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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국내 빅테크에 "수익만 추구하면 고객 떠날 것" 경고
“엔쉬티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하는데…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고, 플랫폼 이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로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5대 빅테크 CEO와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엔쉬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라는 신조어를 인용하며 빅테크의 ‘맹목적인 수익 추구’ 성향을 경고했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코리 닥터로우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이 단어는 2024년 호주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알고리즘이 편향되면 소비자 권익과 후생이 침해된다.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테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에선 이 원장과 디지털·IT 부원장보가 참석했다.두 번째 과제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모두가 잘 사는 성장을 위해 빅테크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며 합리적 수수료 부과와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세 번째로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빅테크 운영 리스크가 금융 안정의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빅테크가 모기업과 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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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신사업 엔진' 단 쿠팡…올들어 41% 급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만에서 쿠팡의 성장성이 확인된 데다 파페치를 중심으로 한 명품사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2.59달러(8.96%) 오른 3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79달러를 찍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0.56%에 이른다. 쿠팡 주가가 하루에만 8% 넘게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실적 개선 기대가 쿠팡 주가를 밀어 올렸다. 쿠팡은 올 1분기 11.2%(전년 동기 대비, 달러 기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6.4% 성장했다. 한국 e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출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만 사업과 명품 등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식 ‘로켓배송’ 모델을 그대로 도입해 현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올 2분기 대만 쿠팡의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54%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선 쿠팡이 한국에서처럼 대만에서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대적 물류 투자를 하고, 소비자가 일정 수준 확보된 시점부터 이익을 급격히 불려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명품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쿠팡은 2023년 말 대규모 적자로 운영난을 겪던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1년여 만에 파페치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최근엔 쿠팡의 자체 명품 사업 알럭스와 협업하고, 중고 명품 판매에도 나섰다. 발란 등 국내 중고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쿠팡이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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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쿠팡, 2분기 매출 12조원 최대…김범석 "AI로 장기 성장"
쿠팡이 올해 2분기 1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소비 침체에도 ‘로켓배송’(익일 배송)을 비롯한 핵심 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했고, 지난 3월 대만에서 시작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등 신사업 부문도 선전했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이자 한국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올 2분기 매출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0조357억원)보다 19.3% 늘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최대인 직전 분기 매출(11조4876억원)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 34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로켓배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익일 배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로켓그로스’(물류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전체 호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2390만 명으로 1년 전(2170만 명)보다 10% 넘게 늘었다.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2분기 로켓배송 상품을 50만 개 늘렸고, 그 결과 새벽(당일) 배송 주문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쩍 힘을 주고 있는 신선식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대만 사업과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배달 앱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도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2분기 성장 사업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다. 특히 대만 사업이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3월 대만에 무료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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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매출 '반토막'…영업 재개에도 실적 악화
경영 악화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이 영업을 재개했으나 매출이 급감했다.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들이 공급을 계속하고 있으나 영업 악화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7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이 운영하는 초록마을의 지난 7월 13~19일 카드 결제추정액은 11억114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급감했다. 7월 내내 주간 카드 결제추정액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6월 카드 결제추정액도 63억85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초록마을은 지난 4일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 결정에 따라 정상 영업하고 있다. 현 경영진은 오는 9월 29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영업 악화로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 납품업체에 납품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급감하면 고정비도 부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 납품하는 공급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1999년 설립한 초록마을은 친환경·유기농 식자재 유통사로 승승장구하며 2015년 7월 400호점을 돌파했다. 연매출 21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자재 유통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바뀌며 직격탄을 맞았다.대상홀딩스가 소유하던 초록마을은 2022년 정육각에 팔렸다. 정육각은 보유한 온라인 네트워크와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온라인 진출 확대와 쿠팡프레시·마켓컬리 등의 부상이 겹치며 초록마을은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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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단독 대표 체제…AI 물류 전환 사업 속도
쿠팡이 인공지능(AI) 물류 등 신사업 부문을 이끌어온 박대준 대표(사진)를 단독 대표로 임명했다. 기존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AI 물류 전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6일 쿠팡은 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쿠팡 이사회 의장직도 맡게 될 예정이다.박 대표는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에 정책 담당 실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9년 정책 담당 부사장, 2020년 신사업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분야를 이끌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쿠팡에서 지난 13년간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권·경상권·제주도 등 전국에 AI 기술 기반 물류망 확대를 주도해왔다.쿠팡이 본격적으로 AI·자동화 기술 투자를 늘리면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도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틱스와 AI로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경영관리총괄 대표를 맡아온 강한승 대표는 북미지역 사업 개발 및 해외사업 지원 업무를 맡는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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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쿠팡 전선' 구축한 네이버·컬리…e커머스 판 뒤흔든다
컬리가 연내 네이버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대규모 고객층과 컬리의 강점인 신선식품·생필품 상품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쿠팡, C커머스 등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상품군·물류 시너지 기대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컬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컬리 제품을 네이버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컬리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 앱에 단순히 입점하는 것보다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서비스 설계 중”이라며 “멤버십을 제외한 서비스 측면에서 전방위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제휴는 플랫폼 기업과 전문 커머스 기업 간 ‘보완적 동맹’이라는 분석이다. 컬리가 보유한 식품 큐레이션 역량을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에게 제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e커머스 부문 거래액은 50조원 규모로 쿠팡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55조원) 수준에 근접했다. 네이버 e커머스 부문은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 구조로 매출이 수수료 기반으로 집계된다.네이버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고, 컬리의 새벽배송 물류 시스템에도 올라탈 수 있다. 컬리는 자사 앱에 더해 네이버에서도 상품을 판매해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양사가 서로의 고객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협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해 최적의 협업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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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쿠팡에 도전장…티몬 인수로 비식품 확대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가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을 인수한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기존에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비식품까지 직매입한 뒤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서울회생법원 회생3부(회생법원장 정준영)는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오아시스는 티몬 지분 100%를 116억원에 인수하며,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 65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오아시스의 티몬 실질 인수금액은 181억원가량이다. 인수 대금은 오아시스의 내부 유보금을 통해 전액 충당하기로 했다.오아시스는 온라인 쇼핑 사업을 통해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5171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489억원에 이른다.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는 이유는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우리생협 출신이 2011년 세운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채소, 과일, 고기, 계란 등 신선식품 판매를 고집하며 착실하게 매출을 늘려왔다. 화장품, 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한 경쟁사 컬리 등과 달랐다.하지만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급격히 외형을 불리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자 덩치를 키워 여기에 맞대응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티몬의 사업 모델을 기존 오픈마켓에서 직매입 기반으로 전환할 것 같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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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치·대만 '새 엔진' 달고 더 날아오른 쿠팡
쿠팡은 지난해 약 41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3년 처음 30조원을 넘긴 데 이어 1년 만에 40조원을 뛰어넘었다. 롯데, 신세계, GS 등 국내 주요 유통사들은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성장이 정체됐지만, 쿠팡은 지난해에만 매출을 29%가량 늘리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사진)은 그 비결로 대만 사업과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를 꼽았다. 김 의장은 “쿠팡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파페치, 인수 1년 만에 흑자쿠팡은 26일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36조4093억원(약 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고 밝혔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 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 사람들이 흔히 아는 쿠팡의 국내 e커머스 사업을 의미한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회사 전체 성장률(29%)을 크게 밑돌았다.하지만 쿠팡에는 ‘성장 사업’이란 비밀병기가 있었다. 쿠팡은 대만 쿠팡,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성장 사업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관련 매출이 4조8808억원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네 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파페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쿠팡은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 탓에 부도 위기에 놓인 파페치를 작년 초 인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파페치는 418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뒀다. 연간 매출은 2조2667억원(약 16억5800만달러)이었다. 김 의장은 “190여 개국에서 4900만 명이 매달 파페치에 방문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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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트럼프 취임식 간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또 취임식 관련 만찬과 무도회까지 참석해 미국 인사들과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16일 워싱턴 외교가와 재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취임식에 참석해달라는 공식 초청을 받았다. 그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취임식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는 김 의장뿐 아니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 경영진도 동석할 예정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김 의장은 미국 국적이며, 쿠팡Inc도 미국 법인이다.김 의장은 취임식 전후로 열리는 복수의 행사와 만찬, 무도회에도 참석한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행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최 부회장은 패션 관련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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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5000억 쿠팡 주식 판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매각한다.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김 의장이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쿠팡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1500만 주의 쿠팡 보유주식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200만 주는 별도로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의장은 쿠팡 클래스B 보통주 약 1억748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클래스A 보통주의 29배로, 김 의장만 클래스B 주식을 갖고 있다. 그는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한 뒤 주식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이다. 보유 주식의 9.7%에 해당한다.김 의장이 매각할 예정인 1500만 주는 전일 종가(24달러)로 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쿠팡 측은 매각 이유와 관련해 “세금 등 재정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부 예정인 200만 주는 국내외 자선기관의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쿠팡에 대한 김 의장의 지배력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김 의장 보유 지분이 기존 9.77%에서 8.88%로 줄어들더라도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5.8%에서 73.7%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의 지분 추가 매각 계획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김 의장이 주식 처분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쿠팡 주가는 6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0.75% 급락한 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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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의장, 주식 5000억원어치 판다…매도 이유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보유주식 1500만 주를 판다. 2021년 IPO(기업공개) 후 첫 주식 매각이다.쿠팡은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를 매도하고, 200만 주를 자선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쿠팡 종가가 24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3억6000만달러(약 5043억원) 규모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8월 29일까지 순차적으로 매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쿠팡 측은 주식 매각 배경에 대해 "세금 등 재정적 목적"이라고 밝혔다.김범석 의장은 의결권이 있는 쿠팡 클래스B주식을 1억7480만2990주 보유하고 있다. 쿠팡 측은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은 없다"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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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인상에도 이탈 없었다"…쿠팡 매출 '분기 최대'
쿠팡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와우 멤버십 가격을 지난 8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이후 제기된 소비자의 ‘탈(脫)쿠팡’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사진)은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이고, 아직 개척하지 않은 시장이 상당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속 성장 비결은 와우 멤버십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올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약 78억6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고 6일 발표했다.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직전 분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146억원)보다 29%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전망치를 지난 2분기 선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국내 유통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도 쿠팡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오픈마켓 형태인 로켓그로스 등을 합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3분기 매출(9조3650억원)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로 견고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와우 멤버십이라고 김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실적 발표 후 한 콘퍼런스콜에서 “무료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쿠팡이츠 무료 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와우 멤버십 비용 58% 인상에도 활성고객이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3분기 활성고객은 2250만 명으로, 작년 3분기보다 11%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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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호남 최대 물류센터 완공…3조 투자 '박차'
쿠팡이 2000억원을 투자해 호남지역 최대 물류센터(사진)를 건립했다. 올해 초 발표한 ‘3조원 물류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쿠팡은 14일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광주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5년 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기업 투자 유치는 광주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쿠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새롭게 지어진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쿠팡의 기존 광주풀필먼트센터보다 세 배 이상 크다. 연면적 16만5000㎡로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다. 자율운반로봇(AGV), 소팅(분류)봇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를 갖추고, 근로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휴게시설도 마련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가동을 위해 2000여 명을 직고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광주 시민을 우선 채용해 지역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제품 소싱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와 호남권 소상공인이 광주첨단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기존 대비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진출한 대만에도 이들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올해 3월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7개월간 남대전과 충남 천안에 풀필먼트센터를 완공했다.2027년 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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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산대금 3000억 조기 지급
쿠팡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 상공인 판매자 13만여 명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3131억원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12만여 명과 로켓그로스 판매자 1만7000여 명이 대상이다. 마켓플레이스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로켓그로스는 중소 상공인이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을 맡아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다.쿠팡은 명절을 전후해 원자재 대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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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갇힌 국장 답없다"...美 상장으로 눈 돌린 韓유니콘
국내 플랫폼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이어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유니콘 기업의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이 비교기업을 정해 증권신고서에 '조단위' 기업가치를 정한 논리를 적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대신 미국으로 가는 유니콘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 3조원대 무신사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만큼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3조8000억원에 나스닥에 입성한 점도 자극이 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시장을 특정 지역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건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우회상장인 스팩(SPAC) 상장 기업을 포함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쿠팡(2021년)과 네이버웹툰(2024년)이 직상장 방식으로 각각 NYSE와 나스닥에 입성했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DDI(2021년) 및 한류홀딩스(2023년), 캡티비전(2023년) 등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2016년까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유일하게 미국 NYSE에 상장한 것을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유니콘 기업, 한국 상장 쉽지 않아무신사와 야놀자의 미국행을 고려하는 건 '코리아 디스카운트'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섬유·의복기업 P