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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자금 숨통…"투자 속도낸다"

    17일 결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SK온이다. SK온을 지원하느라 허리가 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추가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 한 몸이 되는 만큼 자체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다.SK온 지분 89.5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덕분에 SK온은 시설 투자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SK이노베이션 부채는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SK온 출범 전인 2021년(23조39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추가 지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의결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은 SK온 자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SK엔텀도 흑자 행렬을 이어온 회사다. SK엔텀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됐지만 6개월 만에 SK온과 합병되게 됐다. 두 회사와의 합병은 당분간 이어질 SK온의 적자를 상쇄해줄 수 있다.모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알짜회사와의 합병은 SK온의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를 앞둔 배터리산업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SK온은 7조5000억원으로 목표한 올해 CAPEX(생산능력) 투자를

  • 한화家 승계작업 시동…삼형제 계열분리도 추진할까

    한화家 승계작업 시동…삼형제 계열분리도 추진할까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의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 8.0%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앞으로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3세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9.7%에서 17.7%로 끌어올린다.이번 공개매수는 승계작업과 맞물린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7%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9.7%)과 김동관 부회장(4.9%) 등도 한화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일각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합병 과정에서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반면 비상장사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섞어 추산한다. 전날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의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수익가치는 실적 전망과 할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 단순 계산으로 한화 시가총액과 한화에너지 순자산가치로 산출해봐도 한

  • 진일-세일원, 합병 후 태일회계법인으로 출범…업계 10위

    진일-세일원, 합병 후 태일회계법인으로 출범…업계 10위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이 합병해 태일회계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태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7일 합병 보고총회를 열고 합병 등기를 마쳤다.이번 합병은 진일회계법인이 세일원을 흡수합병하고 권리와 의무, 지위를 그대로 승계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합병비율은 55대 45다. 합병기준일 기준 진일회계법인의 회계사 수는 65명, 세일원은 54명이다.합병 후 자본금은 9억1000만원으로 4억1000만원 증가했다. 합병 후 출자좌수는 18만2000좌로 8만2000좌 늘었다. 증가한 지분은 세일원 사원들의 지분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태일회계법인은 오는 9월 말까지 규정 일치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태일회계법인 대표이사에는 남기권, 배영석 진일회계법인 대표이사와 권순식 회계법인 세일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준법감시인으로는 김동원 진일회계법인 준법감시인과 윤경환 회계법인 세일원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문길모 회계법인 세일원 회장과 김종상 회계법인 세일원 명예 대표이사는 각각 태일회계법인의 회장과 명예 대표이사로 추대됐다.두 회계법인의 합병은 감사인등록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감사인등록제는 금융당국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회계법인만을 상장 회사에 대한 지정 감사를 행할 수 있는 법인으로 인정해 등록하는 제도다. 소속 회계사가 40명을 넘고 별도 감사 품질 관리 조직을 두는 등 자격을 갖추면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41개 법인이 등록돼 있다.태일회계법인은 약 120명의 회계사가 근무하는 10대 회계법인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상장사에 대한 지정 감사가 가능해져 중견 회계법인으로 성장 발

  • 디앤디파마텍, 美 임상 전문·방사선의약품 전문 자회사간 합병

    디앤디파마텍, 美 임상 전문·방사선의약품 전문 자회사간 합병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임상 전문 자회사인 뉴랄리와 방사선 의약품 개발 전문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러를 합병한다고 1일 발표했다.디앤디파마텍은 두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뉴랄리가 프리시전 몰레큘러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기일은 1일이다.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뉴랄리는 디앤디파마텍의 미국 임상 전문 자회사로 디앤디파마텍의 글로벌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뉴랄리는 다국적제약사 출신의 다양한 글로벌 임상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디앤디파마텍의 복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미국 및 유럽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프리시전 몰레큘러는 방사선 이미징 바이오마커 및 치료제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자회사다. 2022년 차세대 알파 표적 방사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오비메드와 릴리 아시아 벤처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그룹이 설립한 젠테라테라퓨틱스와 합작법인 지알파를 미국에 설립해 지알파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자회사 통합을 통해 PMI가 보유한 지알파의 지분(40%)이 통합 뉴랄리로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두 자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통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회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알파 표적 방사선 치료제 개발사인 지알파의 지분이 임상 전문 자회사인 뉴랄리로 이전되면서 향후 지알파에서 진행될 알파 방사선 표적 치료제 임상에 뉴

  • 피부미용 강자 클래시스, 이루다와 합병 추진

    M&A

    피부미용 강자 클래시스, 이루다와 합병 추진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와 이루다가 합병에 나선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루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클래시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1.57%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다. 2022년 클래시스 지분을 인수한 베인캐피털은 지난해 클래시스를 통해 이루다 지분 18%(400억원)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으로 클래시스의 최대주주 지분은 61.57%에서 59.32%로 변동될 전망이다. 합병 후 이루다는 클래시스에 흡수합병돼 해산된다.합병비율은 1 대 0.1405237이다. 합병 신주는 보통주 243만35주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0월 22일이다. 합병 반대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다.‘K뷰티’ 바람이 미용 의료기기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과 발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주요 배경이다. 클래시스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선두 업체로 꼽힌다. 초음파(하이푸) '슈링크 유니버스', 고주파 '볼뉴머'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와 레이저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한 이루다와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 이루다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강점을 갖춘 만큼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SK이노, '캐시카우' E&S 합병…SK온 살린다

    SK이노, '캐시카우' E&S 합병…SK온 살린다

    SK그룹이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돕느라 SK이노베이션의 빚이 최근 4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회사를 붙여주기로 한 것이다. 두 기업이 하나가 되면 정유부터 가스, 배터리를 아우르는 자산 105조원짜리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다음달 중순 각각 이사회,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기로 했다. SK그룹은 한 달 전부터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비상장회사인 SK E&S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뒤 이를 토대로 두 회사의 합병비율 산정 작업을 하고 있다.두 회사를 합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위기에 빠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SK온)을 살리기 위해서다. SK온은 15조원 이상 설비 투자를 해야 하지만, 누적된 적자로 자금줄이 마른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SK온이 빌린 투자금에 지급보증을 하느라 2019년 21조원 규모이던 부채가 올 1분기 55조원으로 불었다. 그런 만큼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 E&S와 하나가 되면 SK온에 추가로 도와줄 여력이 생긴다.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고,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발전자회사 등은 SK온에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난 6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SK E&S 대표 출신인 유정준 부회장을 SK온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 E&S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SK그룹은 애초 수익성이 좋은 윤활유업체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치는 방안을 추진했다. 두 회사 합병안을 의결하기 위해 이사회 일정까지

  • 코치 모회사, 베르사체 인수…가격인상 우려에 제동 건 美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고 추진한 합병안에 대해 미국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저가형 명품 패션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리우 FTC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태피스트리는 패션업계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FTC 측은 “중저가형 명품 패션 시장에서 태피스트리가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등 브랜드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져 수천만 명의 미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C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 등의 브랜드는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서로 의식하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TC가 명품 업계 인수합병에 제동을 거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폴 레주에스 씨티그룹 분석가는 FTC가 핸드백 부문 경쟁에 주목하는 것과 관련해 “핸드백은 소비자가 가장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고,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경쟁이 상당한 편”이라며 “반경쟁을 이유로 인수합병 거래에 제동을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FT는 이번 소송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독점 규제를 강화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집행을 주도하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노동시장

  • 美 FTC, 코치·마이클코어스 합병 반대…"가격 올릴 위험 커"

    美 FTC, 코치·마이클코어스 합병 반대…"가격 올릴 위험 커"

    미국 경쟁 당국이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운영하는 카프리홀딩스를 85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에 인수하려고 추진한 합병안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저가형 명품 패션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홀딩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헨리 리우 FTC 경쟁 국장은 성명에서 "태피스트리가 패션업계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홀딩스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거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핸드백 시장에서 경쟁의 수혜를 입을 수 없고, 직원들이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의 혜택을 볼 수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FTC 측은 이번 인수로 태피스트리가 "중저가형 명품 패션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등 브랜드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져 수천만명의 미국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C는 성명서에서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가 가격 정책 등을 결정하기 위해 서로의 브랜드를 의식하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TC가 명품 업계 인수합병에 대해 제동을 거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폴 레주에스 시티 그룹 분석가는 FTC가 핸드백 부문 경쟁에 주목하는 것과 관련해 "핸드백은 가장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고,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상당한 경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경

  • [단독] '삼성물산 합병' 2억달러 분쟁…메이슨 ISDS 이달 판가름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메이슨캐피탈이 제기한 2억달러 규모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 판정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SDS의 쟁점은 2018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메이슨과의 ISDS를 심리하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정이 이달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재판정부는 최종 판정문이 작성되면 중재 종료를 선언하고 이로부터 120일 이내 판정 결과를 발표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달 메이슨캐피탈이 한국 정부에 청구한 ISDS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메이슨은 2018년 9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신청했으며 1억9250만달러(접수 기준 약 2258억원)와 연복리 5%의 지연이자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한국 정부의 개입 때문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한’ 합병이 성사됐으며 이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다.이번 ISDS 결과는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ISDS 사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PCA는 지난해 엘리엇의 주장을 일부 인용해 한국 정부에 약 5358만달러(선고 기준 약 690억원)와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정했으나 이는 엘리엇이 청구한 금액 7억7000만달러의 7%에 불과해 대규모 배상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법무부는 영국 법원에서 판정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법무부는 메이슨의 ISDS 결과가 ‘닮은꼴’ 사건인 엘리엇 사례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

  • 상장사 합병 공시 강화된다…M&A 이유·진행 상황 알려야

    금융위원회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올 3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은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 중요 사안의 이사회 의견서를 의무 공시해야 한다.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 관련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는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적용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자율 산정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 평가를 의무화한다.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선한결 기자

  • 경영진만 알던 M&A정보, 앞으론 소액주주에도 공개

    경영진만 알던 M&A정보, 앞으론 소액주주에도 공개

    올 3분기부터 기업 간 인수합병(M&A) 공시 의무가 강화된다. 비계열사 간 합병은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협의해 합병 가액을 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M&A 관련 중요 사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기업 이사회는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을 이사회 의견서를 통해 밝혀야 한다. 이 의견서는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주요사항보고서에 첨부해 공시해야 한다. 합병 진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엔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따르지 않고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일괄 적용하고 있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 간 합병은 대주주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 관련 제도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겉보기엔 합병 형식이지만 실질적 목적은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합병도 새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외부평가 제도도 개선한다. 평가 기관은 합병 관련 업무 수행시 지켜

  •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결합, 日 승인"

    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황금 노선’으로 손꼽히는 김포~하네다 노선도 그대로 지켜냈다. 이로써 3년 넘게 끌어온 두 회사의 합병 절차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대한항공은 31일 일본 공정취인위원회(JFTC)로부터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 JFTC에 자료를 제출한 지 3년 만이다. JFTC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부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총 12개 노선 중 인천(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등 7개 노선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의 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일부를 다른 항공사에 양도하기로 했다. 다만 알짜로 꼽히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시정조치 요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노선은 서울과 도쿄 시내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으로 국적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만 취항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경쟁당국이 양사 결합을 승인한 만큼 미국과 EU도 긍정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 '항공 빅2' 합병 급물살에 분주한 LCC

    '항공 빅2' 합병 급물살에 분주한 LCC

    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독과점 여부를 빡빡하게 심사해온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사실상 합병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서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미국과 일본이 EU와 보조를 맞춰왔다는 점에서 항공업계는 “사실상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국내 항공업계의 눈과 귀는 합병 승인 조건으로 대한·아시아나항공에서 떼어내기로 한 몇몇 장거리 노선과 화물사업부를 누가 넘겨받느냐에 쏠려 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EU 승인 9부 능선 넘었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EU 관계자를 인용, 대한항공이 독점 시정 조치안으로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4개 노선 일부 슬롯(노선 사용 권한) 이관 및 지원 등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 승인을 전제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공식 발표는 오는 2월 초중순께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EU 집행위원회가 각 회원국의 최종 의견을 듣는 시간이 필요해서다.독과점 심사에 깐깐한 EU 경쟁당국은 그동안 합병을 위한 ‘가장 높은 문턱’이란 평가를 받았다. 두 회사 항공기가 주로 들어가는 14개국 중 한국 터키 호주 중국 영국 등 11개국은 이미 통과했다.업계에선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과 일본의 심사 결과도 상반

  • '반독점 타깃' 된 MS-오픈AI…美·英 "실질적 합병 관계 의심"

    전 세계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과 유럽 경쟁당국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와 오픈AI 조사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MS의 오픈AI에 대한 투자 성격과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 당국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다가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오픈AI 지배구조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49%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당국은 MS와 오픈AI의 실질적 관계가 합병은 아닌지, 반독점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양사의 공동 기술 개발, 오픈AI에 대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공급 등이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CMA는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 전 첫 단계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수집하는 의견요청(ITC)을 진행 중이다. CMA는 양사의 제휴로 한쪽이 상대방에 대해 지배권을 획득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이 AI 기술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해 왔다는 점에서 FTC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도 MS와 오픈AI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U 경쟁총국은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대 고비' 넘어…美·日 승인이 관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대 고비' 넘어…美·日 승인이 관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2020년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깐깐한 조건을 요구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일본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이사회, 격론 끝에 매각 결정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11시까지 격론을 벌였다. 사외이사 가운데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표가 ‘유효한가’ 여부를 놓고 지난달 30일 임시 이사회에 이어 이날도 장시간 논의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법무법인 6곳의 자문을 토대로 해당 의결권에 이해 상충의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중도 퇴장했다. 이사회에 참가한 네 명 중 세 명이 매각에 찬성하면서 오전 11시30분께 이사회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사외이사는 “두 항공사의 합병 당위성과 아시아나항공 자금 사정을 고려해 분리 매각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한국~유럽 항공 화물노선의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은 대한항공 40.6%, 아시아나항공 19.0%로, 양사를 합치면 6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화물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다양한 경쟁 해소 방안을 제출했지만, EC는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수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EC를 설득해야 하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