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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올라가면 수익률 더 좋다"
증권가에서 15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 종목 변경(리밸런싱)을 앞두고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체급이 올라간 종목은 정기변경 이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 종목 정기변경에서 총 68개 종목이 변경될 예정이다. 시총 규모별 지수는 매년 3월과 9월에 구성 종목이 바뀐다. 직전 3개월 하루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100위는 대형주, 300위까지는 중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로 분류한다.증권가에서는 시총이 증가하면서 체급이 올라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증권이 2010년 이후 총 16회의 지수 종목 정기변경과 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형주로 상향된 종목은 해당 월말(3·9월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2%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형주로 상향된 종목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1.7%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통상적으로 지수 종목 정기변경일 이전에는 중형주로 하향된 종목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일 이후로 보면 중형주로 내려간 종목보다 오히려 체급이 올라간 종목의 주가 흐름이 더 좋았다”며 “직전 3개월 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모멘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정기변경에서 ‘중형주→대형주’로 바뀌는 종목은 금양, 코스모신소재, LS, 한화오션, 한미반도체, 한전기술, 한진칼, 한화시스템 등 8개다.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는 종목은 KG케미칼, KG모빌리티, 삼부토건, DI동일, 빙그레, 이수페타시스, SK렌터카 등 1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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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하와이 와이키키호텔 팔아 1465억원 마련
한진그룹이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1465억원에 매각한다. 2020년 매각에 나선 지 3년 만이다. 한진칼의 100% 자회사인 와이키키리조트호텔(Waikiki Resort Hotel Inc.)은 보유한 호텔 건물과 토지 등 자산 일체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부동산 투자회사인 AHI-CLG LLC다.와이키키리조트호텔 법인의 대표이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법인은 15일 현금 1465억8600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하면 1612억원을 보유하게 된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오아후 섬 남단의 호놀룰루 지역 내에 위치해있다. 호놀룰루 국제공항, 와이키키해변, 다이어몬드 헤드 등과 근접하다. 연면적 1만9800㎡, 대지면적은 4500㎡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9층으로 객실 수는 275개다. 코로나19 이전엔 숙박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 한진그룹은 2020년부터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일본계 투자가부터 국내 중견 건설사까지 다수 원매자가 인수를 검토했다. 매각에 나선 지 3년 만에 거래를 성사했다. 올 들어 한진그룹의 자산 매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진칼은 앞서 지난달에도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소재한 KAL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했다. 매각가는 2642억원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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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공모시장 진출…"행동주의 일반투자자와 함께 할 것"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강성부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월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을 KCGI자산운용으로 바꿔달고 행동주의 DNA를 본격적으로 이식할 계획이다.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KCGI에 인수됐다. 이달말 종로구 북촌에서 여의도 IFC 건물로 이전해 KCGI에 완전히 합류한다. 여의도 ‘채권통’으로 알려진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는다. 강 대표는 “신한투자증권 시절 선후배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소개했다.강 대표는 KCGI자산운용의 경영을 김 대표에 위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동주의를 포함한 KCGI의 투자철학은 공유한다. 그는 “KB자산운용이 과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둥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행동주의라고 하기엔 미약했다”며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그룹과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해외와 비교해선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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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본사 매각 한진칼, KAL호텔 지원 나서나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핵심자산인 본사 건물을 넘기면서 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종속회사 칼호텔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자금보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1년간 끌어온 제주칼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소재한 KAL 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3일 공시했다. KAL 빌딩은 한진칼의 본사 사옥으로 '대한항공빌딩'으로 불려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거래로 KAL 빌딩을 10년 만에 품게 됐다. 1984년 완공된 KAL 빌딩은 대한항공이 1997년 서울 강서구 공항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10여년간 본사로 사용됐다. 2013년 한진칼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가면서 소유권도 넘어갔다. 매각가는 2642억2952만원이다. 작년 자산총액의 6.7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진칼은 처분목적을 유동자금 확보라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현금창출력이 비교적 우수한 대한항공의 도움을 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사업이 꺾일 때에도 화물사업으로 꾸준히 견조한 이익을 유지해온 자회사다. 1분기 기준 875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라는 평가와 함께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지원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5월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 차환과 관련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3년간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진칼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칼호텔네트워크에 자금을 보충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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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3만원 폭락 '이 주식' 사들인 호반건설 '눈물의 손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출범한 건설사다. 이 회사 아파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다. 광주시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1위로 도약했다.호반건설은 올 3월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9개월 만에 보유한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에 전격 매각했다. 매도한 배경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호반건설은 7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0%(333만8090주)를 팬오션에 1259억원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7715원으로 이날 종가(3만9700원)보다 5.0% 할인된 가격이다. 호반건설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16.44%)은 이번 매각으로 11.44%로 줄었다.올들어 한진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호반건설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그룹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이다. 이번 매각금액(주당 3만7715원)을 고려하면 총 743억원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올들어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추락했다. 한진그룹과 갈등을 겪은 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9% 수준이다.반면 조 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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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호반건설 보유 한진칼 지분 매입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333만8090주)를 1259억원에 매입했다고 6일 공시했다.호반건설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사들였다. 단순 투자 차원의 매입이라는 게 팬오션의 설명이다. 이번 매입에 따라 팬오션의 보유 지분은 0.8%에서 5.8%로 늘었다.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모펀드(PEF) 등과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호 주주(백기사)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분쟁은 마무리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50%에 육박한다.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하림그룹이 다양한 포석을 깔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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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매출 절반 '대한항공 상표권' 로고 독차지…올해 사용료만 354억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주사인 한진칼에 올해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35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 매출(별도 기준)의 절반을 웃도는 액수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한진칼에 올해 상표권 사용료 354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12월 책정한 사용료(228억8000만원) 대비 54.8% 늘었다.한진칼은 대한항공 등 각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1~0.25%를 상표권 사용료로 받는다. 계열사들이 한진칼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한진칼이 매년 말 계열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3년 지주사로 출범한 한진칼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소유하던 상표권을 모두 넘겨받았다. 대한항공, KOREAN AIR, KAL 등 이름뿐 아니라 태극 문양 등 각종 로고의 상표권도 모두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다.한진칼의 작년 매출(별도 기준)은 334억원이다. 이 중 대한항공이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는 231억원이다. 매출의 69%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전 대한항공은 매년 한진칼에 300억원 안팎의 상표권 사용료를 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줄어든 2020년엔 187억원으로 급감했다. 화물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한진칼에 지급하는 상표권 사용료도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진칼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지분 26.1%를 보유하고 있다.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한진칼에 매년 지급해야 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610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지난 1일 한진칼과 수의계약을 맺었다.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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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도 조원태 백기사?…한진칼 지분 300억원어치 매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의 제품을 납품하는 의류업체 영원무역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300억원어치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그룹이 지난 8월에 블록딜로 매각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영원무역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서 매입을 한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최근 한진칼 주식 48만주(0.71%)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30원으로 추산된다.이 회사의 매입가격 등을 고려하면 반도그룹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그룹은 지난 8월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9% 수준이다. 당시 매각금액은 주당 6만2500원 수준이었다.반도그룹이 매각한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업체들은 모두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가 한진칼과의 사업과 전략적 측면에서 큰 교감이 없는 만큼 '깜짝 매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략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영원무역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가치는 현재 매입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날 한진칼 종가(4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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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 치킨게임' 압승
2020년 2월.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공중분해된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줄줄이 막힌 탓이다. 2019년 3월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치킨게임’ 양상까지 보였다.코로나19 위기 속에 대한항공의 실적은 급반전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항공사 상당수가 존폐 갈림길에 몰리면서 1위 대한항공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예고1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253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13.3% 증가하는 수치로 사상 최대다. 이 회사는 2020년 107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4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2022년 누적 영업이익은 4조5506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568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호조 덕에 2019년 말 871.5%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239%로 떨어졌다.다른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린 것과 상반된 행보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으로 1조27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까지 치솟았다. 완전 자본잠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각각 -2226억원, -203억원으로 양사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사업재편 성공에 주주 지원도대한항공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신속한 사업구조 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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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도 4조 넘게 벌었다…'치킨게임' 압승한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0년 2월.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눈은 싸늘했다. 공중분해된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줄줄이 막힌 영향이다. 2019년 3월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항공사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항공업계 '치킨게임'도 본격화했다.사모펀드(PEF) KCGI 등이 연합해 모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상황은 급반전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2년 누적 영업이익으로만 4조원 넘게 벌어들일 전망이다.국내 항공업체 상당수가 존폐 갈림길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업계에서의 입지는 한층 단단해졌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대한항공은 위기를 기회를 바꾼 대표적 경영 사례로 떠올랐다. 올 영업익 3조 전망...사상 최대실적 눈앞1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조253억원으로 작년보다 113.36%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는 2020년에 1073억원, 2021년 1조4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2022년 누적으로 영업이익 4조5506억원, 당기순이익 2조5689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현금창출력이 좋아지면서 이 회사 재무구조도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2019년 말 871.5%를 기록한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239%로 낮아졌다.다른 항공사들이 모두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고 존폐 기로를 걷는 것과는 판이한 행보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 누적으로 1조27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3.9%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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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1300억 증발…기관들 '무덤' 된 한진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기관과 기업들이 2주 만에 1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사들인 직후 한진칼 주가가 30% 넘게 급락한 탓이다.8일 한진칼은 0.49% 내린 4만900원에 마감했다. 반도그룹이 지분 15.98%(6720억원)를 매각한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26일 반도그룹은 델타항공과 LX판토스에 각각 1.68%, 3.83%의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이외 지분 10.47%는 대부분 국내 기관이 사들였다. 투신(자산운용사)이 2028억원, 사모펀드가 1735억원을 매입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거래 전날 종가(5만8400원)에 7% 할증된 6만2500원이다.거래가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거래)’ 형태로 이뤄져 어떤 기관이 지분을 매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우호주주)’를 자처한 대기업들이 사모펀드 등을 통해 지분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거래가 이뤄진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매입가(6만2500원) 대비 하락폭은 34.6%에 달한다. 매입 규모(3760억원) 대비 손실은 1301억원에 이른다.일부 운용사는 고객의 펀드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손실이 개인투자자에게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전문가들은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 당시 받았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다시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빠질 것이란 예상에 공매도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232만7884주였던 대차잔액은 이달 7일 289만2882주까지 늘어났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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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1300억 증발"…한진칼, '기관 무덤' 전락하나
한진칼 지분을 반도그룹으로부터 사들인 기관들이 2주 만에 1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사들인 직후 한진칼 주가가 30% 넘게 급락하면서다. 8일 오후 3시 기준 한진칼은 0.12% 내린 4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그룹이 지분 15.98%(6720억원)를 매각한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26일 반도그룹은 델타항공과 LX판토스에 지분 각각 1.68%, 3.83%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이외 지분 10.47%는 대부분 국내 기관들이 사들였다. 투신(자산운용사)이 2028억원, 사모펀드가 1735억원을 매입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거래 전날 종가(5만8400)에 7%가 할증된 6만2500원이다. 거래가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거래)’ 형태로 이뤄져 어떤 기관이나 펀드가 지분을 매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LX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할증까지 해서 사들인다는 소식에 많은 기관들도 거래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이뤄진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매입가(6만2500원) 대비 하락폭은 34%에 달한다. 매입 규모(3760억원) 대비 손실은 1280억원에 이른다.LX판토스는 물류 사업 확장 측면에서 투자해 단기 주가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X판토스는 LX그룹의 물류회사다. 일부 기관들은 펀드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손실이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유도 모른채 자신의 펀드가 손실을 내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 당시 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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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1.68% 추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68%를 추가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30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113만1108주(지분 1.68%)를 707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한진칼 지분이 14.78%로 확대됐다.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 수준이다.델타항공의 매입으로 조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남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모르는 호반건설 지분 16.44%를 합해도 18.5%에 불과하다.업계에선 호반그룹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이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4만원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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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제2의 한진칼로 오스템임플란트 점찍었나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기타법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칼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던 강성부 대표의 KCGI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6거래일동안 ‘기타법인’이 594억원을 순매수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인수금융을 활용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 주로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매입을 나타내는 ‘사모펀드’도 일주일 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131억원 순매수했다.오스템임플란트 주가도 급등세다. 기타법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있었던 지난 6거래일 동안 38% 이상 급등했다. 주가는 지난달 26일 99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이달 2일 13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횡령으로 인한 거래정지 직전 주가(14만2700원)를 거의 회복한 셈이다.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대량 구매 정책과 상반기 호실적 등 호재도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사모펀드의 매수를 주가 급등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타법인은 ‘강성부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로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는 건 강성부 펀드가 유일하는 이유에서다. 한 행동주의 전문가는 “한진칼 투자를 통해 꽤 높은 수익을 올린 강성부 펀드의 기존 출자자(LP)들이 이번 투자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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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에 '6600억' 쎄게 물렸다"…얼마나 건질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통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68%를 추가 매입했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사그라들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6600억원어치나 사들인 호반그룹은 투자 차익을 올릴 재료가 사라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진그룹과의 교감도 없는 상황이라 보유 지분의 전략적 가치도 상실된 상황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30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113만1108주(지분 1.68%)를 707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한진칼 지분이 14.78%로 확대됐다.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2.16% 수준이다.델타항공의 매입으로 조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 그동안 조 회장 경영권을 위협한 반도그룹도 이번 거래를 통해 사실상 우호 주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여기에 호반건설 지분은 16.44%에 달했다. 합쳐도 18.5%로 조 회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호반그룹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위치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올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