장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사 가스전을 포함해 국내로 직도입하는 LNG 물량을 늘려 이익을 더 내겠다는 전략이다.추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주최로 연 국내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향후 사업 방향과 경영 시너지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9만80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예정 가격(주당 11만1943원)을 밑돌았다.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늘어나면 SK이노베이션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증가한다.호주 천연가스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하지 않지만, SK E&S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SK E&S는 “LNG 사업에서 가장 투자비가 많이 드는 건 액화 플랜트 설치 비용”이라며 “동티모르 바유운단 가스전 사업에서 쓰던 다윈터미널을 그대로 이용해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SK E&S는 지난해 국내 직도입된 LNG 물량(900만t) 중 가장 많은 500만t을 들여왔다. LNG 프로젝트에 투자해 5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로 2000억원 이상, 수소 생산으로 2000억원 이상, 에너지 솔루션으로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김형규 기자
-
[단독] 롯데웰푸드·롯데상사 합병 추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상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롯데웰푸드와 유지류 등 농축수산물을 수입·유통하는 롯데상사를 합병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연 매출 5조원에 이르는 대형 식품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내달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롯데웰푸드가 비상장사인 롯데상사를 흡수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상사 일부 팀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 롯데웰푸드 본사로 출근해 양사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는 버터, 마가린에 들어가는 유지원료와 호주·미국산 소고기 등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회사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최대 주주로 지분 44.8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32.57%)다. 지난해 매출 719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냈다. 전체 매출의 35.2%(2529억원)가 롯데웰푸드와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
-
"10위권 로펌 합병해 시장 재편…매출 키울 자회사 설립도 검토"
“현실에 안주하는 세상은 끝났습니다. 법률 시장은 10위권 대형 로펌 간 합병으로 완전히 재편돼야 합니다.”출범 20주년을 맞은 법무법인 동인의 황윤구 경영총괄 대표변호사(63·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4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불문율처럼 이어진 대형 로펌 간 순위를 뒤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황 대표는 지난 5월 1일 취임 이후 합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0위권 로펌을 주요 타깃으로 삼되 20위권 일부 로펌과도 물밑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공격적인 인력 투자를 앞세운 ‘네트워크 로펌’의 성장세에 맞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그는 “3조5000억원 규모의 법률 시장은 1~5위 로펌이 매출의 약 70%를 독식하는 등 기형적으로 과점돼 있다”며 “소속 변호사들의 실력이 대동소이한데도 기업 법무팀이 면책성으로 5위권 로펌을 선임하는 경향이 강해 매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굳어졌다”고 지적했다.황 대표는 “5위권 로펌에 마법 같은 필승 전략이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종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뒤엎고 새로 판을 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합병 방식으로는 지주사 설립을 통한 브랜드 간 연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두고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동인이 송무에 강점이 있는 만큼 자문 역량이 강한 로펌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그는 “사건 수임에 급급해 브로커를 고용하거나 납세를 누락하는 등 탈법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곳은 배제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
"두산밥캣-로보틱스 합쳐야 기업가치 뛴다"
두산그룹이 밥캣-로보틱스 합병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직접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밥캣-로보틱스 합병 비율 등이 집중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하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밥캣 인적분할 및 밥캣-로보틱스 합병 결의안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주주와 직접 소통 나선 두산그룹4일 두산그룹은 “5일부터 이해당사자인 두산에너빌리티·밥캣·로보틱스 3사의 주주를 대상으로 소통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의 골자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달라’이다.두산그룹은 지난달 12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하는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관련 규정에 따라 밥캣 1 대 로보틱스 0.63으로 정했다. 밥캣의 기업가치는 5조700억원, 로보틱스는 5조1900억원이었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은 지난해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97%(1조3899억원)를 차지한 밥캣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서한 내용을 미리 공개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에서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확보 및 적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예상대로 유럽 등에서 10기가량의 원전을 수주해도 현재의 ‘캐파’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려면 자금 조달이 필수인데 두산밥캣을 인적분할
-
"SK이노·E&S 합병으로 미래 에너지 선도…2030년 영업익 20조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과 미래 에너지 수요 증가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한 결과입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8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이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를 넘어 ‘탄소제로가 가능하냐’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토털 솔루션 체제를 갖췄느냐’ 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과 액화천연가스(LNG)·전기 관련 역량을 지닌 SK E&S를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두 회사는 합병 이후에도 각자 ‘살림살이’를 하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배터리, LNG, 정유,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박 대표는 구체적인 합병 시너지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술과 SK E&S의 액침냉각 기술을 꼽았다. 그는 “두 기술을 합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사업 하나로 2030년 연 2조2000억원이 넘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협업 분야를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등으로 넓히면 2030년 총 EBITA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EBITA는 약 5조8000억원이었다.박 대표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에 대해 “캐즘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
SK이노-E&S 합병…106조 '에너지 공룡'
국내 1위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SK E&S와 한 몸이 된다. 자산 106조원, 매출 88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거듭난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SK E&S와 합병하는 만큼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지원하느라 악화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된다.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법인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합병 비율은 SK이노베이션 1 대 SK E&S 1.1917417로 산출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SK E&S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기존 36.22%에서 합병 후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회사는 주력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9.5%를 보유한 자회사 SK온과 진행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 시스템 사업을 SK E&S가 벌이는 분산전원, 수소 사업,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과 결합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얘기다. 합병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으로 커진다.SK온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업체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탱크터미널 기업 SK엔텀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
SK온 자금 숨통…"투자 속도낸다"
17일 결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SK온이다. SK온을 지원하느라 허리가 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추가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 한 몸이 되는 만큼 자체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다.SK온 지분 89.5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덕분에 SK온은 시설 투자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SK이노베이션 부채는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SK온 출범 전인 2021년(23조39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추가 지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의결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은 SK온 자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SK엔텀도 흑자 행렬을 이어온 회사다. SK엔텀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됐지만 6개월 만에 SK온과 합병되게 됐다. 두 회사와의 합병은 당분간 이어질 SK온의 적자를 상쇄해줄 수 있다.모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알짜회사와의 합병은 SK온의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를 앞둔 배터리산업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SK온은 7조5000억원으로 목표한 올해 CAPEX(생산능력) 투자를
-
한화家 승계작업 시동…삼형제 계열분리도 추진할까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의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 8.0%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앞으로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3세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9.7%에서 17.7%로 끌어올린다.이번 공개매수는 승계작업과 맞물린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7%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9.7%)과 김동관 부회장(4.9%) 등도 한화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일각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합병 과정에서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반면 비상장사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섞어 추산한다. 전날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의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수익가치는 실적 전망과 할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 단순 계산으로 한화 시가총액과 한화에너지 순자산가치로 산출해봐도 한
-
진일-세일원, 합병 후 태일회계법인으로 출범…업계 10위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이 합병해 태일회계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태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7일 합병 보고총회를 열고 합병 등기를 마쳤다.이번 합병은 진일회계법인이 세일원을 흡수합병하고 권리와 의무, 지위를 그대로 승계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합병비율은 55대 45다. 합병기준일 기준 진일회계법인의 회계사 수는 65명, 세일원은 54명이다.합병 후 자본금은 9억1000만원으로 4억1000만원 증가했다. 합병 후 출자좌수는 18만2000좌로 8만2000좌 늘었다. 증가한 지분은 세일원 사원들의 지분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태일회계법인은 오는 9월 말까지 규정 일치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태일회계법인 대표이사에는 남기권, 배영석 진일회계법인 대표이사와 권순식 회계법인 세일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준법감시인으로는 김동원 진일회계법인 준법감시인과 윤경환 회계법인 세일원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문길모 회계법인 세일원 회장과 김종상 회계법인 세일원 명예 대표이사는 각각 태일회계법인의 회장과 명예 대표이사로 추대됐다.두 회계법인의 합병은 감사인등록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감사인등록제는 금융당국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회계법인만을 상장 회사에 대한 지정 감사를 행할 수 있는 법인으로 인정해 등록하는 제도다. 소속 회계사가 40명을 넘고 별도 감사 품질 관리 조직을 두는 등 자격을 갖추면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41개 법인이 등록돼 있다.태일회계법인은 약 120명의 회계사가 근무하는 10대 회계법인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상장사에 대한 지정 감사가 가능해져 중견 회계법인으로 성장 발
-
디앤디파마텍, 美 임상 전문·방사선의약품 전문 자회사간 합병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임상 전문 자회사인 뉴랄리와 방사선 의약품 개발 전문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러를 합병한다고 1일 발표했다.디앤디파마텍은 두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뉴랄리가 프리시전 몰레큘러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기일은 1일이다.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뉴랄리는 디앤디파마텍의 미국 임상 전문 자회사로 디앤디파마텍의 글로벌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뉴랄리는 다국적제약사 출신의 다양한 글로벌 임상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디앤디파마텍의 복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미국 및 유럽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프리시전 몰레큘러는 방사선 이미징 바이오마커 및 치료제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자회사다. 2022년 차세대 알파 표적 방사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오비메드와 릴리 아시아 벤처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그룹이 설립한 젠테라테라퓨틱스와 합작법인 지알파를 미국에 설립해 지알파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자회사 통합을 통해 PMI가 보유한 지알파의 지분(40%)이 통합 뉴랄리로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두 자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통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회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알파 표적 방사선 치료제 개발사인 지알파의 지분이 임상 전문 자회사인 뉴랄리로 이전되면서 향후 지알파에서 진행될 알파 방사선 표적 치료제 임상에 뉴
-
피부미용 강자 클래시스, 이루다와 합병 추진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와 이루다가 합병에 나선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루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클래시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1.57%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다. 2022년 클래시스 지분을 인수한 베인캐피털은 지난해 클래시스를 통해 이루다 지분 18%(400억원)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으로 클래시스의 최대주주 지분은 61.57%에서 59.32%로 변동될 전망이다. 합병 후 이루다는 클래시스에 흡수합병돼 해산된다.합병비율은 1 대 0.1405237이다. 합병 신주는 보통주 243만35주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0월 22일이다. 합병 반대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다.‘K뷰티’ 바람이 미용 의료기기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과 발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주요 배경이다. 클래시스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선두 업체로 꼽힌다. 초음파(하이푸) '슈링크 유니버스', 고주파 '볼뉴머'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와 레이저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한 이루다와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 이루다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강점을 갖춘 만큼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SK이노, '캐시카우' E&S 합병…SK온 살린다
SK그룹이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돕느라 SK이노베이션의 빚이 최근 4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회사를 붙여주기로 한 것이다. 두 기업이 하나가 되면 정유부터 가스, 배터리를 아우르는 자산 105조원짜리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다음달 중순 각각 이사회,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기로 했다. SK그룹은 한 달 전부터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비상장회사인 SK E&S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뒤 이를 토대로 두 회사의 합병비율 산정 작업을 하고 있다.두 회사를 합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위기에 빠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SK온)을 살리기 위해서다. SK온은 15조원 이상 설비 투자를 해야 하지만, 누적된 적자로 자금줄이 마른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SK온이 빌린 투자금에 지급보증을 하느라 2019년 21조원 규모이던 부채가 올 1분기 55조원으로 불었다. 그런 만큼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 E&S와 하나가 되면 SK온에 추가로 도와줄 여력이 생긴다.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고,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발전자회사 등은 SK온에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난 6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SK E&S 대표 출신인 유정준 부회장을 SK온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 E&S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SK그룹은 애초 수익성이 좋은 윤활유업체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치는 방안을 추진했다. 두 회사 합병안을 의결하기 위해 이사회 일정까지
-
코치 모회사, 베르사체 인수…가격인상 우려에 제동 건 美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고 추진한 합병안에 대해 미국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저가형 명품 패션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리우 FTC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태피스트리는 패션업계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FTC 측은 “중저가형 명품 패션 시장에서 태피스트리가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등 브랜드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져 수천만 명의 미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C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 등의 브랜드는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서로 의식하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TC가 명품 업계 인수합병에 제동을 거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폴 레주에스 씨티그룹 분석가는 FTC가 핸드백 부문 경쟁에 주목하는 것과 관련해 “핸드백은 소비자가 가장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고,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경쟁이 상당한 편”이라며 “반경쟁을 이유로 인수합병 거래에 제동을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FT는 이번 소송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독점 규제를 강화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집행을 주도하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노동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