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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의류업계 신용도…'탑텐' 덕에 신성통상 나홀로 상승
의류업계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경쟁 심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성통상은 탑텐 등 토종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에 힘입어 신용도가 올라 주목받고 있다.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용등급이 떨어진 의류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정기 평가를 통해 패션그룹형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로 여성복 사업을 시작해 현재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하지만 여성복과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저하됐다.송도 신사옥 건설 등으로 재무 안정성도 떨어졌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52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통망 효율화 등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가시적인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의류업체 이오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이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부정적)’에서 ‘B+(안정적)’로 내렸다. 이 회사는 태평양물산이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셔츠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태평양물산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셔츠류 제품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 측은 “이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베트남 코로나 재확산으로 현지법인의 생산이 지연되는 등 2020년 대비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속옷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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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반기 자본확충만 4조…'사상 최대'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금리 급등 여파로 보유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부터 후순위채 및 영구채(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증권 발행까지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자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자본확충 봇물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금액은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유상증자가 6000억원, 자본성증권이 2조3000억원이다. 상반기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2017년 상반기(2조1990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보험사별로는 NH농협생명의 자본확충 금액이 가장 많았다. 올 들어 총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자본성증권도 8300억원 발행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자본성증권 2500억원을 발행해 자본확충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DGB생명(950억원), 흥국생명(500억원), 푸본현대생명(500억원) 등도 후순위채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보강했다.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러시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3일 296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이달 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내놓는다. 한화생명은 다음달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다음달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보험사들의 유상증자와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상반기 내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상승 직격탄 맞은 보험사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는 건 지급여력(RBC) 비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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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신용등급 상승…"영업실적 개선에 재무구조 탄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SK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올렸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SK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높였다.영업실적 개선이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조8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22% 늘어난 5552억원을 찍었다.나이스신용평가는 "고기능성 수지 판매와 백신 수요의 확대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며 "코폴리에스터(PETG) 증설 완료,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의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탄탄한 재무구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바이오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각,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54.1%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까지 친환경 수지 사업과 신약 개발 및 신규 바이오사업 등에 약 1조8000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 발생 가능성과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 부재 등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조언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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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롯데제과-푸드 합병해도 신용등급 상승 없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제과가 계열사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뒤에도 기존 AA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상위권 종합제과업체 롯데제과에 가공식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고 통합하면서 운영효율성이 높아지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합병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신용도 변화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및 영업기반 강화나 재무구조 안정화 효과가 신용등급을 상향시킬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롯데푸드의 기발행 회사채와 어음은 합병기일로 예정된 오는 7월 흡수합병법인(롯데제과)로 이관될 예정이다.햄·소시지 등 가공식품과 유제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푸드가 롯데제과에 흡수되면서 기업의 외형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매출은 2조1454억원, 롯데푸드는 1조6078억원에 달한다. 빙과류를 제외하면 양 사의 사업영역은 전혀 겹치지 않는다. 빙과류의 경우 두 회사의 시장지배력(2021년 상반기 합산 점유율 45%)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101%로 양호한 수준인 롯데제과의 부채비율은 롯데푸드(부채비율 61.8%)와의 합병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두 회사의 이익률이 낮고 성장이 정체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5.1%, 롯데푸드는 2.4%에 불과하다. 롯데푸드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한기평은 "합병 이후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검토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투자전략 및 재 무정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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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러시아 사태로 석유화학, 시멘트,정유,음식료 업종 직격탄"
급격한 대외환경의 변동으로 석유화학, 시멘트, 음식료, 정유, 철강 등 업종의 올해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신용등급도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대외요인 변화에 따른 업종별 신용 전망 업데이트'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석유화학업종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기존에는 '중립적' 단계 중에서도 긍정에 가까운 '상' 수준에서, 최근엔 대외환경의 악화를 감안해 부정적 등급에 가까운 '하'단계로 하향됐다. 철강 시멘트 음식료 등의 업종 역시 사업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평가됐으나 전망은 '중립적'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면서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고, 유럽연합(EU) 및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기평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100달러로 수정했다. 한기평은 "물가는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돼 기업들의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요 회복 제약으로 판가 전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 시멘트, 철강 조선, 해운, 화학, 의류업 등 다양한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도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7.9%에 달한 가운데, 한국 역시 올 연말까지 작년 2.5%보다 높은 수준인 3.1%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은 "미국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외 지역은 자금 이탈로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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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달린 올해 건설사 신용등급[김은정의 기업워치]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주택 공급 확대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인 방안과 대출·세제정책에 따라 주택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평가 관련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주택 시장 변화 가능성, 안전비용·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대응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모두 주택 가격 안정화를 목표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주택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중기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대선 후보별로 다르지만, 임기 내 250만세대에서 311만세대의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한국기업평가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중기 매출 기반 확보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택 공급의 세부적인 방안 관련 대선 후보 간 방법론이 달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는 시점까진 공급 정책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업계의 실제 공급 능력을 감안할 때 실제 공급 가능 물량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규모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주택 공급의 주체, 주택 공급을 위한 실효성 있는 토지 확보 방안, 인허가 이후 착공·준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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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대형마트업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경영권 변동 이후 네 번째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영업수익은 줄고 시장 금리는 빠르게 올라 2015년 MBK파트너스의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과정에서 불어난 빚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 간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와 감가상각 비용을 빼기 전 이익(EBITDA)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까지 9개월 동안 265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41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반면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현재 5조2827억원으로 여전히 재무안정성 유지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에서 보유현금을 뺀 값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2월 결산 당시 5조1226억원으로, 9개월 동안 1600억원 정도를 줄이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2015년 이전 순차입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단, 당시 차입금은 대규모 리스 부채를 인식하기 전의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이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2012년 첫 평가 당시 ‘AA-’ 대비 네 단계 강등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新) 리스회계기준 도입에 이어 피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부채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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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되지 않는 공급망 경색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먹구름 낀 기업 신용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공급망 경색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거시 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한 뒤, 올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개선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의 대응능력이 높아진 데다 경기도 회복 기미를 나타낸 영향이다.하지만 올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인)가 격화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한국기업평가는 "유가가 올 1분기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연평균 유가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땐 유가의 하락 전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한국기업평가는 공급망 경색 해소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전한 회복 여부는 올해 연말까지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높은 중국 의존도, 항만·선박·컨테이너·열차 등 물류 인프라와 운송수단 부족, 노동공급 부족 등 구조적인 제약 요인들이 맞물려 공급망 이슈 해소까진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석유화학업을 추가했다. 나프타 분해시설(NCC) 신증설 물량이 가동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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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소비 트렌드에…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전망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강등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25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A-인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BB급(BBB-~BBB+)으로 내려앉게 된다.한국기업평가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집객력 저하로 영업실적이 저하된 데다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중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홈플러스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채산성이 낮은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수익성 저하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00%, 50%를 웃돌고 있어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에서 재무구조가 열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비를 충당할 방침이지만 영업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예상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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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큰손 떠오른 게임 업체들…부진한 실적, 신작 흥행으로 만회할까[김은정의 기업워치]
주요 게임 업체의 신작 흥행 여부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영업실적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작 흥행에 실패하면 탄탄했던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주요 게임 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점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게임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수혜의 기저효과와 신작 게임 부진이 맞물린 탓이다.한국기업평가는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봤다. 연초 연봉 인상 기류가 확산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된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상위권 게임 업체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2745억엔을 나타냈다. 한화 기준으로 3조원을 다시 밑돌았다. 플랫폼별로는 PC 매출이 전년 수준을 이어갔지만 모바일 콘텐츠의 진부화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 감소로 30%대를 유지했지만 매출 감소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915억엔을 나타냈다.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2조3088억원을 나타냈다. 리니지W는 안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 기존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초부터 시작된 연봉 인상 여파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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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증가세에도 재무안정성 개선 쉽지 않은 통신사[김은정의 기업워치]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출·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탈(脫)통신 전략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통신3사의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이같이 예상했다. 3사 모두 5세대(5G) 비중 확대와 비통신 사업 강화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 역시 좋아졌다.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동통신 매출이 5G 비중 확대로 증가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매출이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9% 증가하면서 전사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39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5G 비중 확대와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에 따라 감가상각비·마케팅비 등 비용이 안정화돼서다.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무선·인터넷·유선전화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쳤지만 기업인터넷·기업통화와 미디어·모바일플랫폼이 각각 5.1%, 5.8% 증가한 덕분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각각 6.7%, 21.2%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1.2%포인트,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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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수익성 전망 어둡게 본 신평사
올해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매출 성장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16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이같이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조3766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2195억원으로 337% 증가했다.한국기업평가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非)대면 수요가 점진적으로 일단락되는 반면 지난해 진행된 증설 영향으로 전반적인 공급 과잉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반등했던 PC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에 따라 완제품(세트) 수요까지 이연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많다.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나타나는 반도체 시장의 공급체인 변화와 순환주기의 단기화 등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반도체 글로벌 공급체인 재편에 따른 영향이 영업실적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인텔 낸드 사업 양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해 이와 관련한 재무부담의 완화 여부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최근 영업실적 개선으로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지면서 재무부담은 상당 부분 통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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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계열 매출 덕분에…현금성자산 늘려가는 티시스
태광그룹 소속 시스템통합(SI) 기업인 티시스의 사업 안정성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3일 티시스의 기업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옛 태광관광개발이었던 티시스는 2018년 8월 옛 티시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업 영역이 기존 골프장 운영 이외에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동산 관리, 건설 등으로 다각화됐다. 사명도 현재 티시스로 변경했다.티시스는 계열 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췄다. 주력 사업 부문의 계열 매출 비중(2020년 기준)이 56% 정도다. 건설 부문의 수주 실적에 따라 매출은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수익성은 우수한 편이다. IT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영업이익률과 14%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리스부채 77억원에 불과하다"며 "보유 현금성자산이 1955억원에 달해 실질적 무차입의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대규모 영업부채로 부채비율은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계열 내 서비스 위주의 매출 구조로 운전자본과 자본적지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티시스는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면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늘려가고 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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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에 적신호 켜진 HDC현산 신용등급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사고 관련 직접적인 비용 부담과 수주 경쟁력 저하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어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 시점에서 예상되는 영업·재무적 영향과 향후 신용도를 검토하고 있다.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은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발주한 주상복합 도급공사다. 도급계약 규모는 2557억원이다. 2019년 5월 착공 이후 오는 11월 준공·입주 예정이다. 현재 분양이 완료된 상황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약 53%다.한국신용평가는 "해당 현장 이외에 기수주한 진행·예정 사업장의 공정 차질 가능성이 있다"며 "본원적인 수주 경쟁력과 사업 역량의 저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 역량 등에 대한 주택 시장 수요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장기간 지속되고 신규 수주 활동에 차질을 생기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당장 사고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공사 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확대, 수주 실적 저하, 금융시장 접근성 악화로 이어지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사고의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귀책 여부에 따른 사업·재무적 영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 다른 사업장에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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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신용도 앞세워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나선 KT
KT가 올 들어 첫 자금 조달에 나선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7일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12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10년 만기 300억원 등이다.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오는 2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회사채 발행 규모와 금리를 결정한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발행 예정인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최고 수준인 AAA를 부여했다. KT는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대리점 유지관리 수수료 등에 쓸 예정이다.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확대된 자금 소요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5세대(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신사업 관련 투자, 주주 환원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자금 소요가 커졌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