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억 투자"…인도시장에 꽂힌 크래프톤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인도를 회사 도약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는다. 22일 기준 18조원대인 시가총액을 크게 불릴 수 있는 전략지로 삼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고, 지난 4년간 인도에 투자한 금액만 2억달러(약 29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인도 게임 스타트업 6곳을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 유망한 씨앗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인도 직접 진출한 국내 유일 게임사크래프톤이 인도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건 불운과 행운이 교차한 덕분이다. 장 의장은 2018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했는데 이때부터 인도 시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첫 진출은 크래프톤 2대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도움을 받았다. 텐센트의 현지 배급망을 활용해 크래프톤의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다.배틀그라운드는 북미 등 서구권에서만 통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크래프톤의 첫 인도 진출작은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발생하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텐센트 등 중국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라는 인도 정부 요구에 따라 크래프톤은 출시와 재출시를 거듭한 끝에 2023년 서비스 재개를 허락받았다. 이때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배급은 온전히 크래프톤이 맡았다.크래프톤은 게임을 비롯해 인도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업계 전방위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모바일을 1375만달러(약 202억원)에 인수했다. 웹소설 플랫폼 업체 프라틸리피(515억원), e스포츠 기획 업체 노드윈게이밍(257억원) 등에도 돈을 넣었다. 게임, 음악, 웹소설을 넘어
-
"음원·콘텐츠는 관세 못매겨"…'무풍지대' 엔터·게임株 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한 3일 엔터테인먼트, 게임,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 관세 위협에 대한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환율 및 경기 변동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충격 비켜 간 게임·엔터주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03% 오른 10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1.94% 올랐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1.59% 상승해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국내 엔터·게임 기업 20여 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2.03% 상승했다. K팝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는 1.72%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76%, 코스닥지수가 0.20%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엔터·게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 때 언급조차 되지 않은 대표적 업종이다. 일정한 형태가 없는 서비스가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엔터사 매출에서 음원을 비롯한 디지털 다운로드형 콘텐츠와 현지 공연 비중이 높다. 게임은 구독료와 인앱 결제로 수익을 낸다. 두 분야 모두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제조지를 따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현물은 앨범과 게임 CD, 일부 굿즈(관련 상품) 정도다. 이들 분야엔 관세 추가 부과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령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강(强)달러 부담이 작은 점도 매력이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실적엔 되레 이득일 수 있어서다. 엔터
-
크래프톤, 인도 개발사 인수…M&A 경쟁 점화
크래프톤이 인도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모바일’을 1375만달러(약 202억원)에 인수했다.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다른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톱4’ 기업도 IP 확보에 혈안이다. 이를 위해 투자 확대, 조직 개편, 인재 영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대형 IP 확보가 생존 관건”28일 게업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주요 현안은 인기 게임 IP 확보다. ‘배틀그라운드’ IP 관련 게임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IP 게임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인도 개발사의 ‘리얼 크리켓’ 시리즈만 해도 누적 다운로드가 2억5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크래프톤의 신규 IP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산업은 결국 IP 중심이고 대형 IP를 더 확보해야 기업 가치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국내외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최근에 크래프톤에 합류한 노정환 전 넥슨코리아 사업개발 부사장은 국내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신규 게임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사업총괄 대표도 지난해 크래프톤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로 이직했다.엔씨소프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진 대표가 지난해 박병무 대표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보고펀드와 VIG펀드 등 사모펀드업 경력을 보유한 박 대표는 사외이사로서 엔씨소프트의 전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26일 주총에서 “
-
[단독] 크래프톤, 해외 게임 개발사 10곳에 투자
크래프톤이 지난해 해외 유망 게임 개발사 10여 곳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인기 IP 찾기에 나선다.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게임 개발사 버레이셔스게임즈에 46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됐다. 버레이셔스게임즈는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포셔노믹스’를 만든 회사다. 크래프톤은 폴란드 게임사 앤티스태틱스튜디오스엔 47억원을 투자해 지분 29.62%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인기 게임 ‘사이버펑크 2077’ ‘바이오쇼크’ 등의 개발자가 설립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크래프톤은 지난해 1~3분기에도 레드로버인터랙티브, 에스카톨로지엔터테인먼트, 루커스게임즈, EF게임즈, 피콜로스튜디오, 리퍼블릭게임즈, 울프하우스게임즈, 데이포나이츠스튜디오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했다. 각각 20억~120억원을 들여 15~29%의 지분을 취득했다. 대부분 인기 게임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처럼 비슷한 시기에 여러 게임사에 투자한 사례는 드물다. 보통 자체 인력으로 신규 게임을 개발해 매년 한두 개 출시하는 것을 선호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최근 실적이 좋아 투자 여력이 있는 데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해 해외 게임 개발사와 투자 논의도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신규 게임 IP 확보가 투자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
홀로 나는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크래프톤 목표주가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게임 효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돼서다.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은 0.29% 상승한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실적 개선세로 61.42% 급등한 이 회사 주가는 올해도 10.79% 올랐다.증권가에선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45만원이던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12일 47만원에서 2만원 낮춘 뒤 3주 만에 재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맵 기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출시되면 이용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비슷한 이유로 크래프톤 목표가를 지난 4일 49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크래프톤의 핵심 수익원은 배틀그라운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배틀그라운드 PC 게임의 하루 평균 접속자는 40만 명 이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28일 출시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 패션·자동차·가전 브랜드와 협업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서브노티카2’ ‘딩컴 투게더’ 등 신작 게임도 연내 선보인다.조아라 기자
-
"쌀 때 사자"…낙폭과대주 담는 '스마트 개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진을 일시적 악재 때문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발상 투자다. ◇ 개인, 카카오·KB금융 저가매수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0~14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부상으로 지난 설 연휴 이후 26.7% 상승했지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12.9% 조정받았다.개인들은 딥시크 등장, 오픈AI와의 협력 등 근본적인 상승 동력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진영의 성능 향상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2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KB금융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19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저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KB금융 주가는 정치 불안과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으로 이달 들어 13.1% 급락했다. 주주환원 계획과 연동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면서다.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21.8%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CET1 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KB금융의 배당 여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했다.
-
'IP의 힘'…넥슨, 게임업계 첫 4조 매출 돌파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690억달러(약 99조원)를 들여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건 블리자드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 게임산업을 선점하려면 IP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등 영상 콘텐츠를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MS는 엑스박스라는 게임 플랫폼과 강력한 클라우드 기술을 무기로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업계 넷플릭스’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에서도 IP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 IP 고도화에 성공한 넥슨은 매출 4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희비 엇갈린 게임업계넥슨은 지난해 전년 대비 5.4% 증가한 매출 4조91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매출 4조원 고지를 처음 밟은 기업에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IP 고도화에 성공한 것을 실적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굿즈, 파생작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았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17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IP를 인도 시장에 진출시키는 등 최근 3년간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에 비해 넥슨,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빅3’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엔씨소프트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지난해 4위로 내려갔다.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31.6% 감소했다. 게다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1092
-
잔뜩 흐린 어닝시즌…"크래프톤·HD현대미포는 맑음"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요 기업이 잇달아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를 내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반면 실적 추정이 상향된 기업의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호실적 기대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어닝쇼크가 발목 잡나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산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62곳(실적 발표 기업 제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48조3522억원이다. 1개월 전 48조9578억원에서 1.28% 감소했다. 최근 한 달 새 증권사가 영업이익 추산치를 5% 이상 올려잡은 종목은 11개에 불과하지만 5% 이상 내려잡은 종목은 43개였다.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지만 주요 기업은 잇달아 어닝쇼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7조9705억원을 18.4% 밑돈 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전자도 컨센서스 대비 63.1% 줄어든 1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가 추정 대비 적자 폭이 20.58% 늘어나 영업손실이 2255억원에 달했다.오는 15일 실적을 공개하는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13.44% 감소해 2542억원에 머물렀다. 22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한 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8.35%, 6.16% 줄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24% 내려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더해져 이번 실적 시즌의 투자심리가 더 나빠지고 있다”며 “통
-
"신작효과 본격화"…게임주 담은 外人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게임주가 내년 신작 출시에 맞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주가 당분간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10지수’는 이달 들어 6.35% 하락했다. KRX 테마지수 중 디지털 헬스케어(-7.42%)와 2차전지(-7.14%)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0.63%) 하락률을 크게 밑돌았다.연말에도 게임주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크래프톤을 필두로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게임주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크래프톤은 내년 1분기 ‘서브노티카 2’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신작 4종을 출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자율형 NPC로 구동되는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신작 출시 행렬에 합류한다.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시작으로 신작 9종을 내년 출시한다. 시프트업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3인칭 슈팅(TPS)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등 신작 2종을 공개할 예정이다.외국인은 신작 효과를 기대하고 이달 게임주를 담고 있다. 크래프톤을 793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엔씨소프트와 시프트업도 각각 722억원, 130억원어치 샀다. 다만 게임주는 통상 신작 기대로 출시 이전 오르다가 출시된 후 급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류은혁 기자
-
HBM·불닭·배그…'K온리' 종목 담은 외국인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대체 품목이 없는 종목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이 같은 ‘K온리’ 종목은 선별 매수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HBM), 삼양식품(불닭볶음면),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LS일렉트릭(변압기) 등 선방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대체 불가 종목은 매수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종목은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꾸준했다.인공지능(AI) 개발에 꼭 필요한 HBM 시장을 틀어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진입을 노리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21%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3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1조46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 수출액도 각각 25%, 4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외인(353억원)과 기관(532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40.73% 올랐다.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 역시 꾸준히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도 등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최승
-
동국제약, 동국생명과학 IPO '보호예수 우회 논란' 사전 차단
동국제약이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대주주의 보호예수를 우회한다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동국제약 등이 출자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동국생명과학 지분에 대해서도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최대주주 등이 상장 과정에서 보호예수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FI 보유 지분 중 최대주주 몫에도 보호예수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과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동국생명과학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 62.49%(공모 후 지분율)에 대해 6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 사항이다.동국생명과학 지배구조는 권기범 회장→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으로 이어진다.아울러 동국생명과학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조합을 통해 보유한 주식 가운데 동국제약 등이 조합에 출자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주식에도 자발적으로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었다.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라이프밸류업)는 동국생명과학 주식 314만2900주(19.65%), 에이스디티알신기술투자조합1호(에이스디티알1호)는 주식37만6770주(2.3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국제약 등이 출자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65만8364주(4.11%)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했다.한국거래소가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하여 의무 보유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주주 등에 해당했다는 설명이다.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전후로 동국제약 등은 라이프밸류업과 에이스디티알1호 등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들 조합이 다시 동국생
-
증권사 크래프톤 목표가 '천차만별'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의 증권사 목표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목표주가 최대치와 최저치 간 격차는 16만원에 달한다. 내년 출시될 예정인 신작의 잠재력을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크래프톤은 지난 6일 1.90% 내린 3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11.5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락폭이 코스피지수(-5.32%)의 두 배를 넘었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7일 “올 3분기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7.6% 초과하는 32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크래프톤 주가가 떨어지는 건 막대한 투자를 한 내년 출시 예정 신작이 얼마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내년에 서브노티카2,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개발을 위해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드엔터테인먼트를 약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하나증권은 이들 신작의 기대 효과를 반영해 이 종목 목표주가를 49만원으로 설정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 예정 게임들은 긴 기간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조이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이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는 점도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신한투자증권의 이 종목 목표주가는 33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게임사들이 대부분 실적 악화로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신작 라인업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
-
크래프톤도 매출 2조 클럽…3N 이어 韓 게임사 네번째
장르 다변화에 성공한 게임사들이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크래프톤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503억원) 대비 59.7%, 영업이익(1893억원)은 71.4% 증가했다. 올해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며 작년 연간 매출(1조9106억원)을 초과했다. 국내 게임사 중 연간 매출 2조원을 넘긴 회사는 지금까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곳뿐이었다.크래프톤의 대표작인 슈팅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 회사의 PC·콘솔 게임 부문은 3분기 매출 28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33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넷마블도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의 흥행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6473억원, 영업이익은 65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나혼렙은 전체 게임 매출의 13%를 차지하며 2분기에 이어 이 회사의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컴투스는 같은 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세 분기 연속 흑자다. 대표작 수집형 턴제 게임 ‘서머너즈워’가 만화 지식재산권(IP) ‘주술회전’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야구 게임들도 매출에 기여했다.반면 ‘리니지 라이크’로 대표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게임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회사들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보였
-
크래프톤, 숏폼 플랫폼에 1200억 지분 투자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투자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게임 외 분야에 투자한 금액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최고 금액은 패스트트랙아시아에 투자한 220억원이다. 게임까지 포함하면 2021년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가 5억달러(약 6700억원)로 최고 숫자다.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인 스푼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사명도 지난 3일 스푼라디오에서 스푼랩스로 바꿨다. 전용 플랫폼인 ‘비글루(Vigloo)’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크래프톤은 스푼랩스의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성공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숏폼 드라마 시장은 7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비글루가 선보일 국산 콘텐츠가 기존 드라마 시장의 한류 열풍을 숏폼 시장에서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스푼랩스는 현재까지 60개 콘텐츠를 비글루에 독점 공개했다. 연말까지 총 120여 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부터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와 함께 일본, 미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할 계획이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스푼랩스는 이미 스푼을 통해 탄탄한 해외 사업 역량을 증명해 온 기업”이라며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rdq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인도 1위 게임…현지에 4000억 투자" [KIW 2024]
“인도 게임 생태계에 앞으로 2년 동안 4000억원까지 투자해 인도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자가 되겠습니다.”김낙형 크래프톤 인도사업전략실 수석 프로듀서는 9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인도는 크래프톤 미래의 전략적 요충지로 2200억원을 이미 투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크래프톤은 2017년 인기작인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은 게임 개발사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C·콘솔 판매량 7500만장을 돌파하면서, 흥행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8년 모바일 버전을 내놓은 뒤 인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김 수석은 “2017년부터 인도 정부가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펼치면서 게임 산업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스마트폰과 저렴한 비용의 무선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도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보급량은 약 7억대, 인터넷 사용자 수는 8억300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인도 게임 유저 수는 5억6800만명으로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관객 수(6억1200만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김 수석은 “인도가 2022년 전세계 GDP 5위로 올라섰는데 2~3년내로 3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며 “과거 중국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최대 시장으로 부각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도 게임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인도 게임 시장은 한국과 달리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인으로 꼽았다.김 수



![[단독] 크래프톤, 해외 게임 개발사 10곳에 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AA.39842746.3.jpg)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인도 1위 게임…현지에 4000억 투자" [KIW 2024]](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51888.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