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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용등급 받은 더블유게임즈…엇갈린 신평사 간 시각
더블유게임즈의 신용도를 바라보는 국내 신용평가사 간에 시각 차가 발생하고 있다. 첫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더블유게임즈의 중장기 경쟁력을 두고 미묘하게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더블유게임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아 놓긴 했지만 현재 신용도 수준은 A-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신용평가는 한국기업평가보다 한 단계 높은 A를 부여했다.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4월 설립된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다. 2012년 5월 더블유카지노를 선보이면서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출했다.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4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인수한 이후 2019년부터 8%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150만명 가량의 일일 게임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 기반을 구축해 사업안정성이 탄탄한 편이다. 영업이익률도 25%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순현금 기조를 유지하다가 2017년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인수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빠졌다. 하지만 인수 이후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인수금융을 지속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엔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더블유게임즈의 사업·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장 지위 관련해선 한국기업평가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다른 게임 장르에 비해 자본과 기술력, 개발비 부담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다.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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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수익률과 괴리 커지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7일(13: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된 이후 기준수익률과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가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인 AA-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척블루파워의 수익률을 반영한 신용등급(MIR) 간에 세 단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국고채 대비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스프레드(금리 차)는 올 1월 초 94bp(1bp=0.01%포인트)에서 6월 초 72bp로 하락했다가 6월 말 112bp까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동일한 신용등급 기준수익률 대비 스프레드는 40~50bp를 유지하다가 올 6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하면 75bp까지 확대됐다. 미매각 발생에 따라 발행 금리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이 때문에 삼척블루파워의 MIR은 올 6월 중순까진 A를 나타냈지만 6월 말 A-로 하락했다. 채권 거리는 올 4월 이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올 5월 환경급전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 등 전력 시장 구조개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이 지속돼 사업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며 "경제성이 약화되고 예상 대비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전망이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총괄원가보상원칙의 유지 여부, 표준투자비와 환경정책 변화 등을 관찰해 석탄발전의 경쟁력을 재검토할 방침이다.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특히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민자석탄발전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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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커지고 사업 안정성 높아진 게임사들…회사채 시장의 주류로 '부상'[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10월06일(1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게임 업체들이 회사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엔 불안정한 사업·재무 전망 탓에 공개모집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최근 빠르게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현금창출 구조를 형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평가 시장의 최대 잠재 고객 중 하나로 게임 업체들을 꼽고 있다. 그간 게임 산업은 채권·신용평가 시장과 접점이 크지 않았다. 신작 게임의 높은 흥행 리스크와 실적 변동성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게임 업체의 안정성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채권 시장에선 사업·재무 안정성이 투자 결정을 위한 핵심 기준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컴투스,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오면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꾸준한 신작 게임 출시에 기반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1조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다수 게임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일각에선 회사채 시장의 변방에 머물던 게임 업체들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었지만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한층 안정성이 강화됐다"며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기 민감도 역시 낮아져 게임 산업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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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업체 동방, 유상증자만으론 신용도 개선 역부족"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4일(08: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방이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투자부담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4일 "동방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부담을 줄이겠지만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방의 신용등급으로 현재 BBB-를 부여하고 있다. 동방은 투자 등급의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동방은 지난달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30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방은 인프라 기반의 자산형 물류 업체다. 인프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 부담이 큰 편이다. 동방은 과중한 투자 부담에 대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종속회사 광양선박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도 이런 자구계획의 연장선에 있다.동방은 장기간 업력과 다변화된 고정거래처 확보로 업계 시장지위가 탄탄하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장기 거래처와 연간 계약이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는데다 쿠팡 등 유통 업체 관련 물류 수요가 확대돼 화물자동차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하지만 수년간 고수익을 가져온 대형 장기 해송 프로젝트가 종료돼 향후 매출이 줄고 수익성은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되고 유입된 증자 대금을 통해 기존 차입금이 상환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차입금이 감축될 것"이라면서도 "유상증자만으로 신용도 개선은 어렵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향후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신규 수주 확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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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신용도 좌지우지하는 해외 투자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30일(13: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위험 투자를 축소해 투자 여력이 보강된 덕분이다. 또 올 하반기 이후 증시·금리 등 환경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실적 방어를 위해 IB 부문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30일 '코로나19 장기화 속 증권업 변화와 전망'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증시 호황과 금융상품 가치 상승으로 위탁매매·상품운용 부문의 수익이 크게 확대됐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이 가운데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도 적극 늘려 장기 조달 비중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증권사 해외투자는 2019년 대비로는 위축됐다.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에너지 인프라와 오피스, 물류센터 등을 대상으로 적극성을 띠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정도였다.한국기업평가는 "올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증시거래 규모 둔화 동향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사들이 실적 저하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자본완충력이 상당 폭 개선돼 있는 상태라 IB 투자를 확대할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상 더 이상 해외 투자를 배제하기 어렵고 비대면 실사가 허용돼 대형 증권사 주도로 해외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완 관련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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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회사채 발행 나서는 디티알오토모티브, 수요예측 성공할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9일(06: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디티알오토모티브의 사상 첫 회사채 발행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다음달 12일 총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한 자금 전액을 종속회사인 지엠티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엠티홀딩스는 해당 자금을 두산공작기계 지분 인수에 쓸 방침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다음달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회사채 발행 규모와 금리를 결정한다. 디티알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알루미늄용 고정밀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두산공작기계의 장비가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내 매출 기회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디티알오토모티브의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나이스신용평가는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놓은 상태다.디티알오토모티브는 올 8월 두산공작기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취득 금액은 2조4000억원이다. 최종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말이다. 산업용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두산공작기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2211억원의 매출을 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두산공작기계의 지난해 단순 합산 기준 매출은 2조원을 웃돈다.하지만 지분 취득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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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 수익성까지 '쑥쑥'…SK바이오사이언스, 신용등급 상향 전망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3일(10: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용등급이 오를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인 기업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진 데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져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신주 모집을 통해 985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 관련 계약금 수령 등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총차입금은 1024억원이며, 1조281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46.6%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올 4월부터 생산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영업실적 제고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단기적으로 자본적지출 수요도 크지 않다"며 "견고한 수익성에 기반해 확대된 영업현금흐름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대응하면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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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사업 호조에…한진칼·대한항공, 신용 전망 '안정적'으로 회복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7일(05: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됐다.한국기업평가는 17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BBB인 한진칼과 BBB+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도 관련 "화물 사업을 통한 이익창출 기조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기반의 불확실성을 상당 수준 완화했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 이행으로 업황 침체를 감내할 재무완충능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의 신용도에 대해선 "대한항공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고 했다.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외형이 크게 축소됐지만 화물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과 글로벌 경기 부양 효과로 높은 운임과 물동량이 유지되고 있다.올 상반기 화물 매출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매출인 2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화물 부문의 이익기여도 확대로 올 상반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214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들어서도 화물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8월 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초과했다.한국기업평가는 "투자 이연과 자본확충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고 잠재채무가 줄었다"며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업황 회복 여부를 살펴 앞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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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 전망에도 차입 부담 벗어나지 못하는 화승코퍼레이션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6일(10: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화승코퍼레이션이 과중한 차입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지만 줄지 않는 차입금 탓에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1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의 총차입금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7329억원이다. 지난해 말 6856억원에서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34.8%에 달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올 들어 60%를 넘어섰다.화승코퍼레이션은 계열사를 통해 원재료 조달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돼 있는 생산 체계에서 자동차용 합성고무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부 주력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안정적인 영업 기반도 구축했다.하지만 화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한 사모펀드(PEF) 지분에 대해 2016~2018년 대규모 손실이 누적돼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2019년엔 실적 개선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지난해 들어선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저하되고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됐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연간 500억원 안팎의 경상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당분간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화승코퍼레이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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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실적 좋아도 탄소중립이 좌우
앞으로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기업은 사업·재무 상태가 좋아도 우량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산정을 위한 주요 평가 기준으로 탄소중립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까진 효율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능력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갈랐다면, 내년 이후엔 탄소중립 경영 성과가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작년 신용등급 코로나 영향이 좌우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그룹별 탄소중립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파악하고 있다. 산업별 익스포저 수준과 별개로 온실가스 고배출 사업 비중이 높은 그룹 혹은 친환경 제품·공정이 상용화되지 않은 그룹의 리스크(위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신평사들은 판단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코로나19’가 좌우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업실적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주력 사업이 포함된 산업 전망이 어떤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오른 것이다.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 GS, 두산, 롯데, 신세계,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한화, SK, 삼성, LG, CJ, LS 등 총 14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12개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었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유통, 자동차·자동차부품, 호텔·면세 부문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큰 그룹의 실적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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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무상태 좋아도 탄소중립 성과 없으면 앞으로 우량 신용등급 못 받는다
≪이 기사는 09월16일(07: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앞으로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아무리 사업·재무 상태가 좋더라도 우량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산정을 위한 주요 평가 기준으로 탄소중립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까진 효율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능력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갈랐다면 내년 이후엔 탄소중립 경영 성과가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그룹별 탄소중립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파악하고 있다. 산업별 익스포저 수준과 별개로 온실가스 고배출 사업 비중이 높은 그룹 혹은 친환경 제품·공정이 상용화되지 않은 그룹의 리스크(위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코로나19가 좌우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업실적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주력 사업이 포함된 산업 전망이 어떤 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올랐다.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 GS, 두산, 롯데, 신세계,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한화, SK, 삼성, LG, CJ, LS 등 총 14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12개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었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유통, 자동차·자동차부품, 호텔·면세 부문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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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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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27조원…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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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신용도 개선의 최대 장애는…사모펀드 최대주주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07일(16: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쌍용C&E의 신용도에 최대주주의 재무부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7일 쌍용C&E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쌍용C&E는 국내 최대의 시멘트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2017년 이후 매출이 정체됐지만 사업 구조 재편과 원가 절감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8.5%에 달하고 있다.폐열발전 설비와 순환연료 설비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배당금을 늘리면서 순차입금은 증가세다. 올 6월 말 기준 쌍용C&E의 순차입금은 9519억원이다. 지난해 말엔 8422억원이었다.앞으로 사업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건축착공 면적이 증가하는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건설공사 진행이 가속화하고 있어 당분간 시멘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한국기업평가는 "투자 계획과 배당 성향을 감안할 때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잉여현금 창출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지만 실적 향상을 통해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금융비용 지급 능력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최대주주의 재무부담을 우려했다.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C&E 지분 인수를 위해 8940억원의 인수자금을 출자금과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부채 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한국기업평가는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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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호텔·항공 등 '컨택트 산업' 신용도 악화 언제까지 이어질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07일(1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화관·호텔·항공 등 이른바 '컨택트 산업'의 신용도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국내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이 현재보다 악화하거나 장기화되면 영화관, 호텔, 항공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영화관 사업자들의 산업 리스크(위험)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컨택트 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 물론 컨택트 산업 중에서도 부정적 영향의 강도는 업종 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상호 보완 효과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서다.예컨대 항공업의 경우 본업인 여객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화물 부문의 호조가 이를 만회하고 있다. 이 덕분에 다른 업종에 비해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호텔업은 경우인 호텔과 면세 사업이 수요 기반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면서 오히려 대형 사업자일수록 실적 부진이 증폭되는 '규모의 역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근본적인 업황 회복을 위해선 절대적 수준의 백신 접종률 달성과 이에 기반한 방역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가 신용도 점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