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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군비지출 경쟁…연일 불 뿜는 K방산
방산주가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 ‘잭팟’을 터뜨린 데다 한국 정부가 대(對)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89.56% 상승했다. LIG넥스원(58.24%) 현대로템(49.06%) 등도 크게 올랐다.주요 방산주를 담은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같은 기간 35.31% 상승했다. 방산 회사가 잇달아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낸 영향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주 잔액 30조원을 넘었다.이날 탄약 제조사 풍산도 전날보다 3.42%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은 소구경 탄약부터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탄약을 공급한다. 방산 업체 빅텍(4.94%), SNT다이내믹스(3.69%), 스페코(2.79%), 한일단조(1.33%) 등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업계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어나고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각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6.78%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방산 업체 주가가 올라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약 22배로 높아졌다”며 “그러나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 2026년 PER이 15배로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고 말했다.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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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에 희비 엇갈린 한화그룹株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며 기업 분할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개편 작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가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지만 ㈜한화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6% 오른 22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주일 새 9.07% 상승했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진행한 인적분할 후 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영향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방산 협력을 위해 17일부터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찾는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이날 각각 1.96%, 2.54% 올랐다.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4월 5일 종가에 비해 7.53% 높았다. 올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선전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로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와 존속 사업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쪼개진다. 신설 지주사에는 비상장사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가 넘어간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를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의 가치가 부각되며 신설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비 사업 등을 넘기고 방산사업에 집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망도 밝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비슷한 시기 분할을 발표한 한화 주가는 발표 직후 7.58% 떨어졌다.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물적분할을 추진해 주주의 원성을 샀다. 중복 상장에 따라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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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회사채 조달 한화에어로…신한證-한화 관계 회복 ‘눈길’
올해 1호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개월 만에 다시 자금시장을 찾는다. ‘K-방산기업’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수요예측 '완판'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이 한화그룹 계열사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단에 다시 참가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7일 최대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회사채 시장 첫 주자로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달성했다.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표적인 K-방산기업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국방 예산 증액에 따른 수출 호조로 방산기업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 대표 주관사단에 NH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신한투자증권이 포함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금리 오기재로 한화의 회사채 발행이 취소된 이후 처음으로 한화그룹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단에 선정됐기 때문이다.그동안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한화그룹의 관계 회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랜 기간 한화그룹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공을 들였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은 효과로 한화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작업에 다수 참여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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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천피' 간다…조선·철강이 주도"
코스피지수가 3월과 4월에 이어 이달에도 2800선 진입을 시도하다가 후퇴하는 등 좀처럼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책 영향 등이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가 2800을 돌파해 3000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와 비철금속 업종 등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 최대 3110까지22일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3000 안팎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2550~3000, 키움증권 2500~3000, 한국투자증권 2500~3000 등이다.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3000에 근접한 2700~2950, 2300~2950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3110,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하반기 지수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배경은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밝아진 점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을 보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분기에 58.9%, 3분기 56.8%, 4분기에 6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사들은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리 인하 직후엔 기대 선반영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중국 내 자금의 해외 이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경기도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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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장기화…조선·해운 뜨고 철강·신재생株 진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삼중고’가 장기화함에 따라 수익률을 방어할 투자 피난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가 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조선과 해운·방산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철강·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달러에 조선·해운…방산도 ‘미소’16일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주가는 2.19~5.42%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조선주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3사 주가는 평균 18.65% 오르는 등 기대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선업은 고유가와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를 누리는 대표 업종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유조선과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점도 호재다.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연초 운임 하락으로 주가가 내려간 해운사도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동 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한 달 사이 45% 급등하며 선사들이 혜택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된 HMM, 팬오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동 확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운임은 더 뛸 수 있다. 해운사는 대금을 달러로 받기에 고환율 수혜주로도 꼽힌다.수출주 중에선 방산주도 관심 대상이다. 산유국의 구매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 중동 수출에 강점을 지닌 LIG넥스원 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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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현금부자' 한화家 삼형제…넉넉해진 '승계 실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삼형제가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만 6조원을 웃돈다. 김 회장의 세 아들도 이 회사를 승계·계열분리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한해 전보다 20.0%, 306.8%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209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금성자산도 상당한 수준으로 불었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280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데다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한화임팩트 등의 경영권도 보유 중이다. 한화 삼형제가 이들 한화에너지 보유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형태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에너지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거나, 소수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IPO)하는 형태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에 501억원에 배당을 실시한 뒤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 22.7%(보통주 기준)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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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인적분할 추진…방산·우주항공에 집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정밀기계(반도체용 장비 제조)와 한화비전(보안) 등 비주력 자회사를 떼내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붙이는 인적분할을 한다. 방산·항공우주 등 주력 사업에 투자 재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과 맞물려 한화그룹 내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주력 떼는 한화에어로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인적분할 후 재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존 주주가 신설 지주법인의 지분을 갖게 되는 만큼 향후 주주총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인적분할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31%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도 인적분할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인적분할의 골자는 방산, 항공우주 등 알짜 사업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시스템(방산), 쎄트렉아이(항공우주),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4개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연결 자회사로 묶여 있다. 연관성이 크게 없는 사업들이 함께 있다 보니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그룹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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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만 12% 올랐다'…외국인들도 쓸어담은 종목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산주 주가가 다시 오름세다. 지난 22일 벌어진 러시아 테러 사태도 방산주 주가를 들어 올리고 있다. 25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 상승한 20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15~22일) 이 회사 주가는 12.1%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3.0%)을 웃돌았다. 다른 방산주들도 지난주 상승세였다. LIG넥스원은 지난주 3.2%, 현대로템은 6.5%, 한화시스템은 2.9%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방산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지난 17일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선하면서 지지층들의 집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사태도 우·러 전쟁을 더욱 격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라스노고르스크 한 공연장에서 무장 괴한 일당의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스스로 배후임을 밝혔지만, 러시아 당국은 오히려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보복 공격에 나섰다. 푸틴의 재집권을 전후로 국제 정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방산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수록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서 한국산 무기를 더욱 많이 사들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22일~3월22일) 사이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727억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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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세론' 뜰수록 불붙는 K방산주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K방산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 안보 원칙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정되면서 세계적으로 방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수출 족쇄로 작용한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5.4% 상승한 1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38%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 현대로템(17%)의 주가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K방산Fn’도 18%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방산주의 시가총액은 4조원 이상 불어났다.외국인의 ‘싹쓸이’ 매수세가 방산주를 밀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2796억원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5위다. LIG넥스원도 이 기간 외국인이 16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8위에 올랐다.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면서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0조65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3%에 달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통 방산 강국인 독일 등이 재래식 무기체계의 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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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나홀로 팔자'…2차전지·방산株는 담네
새해 들어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나홀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관은 최근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2차전지 일부 종목과 방산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국내 증시에서 3조13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후퇴하기 시작한 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 기대로 기관의 대량 매수가 나온 이후 일부 되돌림을 나타냈다.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차전지주·방산주는 오히려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2일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비엠을 9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1위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5일 12.9% 급등했고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기관은 거래소 이전상장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엘앤에프도 올 들어 315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이르면 올 1분기에 이전상장을 마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만 이런 기관의 2차전지 매수는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주 강세는 거래소 이전상장 등 수급 요건이 개선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현재 수준의 주가 고평가가 유지되려면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기관은 올해 방산주도 사들이고 있다. 2일부터 이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7억원, 한국항공우주(KAI)는 2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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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쟁에 北 포격까지…"K방산주, 올해도 뜨겁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위산업 관련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 고조되는 데다 K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외국인·기관 동시 러브콜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는 올 들어 각각 5.30%, 8.60% 올랐다.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2.63% 상승했다.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현대로템을 27억8232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5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도 지난해 말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뚜렷하다.가장 큰 이유로는 수출 모멘텀이 꼽힌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수출 금액은 130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대상국도 2022년 4개국에서 2023년 12개국으로 확대됐다. 2022년에는 폴란드 수출이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35%로 축소됐다.증권업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10년 동안의 수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지난해 말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을 시작으로 2025년엔 이집트와 호주에 K-9을 공급하고, 2026년엔 폴란드 2차 물량과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 건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세계적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K방산에 호재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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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도 ‘K방산’ 인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년 첫 주자 나선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년 공모 회사채 시장 첫 주자로 나선다. 최근 폴란드와 호주에서 6조원 이상의 ‘수주 잭팟’을 터뜨린데다 기관들이 지갑을 푸는 ‘연초효과’가 더해지면서 흥행이 예상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3일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된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해외 시장에서 연달아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K방산’ 호재로 투자수요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를 3조1649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일에는 폴란드 군비청과 3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 등 3조원대 2차 수출 실행 계약도 맺었다.방산업계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1500억원 모집에 5500억원의 주문을 받아 3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로템도 지난 8월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320억원이 몰리면서 45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내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8270억원에서 8410억원으로 140억원가량 올려 잡았다.기관들이 돈을 푸는 연초효과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연초에 자금을 재개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채권시장에 투입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기조에 접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다만 부채비율이 오름세인 점은 부담이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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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폭풍매수…한화에어로·현대로템 껑충
지난달까지 조정받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래식 무기 수요가 급증해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2% 오른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5.65%) 한국항공우주(3.34%) LIG넥스원(2.67%)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이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8.8% 오른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았다.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각각 203억원, 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로템도 각각 130억원, 59억원어치 사들였다.세계적으로 전쟁이 많아진 가운데 미국이 최첨단 무기에 집중하면서 한국산 중저가 무기 수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와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업종으로 방산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언급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방산주에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를 ‘톱픽’으로 꼽았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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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장 매력적"…큰손들 쓸어담은 이 주식 '불기둥'
지난달까지 조정받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래식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2% 오른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5.65%), 한국항공우주(3.34%), LIG넥스원(2.67%)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이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8.8% 오른 코스피지수를 크게 상회했다.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각각 203억원, 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로템도 각각 130억원 59억원어치 사들였다.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많아진 가운데 미국이 최첨단 무기에 집중하면서 한국산 중저가 무기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와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업종으로 방산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언급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방산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를 ‘톱픽’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항공우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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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방산株…"폴란드 2차 수출 시 반등"
올 하반기 들어 일제히 조정받고 있는 방위산업체들에 대해 증권가에서 투자 의견을 잇따라 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수주한 방산 물량이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되는 데다 대규모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방산주는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계기로 주도주로 부상했지만 대부분 지난해 4분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선 등락을 반복하다 하반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가는 11만1000원으로 지난 7월 18일(12만8300원) 대비 13.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도 각각 8.98%, 5.13%, 5.75% 떨어졌다.증권업계는 앞으로 방산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크게 늘어난 수주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폴란드 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2차 수출 계약도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 방안을 놓고 의견차를 드러냈던 양국 정부가 최근 절충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가 합의한 방산 협력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을 포함해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정부가 합의한 17조원대 방산 협력 규모를 크게 웃돈다.방산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지정한 정책도 방산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내년 국방예산은 총 59조5885억원으로 올해보다 4.5% 늘어났다. 국방예산 증가율이 정부 총지출 증가율(2.8%)을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이봉진 한화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